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우리 말과 글로 된 월인천강지곡

수선님 2022. 1. 23. 12:25

우리 말과 글로 된 월인천강지곡

 

나무 불 나무 법 나무 승

 

검색을 하던 중

월인천강지곡을 번역한 내용을 보고

직역으로만 해 놓았기에

일반에서는 읽어도 알기 쉽지 않겠다 싶어

조금 문장을 첨삭하여 다듬어 보았습니다.

 

국문학자나 불교 연구가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까 하여 올려봅니다.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1447년(세종 29) 세종이 직접 지은 것을 1499년에 간행한,

또는 50년경을 간행연도로 추정하기도 하는,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양한 노래. 

보물 제398호. 활자본. 상·중·하 3권이었으나

지금은 상권 1책과 중권의 낙장(落張)이 전한다.

 

수양대군이 지어 올린 세존의 일대기 《석보상절(釋譜詳節)》을 

그 내용에 따라 운문 형식으로 지은 책으로, 

《월인석보(月印釋譜)》에 그 원문이 산발적으로 전해왔으나 

1961년 진기홍(陳錤洪)에 의해 발견됨으로써 전체 내용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 노래는 훈민정음 제정 후 국문으로 간행된 것으로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다음 가는 최고(最古)의 문헌이자

어학자료로서 귀중한 가치가 있으며,

조선왕조 초기 서사시의 쌍벽을 이루었다.

세종의 어제(御製)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임금이 사정전(思政殿)에 나아가

종친·재신·제장(諸將)과 담론(談論)하며 

각각 술을 올리게 하고, 

또 영순군(永順君) 이부(李溥)에게 명하여

8기(妓)에게 언문 가사(諺文歌辭)을 주어 부르도록 하니

 곧 세종(世宗)이 지은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이었다. 

 

임금이 세종을 사모하여 묵연(默然)히

호조 판서(戶曹判書) 노사신(盧思愼)을 불러 더불어 말하고,

 한참 있다가 눈물을 떨구니, 

노사신도 또한 부복(俯伏)하여 눈물을 흘리므로

좌우가 모두 안색이 변하였는데, 

명하여 위사(衛士)와 기공인(妓工人)을 후하게 먹이게 하였다.

 

 

 

- 국역조선왕조실록   세조 14년 무자(1468,성화4) > 5월 12일(신미) >
최종기사 한국고전종합DB 중에서 ...

한글전용 책은 유명한 월인천강지곡이지요. 
월인천강지곡 역시 불교관련 서적입니다.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1447년 , 금속활자본, 보물 398호.

이 책은, 수양대군이 지어 바친 『석보상절』을 보고 
석가모니의 공덕을 칭송하여 세종이 지은 노래로, 
원간본은 『석보상절』과 같은 금속활자본이다. 
한글을 위주로 하여 한자를 독음으로 한 것으로 
한글전용이 이루어진 최초의 문헌으로 보고 있다.

 

 

공주 외 불교 관련 기사 모음 란에

원문을 포함한 번역본을 스크랩 하였으니

연구자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월인천강지곡 원문

 

 

부처님이

백억 세계에 화신하시어 교화하심이,

달이 일천 강에 비치는 것과 같으니라.

 

 

높고도 큰 석가부처님의

한없고 가이없는 공덕을

여러 겁이 지나도 어찌 다 여쭈리

 

 

세존의 일을 말씀해 올리겠으니,

만리 밖의 일이시지만

눈에 보는 듯이 여기십시오.

 

 

세존의 말씀을 말씀해 올리겠으니,

천년 전의 말이시지만,

귀에 듣는 듯이 여기십시오.

 


아승기 전세 겁에 임금의 자리를 버리시고

출가하여 정사에 앉아 마음을 닦으시더니

 

 

오백 도둑이 전세의 (도둑이)인연으로

나라의 재물을 훔쳐 정사를 지나 도망가더라

 

 

뒤를 이은 왕이 형님인줄 모르매,

(도둑의) 발자취를 따라 쫒다가,

(형을) 도둑으로 알고 나무에 꿰어놓아,

(형이)목숨을 마치게 되시니

 

 

자식이 없으신 것을 아는 까닭에,

 (대구담이) 몸의 피를 모아 그릇에 담아 남녀를 내니

 

 

가련하신 죽음이지만,

감자씨 이으심을 대구담이 이루어 내셨습니다.

 

 

아득한 후세에 석가불이 되실 것을

보광불이 말씀하셨습니다.

 

 

외도인 오백이 선혜의 덕을 입어

제자가 되어 은돈을 바쳐올리니

 

 

꽃주의 인 구이가 선혜의 뜻을 알아서,

부부의 소원으로 꽃을 바쳐 올리시니

 

 

다섯 꽃 두 꽃이 공중에 머무르매,

천룡 팔부가 찬탄하고

 

 

옷과 머리를 길가운데에 펴시거늘

보광불이 또 수기하시니

 

 

일곱 꽃으로 말미암아

미더운 맹세가 깊으시매, 

태어나는 세상마다 아내가 되고자 하고

 

 

다섯 꿈으로 말미암아 수기를 받으시매

오늘날에 세존이 되셨습니다

 

 

 

 

 

옛 아승기겁 시절에

 

한 보살이 왕이 되어 계시어

 

나라를 아우에게 맡기시고

도리를 배우러 나가시어

구담 바라문을 만나시어

 

자기 옷은 벗고,

구담의 옷을 입으시어

깊은 산에 들어 과실과 물을 자시고

 

좌선하시다가

 

나라 성중에 얻어먹으러 오시니

(나라 사람이) 전에 왕임을 다 몰라 보고,

(그분을) ‘소구담’이라 하더라

 

 

보살이 성 밖 감자원에

 

정사를 만들고 혼자 앉아 계시더니

 

도둑 오백이 관청 물건을 훔쳐

(그) 정사 곁으로 지나가니,

그 도둑이 보살의 전세에 생의 원수이더라.

 

 

이튿날에 나라에서 도둑의 자취를 따라가

그 보살을 잡아 나무에 몸을 꿰어 두었더니

 

대구담이 천안으로 보고

 

허공에 날아 와 묻기를

‘그대가 자식이 없더니 무슨 죄인가?’

 

보살이 대답하시기를

‘이미 죽게 된 나인데,

자손을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하였다

 

왕이 사람을 시켜 쏘아 죽이니라.

 

대구담이 슬퍼하여

(그 주검을) 수습해서 관에 넣고

피가 묻은 흙을 파서 가져다가,

정사에 돌아와 왼녘 피를 따로 담고,

오른녘 피를 따로 담아 두고 이르기를

 

‘이 도사가 정성이 지극하다면

하늘이 마땅히 이 피를 사람되게 하실 것이다‘

 

열 달만에 왼녘 피는 남자가 되고

 

오른녘 피는 여자가 되거늘

 

성을 ‘구담씨’라하더니

 

 일로부터 자손이 다 일어나시니라

 

소구담이 감자원에 사시므로 ‘감자씨’라고도 하더라

 

 


보광불이

 

(보광은 넓은 광명이다. 이 부처님이 나실때에

몸가에 빛이 등과 같으시므로 연등불이시라고도 하나니

연은 불을 켠다는 말이다

또 정광불이시라고도 하나니 정은 발이 있는 등이다

불은 안다는 뜻이니 나 알고 남마저 알게 한다는 말이니

부처를 ‘불’이시라고 하느니라)

 

세계에 나오셔서 교화하시거늘

 

때에 선혜라 하는 선인이

 

오백 외도들이 그릇(진리를 잘 못)되게 아는 것을

가르쳐 고치시매, 그 오백 사람이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하여 은돈 한낱씩을 바치니라

 

그 때에 등조왕이

보광불을 청하여 공양하리라 생각하여

나라에 명령을 내리기를

 

‘좋은 꽃은 팔지 말고, 다 임금에게 가져오라.’

 

선혜가 듣고 안타깝게 여겨

귀한 꽃이 있는 곳을 따라 가시다가

구이선녀를 만나시니

 

 

선녀가 귀한 꽃 일곱줄기를 가져 계시되

왕의 명령을 두려워하여 병속에 감추어 두었더니,

선혜의 정성이 지극하므로 꽃이 솟아나거늘

구이를 찾아 불러 ‘사고 싶다’고 하였다

 

구이 말씀하기를 ‘대궐에 보내어

 

처님께 바칠 꽃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선혜가 말씀하시기를

 ’오백 은돈으로 다섯 줄기를 사고 싶다.‘

 

구이가 물으시기를

’무엇에 쓰실고?‘

 

선혜가 대답하시기를

’부처님께 바치리라.‘

 

구이가 또 물으시기를

’부처님께 바쳐 무엇 하려고 하시는고?‘

 

선혜 대답하시기를 ’

모든 갖가지 중생을 제도 하고자 하노라.‘

 

구이가 생각하시되,

‘이 남자가 정성이 지극하매

보배를 아끼지 아니하는 도다.’

 

하여 말씀하되,

‘ 이 꽃을 드리겠으니

원컨데 내 세세생생에 그대의 아내가 되고 싶다’

 

선혜가 대답하시되

‘내가 깨끗한 행실을 닦아

세상의 일과는 인연을 끊는 도리를 구하는지라

죽살(죽고 사는)이의 인연(소원)은 들어주지 못하겠도다.’

 

 

이가 이르시되

‘내 원을 들어주지 않으면 꽃을 얻지 못하리라.’

 

선혜가 이르시되

‘그러면 네 소원을 따르겠으나

나는 보시를 즐겨하여

 

사람의 뜻을 거스르지 아니 하나니

아무나 와서 내머리팍이며 눈동자며

골수며 아내며 자식이며 달라 하여도

 

그대가 방해하는 뜻을 내어

이 보시하는 마음을 무너뜨리지 말라.‘

 

구이 이르시되

’그대의 말대로 하겠습니다

내가 계집이어서 가져가기 어려우므로

나머지 두 줄기를 마저 맡기니

부처님께 바쳐

세세생생에 내 소원을 잃지 아니하게 해 주구료.‘

 

그 때에 등조왕이 신하와 백성을 거느리고

 

갖가지 공양을 마련하여 성에서 나가

부처를 맞이하여 절을 올리고

세상에 이름난 꽃을 뿌리더라

 

다른 사람들이 공양을 마친 뒤에 

선혜가 다섯 꽃을 허공에 뿌리니

다 공중에 머물러 꽃바침이 되거늘

 

보광불이 찬탄하여 말씀하시되

 

“좋다 네가 아승기겁을 지나가

부처가 되어 호를 ‘서가모니’라 하리라.”

 

수기를 다 하셨다

 

보광 부처님 가시는 땅이 질거늘,

선혜가 입었던 녹비옷을 벗어 땅에 깔고


머리를 풀어 덮으시거늘

부처님이 밟아 지나시고 또 수기하시기를

 

‘네가 뒤에 부처가 되어 오탁악세에

천인을 제도함을 어렵게 하지 아니함이

나와 똑 같으리라.

 

 때에 선혜가 부처님께 가서

출가하고 불 세존께 사뢰기를

 


‘제가 어제 다섯 가지 꿈을 꾸니

하나는 바다에 누우며

둘은 수미산을 베며

셋은 중생들이 내 몸안에 들며,

넷은 손에 해를 잡으며

다섯은 손에 달을 잡으니

세존님이시어 나를 위하여 말씀해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바다에 누운 일은

네가 죽살이(생사)의 바다에 있는 모습이오

 

수미산을 벤 일은 죽살이를 벗어날 조짐이오

 

중생이 몸에 듦은 중생의 귀의할 곳이 될 조짐이오

 

손에 해를 잡음은 지혜가 널리 비칠 조짐이오

 

손에 달을 잡은 일은

맑고 시원한 도리를 중생을 제도하여

뜨거운 번뇌를 없앨 조짐이니

 

이 꿈의 인연은 네가 장차 부처가 될 상이로다‘

 

선혜가 듣고 기뻐하시더라

 

뒤에 보광불이 멸도하시매

 

선혜 비구가 바른 법을 지켜 가지시어

 

이만 해 사이에

 

중생을 제도하기를 이루 헤아릴 수 없게 하시고

 

명종하여 사천왕이 되시어 천중 교화하시다가

 

그 하늘의 목숨을 다 사시고 인간에 내리시어

 

전륜왕이 되어


사천하를 다스리시다가

 

또 명종하시어 도리천에 나시어

 

그 목숨 다 사시고 또 내려와 전륜왕이 되시며

 

또 범천에 올라 천제되어 계시다가

 

도로 내려와 성왕이 되시어

각각 서른 여섯 번을 오르내리시니

 

그사이에 혹 선인이 되시며

외도 육사가 되시며,

 

바라문이 되시며 소왕이 되시어

 

이렇듯이 고쳐 되심이 이루 헤아리지 못하겠더라.

 

현겁이란 이름의 대겁이 열릴 때에

뒤의 일을 보이려고

일천 청련꽃이 모이어 피더니

 

사선천이 보고 지난 일로

 

*****   아래 落帳됨.....

 

*월인천강지곡 목판이 계룡산 갑사에 있음.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우리 말과 글로 된 월인천강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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