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불교 : 티벳성자들 깨달음의 노래, 틸로빠
******************************* 틸로빠의 노래 ***********************************
인도의 서부 소마푸리 사우너에서는 수행자의 주 틸로빠가 자신의 발을 쇠사슬로 묶게 한 후 12년 간을 수행하였다.
그리하여 본래의 신성을 확증 체험하는 일반적인 싯디를 얻게 되었다.
그는 스승의 지시대로 수행하여 마침내 자신의 신분에 대한 교만함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그제서야 마탕기는 그에게 실천의 도를 실수하는 길에 입문하는 것을 허락하시고다리마라는 창녀를 섬기면서
실천의 도를 닦게 되면 많은 중생을 해탈시키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셨다.
마탕기는 틸로빠에게 비밀한 관정을 베풀고 구두 가르침을 전수해 주었다.
(관정 : 두정 ( 頭頂 : 두개의 중심 부분 )에 물을 부어 그 사람이 어떤 지위로 나아가는지를 나타내는 의식.
후에 밀교에서는 대일여래 (大日如來)의 오지 (五智)를 상징하는 물을 제자의 두정에 부어 불위 (佛位)를 계승하는
것을 나타내는 중요한 의식으로 삼았다. 입문, 즉 '관정(灌頂)'이란 해당 신격과 관련된 수행에 들어가기 위해
탄트라 전수자로부터 권위를 부여받는 과정이다.)
" 마음의 이것은 다음과 같다. 여기저기 찾아 헤매지 말고 오로지 이것을 행하라."
수행자의 주는 스승이 명령하신 바를 그대로 행하였다.
그래서 그는 매춘부를 섬기며 밤에는 손님들을 영접하고 환송하는 일을 하고 낮에는 참깨 방아 찧는 일을 하였다.
이러한 방법으로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인 이것을 실천해갔다.
마침내 그가 마하무드라의 최상의 싯디를 얻게 되었을때 도시의 사람들은 여러가지 형태로 틸로빠를 보았다고 한다.
다리마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틸로빠 앞에 나아가 꿇어 엎드려 절하고는 그의 주위를 돌았다.
그의 발을 자신의 머리 위로 받쳐 들고 참회의 기도를 하였다.
수행자는 말하였다.
" 그대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내게 일을 시켰으므로 거기 아무런 잘못이 없다.
더욱이 나는 그와 같은 방법으로 도를 닦아 모든 다르마의 본래의 상태가 내 존재 안에
일어나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지혜는 그대의 가슴속으로도 스며들리라."
그가 이렇게 말하며 그녀의 정수리에 꽃 한송이를 얹자 그녀는 즉시 해방되어 축복의 길을 경계로 보게 되었고
그 후 요기니가 되었다.
" 참기름은 본질.
어리석은 자는 참기름이 참깨 속에 있는 것을 알지만
참기름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그 만드는 방법을 알지 못하네.
그래서 본질인 참기름을 뽑아낼 수 없다네.
본래부터 있는 느닷없이 알아지는 통찰의 지혜는
모든 중생의 마음속에 있건만 스승께서 보여주지 않으면 누구도 모르네.
참기름이 참깨 속에 들어 있으나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참깨를 빻아 껍질을 벗기면 참기름인 본질을 뽑아 낼 수 있다네.
같은 방법으로 스승은 타타타(있는 그대로)의 진리를 보여주니
모든 현상은 하나인 본질로 되어 서로 나눌 수 없게 되네."
이와 같이 절대 진리 안에서는 수행되어야 할 도도 없고 버릴 것과 바로잡아야 하는 것 사이에
아무런 차이도 없으며 또 버린 것도 성취한 것도 없다.
그러나 상대적인 진리 안에서는 모든 다르마가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 따르는데 그 좋은 예가 참깨와 참기름의 관계이다.
절구와 절굿공이 거기에다 사람의 손을 빌어 절구질을 하여 껍질을 벗기고 기름을 짜는 행위가 서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기름을 얻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왜? 모든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단 하나의 원인이나 조건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조건들이 동시에 모아져서
어느 순간 느닷없이 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사물의 영원불변한 본 모습은 모든 중생들 속에 내재해 있는 것이나 스승이 이를 알려주지 않으면
실천의 도는 수행될 수 없으며 따라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상대적인 진리 안에서 모든 다르마는 원인과 결과가 우연히 서로 어우려져 있는 우연 발생의 법칙에
따르기 때문에 이것의 지혜를 나오게 하는 실천을 참깨 방아를 찧는다는 말로 표현한 것이다.
그때 거기 모여 있는 그대로인 타타타의 진리의 음성을 들은 사람들은 이내 번뇌의 사슬에서
풀려나 이것의 지혜를 깨치고 천상 세계의 싯디를 성취하게 되니 사호르는 그야말로 공의 텅 빈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이 일로 인해 그 도시는 널리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 마루빠의 숭고한 깨달음의 노래 **********************************
마루빠는 영광스런 나로빠께 간청하였다.
" 가르쳐 주옵소서."
나로빠는 즉시 나루빠에게 모든 종류의 관정을 다 베풀어 주었으며 탄트라 주석을 설명해 주었다.
그는(스승께서는) 말했다.
"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실수實修行하는 것이니라."
스승으로부터 특별 가르침의 구두 전수와 마하무드라의 전수를 받은 마루빠는 그것들을 향한 명상을 수행하였다.
그리하여 그의 마음에는 많은 희유한 체험이 일어났으며 비밀한 만트라를 성취하였다.
칠일간을 그는 몸과 마음과 입의 빗장을 열 수가 없어서 꼼짝도 못하였으나 비로소 그는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에게 열 가지 상서로운 징후가 나타났으며 마음은 환희로 그득한 채 밤과 낮이 흘러갔다.
마루빠는 생각하였다.
" 내가 고향을 떠나 네팔과 인도에 온지 벌써 12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나는 그동안 모든 관정과 구두 가르침을 전수받고 그 가르침의 문자가 의미하는 바를 남김없이
공부하였으며 또 실수하였다. 이제 배움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지 않으니 구태여 더 이곳에
머물며 다른 사람의 탄트라 해석과 명상을 흉내낼 필요가 없다.
이미 배운것은 더 확실히 하기 위해 철저히 복습하고 아직 배우지 못한 것이 있다면 마저 다 배울것이다.
또 가지고 있던 금도 바닥이 나게 되었으니 일단 티벳으로 돌아가 금을 더 모아야겠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금을 스승께 바쳐 그분을 기쁘게 해드리리라.
그런 후 다시 티벳으로 돌아가 그 땅에 수행법통의 가르침을 내 있는 힘을 다해 전파하리라."
그는 남은 금을 노잣돈만 빼놓고는 전부 여행에 필요한 물품으로 바꾸었다.
그는 그의 마음에 일어난 최초의 깨달음을 은은한 북소리에 맞춰 노래하는 사모의 노래로 영광스런 스승 나로빠에게 바쳤다.
" 귀하신 참 스승이시여! 전생에 가진 수행공덕으로 엄격한 고행을 통해
삽시간에 진리의 눈을 뜨셨으니 영광스런 지혜의 성취자이신 스승의 발 아래 예배합니다.
나 티벳에서 온 풋나기 역경사는 전생에 가진 수행 공덕으로 대 학승이신 나로빠 스승님을
만나게 되어 그 심오함 널리 알려진 탄트라를 공부하게 되었네.
스승께서 내게 가르침을 전수해 주시니 거기서 나는 참 뜻을 깨치게 되었네.
스승이 내게 네개의 관정을 베푸시사 나에게 사마디 일어나 칠일간을 사마디에 들어 확신을 얻을 수가 있었네.
거기 본래 있던 축복과 광명과 무심이 동시에 느닷없이 일어나는 체험.
벙어리가 꾼 꿈처럼 표현할 수 없는 체험 일어나 처녀가 경험한 엑스터시와 같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의미를 알게 되었네.
친절하신 스승이시여! 내게 축복과 관정을 베풀어 주신 것처럼 미래에도 저를 자비로 인도하소서."
이에 대해 나로빠는 그의 손을 마루빠의 머리에 얹고 다음과 같이 구두 전수의 노래를 불렀다.
" 그대, 티벳에서 온 역경사 마루빠여!
세속법을 그대 삶의 목표로 삼지 말라. 나와 남을 구별하는 편견과 탐욕과 집착을 일으키지 마라
친구나 적을 비방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길은 잘못된 것이라 말하지 말라.
배우고 숙고함은 어둠을 밝히는 횃불.
더 없이 높은 해방의 길에 머물며 사람을 낚으려 하지 마라.
전생에도 우리는 스승과 제자였고 미래에도 이 인연을 지켜 나가리라.
이 귀중한 마음의 보석을 천치들의 강물에 던지지 말고 정신 차리고 주의 깊게 지킨다면
그대 틀림없이 소원과 뜻하는 모든 바를 성취하게 되리라."
마루빠는 나로빠에게 수 없이 절하고 다시 돌아올 것을 서약한 후, 친절하게 주의해야 할 점을 일러주신
스승의 말씀을 명심하고 티벳을 향해 길을 떠났다.
마루빠는 억류를 당한 마지막 날 밤 꿈을 꾸게 되었는데 저 위대한 브라만 사라하가 마하무드라와
본질적 진리의 의미를 암호로 전수하니 마루빠의 온몸은 신성한 축복에 쌓이고 바른 깨달음이 일어나
무한한 즐거움에 젖어 있었다.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그는 사라하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다.
왕자가 마루빠에게 노래를 청하자 마루빠는 노래를 불러주었다.
" 주 사라하 위대한 브라만 앉아 계셨네. 그토록 장엄하게 빛나는 모습 이제껏 본 일 없네.
주를 친견한 내 마음 환희에 차 머리칼이 곤두서고 눈물이 비오듯 하였네.
나는 일곱 번 그의 주위를 돌고 난 후 땅에 엎드려 절하였네.
머리위에 그의 손길 닿고 그분 나의 몸 축복해 주시니
축복받은 나의 몸은 술에 취한 코끼리처럼 떨리고 그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체험 일어났다네.
그분 나의 입을 축복해 주시니 공의 사자후로써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것이라 하신 말씀은
벙어리가 꾼 꿈과 같이 그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체험 일어났다네.
그분 나의 마음 축복해 주자 오고 감이 없는 느닷없이 나타나는 법신 깨닫게 되니 무념을 체험하게 되었네.
그분 목구멍에서 무언의 순수한 말 흘러나와 그는 내게 들려주었네.
그래서 나는 처음으로 나 자신의 노래를 듣게 된 것이라네.
마음의 성품은 생각으로 알 수 없는 것이니 이 본래의 자연스런 상태에 편히 머무르라
호기심많은 어린애와 같이 야만인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라.
태평하라. 고기를 먹으라. 미친사람이 되라.
꽃들 사이를 붕붕날고 있는 벌들이 삼사라를 나쁘다 하거나 거기 니르바나를 얻겠다는 생각 같은것도 있지도 않네.
이것이 바로 평상심의 도[道]
자연의 순수함에 머무르라. 행위를 생각하지 말라.
이쪽이나 저쪽에 집착하지 말라. 텅 빈 허공 단순함을 주시하라.
잠에서 깨어난 순간 나는 잊을 수 없는 그 추억의 강철 고리에 걸리고 말았으니
무지라는 감옥 안에서 통찰하는 직관의 문이 열리고 구름 한점 없는 하늘 밝아와 혼란의 어두운 숲을 환히 비추었네.
나는 생각했지.
"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이 내 앞에 계신다 해도 이제 더 이상 여쭈어 볼 말은 없으리라.'
이것은 결정적 체험.
산란한 생각들은 다 소멸되었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가.
아! 비록 이 체험 말하지 말라고 명령받았으나 오늘 밤 말하지 않을 수 없네.
이 순간 외에는 말한 적 없으니 귀기울여 듣고 후일 이를 반복하여 암송하라.
나는 가까운 친구도 친척도 없이 머나먼 길을 홀로 여행하는 나그네.
나의 몸 지치고 굶주렸으니 그대가 내게 베풀어준 호의를 마음에 새겨 결코 잊지 않으리라.
저 높은 곳에 계시는 스승들. 나의 말에 혹 잘못이 있다 하여도 너그러이 용서하리라."
이와 같은 바즈라도하를 노래하는 스승 마루빠의 모습이 왕자에게는 마치 부처님처럼 보였다.
마루빠가 인도로 돌아가려고 했을때 그의 제자들과 하인들은 일제히 꿇어 엎드리고 말했다.
" 위험을 무릅쓰고 인도로 돌아가시다가 무슨 변이라도 당하신다면 우리는 무슨 희망으로 살아가겠습니까?
그러니 떠나지 마시고 여기 계십시오"
그들의 간청에 스승은 대답하였다.
" 비록 스승의 자비가 멀고 가까움을 초월해 있지만 나는 그분을 다시 가서 뵙기로 약속한 바 있노라
티벳의 제자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꿈에 다키니가 보여 준 암호를 풀어 확신이 섰으니,
내가 아직 받지 못한 특별한 구두 전수를 다 마저 받기 위해 나는 갈 수 있다.
더욱이 나는 스승께 내 자신이 직접 간다고 약속했다.
비록 내가 늙긴 했어도 인도에 가지 못할 만큼 늙지는 않았다.
나는 기어이 인도로 가서 다르마의 전수를 받을 것이다.
인도로 가는 길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도 나의 뜻을 굽힐 수는 없다.
목숨을 걸고 나는 인도로 갈 것이다."
마루빠는 자신의 결심을 확고히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 영광스런 나로빠 발 아래 예배합니다.
나로빠님의 화상에서 한 맹세 있으니 나는 가야만 하리라.
다키니가 준 암호를 풀게 되니 나는 용기백배하여 더욱 스승을 생각하게 되네.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인도에 가리라. 생명을 걸고 나는 인도에 가리라.
인도 국경 미개한 당에 대 기근이 들었다 해도
나에게는 물만 마시고도 살 수 있는 고행의 가르침 있어
세상의 어떤 음식도 이보다 맛있지는 않으리라.
아무리 덥다 해도 나에게는 모든 요소를 고르게 조절하는 힘있어
그 어떤 귀한 것도 이보다 더 좋지는 않으리라.
험한 고개가 아무리 춥다 해도 나에게는 찬달리의 타오르는 불꽃을 만드는 가르침 있어
세속의 어떤 털옷도 이보다 더 따뜻하지는 못하리라.
태평원이 아무리 넓다 해도 나에게는 의식의 프라나를 타는 방법을 일러주는 가르침 있어
세상의 어떤 날랜 말도 이보다 빠르지는 못하리라.
가는길에 큰 위험 따를지라도 나에게는 산적들의 마음을 평정시키는 가르침 있어
세상의 어떤 경호원도 이보다 더 든든하지는 않으리라
스승 나로빠 인도에 계시니 어떤일이 있어도 나는 인도에 가리라. 생명을 걸고 인도에 가리라."
마루빠는 인도로 갈 자신의 결심을 이와 깉이 노래하였다.
그는 보시로 들어온 물건과 돈을 몽땅 금으로 바꾸어 사기 항아리에 담았다.
그를 모시고 인도까지 수행하겠다는 제자들과 신도들의 청을 모두 물리치고 그는 홀로 인도를 향해 길을 떠났다.
< 마루빠, 나로빠와 작별하다 >
나로빠는 그에게 이렇게 에언하였다.
" 그대 역경사여. 다섯가지 번뇌를 다섯가지 지혜로 바꾸는 가르침을 전하였다.
그대가 이 가르침을 받아들이든 안받아들이든 상관없이 현상계의 모든 일들은
걸림없는 법성의 표현이라는 것을 안다면 더 배울 어떤 다르마도 없느니라.
이 생으로 그대 가계의 혈통은 끊어지겠으나 법의 혈통은 끊임없이 가지를 뻗어 넓은 강물처럼 불어날 것이니라.
미래의 그대 법통의 후손 중에 사문의 위의를 갖춘 자가 있을 것이다.
그는 대승의 뜻을 깨쳐 깨달음의 경지에 머물며 많은 보살들의 옹호를 받을 것이다.
그와 같은 자손이 수없이 많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대에게 수천명의 아들이 있다 해도 그대의 가문은 더이상 존속하지 못하리라.
그러나 섭섭할 것도 없는 것은 많은 진리의 아들들이 수행하고 정진할 것이다.
전생의 수행공덕으로 그대는 대 보살의 지위에 머물며 많은 유정을 유익하게 하리라.
그러므로 티벳(눈 나라)의 제자들을 수행시키기 위해 나는 그대를 나의 대리인으로 임명한다.
우리가 이 생에서 서로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가까이 지냈기 때문에 광명의 세게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초월할 수 있듯이
다음생에는 완전한 천상의 세계에서 나 그대를 다시 맞아 다시는 헤어지지 않는 도반이 될 것이다. 그러니 기뻐하라!"
오른손을 마루빠의 머리 꼭대기에 얹고 나로빠는 미래를 예언하는 다음과 같은 노래를 하였다.
" 전생에 닦은 수행 공덕이 있어 본래의 진리를 깨달은 수행자가 되었으니
그대 티벳에서 온 역경사 마루빠여!
그대 가문의 꽃은 비록 시들지라도 법통의 흐름 넓은 강물 되리라.
윤회바다의 잔 물결 저절로 스러지리라.
뒤에 오는 제자들은 전 세대보다 뛰어나리라.
그대 고귀한 제자들의 왕이 되리라.
그대 티벳의 북쪽으로 가라.
큰 그릇이 될 행운의 제자 있으니 그곳에 가 중생들을 위해 은혜를 베풀라.
이 생에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친함으로써
광명의 세계에서 만나고 헤어짐을 초월할 수 있었고
다음 생에는 완전히 순수한 천상에서 나 그대를 맞이하여 다시는 헤어지지 않는 도반 되리라.
그러므로 그대 안심하라."
< 마루빠, 세번째로 티벳에 돌아오다 >
마루빠는 티벳으로 떠날 채비를 하였다.
" 이 생에서 나는 세번이나 인도에 왔다.
모두 21년간을 인도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 중 16년 7개월 간을 영광스런 스승 나로빠님의 밑에서 지냈다.
그동안 나는 진리의 성취자인 스승들을 만나 진리를 배우고 수행하였다.
그리하여 인도말을 완전히 습득하고 다르마를 모두 배울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니 마루빠는 기분이 좋아졌지만 스승과 다르마의 형제 자매들과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슬퍼졌다.
마루빠는 나로빠와 지난 얘기들을 하면서 멀리서 들려오는 벌들의 붕붕 소리와 같은 가락으로
여행을 떠나며 부르는 긴 노래라는 도하를 불렀다.
이 노래는 마루빠가 그의 스승과 다르마의 형제 자매들에게 바치는 유명한 노래이다.
" 인도의 나로빠와 티벳에서 온 역경사 나 마루빠는 전생의 수행 공덕과 원력으로 만나
16년 7개월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당신을 따라다니며 시봉하였네.
그 동안 나 결코 당신 마음에서 떠나 본 적 없었네.
심신을 황홀케 하는 아름다운 꽃 만발한 이 영광스런 사원에서
당신은 내게 관정의 네 강물 다 쏟아 부으시고 법통의 궁극적 구두 가르침을 전수하시니
비할데 없는 최상의 진리수레를 타고 나는 한마음으로 명상하여 공의 마음 날쎄게 잡았네.
아득히 먼 북녘땅 눈나라를 위해 당신은 나를 대리인으로 정하시고 앞날을 예언하시니
나 풋나기 수행자는 티벳으로 떠나가네.
모든 놀라움은 스승의 은혜 그 분의 은혜 갚을 길 없는데
주 스승은 아직도 내 머리위의 장식품으로 거기 계시네
마침내 티벳으로 떠나는 나 풋나기 수행자는 다르마의 형제 자매들에게
여행중에 장애 소멸되기 위한 기도를 청하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작별. 내생에 영광스런 천상계에서 꼭 다시 만나세!"
노래를 듣고 그의 친구둘과 바라문 요기니는 모두 울음을 터뜨렸다.
주 마루빠는 스승으로부터 네개의 육체 만다라의 관정을 받은 후 기도를 하고 작별을 하였다.
마루빠는 사원을 오르는 돌 계단의 맨 밑 층계로 내려올때까지 스승을 향해 꿇어 엎드려 절을 하였다.
층계 끝나는 곳에 와서는 스승을 사모하여 수없이 절을 하였다.
네팔의 팜팅에서 마루빠를 환영하기 위해 제를 올리며 파인다빠가 말했다.
" 그대 역경사여, 스승의 자비와 학생의 헌신은 원래 짝이 잘 맞는 관계이지요
우리도 전부터 스승을 찾아 헤맸으나 만나지 못하였는데 당신은 도대체 어디서 그 분을 만나셨는지요.
후에 소식을 들으니 당신은 정말 놀랄 만한 일을 하셨다더군요."
스승을 만날 당시 여덟개의 신기한 징조를 노래한 이 훌륭한 노래를 마루빠는 파인다빠와 그의 형제 자매들에게 바쳤다.
" 그 누구보다 귀하신 분은 어디에도 견줄 수 없는 나로빠.
화신으로 출현하신 아버지를 찾아 헤매었지만 만나는 얼굴마다 그가 아니었네.
아버지의 불가사의한 자비심으로부터 만다라의 아홉신이 빛으로 모습 드러내고
심장으로부터 여덟개의 만트라 수레바퀴가 오색 영롱한 빛을 발하며 머리털 한 오라기
같은 광선에 끌려 나타나니 그때 비로소 나로빠는 내게 입문을 허락하였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나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비오듯 쏟아지니 스승을 향한 사모의 정으로 엉엉 울고 말았네.
마음을 다해 그분께 기도하니 연민의 눈길로 내게 다가오셨네.
순간 내 마음 시원해지고 환희에 찼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그분 발꿈치로 땅을 툭툭 건드리시사 발길 닿은 바위와 돌은 모두 금이 되었네
그 분은 말했네." 이 땅에 금 아닌 것은 없노라."
그분 눈을 들어 하늘을 응시하니 깨끗한 물고기 한 마리 창공에 나타났고
그 분 물고기의 내장에서 진기한 음식들을 꺼내 차려놓았네.
나로빠의 목에 까마귀 한마리 날아와 액막이 헝겊을 채가니 그분 까마귀를 응시하며
위협의 무드라를 취하자 순간 까마귀 온몸 마비되어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 이는 마왕의 유혹을 정복한다는 뜻이니라."
그는 내게 이렇게 예언하였네
" 그대 더 이상 이곳에 머물지 말고 티벳으로 가라. 눈의 나라에 보배로운 그릇이 될 제자가 있으리라."
그는 이렇게 예언하였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이것이 내가 본 화신 기적이니 다른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한다면 그들은 믿지 않으리라.
그릇된 견해와 질투에 사로잡힌 이 암흑 시대에서 그대 만일 미덕을 말한다면 오히려 그들은 비방하고 중상하리라.
그러므로 입을 꼭 다물고 침묵을 지키라.
이 노래를 주께 바치니 마음의 친구들이여. 함께 기뻐할지어다."
그렇게 노래하여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다.
" 내 목소리 아름답지 못하나 " 역경사여 티벳 노래를 하나 불러달라." 그들은 내게 말했지.
고귀한 분들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 나로빠와 마이트리빠의 자비를 회상하며 노래를 하려 하네.
애써 버려야 할 윤회 세상 없으며 성취해야 할 니르바나 또한 없으니
삼사라와 니르바나는 스스로 해방되어 있는 본래 상태와 하나됨을 큰 축복으로 알라.
그대 비록 삼세 부처들의 마음 다 뒤져 보아도 더 높은 진리 없으리라."
모든 대중들은 마루빠의 노래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 나 비록 노래하는데 재주 없으나 존경하는 다르마의 형제 자매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
거듭 태어나도 그 뜻이 달라지지 않는 노래를 부르리라.
대중들이여! 부디 이 노래를 마음에 새겨 바른 진리를 수행하라.
티벳에서 온 역경사 마루빠와 인도의 대학자 나로빠는 깊은산 꽃이 만발한 골짜기
황금대지 위에 있는 사원에서 만났으니 이는 전생에 세운 착한 원(願)의 결과라네.
이 축복받은 곳에서 널리 그 이름 알려진 스승 밑에서 나는 16년 7달을 공부하였네.
완전한 네개의 관정을 그는 내게 일곱 번이나 베푸시고 축복과 심오한 가르침을 베풀었으며
느닷없이 출연하는 후원자 이담 선물하였네.
거듭거듭 구두(口頭) 가르침을 그분께 청하여 나는 나디와 프라나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네.
어느날 죽음이 모습을 드러내면 나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이 몸뚱이의 올가미에서 벗어나리라.
그 순간 심오한 가르침에 더욱 확신을 가져 섞이고 빠져 나오는 테크닉의 파도를 타고
다카와 다키니들의 영접을 받게 되리라.
나 승리의 깃발 날리며 교향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축복이 넘치는 천상에 가게 되리라.
거기서 나 영광스런 나로빠를 다시 만나게 되리니 바로 지금 죽는다 해도 나는 자랑스럽네.
대중들이여! 그대 법통의 가르침을 듣지 않고 다만 학자 집안의 궤변에 따른다면
아예 한 생에 깨달음 성취하기를 바라지 말라.
그대 만일 성스러운 다르마를 일심으로 수행하려 한다면 나로빠와 마이트리빠의 가풍을 따르라.
뒤에 오는 제자들은 앞 세대보다 뛰어나리니 이 가풍은 축복에서 축복으로 계승되네.
나의 노래 그대들의 마음에 흡족한가.
혹 내 노래에 실수 있었다면 용서하시라."
" 그대는 내게 물었지 " 몇 분의 스승을 모셨는가?"
나에게는 열세번 진리와 인연맺게 해 준 원력 스승 있었고 다섯 분의 성취자들과 인연을 맺었네.
그 가운데 어디에도 비할 수 없는 두분의 주를 섬겼으니
대 학자 나로빠가 으뜸이고 그 다음이 왕자 마이트리빠이네.
어머니보다 더 자상하신 마이트리빠 생각하면 그리움 솟구치네.
스승께 바치는 만다라로 순금으로 만든 꽃을 선사하며 두 손을 모으고 엎드려 절하고
한마음으로 그분을 우러르면서 간청하였네
가르침을 주시고 심오한 관정 베풀어 나의 존재를 완전히 깨끗하게 하시니
마음 깊은 곳에 헌신이라는 보석 싹텄네.
순간순간의 망념들은 허공으로 녹아들고 신성한 축복 일어났네.
미묘한 천상의 음악 울려 퍼지는 가운데,
" 삼 생 후에 그대는 최상의 싯디를 성취하리라."고 예언하는 주 스승의 음성 들렸네
나는 가치없는 존재이나 스승은 뛰어난 분.
이렇게 하여 나는 다르마의 견해를 갖게 되는 마지막 문턱을 넘어
더 이상 열등한 견해를 갖지 않게 되었으니 그대 또한 이렇게 수행하라."
그러던 어느날 밤 마루빠는 주 마이트리빠가 사자를 타고 하늘을 날아오는 꿈을 꾸었다.
마루빠는 울부짖으며 스승을 향해 말했다.
" 아버지 제츈이시여, 자비로써 저를 받아주소서!"
그러자 마이트리빠는 마루빠의 바로 위로 날아와 가르침의 포즈를 나타내었다.
그는 분석을 초월한 다르마를 나타냈고 마루빠는 순간 극단에서 벗어난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마루빠는 꿈에서 그가 결코 체험해 보지 못한 명상에 들 수 있었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스승을 회상하며 한없이 울었다.
다음날 저녁 마루빠는 공부를 다 마친 기념으로 파인다빠구루를 위해 성대한 차크라를 행하였다.
이 노래는 제자들의 게으름을 없애려고 할 때 암송된다.
" 나 마르빠 쵸기 로드레 법사는 삶의 삼분의 일을 인도에서 보냈고 사십년간을 배우고 공부하였네.
지난해 위험한 뱀해, 겐지스 강을 건널 때 낮은 계급의 두 노상 강도들이 물고기처럼
첨벙 강물에 뛰어들더니 평원을 질주하는 말처럼 나를 향해 헤엄쳐 왔네.
오 자결하는 편이 더 나으리라. 나는 공포에 사로잡혔네.
나 머리 위에 항상 계시는 아버지 제츈을 향해 명상하니 그들은 나를 보고 또 보더니
갑자기 방향을 돌려 다른 쪽으로 가버렸다네.
물에 빠진 자를 구하듯 그분의 자비는 나를 살리셨으니 주의 은혜 갚을 길 없네.
화장터에서 스승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공물을 바치고 다키니들을 즐겁게 하려고 가나 챠크라를 행할 때
모여든 수행자들을 보고 문득 주 나로빠와 마이트리빠가 생각났네.
그들의 자비로 항상 보호받는 나.
아버지의 거룩한 행을 떠올리다 그리움이 사무쳐 울음이 복받쳤네.
어젯밤 꿈에 나는 또 왕자 마이트리빠를 보았네.
그는 암호로 내게 진리를 말해주자 내게 표현될 수 없는 진리가 성취되고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체험 일어났다네.
새벽녘, 잠에서 깬 나는 주 마이트리빠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였네.
그분의 모습 내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아 울고 또 우니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네.
아버지시여, 목마른 자가 물을 찾듯 당신을 그리워하시는 나의 마음을 당신은 아시나이까?
꿈이란 한낮 생활의 찌꺼기일 뿐이나
꿈에라도 제츈을 보았으니 얼마나 놀라운가!
나는 커다란 기쁨과 슬픔 맛보았네
대중들이여, 이것이 내가 그대들에게 들려주는 나의 노래이니라."
파인다파구루는 마루빠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었고
그는 그가 보는 관점에서 마루빠의 꿈에 나타난 스승이 어떻게 해서 여러가지 공덕이 될 수 있는가를 다음과 같이 노래해주었다.
" 그대 역경사는 내 마음의 친구이며 아들.
예비수행 과정을 마친 그대를 믿고 존경하며 큰 사랑과 동시에 연민을 갖고 있다네
존재를 정화하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우리
그대는 뛰어난 가문의 아들로서 전생에서 스승을 바르게 섬긴 공덕으로 마침내 참 성취자들을 만나게 되었네
스승을 만난것에 감사하는 그대는 나를 또한 보배로 아는 구나
최상의 길 금강승의 제국에서 모든 길의 근본이며 신과 다키니의 축복을 받은 최상의 삼매와
스승의 가르침을 지닌 그대 필히 이 생에서 축복 성취하리라.
삼세의 모든 부처가 갖춘 힘의 근본은 스승이니
이 최상의 화신인 스승을 그대 만일 우주로 본다면 진리를 곧 실현하게 되리라.
그를 태양으로 본다면 미치지 않는데 없는 대자비심이 일어나리라
그를 달로 본다면 번뇌를 털어버릴 수 있게 되리라.
그를 만일 바다로 본다면 최상의 흔들림없는 삼매를 얻으리라
그대 만일 그를 보석으로 본다면 구함과 욕망과 희망 저절로 다 성취하리라
그대 만일 그를 배 선장으로 본다면 해탈의 보배섬으로 그대를 데려다 놓으리라
그대 만일 그를 장군으로 본다면 그릇된 견해를 가진 적의 공격을 물리쳐 주리라
그대 만일 그를 검으로 본다면 집착의 굴레를 단칼에 끊어주리라
그대 만일 그를 수레바퀴로 본다면 극단에 머물지 않는 진리를 그대는 성취하게 되리라
그대 만일 그를 사자로 본다면 탐욕과 집착이라는 야생동물을 그대는 이길 수 있으리라
그대 만일 그를 코끼리로 본다면 두려운 마왕의 유혹으로부터 그대 벗어나게 되리라
그대 만일 그를 빠른 말로 본다면 열반의 세계로 그대를 속히 데려다 주리라
그대 만일 그를 왕으로 본다면 모든 사람이 그대 앞에 엎드리고 공물을 바치리라
오 귀한 가문의 아들이여! 그를 다만 자비하신 아버지로 보라.
다르마의 왕국은 영원하리니 생활의 찌꺼기에서 오는 꿈을 꾼 후
위대한 주 스승이 나타나시어 태어날 진리를 상징하는 암호를 나타내고 무언의 가르침을 설하였으니
극단을 넘어선 진리를 깨달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체험 일어나 그 진리를 말하는 것이 좋으리라."
이와 같이 파인다빠구루가 노래하자 마루빠는 대중들에게 그가 꿈에서 무엇을 보았으며
무엇을 체험하였는가를 노래하게 되었다.
" 모두 내 말에 귀기울이시라. 내 말에 귀기울이시라.
모든 다르마는 망상 그중에서도 꿈은 특별한 망상.
초저녁에 꾸는 꿈은 생활의 찌꺼기이니 그것 믿을 것 못되네.
한밤중에 꾸는 꿈은 마왕의 속임수이니 그것 또한 믿을 것 못되네.
새벽에 꾸는 꿈은 신의 예언이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오늘 새벽 꿈에 위대한 주 스승 나타나 근본을 가르치는 다르마를 보여 주었으니
마이트리빠가 꿈에서 하신 말씀 잊을 수 없는 추억 되었네.
" 모든 진리는 마음이다."
스승도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거늘 스승 또한 마음 밖에 아무것도 아니니라.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마음의 성품 마음도 본래 존재하지 않는데
자연스런 본래의 순수한 상태에 애써 버려야 할 것 무엇이 있겠는가!
자연스럽게 그리고 구속없는 편안함에 머무르라.
이 진리는 암호로 나타낼 수 있는 것.
그는 또한 진리의 실현 방법을 암호로 나타내셨으니 삼사라와 니르바나에 집착하지 않는것
견해를 받아들이지도 거부하지도 않는것 다른 사람을 위해 결실을 바라지 않는것
망상과 분별에서 벗어난 마음은 거기 명상도 없고 산란함도 없으며 말과 뜻을 초월하고
분석을 넘어서 있다네.
스승의 자비로 나는 이 진리들을 깨달았네
이 깨달음의 체험이 내게서 일어나자 마음과 정신의 일이 끝나고 우주와 통찰은 하나가 되어
죄와 공덕이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고 축복과 공 광명이 없는 것도 아니어서
오고감을 넘어서 있는 밝음이 동터왔네
진리의 이 핵심인 이 가르침을 암호를 통해 위대한 스승으로부터 전해들은 내가 이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고귀한 분들의 끈질긴 요청과 진리의 형제 자매들의 청을 거절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네
그러니 다키니들은 질투하지 말라!"
꿈에 마이트리빠가 나타낸 마하무드라 암호의 뜻을 설명해 주기 위해 부른 것이다.
************************** 주 감뽀빠의 노래 ***********************************
< 감뽀빠 밀라레빠를 만나다 >
스승의 여러가지 기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주 감뽀빠는 마음의 눈을 떴다.
스승의 이름을 듣기만 하였는데도 그는 신심으로 불타 올랐고 그를 만나기 위해 당장에 길을 떠났다.
그는 한 여인에게 어디로 가야 그분을 만날 수 있는 지를 물었고 그 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노파에게로 그녀는 데려다 주었다.
노파는 말했다.
" 내가 어제 제츈님의 암자에 있었는데 그분께서 '한 승려가 나를 만나러 이리 오고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감뽀빠는 생각하였다.
'스승께서 내가 오는 것을 미리 아시는 것을 보면 나는 상근기임이 틀림없어.'
그래서 그는 스승의 가르침에 입문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으리라고 내심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밀라레빠는 그의 그런 자만심을 이미 알고 있어서 이틀동안 감뽀빠는 스승을 친견할 허락을 받지 못하였던 것이다.
제츈의 제자가 와서
" 스승께서는 승려인 당신이 오실 것을 미리 아시고 당신에게 가르침을 베풀려고 하십니다.
그러니 그렇게 흥분하지 말고 여기서 머물며 마음을 안정하고 그분을 향해 기도하시오."
하고 말하고는 가 버리는 것이었다.
이틀 밤을 지나고서야 비로소 감뽀빠는 스승을 친견하라는 전갈을 받을 수 있었다.
둥근 돌 위에 앉은 제츈은 술이 가득 든 해골 잔을 그에게 권했다.
" 나머지는 그대가 마시라."
감뽀빠는 자신은 승려이고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술을 마셔 계울을 깨뜨릴 수 없다고 잠시 망설였지만
제츈이 한번 더 권하자 스승이 다 알아서 하시겠지 하고 스승을 믿고 하나도 남김없이 꿀떡꿀떡 다 마셔버렸다.
그때 밀라레빠는 저 애는 모든 가르침을 담을 큰 그릇이 되어 법통의 후계자가 될 것임을 알았다.
밀라는 두 제자를 앞에 앉히고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 주 스승들께 엎드려 예배합니다.
심오한 나로빠의 가르침 그것 지름길이 분명하지만 나 밀라레빠만이 수행할 수 있네
밀라레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이 몇마디 말 핵심을 가리킴이 분명하지만 그대들과 위에서 온 승려에게만 일러주네.
그대 만일 가규 법통의 후계자가 되려 한다면 말에 빠지지 말고 그 뜻을 살피라"
이와 같이 밀라는 환영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감뽀빠가 말했다.
" 삼세제불께 수미산만큼의 보석을 보시한다 해도 스승께 한 올 머리카락을 보시하는 공덕이
더 크다고 하였는데 그보다도 더 큰 공덕이 있는지요?"
밀라레빠는 대답하였다
" 있고 말고. 그대가 만일 스승이 전해 준 가르침을 가르쳐 준 그대로 수행한다면 그것이 바로 그것이니라."
그러자 감뽀빠가 말했다.
" 저는 게세 니유그룸빠께 한 생에 이 몸뚱이를 갖고 부처를 이룰 수 있는지를 여쭈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가능하다. 그러나 한 생에서 이 몸뚱이를 갖고 부처를 이루려면 이 생에 대해서는 티끌만한 미련도
갖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셨습니다. 이 말이 맞습니까?"
밀라레빠는 대답하였다.
" 게세 니유그룸빠의 말은 문자적인 것이 아닌 참뜻을 나타내고 있다.
진정 이 생에 대해 티끌만한 미련도 갖지 않아야 부처를 이룰 수 있느니라.
그렇다면 바른길은 어느것이냐?고 묻는다면 바른 스승이 상근기의 제자에게 가르침을 전수해 주고
훈계를 하여 지도하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만일 상근기의 제자가 바른 스승을 만나 만트라승 만다라의 모든 관정을 받고
생기차제와 원만차제의 구두 가르침을 실수한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이 한 생에서 부처를 이룰 것이다.
중근기의 제자는 죽기 전 혹은 중음신의 상태에서 부처를 이룰 것이다.
아주 게으른 하근기의 제자라면 일곱 생 아니면 열 여섯 생 후에 부처를 이룰 것이다.
만일 그들이 부처를 이루지 못한다면 이는 분명 그들의 서원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리니
그렇다면 그들은 한동안 악도에서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대여. 바른 견해를 이론화하는 사람들을 믿지 말라.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
그들을 따르지 마라. 명상을 수행하는 사람들을 믿고 그들의 말에 귀기울이며 그들을 따르라.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생을 포기하게 하는 성스러운 스승을 꼭 붙잡는 일이다.
원초적인 깨달음을 모든 중생들은 다 갖추고 있다.
여러가지 방면으로 수행자가 명상을 수행하면 그는 자연히 바른 지견을 얻게 될 것이다.
바른 지견을 갖게 되면 번뇌는 자연히 끊어지고 산란한 생각들은 저절로 그치게 되어
지혜가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때의 깨달음과 체험은 마치 시집 안 간 처녀가 맛보는 황홀경이나 벙어리가 꾼 꿈처럼
도저히 말로는 설명될 수 없는 것들이다.
이러한 바탕을 모든 중생들은 갖추고 있으나 다만 깨닫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법통을 지키는 스승을 시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원초적인 깨달음은 그 시발점이 없으므로 그곳으로 들어가는 문 또한 어떠한 방법으로도 잠궈놓을 수 없다.
그곳은 분석해서 도달할 수 없으며 어떤 이론이나 궤변으로도 드러나게 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그것을 애써 꾸미려 하지 말고 그대로 놔 두라.
세속의 삶과 수행을 나란히 가게 하는 이는 그대에게 여덟가지 세속법을 가르치는 자이다.
공에 관해 네가지 잘못 들어서는 길이 있으니 그것은
공을 상표처럼 붙이고 다니거나 알 수 있는 것을 공으로 여겨 무시한다거나
악을 제거하는 것을 공으로 간주해버리는 것 그리고 공에 매달 리는 것이다.
공을 상표로 붙이고 다니는 잘못된 길이란
마음이 움켜쥐려하고 집착하는 것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간에 공하다는 것을 말한다.
알 수 있는 모든 성품을 공으로 간주해 버린다는 것은
삼사라나 니르바나의 모든 다르마가 다 공하다는 것을 말한다.
악을 제거하는 것을 공으로 여기는 잘못된 길은
명상이란 목적도 없으며 따라서 명상에서 오는 체험이 공하다는 것을 아는 것을 말한다.
이 네가지 길은 바른길이 아니다.
만일 그대가 마음 밑바닥까지 샅샅이 닦아 해결하지 않는다면
설사 그대가 일시적으로 축복과 광명 그리고 무념을 체험한다 해도 결코 삼계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그 마음 속 바닥까지 다 닦아 해결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것을 일시적 체험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나서 밀라레빠는 노래하였다.
" 그대 본래의 마음을 보라. 이것이 바른지견
그대 만일 마음 밖에서 바른 지견을 구한다면 이는 부자가 또 다른 재물을 찾아 헤매는 것
졸음을 산란함을 없애려고 하지 마라. 이것이 참 명상
그대 만일 수행 중 졸음을 산란함을 없애려 애쓴다면 이는 대낮에 등불을 키는 것
받아들이거나 거부하지 마라. 이것이 바른 행위
그대 만일 받아들이고 거부하는 행위를 한다면 이는 거미줄에 걸린 벌과 같은것
바른 지견에 머물라 이것이 바른 삼매
그대 만일 바르지 못한 지견을 구한다면 거기 삼매 없으리니
그대 마음을 신뢰하라. 이것이 바른 결실
그대 만일 마음 밖에서 스승을 찾으려고 한다면 거기 아무 결실 없으리니
그대 마음 들여다보며 닦으라. 이것이 참 스승
그대 만일 마음 밖에서 스승을 찾으려 한다면 이는 마음을 없애려고 애쓰는것
모든 현상 일어남이 그대 마음이 꾸며낸 것임을."
이와 같이 밀라는 노래하였다.
스승 앞에 앉아 있는 것이 점점 무섭게 느껴지기 시작한 감뽀빠는 방석을 들고 맨 아래 자리로
내려가 잠이 들었다. 아침이 되자 감뽀빠는 다시 스승 앞으로 왔다.
밀라레빠는 그에게 말했다.
" 그대 참된 진리를 수행하기를 바란다면 영적수행이나 공덕이 사고 파는 장사와 전혀 틀리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 감뽀빠의 위대한 축복의 불 챤달리 수행과 꿈이야기 >
감뽀빠는 스승께 축복의 불 챤달리를 각성시킬 수 있는 수행법에 대한 가르침을 청하였다.
그는 처음에는 두 개의 골짜기가 만나는 어구에서 나체로 명상을 시작하였다.
그랬더니 곧 축복의 불이 저절로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새벽녘 그가 잠이 들어 버리자 그의 몸은 다시 바위처럼 차가워졌다.
7일간을 더 명상하니 위대한 축복의 불이 다시 타올라 몸이 훈훈해졌고
칠일째 되는 날 새벽 꿈에 다섯 부처님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스승께 말씀드리니 스승은
" 이는 마치 두개의 달을 쳐다 보며 두 눈을 달에 갖다 대는 것과 같은 것이니 다섯 요소로 구성된
프라나 호흡을 이제 장악했다는 증거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니 명상을 계속하라." 고 할 뿐이었다.
그로부터 석 달이 지난 어느날 새벽 갑자기 삼천 대천 세계가 수레바퀴와 같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였다.
감뽀빠는 어지러워서 토하며 그 자리에 쓰러져 한참 동안 정신을 잃고 말았다.
스승께 나아가 전말을 말씀드리니 스승은
" 그것은 왼쪽에 있는 나디이(혈맥 맥관)인 랄라나와 오른쪽 나디 라싸나가 축복의 불이 지나가는 나디인 아비두티로
옮겨가고 있는 현상으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명상을 계속하라." 고 할 뿐이었다.
어느날 아침 감보빠가 보니 그의 자리를 둥근 달의 후광을 머리부근에 인 수많은 관세음보살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스승께 이를 말씀드리니 그는 그대 정수리에 있는 대 축복의 차크라(신경통)에 빈두(정액으로 찬달라 각성의 영양소가 됨)가
불어나고 있다는 증거로 좋은것도 나쁜것도 아니다.
명상을 계속하라고 할 뿐이었다.
어느날 황혼이 질 무렵이었다.
감보빠의 눈앞에 갑자기 검은 띠가 둘러진 지옥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심장은 압박감이 느껴지고 기분이 몹시 우울해졌다.
이를 스승께 말씀드리니
스승은 " 그대의 명상대가 너무 짧아 나디(혈맥 맥관) 를 조이고 있다. 명상대를 풀어 느슨하게 매도록 하라.
그대가 순환의 프라나라를 장악했다는 뜻으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니 계속해서 명상하라."
명상을 계속하던 어느 날이었다.
감뽀빠 앞에 여섯 단계의 욕망의 신들이 선명하게 나타나면서 높은 세계로부터 낮은 세계로
천상의 감로의 비가 쏟아져 내리는 것이었다.
신들은 매우 흡족한 듯이 보였으며 감뽀빠의 어머니가 목말라 애타고 있는 광경도 보였다.
이에 대해 스승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 감로의 비는 목 주위에 있는 환희의 챠크라에 있는 랄라나와 라싸나 혈맥에 빈두가 불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어머니가 목말라 애타하고 있음은 아바두티의 입구가 아직 열리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제부터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격렬한 하타 요가를 수행하라."
극심한 육체적 훈련이 따르는 하타 요가를 한 달 동안 수행하자 감뽀빠는
몸이 끊임없이 떨리고 흔들리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그는 생각하였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혹시 악마의 장난은 아닐까?'
스승께 나아가 이 현상에 대해 여쭈었다.
스승을 말했다.
" 심장 가운데 있는 다르마 챠크라가 빈두로 채워지고 있는 중이다.
좋은것도 나쁜 것도 아니니 쉬지 말고 명상을 계속하라."
이후부터 감뽀빠는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아도 허기를 느끼지 않게 되었다.
어느 날, 감보빠는 라후 신이 말꼬리의 털처럼 가는 실오라기로 해와 달을 꽁꽁 동여매는 경계를 보았다.
꿈에서 본 이 경계를 스승께 말씀드리니
그는 " 아바두티 입구가 열려 랄라나와 라싸나의 들숨과 날숨이 그리로 들어감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으로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 그대는 참으로 용맹한 사나이구나."
감뽀빠는 더욱 정진 수행하였다. 한 달 후 그는 붉은 색의 헤바즈라 만다라를 볼 수 있게 되었고 내심 그는 생각하였다.
" 이는 필시 신성한 이담 신일 것이다..
스승도 이제는 이제는 하는 말씀을 세번 되풀이 하시지 않으셨는가"
스승께 그가 꿈으로 나타난 체험을 말씀드리자 스승은 말했다.
" 그대의 심장 가운데 있는 다르마 챠크라에 여성의 정액인 라크타가 불어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것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니 더욱 정진하라."
감보빠는 있는 힘을 다해 하타 요가의 수행에 정진하였다.
그런 어느날 그는 대성취자 루이빠를 중심으로 챠크라 삼바라 신의 해골이 있는 만다라를 보았다.
이에 대해 스승께서는 배꼽 중심에 있는 니르마나 챠크라가 빈두로 채워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명상을 계속하라 하였다.
또다시 그는 수행에 들어갔다.
그로부터 14일이 지나자 그는 자신의 몸이 하룻 밤 사이에 허공만큼 커진 것을 체험하였다.
머리 꼭대기에서 발끝까지 육도의 중생들이 가득 차 있는데 어떤 자들은 우유를 마셨다.
어떤 자들은 벌에서 젖을 짜 마시는 중생들도 있었다.
그리고 벌의 울음소리와 같은 붕붕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는데 어디에서 들려 오는지 알길이 없었다.
새벽녘 그가 명상대를 허리에서 풀자 그 광경은 일시에 사라져 버렸다.
스승께 말씀드리니 스승께서는 카르마 프라나가 셀 수 없으리만큼 많은 빈두를 나디 속으로 집어 넣고 있다.
이제 이 카르마 프라나가 즈냐나프라나로 바뀌는 시기인 것이다.
하시며 그에게 최고 단계의 챤달리 수행법을 가르쳐 주었다.
스승이 전수해 준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던 어느 날 쿵탕 계곡에 연기가 자욱해지더니
오후 늦게부터는 지척을 분간할 수 없으리만치 어두워졌다.
감뽀빠는 앞을 볼 수 없어 더듬더듬 간신히 스승의 동굴까지 올라갔다.
스승은 상관할 것 없노라 내 앞에 앉아 명상하라 하며 그에게 장애를 소멸하는 가르침을 주었다.
감뽀빠가 그대로 실수하자 어둠이 이내 가셨다.
어느 날 밤, 감뽀빠는 자신의 육체가 살이 다 떨어져 나가고 핏줄만이 붙어 있는
앙상한 해골이 되어 있음을 발견하였다.
스승은 이에 대해 그대가 수행하고 있는 호흡법은 지나치게 격렬하다.
좀 부드럽게 수행하라 하고 지적해 주셨다.
어느날 땅거미가 질 무렵부터 감뽀빠는 자신의 성스러운 이담 신을 향해 명상하면서 비밀 주문을 암송하였다.
자정부터는 구루 요가를 수행하며 수없이 원을 세우다가 새벽에는 생명력의 프라나를 수행하였다.
먼동이 트고 햇살이 퍼지기 시작할 때 그는 잠시 잠을 청하였다.
깜빡 잠이 들어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는 그는 여지껏 한번도 일상생활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24개의 신기한 경계를 보았다.
잠에서 깨어난 그는 이 꿈이 길조인가 흉조인가 궁금하게 생각되었다.
참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부처님이신 제츈이 계시지 않는가.
그는 조반도 먹지 않고 부랴부랴 스승께 나아갔다.
제츈은 강 계곡 옆에 있는 바위 밑에서 옷으로 머리를 덮고 자고 있었다.
감뽀빠는 잠자고 있는 제츈을 향해 엎드려 예배하고 만다라를 바친 후 말했다.
'오 스승이시여 말씀드릴 중요한 일이 생겼습니다. 제발 그만 주무시고 일어나십시오.'
제츈이 말했다
" 이 새벽에 왠 호들갑이냐 네 마음이 산란해진 게 틀림없는 것 같다. 그래 어디 말해 보라.'
감뽀빠가 말했다
" 귀하신 스승이시여! 오늘 새벽 꿈을 꾸었는데 무언가를 예시하는 듯한 꿈이었습니다.
이제 상세히 말씀드릴 터이니 그 꿈이 흉조인지 길조인지를 가르쳐 주십시오."
" 모든 중생의 존경을 받으시는 밀라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분
그 이름의 향기 시방 세계로 퍼져 나가니 이름만 들어도 즐거움 솟아납니다.
먼 길을 여행하면서 나 추운 것 더운 것 상관하지 않았네.
사다프라루디타께서 스승을 찾을 때 하신 것처럼 나는 오로지 생각하였지.
" 언제 수행자의 주를 만날 수 있을까?"
여행을 하는 동안 나는 많은 시련을 겪었네. 이곳에 도착하기 이틀 전엔가는
나의 몸과 생명의 등불은 희미해져서 거의 꺼질 뻔하기도 했네.
그러나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헌신의 열정으로 마침내 간다바리 땅에서 르모스가타를 만난
사다푸라루디타와 같이 나 한 동굴에서 아버지 제츈 레빠 당신을 만날 수 있었네.
나는 생각했지 " 내 소원은 드디어 이루어졌노라."
넘치는 행복함과 환희로 내 머리털은 곤두섰네.
나 비록 스승께 바칠 세속의 헛된 재물 없었으나 윤회 세상의 다르마에서 마음을 돌려
삶과 죽음의 길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의 세속적인 자세 포기하고 진심으로 수행하려는
의지를 가상하게 여기시어 님은 나를 당신의 자비 고리에 걸어 주었네
나 이 일을 마음에 새겨 결코 잊지 않으리라.
어제 저녁 나는 스승께 기도하였고 자정부터 오늘 새벽까지는 생명력의 프라나를 실수하였네
그리고 깜빡 잠이 든 사이 꿈속에서 일상생활과는 동떨어진 이상스런 경계를 보았네.
비단 주름의 모자를 쓰고 은장식 푸른 장화를 신고 흰 비단의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꽃무니가 아름다운 허리띠를 세번 동여매고 망또를 어깨에 두르고 지팡이를 오른 손에 들고
황금의 감로수로 가득찬 해골컵을 왼손에 들고 가방을 걸쳐 이 가방에 다르마의 식량을 넣어두리라 생각했지.
털가죽을 왼쪽 어깨에 걸치고 이 털가죽을 명상수행의 방석으로 사용하리라.
오른쪽에는 목장이 있어 수많은 양떼와 소떼들 한가로이 풀을 뜯어먹고 있었지.
나는 그들의 목자가 되리라.
꽃이 만발한 가운데 많은 여인들이 꿇어 엎드려 내게 예배하고 있었지.
나는 꽃들에 앉아 사트바사 자세를 취하고 있었지.
찬란한 빛이 내 뒤로부터 뻗어나오고 내 몸이 큰 불길에 쌓여 타고
내 심장으로부터 해와 달이 솟는 꿈을 나는 꾸었지.
이 놀랍고도 이상스러운 꿈이 길몽인지 흉몽인지 알 수 없으니 부디 그 뜻을 풀어주옵소서."
이와 같이 감뽀빠가 꿈의 해석을 부탁드리니 제츈은 말하였다.
" 걱정하지 말고 마음을 편히 가지라.
기이한 꿈이기도 한다고 그대는 생각하여 그것을 특별한 계시로 여기니
이는 배움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거나 자신을 기만하는 행위.
붓다께서는 꿈이란 헛되고 무익한 것이라 가르치시고 여러 비유로써
그 거짓됨을 설명하셨음을 그대는 기억하지 못하는가.
산란한 망념들의 그물에 걸려있는 자아 집착의 길에 빠지지 말라.
의혹의 매듭이 저절로 풀어지게 하라.
이원적 진리에 집착하는 마음의 실타래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즉시 끊도록 하라.
세속적인 습관의 먼지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즉시 다 털어 버리도록 하라.
그릇된 망념을 일으키지 말라.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에 머물라.
그러나 이번에 꾼 그대의 꿈은 미래를 예시해 주는 훌륭한 체험
나는 꿈을 통해 수행하고 미망을 지적해 주는 노래를 잘 만드는 수행자
그대 꿈을 풀이할 것이니 귀 기울이라.
헛된 몸뚱이를 닦는 수행자인 나는 꿈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알며 꿈을 변형시킬 수도 있다.
꿈의 성품을 잘 알고 있는 이 늙은이 이제 그대가 꾼 꿈의 의미를 자세히 일러줄 터이니 잘 들으라."
제츈은 감보빠의 꿈을 다음과 같은 노래로 풀이하여 주었다.
" 그대 공부하고 카담파 전통 아래 수행한 그대 바른 품행의 강물 끝없이 흐르게 하리라.
꿈에서 머리에 흰 모자를 쓴 것은 그대가 다르마의 수레에 타고 내림을 성취한다는 암시
중국비단 주름은 깊고도 묘한 마음의 작용을 나타내는 것
붉은 털 여우의 아름다운 빛깔은 여러 법통이 서로 합치지 않고 제각기 발전할 암시
구불구불한 독수리의 깃털은 최상의 마하무드라의 견해를 나타내며
그대가 본래의 성품을 보게 될 것임을 암시하네
그대가 구두를 신었던 것은 구도의 길에서 전진과 퇴보의 행이 있을 것이란 것을 암시
푸른 구두에 은장식 네개를 붙인것은 그대가 네개의 꿈을 성취하고 두 가지 공덕을 쌓으리라는 암시.
빛나는 은혁대는 그릇된 길로 이끄는 행위를 잘 구별하리라는 뜻
그대 더 이상 분별없이 행동하지 않고 젊은 왕자와 같이 고귀하며 사려 깊어지리라.
흰 비단옷을 입었음은 그대의 존재가 다시는 죄에 물들지 않는다는 암시
저고리 깃을 수놓은 금실은 그대 언제나 훌륭한 품성을 지니리라는 암시
주홍빛 아름다운 무늬는 그대가 자비심으로 중생제도를 하리라는 암시
맨 지방에서 천으로 만든 허리띠로 허리를 세번 감았음은 그대가 삼승을 다 성취하리라는 암시
흰꽃과 진주 꽃다발을 만들어 꾸민 것은 그대 자신을 삼승의 수행으로 장엄하여
제자들을 즐거움의 세계로 인도하리라는 암시
머리에 두른 흰 영양가죽 망또는 때묻지 않은 법신을 실현하리라는 암시
망또가 바느질하지 않은 천 그대로인 것은 궁리하지 않는다는 표시
망또를 은고리로 여민것은 그대가 불변하는 진리를 수행하리라는 뜻
목단향 지팡이는 그대가 찾던 스승을 만난다는 뜻
지팡이에 귀한 돌을 일곱 개 박은 것은 주 스승의 공덕을 나타낸 것
그 손잡이에 금을 조각하여 붙인 것은 그대가 가르침의 정수를 설파하여
많은 훌륭한 제자들이 입문하리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
해골잔은 사물의 본성을 나타내 주는 것
해골 잔에 감로가 가득차 있음은 그대에게 수행의 체험이 항상 일어나리라는 것을 암시해 주는것
감로가 찬란하게 황금빛으로 빛나는 것은 현상이 그대로 광명으로 바뀌리라는 암시
해골잔을 그대의 물컵으로 사용하겠다고 생각함은 잔과 감로와 현상의 일어남이 하나란 암시
컵을 왼손에 들었음은 꿈의 체험이 그대로 실현될 것임을 뜻하네
예쁜 색깔의 어깨걸이 가방은 그대의 욕망이 밝아져 가는 길의 한 과정이라는 것을 나타내주네
가방안의 흰쌀을 다르마의 식량으로 삼겠다는 생각은 명상을 식량으로 삼아 수행하는
그대 앞길에 장애가 없으리라는 것을 암시하네.
왼쪽 어깨에 걸친 검은 영양의 가죽은 더 이상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마음을 닦아가리라는 것을 암시하네.
머리와 네 발이 가죽에 그대로 붙어 있음은 보리심을 닦는데 뛰어난 그대가 자비희사의
네가지 훌륭한 행을 닦아 육도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리라는 것을 암시하네
그 가죽을 명상의 방석으로 사용하겠다는 생각은 공과 자비를 서로 나눌 수 없는 것임을
안 그대에게 깨달음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암시하네.
아름다운 금빛나는 초원이 오른쪽에 보임은 그대의 내부와 외부에 공덕이 쌓인다는 것을 암시하네.
한가로이 풀을뜯는 소떼와 양떼들은 그대가 다르마나 재물의 귀의처가 되어 줌으로써
중생의 희망과 바람을 성취시켜주리라는 것을 암시하네.
그들의 목자가 되겠다고 그대 생각함은 보호자 없이 고통받는 저 중생들을
그대가 자비로써 보살피리라는 것을 암시해 주네
청록빛 목장이 왼쪽에 있음은 그대 순수한 삼매를 성취하여
축복과 환희의 지혜를 보게 되리라는 것을 암시해주네.
많은 여인들이 꿇어 엎드려 절하는 것은 그대가 나디와 빈두에 거주하는
신들을 매혹시키리라는 것을 암시하네.
눈앞에 노란 꽃들이 피어 있는 꽃밭이 펼쳐진 것은 삼매를 성취한 순결한 제자들이
그대 주위에 구름처럼 모여든다는 것을 암시하네.
금빛으로 활짝 핀 꽃들 가운데의 의자는 그대 더 이상 윤회 세상에 머물지 않는 지혜를 성취한다는 암시
마치 연꽃이 진흙속에서 피어남과 같이 그대 다시는 윤회 세상의 죄로 물들지 않으리라
가부좌의 자세를 취함은 그대의 자비심때문에 평화스러움에 머물지 못하고
젊은 보살처럼 화신이 되어 육도 중생들을 구원하리라는 것을 암시하네
철철 넘쳐흐르는 샘물은 그대가 진리의 왕국을 널리 알린다는 암시
그대 뒤에서 방사되는 찬란한 빛은 그대가 티벳 땅의 죄업을 소멸시켜준다는 것을 암시하네
그대 육체가 불길에 휩싸임은 챤달리 축복의 불의 지혜로써 그대의 산란한 망념의
얼음 조각을 녹인다는 것을 암시하네
그대 심장으로부터 해와 달이 솟아오름은 그대 오고감이 없는 광명의 세계에서 산다는 암시.
아들이여!
그대의 꿈은 미래를 암시해 주는 좋은 꿈 그러나 꿈에서 혹은 현실에서의 체험에 집착한다면
그것 오히려 장애가 될 뿐 그대 만일 꿈에서조차 수행할 수 있다면 나쁜꿈도 좋은 꿈으로 바꿀 수 있다네.
그러므로 꿈은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것
좋은 꿈에 집착하지 말라.
오 비구여! 이를 마음에 새기라.
밀라는 이같이 노래한 후 감뽀빠에게 말했다.
" 이곳에서 동쪽으로 가면 왕이 왕자에 앉아있는 듯한 형상을 한 산봉우리는 왕관과 같으며
숲과 초원은 그대로 하나의 만다라를 이루고 있는 감포다르라고 하는 산이 있다.
주위에는 일곱개의 산들이 마치 신하들이 엎드려 절하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그 산 꼭대기에 그대의 제자가 될 수행자가 있으리라. 가거라. 그리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라."
밀라는 다시 노래하였다.
" 오, 사문이여! 위 지방으로 가라.
거기 대로 먹을 것 생각나리라. 먹을 것 생각나면 순수한 삼매를 먹을 것으로 삼으라.
달콤하고 입에 좋은 것이 허깨비로 알아 다만 체험 일어남을 참 법신으로 보라.
때로 입을 옷 생각나리라. 입을 옷 생각나면 챤달리의 축복의 불을 옷으로 삼으라.
부드럽고 좋은 옷을 허깨비로 알아 다만 체험 일어남을 참 법신으로 보라.
때로 고향 생각나리라. 고향 생각나면 법성계를 그대의 고향으로 여기라.
가고픈 고향을 허깨비로 알아 다만 고향을 허깨비로 알아 다만 체험 일어남을 참 법신으로 보라.
때로 동무 생각나리라. 동무 생각나면 그대 안에 내재하고 있는 지혜를 동무로 삼으라
그리운 동무를 허깨비로 알아 다만 체험 일어남을 참 법신으로 보라.
때로 스승 생각나리라. 스승 생각나면 스승은 결코 그대 머리 위를 떠나지 않음을 알아 그에게 기도하라.
그를 향해 끊임없이 명상하라. 스승 또한 허깨비로 알아 있는 바 모든 것을 다 물거품으로 보라.
동쪽 감포다르 산. 왕이 왕좌에 앉아 있는 형상을 한 그 산 뒤에는 한 폭의 비단 그림 펼쳐지고
앞으로는 보석을 쌓아 놓았으며 봉우리는 고귀한 왕관을 썼다네.
일곱개의 산이 이 산을 향해 절하고 나무들과 초원은 금빛 만다라로 펼쳐져
거기 산등성이에 그대 제자 있으리니 가거라.
그리고 중생들의 행복을 성취하라."
< 감뽀빠 스승과 작별하다 >
" 그대 이름은 세계 만방에 그 이름 알려진 금강승 보유자이니라."고 밀라는 말하며
모든 것을 남김 없이 다 전수한 뒤 밀라는 말했다.
" 그 땅으로 가서 가르침을 실천 수행하라.
상처입은 사슴이나 새처럼 스스로를 살피라
마음을 흥분시키지 말고 평화와 부드러움에 머무르라.
불굴의 인내를 닦고 자연의 흐름에 거역하지 마라.
계율을 지키며 궁리하지 마라.
산속 적정처를 머물며 침묵하기를 발원하여 침묵의 벽으로 그대 자신을 차단시키라.
그대 마음이 부처임을 깨닫는다 해도 결코 스승을 버려서는 안된다.
죄업이 다 소멸되어 복덕이 구족하게 되었다 해도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복 짓는 것을 소홀히 하지 말라.
인과의 법칙을 다 이해하였다 해도 가벼운 죄도 결코 짓지 마라.
체험과 명상 비명상의 경지를 초월하게 되더라도 하루 네번씩 수행자의 일과를 거르지 않도록 하라.
나와 남에 대해 평등함을 체득하였다 해도 결코 다른 진리나 다른 사람들의 가르침을 비난하거나 경멸해서는 안된다.
토끼해 말의 달 열나흘 날 다시 트린 네남의 국경에 오도록 하라."
밀라는 탁포에서 온 의사 출신인 이 젊은이를 위해 작별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 아들아! 그대 마음이 단순함을 성취하거든 주의하라
궤변을 늘어놓지는 않는가를 거기 여덟가지 세속법의 덫에 걸릴 위험이 있다.
그대 자만에서 벗어난 상태에 머무르라. 알아듣겠는가.
자아 해방을 얻게 되면 주의하라.
그것을 이론으로 꿰맞추려 하지는 않는가를
거기 쓸데없이 정력을 소모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대 궁리에서 벗어난 상태에 머무르라. 알아듣겠는가.
마음이 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주의하라.
어디에 집착하고 있는지 않은가를.
거기 허무한 공으로 빠질 위험 도사리고 있다.
그대 단순함에 머무르라 알아듣겠는가.
마하무드라를 수행하게 되면 주의하라.
예배의식의 일과로 몸과 마음을 바쁘게 하지는 않는가를.
거기 무념의 지혜 사라질 위험 도사리고 있다.
그대 꾸밈없는 본래의 상태에 머무르라. 알아듣겠는가."
그는 감뽀빠가 밀라에게 바르도에 대한 구두 가르침을 청하니 노래로 가르침을 베풀었다.
" 주 스승들께 엎드려 절합니다.
윤회하는 삼계의 중생들과 열반으로 건너가신 저 부처님들은 본질의 세계에서 보자면 하나
바르도를 또한 이같이 보라.
좋고 나쁜 현상의 일어남과 설명될 수 없는 마음은 이것저것으로 나눌 수 없는 본래의 상태에서 보자면 하나.
바르도를 향한 명상 또한 이같이 보라.
혼란된 현상의 일어남과 본 마음은 비이원적인 그 일치됨의 상태에서 보자면 하나
바르도의 행을 또한 이같이 보라.
간밤에 꾼 꿈과 깨고나서 그것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것은 모두 다 미망이라는 점에서는 하나
바르도의 미망 또한 이같이 보라.
다섯가지 부정한 오관과 다섯가지 깨끗한 부처 가족은 무념의 최고 단계 명상 수행에서 보자면 하나.
바르도의 최고 단계 명상 수행 또한 이같이 하라.
방편의 부 탄트라와 지혜의 모 탄트라는 세번째의 관정에서 하나가 되니
바르도의 최상의 도(道) 또한 이같이 보라.
자신을 이롭게 하는 법신불과 남을 이롭게 하는 걸림 없는 육신 부처는 본래의 상태에서 보면 하나
바르도의 삼신(三神)을 또한 이같이 보라.
부정한 몸뚱이를 통한 태어남과 깨끗한 신의 권화로서 태어남은 바르도의 광명 세계에서 보자면 하나
바르도의 결실을 이같이 보라."
< 감뽀빠 밀라의 죽음을 전해듣다 >
후 일 탁포빠가 네팔에 있을 때 그는 문득 스승의 말씀을 떠올렸다.
" 토끼해 말의달 열나흘날 그대는 다시 트린 네남의 국경으로 오도록 하라."
그는 부랴부랴 금을 구해 갖고 레곰레빠를 길동무로 하여 길을 떠났다.
그는 한 당나귀 장사꾼으로부터 제츈이 말의 달 열사흘에 입멸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장사꾼은 소식을 전해 주면서 제츈의 지팡이와 제츈이 입던 무명옷 한 조각을 감보빠에게 주었다.
감뽀빠는 슬피 울다 그만 기절해 버렸다.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모여 들어 그의 손발을 주무르고 얼굴에 물을 뿌려 깨어나게 하였다.
감뽀빠는 비탄에 잠겨 갖고 있던 금을 드린 쪽으로 향해 뿌리고 기도의 노래를 지어 스승께 바쳤다.
" 주여, 당신이 흰 눈 덮인 산에 오르시면 한 머리 설산의 암사자였습니다.
모든 사람의 견해 위에 홀로 우뚝 서신 수행자였던 당신
주여 당신이 숲에 가시면 한 마리 얼룩무늬 아름다운 호랑이였습니다.
희망과 두려움을 벗어난 수행자였던 당신
주여 당신이 흰 바위 위로 오르시면 한 마리 흰 독수리였습니다.
우주를 정복한 수행자였던 당신
주여, 당신이 산 속 적정처를 찾아 헤매시면 한 마리 야생동물이었습니다.
모든 집착을 끊어버린 수행자였던 당신 행운을 타고난 우리를 인도하는 수행자였던 당신
주여, 당신의 행은 코끼리와 같아 명상함과 명상했음을 훌쩍 벗어나 있었습니다.
당신의 행은 어린아이와 같아 천진난만하기 그지 없습니다.
당신의 행은 헤아릴 수 없어 있는 그대로를 체득하셨습니다.
당신은 높은 의식의 소유자이시니 당신의 마음은 참으로 밝았습니다.
당신은 먹는 것 마시는 것 상관치 않으시고 오로지 삼매를 식량으로 드셨습니다.
당신은 귀하고 위력있는 왕과 같아 우리가 필요한 것을 다 주셨습니다.
당신은 뭇별 가운데 있는 둥근 달과 같아 만인 가운데 홀로 빛나셨습니다.
당신은 진흙속의 연꽃같아 윤회 세상의 죄로 물드는 일 없었습니다.
당신은 모든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어 가규의 원을 실현하였습니다.
당신의 공덕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어 이 찬양의 노래 무색하기만 하옵니다.
주여 저를 가호하소서.
주께 바칠 세속 물건 없으나 자비로써 이 기도를 받아주소서
법신불의 자리에서 당신과 하나 되기까지 끊임없이 수행하겠습니다.
부디 축복의 강물이 흐름을 멈추게 하지 마옵시고 당신의 자비 고리에서 저를 빼지 마소서
이 노래하는 공덕으로 부디 다시 한번 스승을 만나 축복을 받게 하소서."
이와 같이 감뽀빠는 입멸하신 스승을 애도하였다. 감뽀빠는 말했다.
" 어느 날 밤이었다. 나는 내 아들의 머리를 단칼에 베면서 이제 나는 나의 혈통을 스스로 끊어 놓았노라고
소리치고는 시체를 언덕 아래로 내던지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그 꿈을 꾼 이후로 나는 다시는 꿈을 꾸지 않게 되었고 잠은 그대로 광명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면서 감뽀빠는 이렇게 노래하였다.
" 나 지혜의 언덕에서 이 말을 지껄인다. 모든 이원적 진리를 녹이기 위해.
집착에서 벗어나 남을 구제하는 자비심이 더없이 높은 방편인 것일 굳게 믿으라.
모든 상대적인 것들이 하나로 일치되는 느닷없이 일어나는 우연성이 지혜인 것을 굳게 믿으라.
그리하여 확신이 서면 그것 드러나리라.
집착하는 이 산란한 망념들이 바로 법신불인 것을 굳게 믿으라.
법신을 체험하면 본질은 저절로 드러나리라.
보고 듣고 이것 저것 구분하는 습관이 바로 궁극의 진리인 것을 굳게 믿으라
그리하여 확신이 서면 그것 저절로 드러나리라
산란한 생각에서 집착 일어나니 산란한 생각들을 정복하면 진리 저절로 드러나리라.
이러한 진리를 깨닫기 바란다면 강북처럼 끊임없이 정진하라.
꾸밈없는 행위없음에 머무르라.
구함없는 자연스러움에 머무르라.
망념 없는 무심에 머무르라.
체험과 깨달음은 하나.
깨달음이 방해받지 않을 때 그것 저절로 드러나리라.
깨달음이 허공과 같이 없을때 그것 저절로 드러나리라.
마음을 부처로 볼 때 그것 저절로 드러나리라.
이제 나 법성계를 깨달아 집착에서 해방되니 무심의 상태에서 깨달음은 저절로 성취되도다.
이 노래는 평범하지 않은 진리로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노래가 아니다.
이 노래는 많이 배워서 학문이 많다고 이해되거나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노래는 혼란된 제 생각을 이리저리 꿰맞추는데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나 축복의 길에서 스승의 말씀을 섬기니 깨달음을 성취하는 사람은 바로 신심깊은 자이다.
모든 위대한 수행자들이여! 그대들의 깨달음 이와 같은가?
이 노래는 아무에게나 들려주는 것이 아니다."
탁포빠는 말했다.
" 내 존재에 명상 체험이 일어나기까지 나는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대들은 깨달음을 성취하는데 별 다른 장애가 없으리라.
가규의 법통에는 이 심오한 가르침 말고도 축복의 전수라는 전통이 있어 그 어느 종파와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결실을 보게 된다."
< 주 감뽀빠, 캄에서 온 세 수행자들을 노래로 다시 돌아오게 하다 >
한때 탁클라 감뽀에 있는 험한 바위산에는 지바카 비구와 위와 챵 그리고 캄 지방에서 모여든 많은 구도자들이 모여
수행하고 있었다. 이들 중 오백명은 아라한의 지위에 올랐으며 계율을 엄수하고 요가의 최고 경지를 수행하는
51,600명 가운에서도 특히 뛰어난 수행자는 캄에서 온 세 구도자들이었다.
이 세사람은 말과 야크 모습의 바위에서 수행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샬통 쇼곰이 말했다.
" 나로빠 법통의 계승자로서 우리가 마당히 열흘 재를 지내야 되지 않나 하는 문제에 대해서 말이요. "
캄파 도르걀이 말했다.
" 이곳에서는 엄격한 음주계를 지키게 되어 있어요.
만일 우리가 술을 마시는 것은 수석 계율사가 보신다면 벌을 줄 것입니다."
그러나 쇼곰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재를 지내야 한다고 우겨댔다.
마침내 그들은 여름이 시작되는 첫달 열번째 날 시작되는 이 축제를 어떻게 지낼 것인가 의논하였는데
그들 모두 스승으로부터 재를 올릴때는 해골잔에 보리로 빚은 술을 가득 채워 현주해야 한다는 구두 가르침을 받은 바 있었다.
준비를 다 끝낸 그들은 드디어 가나 챠크라재에 들어갔다.
그들은 밤새 춤추고 노래하며 또한 가규의 비밀한 기도문을 노래하고 가규의 비밀한 춤을 추었다.
" 금강의 형제들이여! 모두 함께 기도를 하자.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축복이 일어나리.
내 머리 위 해와 달의 자리에 계시는 당신 본사께 나 기도합니다.
(생략..법통 계승한 위대한 스승들과 다키니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서 기도한다고 함)
우리로 하여금 크고 작은 싯디 성취하게 하시고 안팎으로 재앙과 재난 일어나지 않게 하소서."
한편 이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떠들썩한 소리를 듣고 수석 율사 승려가 그들에게로 왔다.
" 자네들은 승단의 계율을 범하는 행동을 하고 있어. 노래하고 춤추는 것은 우리의 전통을
깨뜨리는 것일뿐 아니라 다르마의 정신에도 어긋나는 짓이니 자네들은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자격이 없다.
즉시 이곳을 떠나라."
캄파 도르걀이 말했다.
" 근본은 다 같은 것이니..." 하며 어떤 경위로 그들이 술을 마시게 되었는지를 노래로 설명하려 했으나 그는 듣지 않았다.
이튿날 새벽 세 사람은 황급히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골짜기를 막 벗어날 때였다.
주 감뽀빠가 동굴에서 시자인 곰츌에게 말했다.
" 참 이상도 하다. 간밤 나는 사원으로 내려가는 길 위에 기적이 일어나는 꿈을 꾸었는데
오늘 새벽 꿈에서는 그 길 위에서 다카와 다키니 신들이 부산하게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감뽀빠는 시자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가를 알아보라고 내려 보냈다.
곰츌이 나와 보니 예배바위 위에서 캄의 세 구도자가 수없이 절을 하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그러더니 그들은 기도문을 노래하며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곰츌이 돌아와 스승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리자 스승은 말했다.
" 저런 안됐구먼. 그들이 어떤 일로 문책을 당한 것이 틀림없다.
허나 그들은 수억겁 동안 선근을 쌓았고 업장을 소멸한 사람들이니 비록 별다르게
명상수행을 한다 해서 문책해서는 아니되느니라. 저들 세 사람은 얼마간 이곳에 더 있어야 한다.
수석 율사가 그들을 추방하였다면 나 또한 다른 곳으로 가야 할 것 같다.
어서 그들을 뒤쫓아가 돌아오게 해야겠다."
감뽀빠가 암굴을 나와 골짜기를 내려가니 가파른 협곡 바로 아래 세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감뽀빠는 바위 위에 엎드려 손을 뻗쳐 올라오라는 손짓을 해보이며 다시 돌아오라라는
그 유명한 노래를 불렀다.
" 내 마음의 아들들은 잘 들으라.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돌아오라.
여러 생 전 우리는 깊은 인연 맺었네.
붓다게서 세상에 계실 대 나는 젊은 찬드라푸라브하로 설법을 들었고
그대들은 나의 금강의 형제로서 거기 모인 대중 가운데 한 사람이었네.
여래께서 말세에 심오한 경의 뜻을 널리 펴는 이가 있다면
그는 의사중의 의사로서 모든 번뇌의 아픔 치료하리니 아낌없는 칭찬 받으리라 거듭거듭 이 말씀을 하셨네
내가 대중앞으로 나아가 그 가르침 널리 유포하고자 원 세우자
그대들은 합장 배례하며 나를 돕겠다고 맹세하여 그 인연으로 우리 오늘 다시 만난 것이네.
전생에 그와 같은 심오한 다르마 배워 금생에 다시는 흐름으로 돌아오지 않을 과보를 얻은 우리이니
아들아 게서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돌아오라.
이 성스러운 감뽀 산은 거룩한 신들이 바다와 같이 운집해 있는 성전.
이곳에서 명상 수행하는 구도자들은 높고 낮은 싯디 속히 성취하리니 게서 걸음을 멈추고 다시 돌아오라.
아버지와 같은 스승인 나 수행자는 그대들이 믿을 만한 영적 수행의 친구
나에게 귀의하는 제자인 그대 아들들 마하무드라의 진리 속히 성취하리니 다시 돌아오라.
스승의 훈계를 잘 따르는 자는 이생에서도 내생에서도 틀림없이 커다란 이익 얻게 되리니
이를 믿어 의심치 말라.
그대들 마음에 확신을 갖고 다시 돌아오라.
동료들과 금강의 형제들 다르마에 따라 행동하는 이들 수행하는 이들 이들과 같은 친구 다시 없으리니
게서 걸음을 멈추고 다시 돌아오라.
그대 확실하게 수행하는 방법을 안다면 모든 길과 단계를 한꺼번에 뛰어넘어 이 생에서 열매 맺게 되리라.
다음생까지 기다리는 것은 좋지 않아.
이 네가지(바른길로 인도하는 적정처와 수행의 친구 최상의 다르마와 훌륭한 동료)
바른길을 버리고 그대들은 어디로 가는가?
네 가지가 상서롭게 일치된 우연을 만났으니 희망이나 두려움 같은 것 더 이상 생각지 말고
이곳에 머물며 수행함이 매우 유익하리니 아들아 게서 걸음을 멈추고 다시 돌아오라."
스승은 노래하며 바위위에 지팡이와 발자국의 흔적을 남겼다.
한편 세 구도자는 스승의 노래에 기뻐 어쩔 줄을 모르며 그를 향해 수없이 절을 하였다.
협곡 아래 바위에서 그들은 환희의 춤과 노래를 불렀다.
" 스승께서 돌아오라고 그래서 우리는 돌아간다네
보다 높은 세계를 향해 올라간다네.
낮은 세계를 딛고 올라간다네
아 이 얼마나 즐거운가."
이렇게 되어 스승과 세 제자들은 함께 골짜기에 올라가
스승은 사원 위에 있는 세와 암굴에서
캄파 도르걀은 경딩 암굴에서
우세는 체카르 암굴에서
살통 쇼곰은 낙포 암굴에서 각각 수행하였다.
그리하여 세 구도자는 쵸잉 요기와 견줄 만한 깨달음과 초능력을 성취하고 수행법통의 가르침을 널리 유포하였다.
**************************** 제츈 로레빠의 이야기와 노래 *******************************
챰파(미싯가루의 일종)가 가득 든 가방 두 개를 걸쳐 맨 제츈 로레빠는 북쪽 남쵸에 있는 큰 호수를 향해 길을 떠났다.
큰 호수 한가운데에 세모라는 섬이 있는데 그리로 가서 수행을 하려는 것이다.
큰 호수에 도착하니 마침 해빙기여서 호수물에 얼음조각이 둥둥 떠다니고 있어 도저히 건너 갈 수가 없었다.
어부들이 많이 살고 있는 호수 연안 마을에 묵으면서 그는 스승을 향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면서 애통해 하였다.
한 어부의 아들이 그를 보고 말했다.
" 젊은 사문이여! 무엇 때문에 그리도 슬피 울고 계시나요?"
로레빠는 대답하였다.
" 세모 섬으로 가 수행하려고 이곳에 왔는데 얼음이 녹아 건너갈 수가 없게 되었으니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소년이 탄성을 질렀다.
" 오 정말 신심이 장한 분이시군요. 제가 배를 만들어 당신을 저 섬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소년의 아버지가 말했다.
" 이 호수는 염분이 많아 식수로 쓸 수 없습니다.
그러니 섬으로 가신다 해도 어떻게 수행하실 수가 있겠습니까?
더욱 이 호수물이 꽁꽁 얼어붙기 전에는 생필품이 떨어져도 그것을 구하러 이곳까지 나오실 수가 없습니다.
역사 이래 저 섬에서 살았던 사람은 영광스런 갈로와 아챠리와 마드마카라 말고는 그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 아이는 저의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입니다.
그러니 차마 그 아이를 보낼 수 없고 차라리 제가 당신을 모셔다 드리지요.
가는 도중에 어쩌면 우리 둘다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신의 신심이 그토록 깊으시니 혹 깨달음을 얻으시거든
어부로서 살생을 많이 하여 큰 죄업을 쌓은 저를 구제해 주십시요."
(이 어부는 나의 교만함 자만심 나만 잘되려는 이기심, 다른 수행자들에 대한 질투 시기 나는 못할꺼라는
무기력함 자학 어리석음 무지를 한방에 날려버린 너무나 감사해야할 분이시다.
실존인물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목숨을 걸고 지켜드리겠다는 그 마음.
신앙인도 아니면서 그 깊은 신심 참 감동받았다.
만약 내가 또다시 부정적 감정을 이끌어 나 자신을 고통속으로 밀어넣으려 한다면
나는 이 어부를 생각해 나의 어리석음을 참회하고 바로잡겠다.)
그는 나무판자 세 개를 나란히 엮어 그 밑에는 바람을 잔뜩 넣은 짐승의 가죽통을 붙이고
위에는 밧줄과 막대기를 격자 모양으로 얼거매어 뗏목을 만들었다.
갑자기 물결이 거세어지더니 풍랑이 일어나 집채만한 파도가 밀려와 두 사람을 집어삼킬 듯하였다.
하늘에서는 번개가 치고 우박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였다.
어부가 공포에 사로잡혀 로레빠에게 말했다.
" 이제 우리는 죽을 것입니다. 혹시 기도를 바칠 만한 영검스런 가규스승을 알고 계시는지요?
아니면 호수의 신들에게 명령을 내려 풍랑을 가라앉힐 수는 없겠습니까? "
(역시 이 어부는 연륜에 따른 경험이 많은지 아는 것도 많다.
가만히 뭘해야할지 모르는 젊은 수행자에게 무엇을 해야할지 가르쳐 주고 있다.)
로레빠는 정성을 다해 카규 스승들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의 노래를 불렀다.
로레빠의 노래가 끝나자, 세모 섬으로부터 무지개 빛의 수많은 불빛이 환히 비쳐왔다.
그 가운데 챵파 가이어가 손에 영생의 물병을 든 보신 보살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광경이 보였다.
로레빠는 다시 기도하였다.
"...자비와 사려깊은 보살핌으로 저들을 보호하소서."
노래가 끝나자 곧 풍랑이 멈추고 물결이 잔잔해져서 그들은 무사히 섬에 도착하였다.
어부는 다르마의 주가 바로 부처의 화신임을 알아보고는 그에게 엎드려 절하고 그의 주위를
세번 돈 후 축수를 부탁하였다.
어부가 다시 뗏목을 돌려 뭍으로 떠날 때 다르마의 주는 말했다.
" 그대의 몸과 마음을 다 삼보께 귀의하면 틀림없이 삼보의 가호로 안전하게 돌아가
그대의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는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
다르마의 주는 세모 섬이 어떤 공덕이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물은 맑아 투명하기가 유리와 같았으며 해가 뜨고 짐이 마치 호수 밑바닥에서 해가 올라
다시 호수 밑바닥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고 그대로 도르제 쿤드락크 여신의 궁정이었다.
섬 한 가운데에는 그리 크지 않은 널직한 들판이 있는데 그 안에 바위들이 겹겹이 늘어서 있었다.
들판 양 옆에는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핀 형상을 한 언덕이 있고 들판의 남쪽끝에는
용의 동굴과 만다라 동굴이 있어서 삼매를 일으키기에 아주 적당한 장소였다.
로레빠는 이곳이야말로 분주함과 유혹이 없어야 하는 수행처로서는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하고 대단히 흡족해 하였다.
로레빠는 가지고 간 챰파의 절반은 첫해의 식량으로 나머지 절반은 이듬해의 식량으로 나누어 놓았다.
그리고 토르마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신께 공양을 바쳤다.
그는 생쥐의 귀만한 크기의 토르마 양의 똥만한 중간 크기의 토르마 그리고 생쥐의 똥만한
크기의 작은 토르마 백개를 만들고는 나머지를 죽을 끓여 먹어가며 수행을 하였다.
후일 그는 그때를(단식수행) 회상하며 그처럼 행복했던 시절은 없었노라고 말했다.
그는 돌설탕으로 조그마한 공양사발을 만들어 25일간 공양을 바치며 기나긴 챠크라 삼바라 명상수행에 들어갔다.
때때로 여신이 젊은 마술사나 귀족의 달로 분장하고 그를 찾아와 다르마의 설법과 노래를 듣고 가곤 했다.
모든 선신과 악신들이 그의 노래를 좋아하여 그들은 교대로 와서 법회를 열고
다르마의 주에게 수행자시여! 노래를 해주시던가 아니면 다르마를 설해 주옵소서 하고 청하였다.
그러면 로레빠는 그들을 위해 법문도 하고 노래도 들려주었다.
어느 날 그가 섬을 둘러보러 해변으로 가니 멀리 뭍에서 어부가 물고기를 잡아 산더미처럼 쌓아올리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다르마의 주는 일곱개의 연민의 노래를 지었다.
이듬해 겨울 호수에는 다시 얼음이 꽁꽁 얼었다.
연안에 사는 어부들은 문득 세모 섬으로 건너간 후 소식이 없는 한 승려를 기억해 냈다.
" 참 작년에 젊은 드룩 파의 스님 한 분이 세모 섬으로 들어갔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군요.
먹을 식량도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아보는게 어떻겠소?"
두 사람이 그를 찾아 섬으로 들어갔다.
섬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동굴 안에서 사람 소리가 들리기에 가까이 가보니
다르마의 주가 그 안에서 기도문을 노래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 저런 딱하기도 해라. 그만 돌아 버렸군."
그러나 동굴에 들어가보니 자루에 챰파가 아직 절반이나 남아 있고 그의 모습은 건강하고 활기에 차서 수행하고 있었다.
이제 그만 섬에서 나가시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하니 다르마의 주는
" 아직 식량이 남아 있지 않은가? 나는 더 이곳에서 수행할 것이다."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깊이 감동하여 그에게 신심을 갖고 집으로 돌아왔다.
일 년이 지난 어느 겨울 날이었다.
다르마의 주는 호수에 얼음도 얼었으니 샤모 섬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수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세모 섬의 여신이 그가 섬을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전갈로 몸을 바꾸어 동굴 입구로 가서
천장과 바닥에 가시를 놓아 주를 나가지 못하게 하였다.
로레빠는 궁리를 벗어나는 방법인 아홉개의 결의란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여신은 다시 스물 한살 먹은 어여쁜 처녀의 몸으로 바꾸어 그 앞에 나타나 절을 하며 말했다.
" 당신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고 다만 이곳을 떠나시지 못하게 하려고 그러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당신이 수행을 포기하려는 것이 아닌 것을 알았으니
제가 샤모 섬까지 따라가서 시봉해 드리겠습니다."
그녀의 모습은 사라졌고 다르마의 주는 샤모 섬으로 건너가 수행을 계속하였다.
한편 로레빠의 양친은 아들의 안부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중생들의 귀의처 챵파 가이어를 찾아가니 그는 로레빠를 찾아가게 해 주었다.
얼음 위를 걸어 샤모 섬으로 건너간 로레빠의 양친은 마침내 그리던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아들을 껴안고 엉엉 소리쳐 울었다.
옛날에도 " 큰 기쁨이 있는 곳에 많은 눈물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다르마의 주는 양친을 상대로 며칠 밤을 새워 가며 진리를 말해 주고 노래를 부르고
기적을 나타내어 그들을 기쁘게 해드렸다.
그런 후 로레빠는 양친을 위로 돌려보냈다.
어느날 로레빠는 겐덴다르에게 말했다.
" 너는 이제부터 동쪽 굴에 가서 수행하며 때에 맞춰 내게 식사를 준비하여 갖다 놓으라. 나의 굴입구를 막아야겠다."
겐덴다르가 끼니 때마다 챰파를 요리하여 다르마의 주가 수행하는 동굴 입구에 갖다 놓으면
그는 극히 일부분만을 먹고 나머지는 말려 두곤 하였다.
그렇게 하는 동안 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다.
어느 날 겐덴 다르가 다르마의 주에게 말했다.
" 호수에는 얼음이 얼지 않았는데 챰파가 바닥났습니다."
다르마의 주는 그동안 말려 두었던 챰파를 내 주며
" 이걸 갖고 죽을 끓여 먹도록 하자." 라고 하였다.
겐덴다르는 스승의 분부대로 죽을 끓여 바쳤다.
다르마의 주는 " 호수에 얼음이 끝내 얼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며
죽의 윗물만 따라먹고 가라앉은 참파를 겐덴다르 몰래 말려두어 비축해 두곤 하였다.
어느날, 겐덴다르가 또 말했다.
" 그 챰파도 이제 바닥이 났으니 어떻게 하지요? 호수에는 아직도 얼음이 얼지 않았는데요."
다르마의 주는 말려둔 챰파를 내 주며 " 이걸 가져가거라." 하였다.
얼마 후 겐덴다르는 또 다시 식량이 바닥이 났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르마의 주가 시자게에 " 챰파가 들어 있던 가방을 잘 털어보라." 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리 털어도 엄지 손가락만큼 정도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다르마의 주는 그걸 갖고 조그만 토르마를 만들어 신께 공양을 올리고 관을 하니
섬의 여신이 호숫가 해변에 죽은 사슴 한마리를 갖다 놓는 광경이 보였다.
다르마의 주는 겐덴다르를 불러 말했다.
" 호숫가에 나가보라."
겐덴다르가 호숫가에 나가 보니 과연 죽은 사슴 한마리가 있었다.
그는 사슴을 갖다 요리하여 다르마 주에게 바치고 자신도 먹었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여기서 8년간을 수행하였다.
어느 날, 겐덴다르가 "사슴고기도 이제 다 떨어졌습니다." 하니 다르마의 주는
자신의 구두며 명상대로 쓰던 혁대 그리고 챰파 가방을 내주며 그걸 끓여 먹자고 하였다.
겐덴다르는 슬피 울며 그것들을 정성껏 끓여 스승께 바쳤다.
겐덴다르는 생각하였다.
" 이제 가죽 끓인 물도 다 먹고 없으니 어쩌면 좋담.
만일 내가 죽는다면 그 시체를 먹으며 스승께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스승께 나아가 말했다.
"스승이시여! 만일 호숫가에 웬 시체가 있다하면 그것을 먹는 것이 옳겠습니까? 그렇겠습니까?"
다르마의 주는 말했다.
" 그렇지 않느니라."
시자인 겐덴다르는 자신의 옷을 끈처럼 만들어서 나뭇가지에 걸고 목을 매어 자살을 시도 하였다.
그러나 다르마의 주는 이를 미리 알아차리고는 달려나와 그에게 말했다.
" 아들아! 그런 과오를 범해서는 안된다. 나는 다만 다르마의 수행을 위해 고행을 하는 것이니
설사 굶어 죽는다 해도 아무런 후회가 없다."
그리고 그는 시자를 위해 네가지 무념의 노래를 들려주었다.
그날 밤 다르마의 주가 꿈을 꾸니 챰파 가이어가 호숫가 하얀 텐트에서 많은 섬의 여신들에게 둘러 싸여 있었다.
또 새벽녘 꿈에는 공중에서 북소리가 들렸다.
위를 올려다보니 다섯 명의 지혜 다키니들의 모습이 보였다.
다키니들이 다르마의 주에게 말했다.
" 형제여! 그대는 너무 오랫동안 이곳에 있었습니다.
이제 위로 돌아가도록 하세요.
얼음을 밟고 호수를 건너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그들은 무지개가 스러지듯 사라졌다.
다르마가 주의 시자를 불러 말했다.
" 겐덴다르야, 어서 호수로 나가보라. 꿈의 계시가 있는 걸 보니 얼음이 언 것 같다."
시자는 속으로
'지난 9년동안 겨울에도 호수에 얼음이 얼지 않았는데 이 여름에 호숫물이 얼다니.'
하고 내심 생각했으나 스승의 명령을 어길 수 없는 일이였다.
그러나 이럴수가! 호수에 나가보니 드넓은 호수에는 얼음이 꽁꽁 얼어있었고
눈까지 알맞게 내려 쌓여 있었다.
겐덴다르는 스승에게 깊은 신앙심이 일어났다.
다르마의 주가 그에게 말했다.
" 얼음이 언 모양이니 어서 책과 소지품을 챙겨 가지고 이 섬을 벗어나도록 하자."
그들은 마침내 섬을 출발하였다.
다르마의 주가 시자에게 말했다.
" 겐덴다르야 네가 앞서 나가라."
그들이 거의 뭍에 닿을 무렵 뒤돌아보지 않겠다는 스승과의 약속을 어기고 스승이 자신의 뒤를
따라오고 있는가가 궁금해져서 후딱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정체가 탄로난 다키니 여신들이 그들이 얼음인 줄 알고 밟고 온 비단보자기를 얼른 걷어 자신의 모습을 가려버렸다.
그 바람에 미쳐 물에 오르지 못한 다르마의 주는 하반신이 호숫물에 잠겨 버리고 말았다.
로레빠는 켄덴다르를 향해 이같이 말했다.
" 뒤를 돌아보지 말았어야 했다. 대지의 여신을 보는 것은 해롭다. 따라서 너의 수명은 단축 될 것이다.
내가 너를 축수해 주면 그 공덕으로 다시 수명을 늘릴 수는 있지만 그 대신에 다음 생에 나를 만날 수가 없다.
아들아, 장수를 누리겠느냐 아니면 다음 생에 나를 만나 다르마를 다시 다르마를 수행하겠느냐?"
그는 대답하였다.
" 삶에 어떤 행복이 있겠습니까? 저는 다음 생에 스승을 다시 만나 다르마를 수행하는 참 행복을 택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다음 생에는 옹기 장수의 아들로 태어나 스승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을 기약한다.
한편 연안에서 세 어린 목동이 호수를 보니 다르마 주와 제자 한 사람이 물 위를 걸어오고 있는 것이었다.
그들은 깜짝 놀라는 한편 환희심이 일어났다.
그래서 달려가 꿇어 엎드려 예배하고 갖고 있던 챰파와 부추를 바치며 말했다.
" 당신들은 싯다들이시군요. 물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면 틀림없어요. 저희들을 위해 진리를 말씀해 주십시오."
다르마의 주는 세 소년들을 위해 다섯개의 부처님 세계라는 노래를 들려 주었다.
스승은 컁파라고 불리는 제법 큰 유목민들의 마을로 가까이 갔으나 들어가지는 않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제자인 겐덴다르는 마을로 들어가고 싶어하였다.
" 정히 배가 고프면 챰파와 부추를 먹으며 여기서 수행하고 있자."고 스승이 만류하였으나 그는 끝내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스승은 이를 수락하며 그에게 주의를 주었다.
" 결코 샤모섬에서 왔다고 말하지 말라."
한편 마을로 들어가자 젊은 불량배들이 다가와 어디서 왔냐고 그를 위협하길래 정신이 얼떨떨하여
자기도 모르게 샤모섬에서 오는 길이라고 하자 불량배들은 호수가 얼지 않았다며 산적 두목이 틀림없다며 그를 두들겨 팼다."
겐덴다르가 돌아오자 스승이 " 그래 먹을 것이라도 구해 왔느냐?" 고 묻자
그는 울먹이며 " 탁발은 커녕 죽도록 매만 맞았습니다." 라고 했다.
스승이 말했다. " 그래 내가 그러지 않든? 여기서 수행하자고."
해가 질 무렵 세 소년이 마을로 돌아와 식구들에게 다르마의 주와 그 제자가 일으킨 기적에 대해 말했다.
깜짝놀란 그들은 황급히 다르마의 주에게 달려와 정중히 사과하며 부락으로 초대하였다.
다르마의 주와 시자는 부락민들에게 다르마를 청해 주었다.
부락민들이 다르마가 이해가 안된다며 알아듣기 쉬운 노래로 풀이해서 들려달라고 합장하며 간청하였다.
다르마의 주는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그들이 깨닫고 수행의 원을 세우도록 노래를 만들어 들려주었다.
"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 마음은 흰 눈 덮인 저 산을 가리고 있는 안개와 같다
아무도 그 안개 언제 걷힐지 모르네.
그러므로 수행에 의지하라.
그게 걷히는 것은 틀림 없는 일 거룩한 수행에 힘쓰라.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 이 헛된 몸뚱이 뿌리가 썩고 있는 나무와 같아
아무도 그 나무 언제 쓰러질지 모르네.
그러므로 수행에 의지하라.
그 나무 쓰러지는 것 틀림없는 일
거룩한 수행에 힘쓰라.
선조들이 다투어 일구어 놓은 이 경작지 마술사가 꾸며낸 마술과 같아
아무도 그 정체 언제 드러날지 모르네.
탐욕으로 긁어 모은 재산 벌이 모아놓은 꿀과 같아 누가 그 꿀 먹게 될지 모르네.
그러므로 수행에 의지하라.
누군가 다른 사람이 꿀을 먹게 되는 것은 틀림없는일.
거룩한 수행에 힘쓰라.
만나면 즐겁고 사랑스런 친척들 시장에서 우연히 알게 된 뜨내기 여행자들과 같아
언제 또다시 흩어질지 아무도 모르네.
그러므로 수행에 의지하라
그들 서로 헤어질 것은 틀림없는 일.
거룩한 수행에 정진하라.
그대와 피를 나눈 아들 그가 그대를 도울지 아무도 모르네.
그러므로 수행에 의지하라."
로레빠의 노래에 감동한 마을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신심이 일어났다.
후일 다르마 주가 북쪽 우리에서 수행할 때 부락의 신도들이 그를 찾아와 그들은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전수받았다.
그리고 그대로 실천수행하여 높은 체험이 일어났고 그들 중 일부는 산속 외로운 적정처를 자유로이 오가며
수행한 끝에 궁극의 원리에 확신을 얻어 마침내 깨달음을 성취하였다.
************************* 카락곰충의 깨달음으로 가는 길의 이정표 ************************
스승께 예배합니다.
푸토와가 카락 곰충이 참으로 훌륭한 수행자임을 알게되고 그동안 그를 신참자로 의심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법회가 열리면 그의 깨친 내용과 체험을 부탁했다.
다음날 게세 푸토와가 법회장으로 오니 카락 곰충은 미리 와서는 사방 벽에
네 가지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를 써붙여 놓고는 자신의 암굴로 돌아간 뒤였다.
" 무기력한 나에게 많은 재앙 찾아오나 내 마음 설때 재앙은 곧 친구가 되네
이 마음의 확신은 숲을 다 태우고도 남는 불길 나 홀로 있기를 원세우네.
죽음의 사자 마왕은 가까이 가까이 다가오나 그에게서 도망갈 자 그 아무도 없네.
바로 이 순간 나 졸음과 산만함에 굴복당하지 않고 마왕이여 올테면 오라 하며 정신차리고 있네.
비록 이 생에 먹을 것 입을 것 넉넉해도 후일 완전한 깨달음을 얻기는 불가능하네.
멀고 가까운 친구나 적이라는 것에 집착하지 않으면 미래의 완전한 행복을 위한 깨달음 틀림없이 성취하리라.
그럴듯한 억지 이론 무진장 있으나 대승리자 부처님의 말씀만을 따르라.
선조들이 앉았던 자리가 성스러운 적정처 그러므로 무소와 같이 홀로 있으라.
그대 위대한 수행자여!
필요한 물건 잔뜩 쌓아두지 않고 그대에게 일어난 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추위와 배고픔으로 죽을 수 있겠는가.
오로지 요가의 본질을 수행하는 데 힘쓰라.
이기적이고 불만스럽고 무정한 자들은 끝없이 재앙을 일으키니 그런 하인일랑 두지 말라.
나의 하인은 지혜와 정진 그대 바라는 바를 달성하려면 수행에 정진하여 무기력한 슬픔에서 벗어나라.
********************************* 삼텐 팔레의 노래 **************************************
스승께 예배합니다.
삼텐팔레는 가트락 예세 세누 툴쿠의 명성을 듣는 순간 마음이 흔들리고 감동되어
즉시 게세 센린과 함께 렌빠에 주석하던 그를 만나러 갔다.
갸트락 툴쿠를 만난 삼텐 팔레는 다음과 같은 기다란 인사의 노래를 불렀다.
" 멀리서 다르마 주이신 당신의 소문을 듣고 그리움과 헌신의 열정 솟아나
게세 센린과 함께 당신을 만나기 위해 렌빠에 온 나.
렌빠 아래 묘한 항내음 진동하였고 나 그 향기에 취해 이게 무슨냄새인가 하고 물으니
그는 아마도 장미꽃 향기겠지라고 말했네.
그 향기 더 짙어져서 물으니 필시 스승의 엄격한 수도생활로부터 풍기는 향기로움이겠지.
그러나 나는 아무 냄새도 맡을 수 없네.
그대 틀림없이 성스러운 지견을 갖고 있나보이라고 말했네.
당신의 거처에 닿았을 때 신심 깊어지고 헌신의 마음 우러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네.
바로 그때 멀리서 흰 소라고둥소리 들리니 내게 큰 즐거움 솟아났네.
대중이 모인 가운데 나의 마음 성스러워져서 당신의 소지품이 있는 곳에
나 순수한 마음으로 공물을 바치니 바로 그때 그 향기 다시 맡을 수 있었네.
당신의 얼굴 여지껏 보지 못한 광명으로 빛났고 당신의 명성 삼천 대천 세게에 가득 차 있으며
당신의 자태에 축복의 안개 서려있으니,
나 헌신에 대한 열망 저절로 일어나 나도 모르게 엉엉 울어버렸네.
방석위에 앉아계신 축복으로 충만한 스승께 나 존경과 사모의 마음으로 공물을 바치며 안부를 여쭙자
당신은 말했네. " 아들아 이제 오느냐? 그동안은 잘 지냈느냐?"
나 대중 가운데 앉아 린포체이신 당신의 모습 보기만 해도 저절로 행복의 눈물 흘러나와
나와 같은 비천한 자의 입문을 허락하소서 나는 공경심을 갖고 그에게 간청하였네.
그가 나를 받아들이자 감로와 축복의 강물 한없이 흐르고 나 오로지 한 마음으로 그 물을 마셨네.
자비하신 아버지시여! 정진 수행하여 당신의 은혜 갚으렵니다.
원컨대 두 가지 공덕이 일치되는 경사가 내게 일어나게 하소서."
스승께 예배합니다.
이 비천하고 경박한 삼텐 팔 끝없이 일어나는 세속사를 뒤로 하고
끝없이 일어나는 망념을 쫓아가지 않고 영원한 피난처이신 스승께 귀의합니다.
선함과 영원의 세계에 입문하니 나의 행위 자유롭고 편해지네.
본질의 세계에서 무엇을 해도 행복에 넘치니 좋고 나쁜 것 없는 것이 바른 견해인 줄 알지만 그대로 나는 행복하네.
견디기 어려운 윤회의 강물을 벗어난 나를 스승은 해방의 길로 인도하여
현상계의 두 가지 극단을 버리고 의심을 끊게 하시니 나 마왕의 험난한 길로 들어설 위험 없어지게 되었네.
떠돌아다님과 떠돌아다니지 않음에서 벗어난 나.
하고 안하는 마왕의 그물에서 저절로 벗어나게 되어 졸음도 산란함도 이제는 다 명상이 되었네.
이제 의심 끊어지니 이것이 바로 법신불 아니 계신곳 없음이네.
망념이 망념없음과 같음을 알게 되자 우주의 놀이마당에 함께 어우러져
명상 후에 일어나는 갖가지 체험들 저절로 녹아 없어지고 이원적 집착 사라져 버렸네.
본질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나타냄을 바꾸겠다는 욕망 사라지자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는 견해 싹터 의심 끊어지고 욕망으로 얼룩진 마음 깨끗이 청소되었네.
행복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포기하자 가는 곳이 다 극락
포기와 수도가 내 마음에서 사라지니 의심 끊어지고 있는 그대로의 길에 들어섰네.
애쓰지 않고 공덕을 성취하는 이 비밀한 길은 무한한 축복에 이르게 하는 법통.
최상의 진리를 깨달은 은둔자 삼텐 팔
길을 찾는 고상한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껴 이 노래를 불렀네.
가진 것 모두 드려도 당신의 은혜 다 갚을 수 없어.
줏대없는 우리의 마음을 서게 하신 당신은 윤회와 열반의 길을 다 시봉하셨으니
아버지의 은혜 생각하면 나 그리움으로 눈물 흐르네.
당신의 바른 배움은 순간적으로 저절로 이루어진 것
당신은 닦아야 할 바를 다 닦으시고 우리를 행복의 세계로 인도하신 자비하신 아버지이네.
내 우둔한 마음에 보리심을 싹트게 하여 나의 사악한 마음 강물에 내던지신 당신
머리 위에 항상 계신 스승의 은혜 갚을 길 없네.
축복의 비 끊임없이 내리게 하소서.
스승을 신으로 알아 그분 향해 명상하며 스승을 법의 보호처로 알아 나의 수행을 공물로 바치니
원컨대 제게 네 가지 관정을 베푸시고 참 행복을 얻게 하소서."
고모와의 네 가지 서원
서원은 현상을 영원한 것으로 보는 그릇된 길로 들어서지 않을 것
서원은 공을 허무한 것으로 보는 그릇된 길로 들어서지 않을 것
서원은 이원적 진리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진리를 다 하나되게 할 것
바른 지견을 얻기 위한 세 가지 서원이 아닐까!
서원은 현상계의 미망에 빠지지 않을 것
서원은 공에 집착하지 않을 것
서원은 현상과 공을 나누지 않을 것
서원은 사소한 일에 요란떨지 않을것
서원은 나약하거나 횡포하지 않을 것
서원은 그릇 되게 받아들이거나 거부하지 않을 것
서원은 평화와 즐거움을 바라지 않을 것
서원은 악한 존재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
서원은 복과 혜의 두 가지 공덕을 구족 할 것
영광스런 트레악이시여! 당신의 자비로 비천하고 경박한 이 예팔은
성스러운 흰 바위 암자에 앉아 바른 지견과 명상 바른 행위와 바른 성취 이루기를 서원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이와같이 그는 노래하였다.
****************************** 고트룹 걀첸의 노래 ***************************************
스승께 예배합니다.
마음의 근본과 뿌리를 잘라 버린 이 수행자.
산란한 망념은 대양의 파도와 같아 파도 일어나도 이내 스러져 그 본질은 空
이 이치를 깨달으니 얼마나 즐거운가! 아, 설산 바위에 경사났어라.
명상하는 이 마음 구름을 훨씬 벗어나 있는 하늘과 같아 가운데도 가장자리도 없어
그 본질은 空
다르마로 바뀌어가는 이 마음과 양털처럼 길들여가는 나의 존재 어딜 가도 그것 부드럽고
편안해 불편함에서 벗어난 이 자유를 누리게 되니 얼마나 즐거운가!
재산을 모으고 쌓아둠을 포기한 이 수행자에게 재산 같은 것은
빈 골짜기를 뛰노는 야생 사슴과 같아 그것 어디에 있든 상관하지 않네.
집착을 완전히 떼어 놓으니 얼마나 즐거운가!
산 속 외딴 골짜기를 헤매며 홀로 수행하니 나의 거처 저 장엄한 삼몌사원의 첨탑과 같아
어디서 보아도 근사해 겉모습에 속지 않게 되니 얼마나 즐거운가!
닦을 수 있는 이 마음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는 한 마리 독수리처럼
법성계의 빈 창공으로 경사스러운 하나됨의 날개를 쫙 펼치고 날아올라
희망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되니 얼마나 즐거운가!
적정처에서 명상 수행하니 6근의 대상인 현상은 산불처럼 일어나
나의 친구가 되니 얼마나 즐거운가?
마음의 본질은 공空
말로 더럽혀지지 않아 물에 비친 달처럼 현상에도 공에도 집착하지 않고
혼란에서 벗어난 자유가 광명으로 일어나니 얼마나 즐거운가!
아 얼마나 훌륭한가!
이 설산 성회암에 경사났어라!
아 설산의 어린애 기뻐 춤추네!
이와같이 그는 노래하였다.
**************************** 고챵빠의 노래 ***********************************************
고챵빠 곤뽀 도르제는 위대하신 수행자 챵파가이어의 상수제자로 단 생에 가규법통의 지름길을 통해
집금강신의 상태를 성취하였다.
독수리 둥지트는 설산의 암굴에서 그는 비본질적인 사념들을 다 털어버리고 명상 수행하였다.
그리하여 현상계에 집착하는 마음은 저절로 녹아버리고 그 자리에 드문 체험이 싹트게 되었다.
" 나 여섯번째 부처이신 위대한 집금강신의 법신께 기도합니다.
나 틸로빠께 기도합니다.
나 대학자 나로빠께 기도합니다.
나 역경법사 마루빠 로짜와께 기도합니다.
나 주 세파 도르제께 기도합니다.
나 다르마의 왕 닥포 의사께 기도합니다.
.....
(법통을 잇는 위대한 스승들 한분 한분 이름을 외치는 것을 반복)
일어나는 현상은 다 속임수
상대적 진리의 이 세계는 마술 상자
내 뒤에 있는 바위는 있는 그대로를 비추어 주는 거울."
이와같이 그는 노래하였다.
********************************** 텐페 닌체의 헌 시 *************************************
" 거룩하신 미꾜 도르제 스승과 그 밖의 많은 스승 그리고 시방 삼세의 여러 불보살님께
나와 남이 지은 바 공덕을 다 바치오니 원컨대 모든 중생들이 속히 깨달음을 얻게 하소서.
떠오르는 해와 같은 주 싯다들이 대를 이어 가르침 이어가게 하니
그 이름 우주에 빛나는 가규의 보석 꽃다발...
결코 부서지지 않는 금강 나디로부터 아름다운 가락 퍼지는데
우주와 같은 거대한 법륜으로부터 존재의 어둠을 사라지게 하는 언어의 감로가 놀라워라
이 문자의 꽃다발에 떨어졌네.
그대 어떻게 해서 그 같은 일이 일어났는가를 물어 오면
그건 승리자와 그 아들들이 훌륭하신 스승 오직 그분께만 헌신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대답하네.
승리자는 말했네.
" 한 스승에게 헌신함이 승리자 모두에게 헌신하는 것보다 공덕이 크다."고.
정수리 브라흐마챠크라의 구멍에 있는 스승께 헌신하니
그분의 위대한 축복의 지혜 빠르게 심장으로 흘러들어가
이와 같은 금강의 노래들이 불리어진 것이니
그대 언어의 참뜻을 맛보시라.
그리고 열렬하고 사무친 헌신의 마음으로 기도하라.
이것은 거룩하고 영광스런 탁포 카규의 고상하면서도 순수한 전통.
그 길을 따라 수행한다면 더없이 높은 금강의 지혜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밝아지리니
깨달음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온갖 장애물을 극복하고 모든 공덕 완성되어 권능 살아나며
모든 아픔과 죄악에서 벗어나 삶의 힘과 공덕 한없이 불어나리라.
이 법통에 따라 수행하는 공덕으로 일체 중생들은 비할 데 없이 훌륭한 금강승의 길로 들어서
헌신을 완성하고 본래 제 모습을 보게 되리라.
원컨대 세 거룩한 몸을 속히 이루게 하소서."
****************************** 쵸감 트룽빠의 노래 **************************************
흰 깃발 아래에서 저절로 흘러나온 노래
어젯밤 나는 유일하신 아버지 파드마 트리메 스승의 꿈을 꾸었다.
그는 흰 바탕에 푸른 글씨로 훔(HUM)이라고 새겨진 깃발을 가지고 내게 오셨다.
깃발은 바람에 날려 펄럭이고 있었다.
스승은 그 깃발을 들고 굴레를 매지 않은 흰 말 위에 올라타시더니 대양의 물결 위로 달려나가는 것이였다.
꿈에서 깨어난 후 한동안 나는 스승에 대한 달콤한 추억과 함께 타국에 홀로 버려진
내 처지에 대한 쓸쓸한 기분에 잠겨 있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회상의 노래를 만들었다.
" 아버지 주 스승께서 흰 말을 타고 법성계를 달려나가시니 상대적 진리의 높은 파도 겁내지 않고
사물을 꿰뚫어 보는 통찰로 스스로 존재하는 훔(HUM)의 깃발을 휘날리시네.
축복과 공의 세계로 달려나가는 당신의 모습은 한마리 흰 가루다.(나는 새)
양극단의 견해를 넘어 날아오르니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법신불이 추는 여러형태의 춤에 지나지 않네.
수행법통의 궁전에 계시는 당신의 모습은 집금강신.
당신이 마하무드라를 노래할때 삼계에는 최상의 진리 법통의 계승자들로 가득 차네.
두려움 없음의 높은 산에 계시는 당신의 모습은 빙하에 덮인 높은 산봉우리
지혜의 눈보라 휘몰아치는데 당신은 자비 구름을 타고 계시네.
윤회의 밀림 속을 방랑하는 당신의 모습은 한마리 호랑이
자아 집착의 들짐승 머리를 물어뜯고 당신은 희망과 두려움의 내장을 깨끗이 없애 버렸네.
아버지의 모습 회상하면서 아들은 꿈에서 깨어나 축복과 공의 세계로 들어가
위없이 높은 마하무드라를 바치니 이 끝없이 지속되는 즐거움.
이 한 맛의 노래 깨달음의 음악으로 삼계 중생이 해방을 성취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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