불교용어

불교용어해설(구마라습(鳩摩羅什)-구원실성(久遠實成))

수선님 2021. 10. 3. 12:39

불교용어해설(구마라습(鳩摩羅什)-구원실성(久遠實成))

 

 구마라습(鳩摩羅什, 쿠마라지바/Kum?raj?va, 344∼413) : 중국명 동수(童壽)이다. 아버지는 인도인 구마라염(鳩摩羅炎)이며, 어머니는 구자국(龜玆國) 왕의 누이 기바(耆婆)였다. 태어난 곳은 구자국(쿠차)으로서 현재 중국 신강성 위그루 자치구에 속하는 곳이다.

아버지가 카슈미르 출신으로 대학승인 쿠마라야나(Kum?r?yana)였는데, 구차국에 전도하러 왔다가 왕실의 꼬임에 빠져 환속해 공주와 결혼하고 구마라습을 낳았고, 구마라습을 출가시켜 삼장법사로 키웠다.

구마라습은 7세에 출가했으며, 북인도 계빈국(?賓國-현 카슈미르)으로 가서 소승불교를 배웠다. 귀국 도중 카슈가르에서 대승불교, 특히 중관학(中觀學)을 배웠고, 구자국으로 돌아온 뒤로는 대승불교선양에 전념했으며, 그의 명성은 서역제국은 물론 중국에까지 알려졌다.

이에 전진(前秦) 왕 부견(符堅)은 구마라습을 데려올 욕심으로 383년 여광(呂光)을 시켜 구자국을 치게 했다. 그리하여 여광이 구마라습을 데리고 귀국 길에 올랐으나 그 사이 전진(前秦)이 패망했으므로 여광은 고장(姑臧)이란 곳에 머무르면서 독립해 왕위에 올랐다.

그러니 구마라습도 여광에게 붙들려 그대로 양주에서 12년간을 머물렀다. 고생을 했지마는 다행하게도 이때 한자(漢字)와 중국어에 통달하게 됐다. 여광(呂光) 이후, 여소(呂紹)ㆍ여찬(呂纂)을 지나 여융(呂隆)에 이르러 후진(後秦) 황제 요흥(姚興)에게 항복하게 되자, 구마라습은 요흥의 영접(迎接)을 받아 장안(長安)에 들어갔다. 그때가 서기 401년이었다. 요흥은 구마라습을 국사로 예우하고 경(經)ㆍ논(論)을 번역하게 했다. 요흥의 뜻에 따라 중국여성과 혼인, 환속한 이후 그는 경전 한역에 전념하면서, ❮반야경❯, ❮법화경❯, ❮유마경❯, ❮아미타경❯, ❮범망경❯ 등 여러 대승경전과 ❮중론❯, ❮십이문론❯, ❮대지도론❯ ❮십주비바사론❯, ❮성실론❯ 등 논서를 비롯해 경전과 논서 70부 384권을 역출함으로써 중국불교 발전에 획기적인 공헌을 한 위대한 역경승이었다. 그의 번역은 간결하고 유려한 달의적(達意的) 번역이어서 오늘날까지 많이 읽히고 있으며, 특히 대승 논부는 이때에 처음으로 중국에 전해졌고, 그는 격의불교(格義佛敎)를 극복하기 위해 애썼다.

구마라습은 당의 현장(玄?)과 함께 2대 역성(譯聖)으로 불리며, 또한 진제(?諦), 불공금강(不空金剛)과 함께 4대 역경가(譯經家)로 꼽기도 한다. 구마라습 문하에는 3천여 명이 있었으며, 도생(道生)ㆍ승조(僧肇)ㆍ도융(道融)을 비롯한 많은 고승이 배출됐다.

 9만(九慢) : ❮구사론(俱舍論)❯에 나오는데, 만(慢)을 7만(七慢: 일곱 가지 거만) 또는 9만(九慢: 아홉 가지 거만)으로 나누는데, 9만은 다음과 같다.

①아승만(我勝慢) ― 나는 그보다 잘 났다는 자만감.

②아등만(我等慢) ― 나는 그와 대등하다는 생각.

③아열만(我劣慢) ― 나는 그만 못하다는 열등감.

④유승아만(有勝我慢) ― 남이 나보다 낫다는 생각.

⑤유등아만(有等我慢) ― 남이 나와 대등하다는 생각.

⑥유열아만(有劣我慢) ― 남이 나보다 못하다는 생각.

⑦무승아만(無勝我慢) ― 남이 나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생각.

⑧무등아만(無等我慢) ― 남이 나와 대등한 것이 없다는 생각.

⑨무열아만(無劣我慢) ― 남이 나만 못한 것이 없다는 생각.

이런 아홉 가지 잘못된 편견이 9만이다. 모든 사물의 장단점을 보지 못하고 단편만 보는 것으로 이런 편견은 깨달음을 얻는데 장애가 됨을 경책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만을 네 가지로 분류하여 사만(四慢)이라 부르기도 하며, 이 밖에 칠만(七慢)도 있다. → 사만(四慢), 칠만(七慢) 참조.

 구명시식(救命施食) → 구병시식(救病施食) 참조.

 구법승(求法僧) : 인도(天竺國)로의 구법여행은 대략 AD 3세기부터 8세기에 걸쳐 이루어졌다. 기록에 남아 있는 최초의 구법승은 삼국시대 위나라의 주자행(朱子行)을 비롯해 여러 순례승들이 서역을 찾아 나섰다. 주자행은 AD 260년 무렵 ❮도행반야경❯의 원본을 구하기 위해 서역의 우전국(于?國-타클라마칸 사막의 남서쪽, 지금의 和田 지역)으로 갔다가 거기서 ❮방광반야경❯을 구해 282년 그의 제자 법요(法饒)를 시켜 중국(낙양)에 전했으며, 그는 거기서 80세를 일기로 죽었다.

그리고 그의 뒤를 이어 보운(寶雲)이 397년 서역을 향했으며, 지맹(智猛)은 404년 동지 15명과 더불어 인도로 향했고, 지엄(智嚴)은 427년 인도로 향했다. 그리하여 후세에 그 이름이 전해진 스님의 숫자만 해도 169명에 이르고, 의정(義淨) 스님의 저서인 ❮대당서역구법고승전(大唐西域求法高僧傳)❯에 올라 있는 스님만도 57명이다. 이 중에는 고구려ㆍ백제ㆍ신라 스님도 올라있다. 이 외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스님들이 목숨을 걸고 구법여행을 떠났다.

당시 인도로 여행하는 길은 바다로 가는 길과 육로로 가는 두 길이 있었다. 육로로 가는 길도 티베트-미얀마를 경유하는 길과 실크로드를 따라 가는 길이 있었다. 주로 실크로드 길을 택했는데, 타림분지-파미르고원을 넘어 지금의 파키스탄 지역을 거쳐 인도로 가는 험한 길이었다. 법현 스님은 그의 ❮불국기(佛國記)❯에서 실크로드의 험악한 풍경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악귀(惡鬼)와 열풍(熱風)이 많다. 이와 만나면 모두 죽어남은 것이라고 없다. 위엔 날아다니는 새가 없고, 땅에는 달리는 짐승이 없다. 사방을 둘러봐도 방향조차 감 잡을 수 없다. 다만 사람이 죽어 썩은 뼈를 표식으로 삼을 뿐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현장 스님도 실크로드의 험악함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사막의 모래는 흘러 날아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것이 바람 따라 이루어진다. 사람의 지나간 자취를 찾을 수 없어 길을 잃는 일이 허다하다. 사방이 망망대해 같아서 갈 곳을 찾을 수가 없다. 물이 적고 열풍이 많다. 바람이 일어나면 사람과 짐승이 정신이 희미해져 병에 걸린다. 이로써 목숨을 잃게 된다.』

이와 같이 당시 인도로의 여행은 언제 어디서 죽을 지도 모르는 위험천만한 것이었다. 말 그대로 죽음의 길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구법승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법승은 끊이지 않았다. 이들 구법승이 남긴 여행기가 현재까지 전해오는 것은 다음과 같다.

❮구법승의 여행기❯

① 법현(法顯, 317∼420)ㆍ불국기(佛國記). 역유천축기전(歷遊天竺記傳)

② 현장(玄?, 602∼664) -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서유기).

③ 혜초(慧超, 704∼787) - 신라 승,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

④ 의정(義淨, 635∼713) - 남해기귀내법전(南海寄歸內法傳), 대당서역구법고승전(大唐西域求法高僧傳).

①, ②, ③을 3대 여행기라 하고, ④까지를 4대 여행기라 한다.

법현(法顯)은 육지로 갔다가 바다로 돌아왔다. 법현은 동진(東晉)시대 인물로 항상 중국에 율장이 부조함을 개탄하다가 혜경(慧景), 도정(道整), 혜달(慧達) 등과 뜻을 모아 AD399년 장안을 출발했다. 돈황(燉煌)을 거쳐 타크라마칸 사막을 건너고 파미르고원을 넘어 인도로 들어갔다. 인도에서 부처님의 발자취를 순례하고, 계율과 범어를 배우고, 인도를 비롯한 30여개국을 여행한 후 413년 배로 귀국했다.

현장(玄?)은 당나라시대 12세에 출가해 여러 경론을 배웠으나 그 내용들에 서로 모순이 있어 의심스러움으로 현지에 가서 직접 배우고자 629년 출발했다. 그리하여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633년 인도에 도착했다. 그 역시 부처님 발자취를 따라 참배하고, 나란타대학에서 계현(戒賢) 법사로부터 유가론, 인명론, 구사론 들을 3년 동안 학습했다. 그는 17년 동안 130여개국을 순례하고 645년 장안으로 돌아왔다. 그는 부처님 진신사리 150과와 대ㆍ소승의 경ㆍ율ㆍ논 520질 657부 등 많은 경론과 불상을 가져왔다.

의정(義淨)은 역시 당나라 스님으로 671년 37세 나이로 바닷길로 인도에 가서 30여개국을 여행하며 여러 성지를 둘러봤다. 그리고 나란타대학에서 대ㆍ소승의 깊은 이치를 공부했다. 그는 불학(佛學) 연구뿐만 아니라 천축 의약을 연구해 의학 분야에도 많은 공헌을 했다. 20여년을 인도에 머물다가 694년 범본 경ㆍ율ㆍ론 삼장 400부를 가지고 해로로 귀국했다. 이후 역경에 종사하며 ❮화엄경❯ 등 56부 230권을 번역했다고 한다. 의정(義淨)은 그의 저서 ❮대당서역구법고승전(大唐西域求法高僧傳)❯에 641년 부터 691년까지 무려 50여 년 동안 57 명의 스님들이 구법하기 위해 인도를 순방한 사적(事蹟)을 선후를 가려서 기록해 놓았다. 그리고 당시의 인도 및 동남아시아 등지의 사정도 상세하게 기록돼 있어 문화교류사에 귀중한 자료이다.

혜초(慧超)는 신라 승려이긴 하지만 언제 중국으로 건너갔는지는 자세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으며, 신라 경덕왕 때 중국에 건너가 밀교 승려 금강지(金剛智)에게서 불도를 배웠다. 그는 금강지의 권유를 받아 723년(19세), 어린 나이로 바닷길로 수마트라와 스리랑카를 거쳐 인도로 가서 부처님 유적을 둘러보고 나란타대학에서 수학한 후, 오천축국(五天竺國)과 페르샤, 아라비아까지 순례했다. 귀국은 실크로드를 따라 733년에 중국에 돌아왔다. 10여년동안의 여행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을 저술해 담았다. 중국에 와서 오대산(五臺山)에 있었으며, 금강지의 역장(譯場)에서 많은 불경을 번역했다.

1906∼09년 사이에 프랑스의 학자 펠리오(Pelliot)가 중국 간쑤 성[甘肅省] 지방을 탐사하다가 돈황(敦煌) 명사산 천불동(鳴沙山千佛洞)의 석실(石室)에서 앞뒤가 떨어진 책 2권(왕오천축국전)을 발견함으로써 세계적으로 불교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 구병시식(救病施食) : 구병시식(救病施食)은 다른 말로 구명시식(救命施食)이라고도 한다. 구병시식이나 구명시식은 같은 의미로 "병을 낫기 위해 음식을 베푸는 것"을 말한다. 즉, 병든 환자가 병을 완전히 치유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불ㆍ보살의 신묘한 가피력으로 축귀(逐鬼)하는 것을 구병시식이라 부른다. 병에 걸린 사람을 위해 사찰에서 행하는 일종의 제례의식으로서 시식(施食)이란 지옥에서 굶주린 고통 받는 가엾은 고혼들에게 공양물을 베풀어 그들의 원한을 달래는 일이다.

사람이 병이 들어 병원치료로서도 잘 났지 않을 때나 접신 빙의(憑依-귀신 들리는 것)가 돼 원인 모를 여러 가지 증세의 병들로 앓거나 그로 인해 집안이 이상하게 뭔가 잘못 돼가는 이러한 경우에 조상 천도재(薦度齋)와 더불어 별도의 의식을 행해서 이 고통에서 헤어나게 하는 의식을 말한다. 즉, 귀신병이라고 하는 빙의현상에 의해 정신적, 육체적 장애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하는 불교의식이다. 그러나 이 구병시식은 아무나 치루는 의식은 아니다. 왜냐하면 귀신들을 다루는 의식이므로 그만한 법력이 있어서 치루지 않으면 오히려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효험이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일종의 미신처럼 보이지만 나름의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다. → 빙의(憑依), 천도재(薦度齋) 참조.

 구부경(九部經) : 아래 구분교(九分敎, 빠알리어 nava?ga-s?sana)를 말한다.

 구분교(九分敎, 빠알리어 nava?ga-s?sana) : 구부경(九部經)이라고도 한다. 붓다의 제자들이 붓다의 가르침을 처음엔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기억해 전승했다. 그런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붓다의 가르침을 전하는 방식도 어떤 통일성을 갖추어 정비할 필요성이 요구됐고, 그 결과 기억하기 편리하도록 분류했다. 그것이 구분교(九分敎) 혹은 십이분교(十二分敎)라는 분류이다. 이 분류는 제자들이 기억한 부처님의 법문을 형식상으로 정리해 기억하기 편리하게 하는 동시에 경전으로서의 체계를 정비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즉, 경전의 서술 형식 또는 내용을 아홉 가지로 분류한 것이니 부처님의 여러 가지 가르침이란 말이기도 하다. 구분교(9分敎)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법화경❯의 분류는 다음과 같다. 구분교는 남전경장(니까야)에만 나오고 북전경전(아함경)에는 십이분교(12分敎)가 나온다. → 십이분경(十二分經) 참조.

① 수다라(修多羅, 산스크리트어 s?tra 팔리어 sutta) ― 경(經) 혹은 계경(契經)이라 번역. 산문체로 설한 것.

② 가타(伽陀,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g?th?) ― 게(偈)라고도 음사. 게송(偈頌)·풍송(諷頌)·고기송(孤起頌)이라고도 함.

③ 본사(本事, 산스크리트어 itiv?ttaka) ― 불제자의 과거 인연을 설한 부분. ❮법화경❯의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이 여기에 해당함.

④ 본생담(本生譚,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j?taka) ― 붓다의 전생 이야기.

⑤ 미증유(未曾有, 산스크리트어 adbhuta) ― 붓다의 불가사의한 신통력을 설한 부분. 희귀한 공덕·기적에 관한 교설임.

⑥ 인연담(因緣譚, 산스크리트어 nid?na) ― 붓다를 만나 설법을 듣게 된 인연을 설한 부분. 서품(序品)이 여기에 해당함.

⑦ 비유(譬喩, 산스크리트어 avad?na) ― 비유로써 가르침을 설한 부분. 불제자에 관한 과거세(過去世) 이야기. 이야기가 교훈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⑧ 기야(祇夜, 산스크리트어 geya 팔리어 geyya) - 응송(應頌)·중송(重頌)이라 번역. 산문체로 된 내용을 다시 운문체로 설한 것.

⑨ 우파제사(優婆提舍, 산스크리트어 upade?a) ― 논의(論議)라고 번역. 교리에 대해 문답한 부분. 경(經)의 해설과 주해(註解).

※여시어(如是語) - 산스크리트어 iti vuttaka 를 번역한 말로 이제불다가(伊帝弗多迦)라 음역되기도 한다. 거의 대부분의 경전 첫 머리에 보면 여시아문(evam maya-srutam) 즉 ‘이와 같이 나는 들었노라’라는 말은 곧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설하셨다’는 말을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 말 속에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므로 그대로 믿고 의심치 않는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여시어(如是語)는 정형문구(定型文句)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12분교에는 9분교에 없는 베달라(방광), 우다나(자설), 수기(授記) 세 가지가 추가 된다. 십이분교(12分敎)는 북전(北傳)의 문헌(산스크리트어 및 한역 경론)에만 나오고, 구분교는 남전경장(니까야)에 나온다.

⑩ 방광(方廣) : 베달라(vedalla, 毘陀羅) ―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중층적으로 기뻐하며 질문하는 교리 문답. 정형구(定型句)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⑪ 자설(自說) : 우다나(ud?na) ― 부처님이 감흥적(感興的)으로 서술한 시(詩).

⑫ 수기(授記) 혹은 화가라(和伽羅) ― 산스크리트어 베야까라나(vy?kara?a)의 음사. 수기(授記)라고 번역. 기설(記說)이라고도 한다. 경의 말뜻을 문답식으로 해석하고, 부처가 제자에게 미래에 성불할 것이라고 예언한 부분.

 구비(九譬) : ❮법화경❯의 9가지 비유를 말한다. 소승의 가르침에서는 성문승 혹은 연각승, 보살승을 증득해 번뇌를 여의고 열반에 머무르는 것에 만족했으나, 대승의 진리를 펴는 ❮법화경❯에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각자에게 있는 불성을 인식하고, 그 인식을 통해서 확신해서 느끼고 그것을 환히 보고 깨닫는 성불(成佛)의 가르침을 펴기 위해, 중생들이 잘 알아차릴 수 있도록 매우 실감나고 격조 높은 비유를 많이 담고 있다. 즉, 법을 말하고, 비유(譬喩)를 들어 경전을 뒷받침하도록 비유를 들고 있다. 그 중 이름난 아홉 가지 비유를 구비라고 한다.

구유(九譬)는 법화칠유(法華七喩)에 ⑧착정비유(鑿井譬喩), ⑨부소비유(父少譬喩), 둘을 더한 것이다.

① ‘비유품(譬喩品)’에 나오는 화택유(火宅喩). → 삼거가(三車家) 참조.

② ‘신해품(信解品)’에 나오는 궁자 비유(窮子譬喩).

③ 약초유품(藥草喩品)에 나오는 약초비유.

④ ‘화성유품(化城喩品)’에 나오는 화성비유.

⑤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에 나오는 계주비유(繫珠譬喩).

⑥ ‘안락행품(安樂行品)’에 나오는 왕계비유(王繫譬喩).

⑦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에 나오는 의사비유(醫師譬喩).

이상은 칠유와 같다. → ‘법화칠유(法華七喩)’ 참조.

⑧ ‘법사품(法師品)’에 착정비유(鑿井譬喩)가 나온다. 우물을 팔 때 깊이에 따라 마른 흙에서 차츰 젖은 흙으로, 다시 물기가 많은 흙이 나오는 것을 보면 물이 가깝다는 것을 알게 돼 결국 물을 찾아낸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점차 일승에 이르는 단계를 비유한 것이다.

그런데 ‘착정비유’ 대신 ‘맹인비유(盲人譬喩)’를 넣는 경우도 있다. 맹인비유(盲人譬喩)는 선천적인 맹인이 약초로 시력을 얻고 나서 점차 이전의 무지를 각성해 진실한 여래의 지혜를 얻는다는 비유이다.

⑨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에 부소비유(父少譬喩)가 나온다. 부처님이 성도하고 교화한 지 40여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땅으로부터 수많은 보살들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언제 이렇게 많은 보살들을 교화했느냐"는 감탄으로, 스물다섯의 젊은이가 백 살 된 노인을 보고 아들이라 하고, 백 살 된 노인 또한 그 젊은이를 보고 아버지라 한다면 믿지 않는 것처럼 이 경의 가르침이 몹시 심오함을 비유한 것이다.

 구사론(俱舍論) : 원명이 아비달마구사론(산스크리트어 Abhidharmakosa-sastra, 阿毘達磨俱舍論)이다. 즉, 아비달마구사론이란 ‘아비달마코샤(anhidharmako?a)'를 음역한 것이다. 그리고 아비달마구사석론(阿毘達磨俱舍釋論)이라고도 한다.

❮청정도론❯은 남방 상좌부불교 부동의 준거가 되는 주석서이고, ❮구사론❯은 경량부적인 견해를 수용한 설일체유부의 논서로서 소위 소승불교의 대표적 논서이다.

AD 4세기 경 세친(世親, 바수반두, 320∼400?)이 설일체유부의 교의체계를 간결하게 요약 해설한 백과사전식 논서인데, 설일체유부 교의를 체계화함에 있어서 비바사사(주석가)의 설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부파 특히 경량부설까지도 참조해 비판적 태도로 저술한 점에 특색이 있다. 세친은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에 속한 인물이었으며, 훗날 대승불교 유식파로 전향하기 전 지은 것이 ❮구사론❯이다. 고ㆍ집ㆍ멸ㆍ도 사성제(四聖諦)를 큰 축으로 해서 불교의 방대한 교설을 정리했으며, 계(界), 근(根), 세간(世間), 업(業), 수면(隨眠), 현성(賢聖), 지(智), 정(定), 파아(破我)의 9품으로 구성돼 있다.

❮구사론❯은 불교철학 또는 불교의 교상(敎相)과 교학체계를 배우는데 있어서 반드시 이해해야할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논서이다. 이것은 'dharma' 즉 '법'이란 부처님의 가르침 혹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진리를 뜻하고, 그것을 담아서 전승(傳承)한 것이 아가마(아함)이다. 그리고 이 아가마에 담긴 'dharma'를 자료로 삼아 그것에 대해서(abhi-) 철학적으로 연구해 체계화시킨 '대법(對法)'으로서 불교사에서 가장 잘 정돈된 교학체계서이다.

후대에 발달된 중관학(中觀學)이나 유식학(唯識學)도 ❮구사론❯을 바탕으로 다르마를 다른 관점과 입장에서 재해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구사론❯을 무시하고는 중관(中觀)이나 유식(唯識)에 대한 올바른 이해도 불가능하다고 할 것이다. 특히 대승의 교학체계인 유식학은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교학을 중관의 공사상(空思想)에 의해 비판을 한 다음에 그것을 대승적으로 변용시킨 대승의 아비달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불교 교학자들은 옛날부터 '구사 팔년(俱舍八年) 유식 삼년(唯識三年)'이라는 말이 시사 하듯이 전통적으로 유식학에 뜻을 둔 불교학자는 아비달마불교의 꽃이자 열매인 세친의 ❮아비달마구사론❯을 먼저 공부하는 것이 순서였다.

인도 승려 진제(眞諦, 파라마르타/Paramartha, 499∼569)는 중국 남조(南朝) 양 무제(武帝)의 초청을 받아 중국으로 와서 한역한 것이 ❮아비달마구사석론(阿毘達磨俱舍釋論)❯이다. 이를 줄여서 ❮구사석론(俱舍釋論)❯이라 한다. 그리고 그 후 당나라 때 현장(玄?)이 이를 다시 번역해서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이라 했고, 줄여서 ❮구사론❯이라 했다. 그래서 진제의 번역을 구구사(舊俱舍)라 하고, 현장의 번역을 신구사(新俱舍)라 한다.

이 책은 명실상부 부파불교의 교학을 대표하는 명저로서 인도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 한국, 일본에서도 교리 문제에서 매우 권위 있는 저서로 중시돼왔고, 부파교학의 표준입문서로 활용돼왔다. ❮구사론❯이 불교학의 기초이론으로서 오랫동안 평가돼온 것은 그 교의가 정연한 체계로 논술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불교술어에 대해 명쾌한 정의를 내리고 있으며, 600개의 게송(偈頌)과 각 송에 대해 세친 자신이 붙인 8,000연의 산문 주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사론❯은 기본적으로 아비달마7론이나 ❮대비바사론❯을 근거로 하면서도, 이전의 논서와는 그 체계를 달리하는 ❮아비담심론❯과 이를 개량 증보한 ❮아비담심경론❯ㆍ❮잡아비담심론❯의 조직과 내용을 토대로 해 작성된 논서이다.” - 권오민

그리고 ❮구사론❯은 설일체유부의 7대 아비달마 논서[7론(七論)]에 대한 입문서이자 체계적 요약서로서, 철학ㆍ우주론ㆍ윤리학ㆍ구원론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불교에서 이 작품이 차지하는 위치는 로마가톨릭에서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神學大全)❯이 차지하는 위치에 비견돼왔다. 남방불교의 ❮청정도론❯에 대비되는 북방불교의 아비달마를 집대성한 대표적 논서이고, 현재 산스크리트어 원전이 남아있다.

❮구사론❯이 저술돼 반포된 직후 한편으로는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해석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 설을 비판하고자 설일체유부의 정통학설을 밝힌 논서로서 세 종류가 현존한다. 현장(玄奬)의 한역(漢譯)으로만 존재하는 카슈미르 정통유부의 종장 중현(衆賢, Sanghabhadra)이 지은❮아비달마순정리론(阿毘達磨順正俚論)❯과❮아비달마장현종론(阿毘達磨藏顯宗論)❯, 그리고 아비달마의 등불이라는 뜻의 작자 미상인 ❮아비달마디파(Abhidharmadipa)❯가 바로 그것이다.

❮구사론❯은 소위 말하는 소승불교의 근본이론서이기도 하지만 북방의 스님들도 ‘구사8, 유식3’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구사론 공부에 8년을 바치라고 했다. 옛날에 이력종장(履歷宗匠)이 되기 위해서는 15년을 공부했다고 하는데, 그 가운데 8년을 ❮구사론❯을 공부하고, 3년은 대승 아비달마라 불리는 유식공부를 하고, 나머지 4년을 대승 경론을 공부하라는 말이다. 그만큼 아비달마는 법을 이해하는 핵심중의 핵심으로 옛날 중국의 큰스님들도 강조한 바 있다.

※이력종장(履歷宗匠) : 스님이 되면 강원에서 불경을 배워야 하는데, 정한 바 경전을 모두 배운 사람, 즉 정해진 경전을 다 배운 종사를 말한다. 이론에 밝은 큰 스님을 일컫는 말이다.

 구산(九山 秀蓮, 1909∼1983) : 현대한국불교 수행자들의 사표. 송광사, 백양사, 해인사, 동화사 금당선원 등에서 수십 년 안거를 행한 선사다. 53년 통영 미래사를 창건, 62년 동화사 주지, 69년 송광사에 조계총림을 개설한 후 초대방장을 맡았다. 73년 불일국제선원을 개원한 이래 79년 미국 LA 고려사, 82년 스위스 제네바 불승사, 미국 카멜 대각사를 개원하는 등 해외포교에 진력해 큰 성과를 남겼다. 이와 함께 69년 불일회를 창립해 총재에 취임한 후 국내 대중포교 현대화에도 큰 획을 그었다. 효봉 스님 법맥을 이은 구산 스님은 한국 선불교 중흥에 크게 이바지했고, 송광사 중창불사를 이뤄냈다. 그의 저서 ❮관(觀), 존재 그 완성으로 가는 길❯은 존재란 무엇이고 영혼이란 무엇인가. 이 같은 의문에 답을 제시하고 있다.

 구산선문(九山禪門) : 신라말기 부패해가는 귀족중심의 교종(敎宗)에 대항해 일어난 선종 사찰을 의미한다. 이들은 달마선법을 계승해 깊은 산속에 참선(參禪)을 중심으로 수행 도량을 일으켰다. 특히 신라 말, 고려 초에 흥기한 지방 호족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기풍인 선법을 획기적으로 진작시킨 아홉 사찰(구산선문)은 아래와 같다.

1. 가지산문(迦智山門) ― 도의(道義) ― 장흥 보림사

2. 동리산문(桐裏山門) ― 혜철(慧徹) ― 곡성 태안사

3. 실상산문(實相山門) ― 홍척(洪陟) ― 남원 실상사

4. 봉림산문(鳳林山門) ― 현욱(玄昱) ― 창원 봉림사

5. 사자산문(師子山門) ― 도윤(道允) ― 영월 법흥사

6. 성주산문(聖住山門) ― 낭혜(朗慧) ― 보령 성주사

7. 사굴산문(??山門) ― 범일(梵日) ― 강릉 굴산사

8. 희양산문(曦陽山門) ― 도헌(道憲) ― 문경 봉암사

9. 수미산문(須彌山門) ― 이엄(利嚴) ― 해주 광조사

 구상(九想) : 구상(九相)이라고도 한다. 옛날 수도자들은 인생의 무상을 똑바로 보기 위해 백골관 혹은 부정관(不淨觀)이란 수행방법을 썼다. 수도자들은 산이나 묘지로 찾아가 아무렇게나 내버려진 송장 곁에 가서 자리를 잡는다. 썩은 냄새가 나는 송장을 마주 내려다보고 앉아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는데, 썩어가는 시체를 보는 데에도 그 순서가 있으니 이것을 구상(九想)이라 한다.

① 장상(脹想) - 죽은 자의 육체가 부풀어 팽창한 모습.

② 청어상(?瘀想) - 곪고 엉기는 검푸르게 변한 모습.

③ 괴상(壞想) - 시체가 썩어 뼈에 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모습.

④ 혈도상(血塗想) - 파괴된 시신이 이후 혈육으로 땅이 얼룩져 있는 모습.

⑤ 농란상(膿爛想) - 부패돼 고름으로 문드러지는 모습.

⑥ 담상(?想) - 조수(鳥獸)가 와서 시신을 먹는 모습.

⑦ 산상(散想) - 조수가 먹은 이후 시신이 나눠지고 깨어져 흩어진 모습.

⑧ 골상(骨想) - 혈육이 없어지고 마침내 백골이 뒤죽박죽 돼 있는 모습.

⑨ 소상(燒想) - 백골 또는 불에 탄 재가 돼 흙으로 돌아가는 모습.

이쯤 되면 시체가 곧 나요, 내가 곧 그 시체이다. 시체가 욕심낼 것이 무엇이며, 자랑할 것은 또 무엇이겠는가. 그것이 인간의 실체일진대 당신이 자랑하는 학벌, 재산 등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상과 같이 시신이 아홉 가지 모습으로 썩어 한줌의 재로 변하는 과정이 구상이다. - ❮중아함경(中阿含經)❯

 구상차제(九相次第) : 불교에서는 모든 현상이 인과업보(因果業報)의 법칙에 따라 생멸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부질없는 생각 때문에 삶과 죽음 그리고 고통의 바다를 유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생각을 잘못 일으키는 것으로부터 괴로움을 받기까지의 인과(因果)의 연쇄를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서는 구상차제라는 9단계로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기신론❯에서의 아뢰야식은 유식학파에서 말하는 단순한 장식(藏識)의 의미가 아니라 진망화합식(眞妄和合識)으로서 각(覺)과 불각(不覺)의 두 뜻을 지니며 일체법을 섭수하고 일체법을 낳는 근본이 되는 식이다. 여기서 불각은 다시 근본불각인 무명(無明)과, 무명에서 비롯한 지말불각인 삼세육추(三細六?)로 나눠지는데, 이 삼세육추가 바로 구상차제이다.

따라서 구상차제(九相次第)란 근본불각인 무명에서 시작된 미혹함이 지말불각인 삼세육추라는 아홉 가지 모습으로 펼쳐지는 것으로서, 우리가 진여라는 본마음에서 한없이 미끄러져 내려와 육도윤회를 거듭해온 연기과정을 말한다. 그리고 삼세육추(三細六?)란 세 가지의 미세한 마음작용과 여섯 가지 거친 마음작용을 말한다. 삼세육추 가운데 최초의 무명업상(無明業相)이 가장 미세한 것이며, 이하로 점차로 거칠게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면 삼세육추가 나오게 되는 원인인 근본무명은 무엇을 깨닫지 못해서 불각이라 하는지 ❮기신론❯의 구절을 인용해 보자.

「불각이라는 것은 이른바 진여법이 하나임을 여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불각의 마음이 일어나서 그 망념이 있게 된다. 그러나 망념은 자체의 모습이 없어서 본각을 떠나 있지는 않다.」라고 하고 있다. 즉, 불각은 진여 혹은 진리가 절대적이고 평등해 생각 이전의 하나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이 근본불각에 의해 진여는 평등한 것에서 조금씩이나마 움직여간다. 그리하여 지말불각인 삼세육추가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 삼세육추(三細六?) 참조.

 구생기(俱生起) : 태어남과 동시에 일어난다는 뜻. 따라서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는 성질 또는 번뇌를 말한다. 후천적인 분별에 의한 번뇌가 아니라 선천적으로 타고난 번뇌. 이에 반해, 후천적으로 습득한 그릇된 지식에 의해 일어나는 것(번뇌)을 분별기(分別起)라고 한다.

 구생기번뇌(俱生起煩惱) : 성욕, 식욕 등과 같은 선천적이며 원천적인 번뇌를 말하며, 이는 묘각(妙覺)의 경지에 이르러서야 소멸하게 되며, 동시에 성불의 경지에 오르면 완전히 정화되는 아주 끈질긴 번뇌이다. 출가자의 신행에 가장 큰 장애요소이다. 반대말 - 후천적인 번뇌[분별기번뇌(分別起煩惱)].

 구생연(俱生緣, 빠알리어 사하쟈따 빠짜야/sahajata-paccaya) : 함께 일어나는 조건이라는 말인데, ‘구(俱)’란 두 가지 것이 얽혀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통상 마음이라 일컫는, 거기에는 마음의 주체가 되는 심왕(心王)과 그에 종속돼 있는 마음의 작용인 심소(心所, 마음부수)라는 것이 있다. 예컨대, 광고를 보다가, “아! 이 게 그 로렉스 시계구나.” 하는 마음이 일어나고[심왕], 동시에 “그 시계 좋다, 가지고 싶다.” 하는 욕심이 일어난다[심소]. 이때 ‘롤렉스시계구나.’ 하는 것은 심왕이고, 좋다 가지고 싶다는 마음은 심소이다. 이와 같이 마음은 혼자서는 일어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심왕은 마음부수(심소)와 함께 일어난다. 이와 같이 함께 일어나는 관계를 구생연(俱生緣)이라 한다.

 구수(具壽) : 존경할만한 선배를 가리킨다. 구족계를 수지하고 도과를 증득해 자리이타행을 갖춘 연장자인 수행자를 장로(長老)라고 부른다. 그 외에 상좌(上座), 대덕(大德), 수좌(首座), 존자(尊者), 구수(具壽)가 모두 비슷한 말이다.

※구수자(具壽者) : 연장자란 말인데, 후배 비구가 선배 비구를 부르는 말이다.

 구시나가라 → 쿠시나가라(Ku?inagara, 拘尸那揭羅/구시나갈라) 참조.

 구시화문(口是禍門) :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라는 뜻인데, 말을 한 번 잘못 뱉으면 큰 화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예컨대,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때, TV 중계를 하는 토론에 나온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향해, “나 당신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는 한 마디를 던졌다. 이 한 마디가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켜 오히려 박 후보의 승리에 보탬을 줬는가 하면, 이로 인해 이 후보는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지탄을 받았다. 이 게 바로 구시화문의 현상이다.

 98수면(九十八隨眠) : 여기서 수면(隨眠)은 번뇌를 뜻한다. 그래서 98근본번뇌(九十八根本煩惱)라고도 한다. 근본번뇌를 3계(三界)와 5부(五部)의 측면에서 세분했을 때 얻어지는 98가지의 근본번뇌들을 말한다.

그리고 모든 번뇌의 근본번뇌를 육수면이라 하는데, 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견(見)이다. 여기서 견(見)을 다시 오견(五見)으로 세분해서 합치면 10수면이 된다. 10수면(근본번뇌)를 3계(三界)와 5부(五部)의 측면에서 세분했을 때 얻어지는 것이 98수면이다. 이와 같이 근본번뇌를 3계와 5부로 분별해 98수면을 세우는 것은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번뇌론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10수면을 3계로 나누고, 다시 5부로 나누는 것이므로 10×3×5=150가지의 수면이 돼야 하지만, 10수면 가운데 3계 모두에 존재하지는 않는 수면이 있고, 또한 5부 모두를 갖추지 않은 수면도 있기 때문에 98가지가 된다. 그리고 98수면과 수번뇌인 10전(十纏)을 합한 것이 108번뇌이다.

※3계란 욕계ㆍ색계ㆍ무색계를 말하고, 5부란 견고소단(見苦所斷)ㆍ견집소단(見集所斷)ㆍ견멸소단(見滅所斷)ㆍ견도소단(見道所斷)ㆍ수도소단(修道所斷)을 말한다. 부파불교 설일체유부의 학설이다. → 5부(五部), 10수면(十隨眠), 10전(十纏) 참조.

 구업(口業) : 신업(身業), 구업(口業), 의업(意業), 삼업(三業)의 하나이다. 업(業)은 인간이 짓는 행위를 말하며, 그 종류에 신업, 구업, 의업이 있고, 빛깔로는 선업(善業), 악업(惡業), 무기업(無記業-아무 뜻 없이 하는 행위)이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신중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 구업이다. 그래서 ❮천수경❯ 첫머리에 구업을 청정케 하려는 주문인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을 놓아 더욱 강조한 듯하다.

구업의 종류를 분별하자면, 거짓말(妄語)과 바른 말(正語), 이간질하는 말(兩舌)과 참되고 화합시키는 말(眞語), 남을 악담하는 말(惡語)과 사랑스런 말(愛語), 이익을 쫓아 아첨하는 말(綺語)과 실속 있는 진실된 말(實語)을 열거할 수 있겠다.

그런데 삼업 중에서도 구업은 입만 열면 이뤄지고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해 마구 내뱉는 구습(口習)으로 인해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이 아주 일어난다. 오늘날 정제되지 않은, 마구 내뱉는 조악(粗惡)한 말들의 홍수가 이 사회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

말이란 우리의 생각과 감정, 뜻이나 사상 등을 나타낼 때 쓰이는 보편적 수단이다. 말은 또한 사람과 사람간의 의사소통의 편리한 수단이기도 하다. 일상생활에 있어서의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서는 말에 비견될 만한 것이 없다. 오늘날 문명시대에 온갖 언론매체, 인터넷, 스마트폰, SNS, 영상, 편지 등의 다양한 의사 전달 수단이 개발돼 응용되고는 있지만 뜻과 함께 정(情)을 담고 직접 바로 상대에게 건넬 수 있는 수단으로 말 이상의 효용성을 지닌 다른 것은 없다.

그런데 말이란 “씨”가 있어 “성공의 열쇠”가 되는가 하면 “화(禍)를 키우는 종자”가 되기도 하므로 “양날을 가진 칼”이기에 어김이 없는바 말을 여하히 하느냐 하는 것은 결국 인생을 성공적으로 운용하느냐 파멸로 몰아가느냐의 관건이 된다 할 수 있다.

말에는 말하는 이의 인격과 품성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말 몇 마디 해보면 금방 그 사람의 인격과 교양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거칠고 상스런 말을 쓰는 사람의 인격이 고상하고 원만할 리가 없다. 말은 곧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잘못된 구업(口業)은 생사윤회하는 괴로움의 원인이며,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길에는 큰 장애물이 된다.

그래서 말과 관련한 경구(警句)는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이 회자(膾炙)되고 있다. 우리 속담에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그만큼 말의 무게와 가치를 강조한 속담이라 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도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게 말하는 것이 제일이니 이는 곧 성인의 말이로다. 험담하지 않고 사랑으로 말하는 것이 그 다음이고, 거짓 없이 진실한 말이 세 번 째이며, 법답지 않음을 피하는 법다운 말이 네 번 째니라.” - ❮잡아함경❯

그러니 팔정도의 하나로 정어(正語, 빠알리어 Samma-vaca)가 들어 있다. 정어는 올바른 언어논리, 올바른 언어생활, 반야의 언어논리, 바르고 올바른 말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언어논리가 그릇되거나 왜곡돼선 안 된다. 남을 비웃고, 비방하고, 이중적인 말을 하지 말고, 순수하면서도 부드럽고, 분명하면서도 때에 맞는 말을 하라는 것이다. 정어는 팔정도의 정견(正見)과 정사유(正思惟)로 닦아진 고결한 마음을 나타내는 첫 번째 상(相)이다. 그리고 올바른 언어를 바탕으로 올바른 행위[정업(正業)])가 이루어지고, 올바른 행위를 바탕으로 올바른 생활[정명(正命)]이 실현되는 법이다.

 구업(九業) : 불교에서 말하는 9가지 업. 삼계(三界) 중에서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에 각기 존재하는 작업(作業)ㆍ무작업(無作業)ㆍ비작비무작업(非作非無作業)과 무색계에 존재하는 무작업ㆍ비작비무작업ㆍ무루업(無漏業)을 합쳐 9업이라 한다.

작업(作業) - ‘업을 짓는 행위’를 일컫는다. 뜻을 결정한 뒤에 외부로 표현되는 신(身)ㆍ구(口) 2업, 곧 언어ㆍ동작을 말하며,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라고 해서 표업(表業)이라고도 한다.

무작업(無作業) -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를 표업(表業) 혹은 작업(作業)이라고 하는데 비해, 짓고 난 후에도 간직하고 있는, 항상 쫓아다니며 일어나는 습관처럼 밖에 나타나지 않고 업이 상속되는 업으로 무표업(無表業)이라고도 한다.

비작비무작업(非作非無作業) - 의업(意業)인 마음, 정신작용을 말한다.

무루업(無漏業) - 번뇌의 더러움을 벗어난 언어ㆍ동작ㆍ의념(意念)을 말한다.

※의념(意念) : 의념은 마음의 힘을 활용해 특정한 영상이나 물체에 집중하는 능력을 말한다. 넓게는 사람의 사유 활동을 말하지만 좁게는 텔레파시 같은 것이 의념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상 ‘생각’이란 말로 쓰인다.

 구오연(具五緣) : 중국 수나라 시대에 천태대사 지의(智?, 538-597)는 선(禪) 수행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갖추어야 할 5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그 다섯 항목 중 하나가 구오연이다. 구오연은 참선수행을 하기 위한 기초조건으로서 어떤 뜻을 세우더라도 이 기초조건을 갖추지 않으면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해서 수행방편 처음에 이것을 세우라고 했다.

1) 지계청정(持戒淸淨) - 계율을 지켜서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한다.

2) 의식구족(衣食具足) - 옷가지 약간과 최소한의 음식을 갖추어야 한다.

3) 한거정처(閑居靜處) - 시끄럽지 않은 조용한 수행 공간을 정한다.

4) 식제연무(息諸緣務) - 일상 업무, 친인척 등 모든 생활 인연들에서 일단 떠나야 한다.

5) 득선지식(得善知識) - 수행을 지도해 줄 선지식을 찾아야 한다. → 25방편(方便) 참조.

 구요(九曜, navagraha) : 9집(執)이라고도 한다. 인도의 달력[구집력(九執曆)]에 중국 도교적 색체가 가미된 역법(曆法)이다. 하늘의 해와 달, 별들을 신으로 섬기는 밀교신앙의 한 형태이기도 하다. 구요란 일(日), 월(月) 두 신(神)과 화성(火星)ㆍ수성(水星)ㆍ목성(木星)ㆍ금성(金星)ㆍ토성(土星)의 오성(五星)을 합한 칠정(七政), 및 사요(四曜) 중에서 나후(羅喉, Rahu)ㆍ계도(計都, Ketu)의 두 성(星)을 합한 구요에서 온 것이다. 나후ㆍ계도에 자기(紫氣)ㆍ월패(月?)를 합해 사요라 하며, 칠정과 사요를 아울러서 십일요(十一曜)라 하는데, 조선 태조 때 건설한 구요당(九曜堂)에는 구요를 인격화해서 그 형상을 모시는 한편, 당내에는 별도로 십일요의 상(像)도 봉안돼 있었다고 한다.

9성(星)에 근거해 인간의 길흉을 점쳤다고 하며, 구요(九曜)가 험악한 해에는 충돌을 하게 되면 심하게 싸우는 불길한 운수가 온다고 봤다. 여기서 요(曜)란 일월성신(日月星辰: 해와 달과 별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의미하는 말이다.

 구원실성(久遠實成) : 대개 사람들은 부처님이 젊은 나이에 출가해서 수행해, 가야성 근처의 보리수 밑에서 성불했다고만 생각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나는 사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오랜 옛날(久遠)에 이미 성불했다. 그 이래, 이 사바세계에 와서 다른 무량한 국토에서 중생을 무수히 교화했다. 이처럼 부처님 수명은 무량하고 상주(常住)이며 불멸하다. 이것이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님의 의미이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아득한 구원에 성불했다.’ 이것을 구원실성(久遠實成)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부처님이 금세(今世)에 비로소 성불했다고 하는 것을 시성정각(始成正覺)이라고 한다. 여기서 ‘영원한 생명’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부처님은 입멸하지 않았는가, 부처님의 수명도 역시 유한하지 않은가라고 의문을 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당연한 의문이다.

그런데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법화경❯ 제16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여래수량품’에서는, 금세에 비로소 성불해 입멸하는 시성정각의 부처님은 방편(方便) 부처이고, 상주불멸 하는 구원실성의 부처님이야말로 진실한 부처라고 밝혔다.

❮법화경(法華經)❯의 중심사상은 개권현실(開權顯實), 구원성실(久遠實成), 회삼귀일(會三歸一)인데, 이를 다시 진리(眞理)를 밝히는 부분과 보살(菩薩)의 실천행(實踐行)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진리를 밝히는 부분은 개권현실과 구원실성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개권현실의 ‘권(權)’은 방편(方便) 또는 적절한 수단'을 뜻하고 ‘실(實)’은 진실(眞實)을 뜻하는 말로서 방편(權)을 열어 중생들로 하여금 진실(實)의 세계인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다.

구원실성은 부처님이 멀고 먼 옛날에 성불했다는 말이다. 석가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멀고 먼 아주 오랜 옛날, ― 즉 삼천진점겁(三千塵點劫) 전에 부처님이 계셨다. 그 부처님의 이름은 대통지승여래(大通智勝如來)고, 그 나라는 호성(好成)이며, 그 시대를 대상(大相)이라 한다. 대통지승여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실 때, 온 우주가 부처님의 지혜로 밝아지고, 그 깨달음의 빛으로 여섯 방향으로 진동했다[육종진동(六種震動)]고 한다.

여기서 실(實)은 바로 부처님을 뜻하는 말로서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영원성을 지닌 초월적 존재인 부처님은 한없는 과거로부터 한없는 미래에 이르기까지 영원히 존재함을 밝히고 있다. ❮법화경(法華經)❯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 제16에 나타나는, 역사적 석가의 성불에 대응해 석가불(釋迦佛)의 영원불멸을 설하고 있다. 즉, 석가모니부처님은 보리수 아래에서 성불하기 이전인 한량없는 무한한 세월 이전에 이미 성불했다고 설하고 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사실 구원실성 했으나 방편으로 금생에 성불한 것처럼 나타났을 뿐이라는 것이다. 즉, 석가모니불이 중생들에게 불지견(佛知見)을 개(開)ㆍ시(示)ㆍ오(悟)ㆍ입(入)하기 위한 근본원(根本願)을 가지고 태자의 몸으로 화현한 것은 방편이라는 것이다.

회삼귀일(會三歸一)은 개삼현일(開三顯一)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삼(三)은 보살(菩薩)ㆍ성문(聲聞)ㆍ연각(緣覺)의 삼승(三乘)을 나타내는 말이고, 일(一)은 일승(一乘) 즉 불승(佛乘)을 나타내는 말로서 보살ㆍ성문ㆍ연각 등 삼승의 방편에 의해서 진실인 일승 즉 불승으로 들어가도록 한다는 뜻으로 ❮법화경❯ 방편품(方便品)과 비유품(譬喩品), 신해품(信解品) 등에 나오는 내용들이다.

“사람들은 내(석존)가 젊은 나이에 출가해서 수행해, 가야성 근처의 보리수 밑에서 성불했다고 많이 생각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나는 사실은 오백진점겁이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오랜 옛날(久遠)에 이미 성불했다. 그 이래, 이 사바세계와 다른 무량한 국토에서 중생을 무수히 교화했다. 이처럼 내 수명은 무량하고 상주(常住)이며 불멸하다.”고 했다. 이와 같이 ‘석존은 아득한 구원에 성불했다.’는 것을 구원설실(久遠實成)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석존이 금세(今世)에 비로소 성불했다고 하는 것을 시성정각(始成正覺)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영원한 생명’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석존이 80세에 입멸했다. 그러니 부처의 수명도 역시 유한하지 않은가라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당연한 의문이다.

그런데 이 의문에 대한 답은 수량품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수량품은, 금세에 비로소 성불해 입멸하는 시성정각의 석존은 방편의 부처이고, 상주불멸 하는 구원실성의 석존이야말로 진실한 부처라고 밝힌 것이다. 부처님의 생명은 진실로 영원하지만, 중생의 구도심을 높이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유한한 모습을 나타내고, 또 방편으로서 입멸한 것이다. 이것이 수량품의 답이다.

 

 

 

 

 

 

 

 

 

 

15. 불교용어해설(구마라습(鳩摩羅什)-구원실성(久遠實成))

15. 불교용어해설(구마라습(鳩摩羅什)-구원실성(久遠實成))      구마라습(鳩摩羅什, 쿠마라지바/Kum?raj?va, 344∼413) : 중국명 동수(童壽)이다. 아버지는 인도인 구마라염(鳩摩羅炎)이며,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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