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西遊記, Journey to the West)
명대의 작가인 오승은이 그간에 전해지는 서유기 설화를 취합하여 새롭게 창작한 중국의 고전소설. 동아시아권을 포함한 동양에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읽는 소설이다.
당나라 승려 현장(삼장)법사가 서역에 불경을 얻으러 가면서 81가지 고생을 겪는 수난기이다. 단편으로는 서유보가 있고 속편으로 후서유기가 존재하지만, 둘은 잘 알려지지 않기도 했고, 오승은의 작품이 아닌 점도 있어서 인지도는 떨어진다. 영화 장르로 분류한다면 로드 무비다.
같이 4대 기서로 불리우는 작품중《수호전》, 《삼국지연의》처럼, 《서유기》 이전에도 작품의 바탕이 되는 무수히 많은 설화들, 극본, 전설 등이 있는데, 작자인 오승은이 거의 혼신의 힘을 쥐어짜서 이들을 엮어 하나의 큰 이야기로 엮어낸 작품.
이러한 이야기들은 송나라 시기 체계화 되다가 원나라 시절을 거처 명나라 사람 오승은이 새롭게 취합하고 창작하여 정리한 것으로 오승은이 모든 이야기를 100% 창작한 것은 아니다. 또 오승은이 어느정도까지 창작했는가, 과연 원작자가 맞는가?에 대한 것도 여러 이설이 있어서 정확하지 않다.
2. 상세
소설 『서유기』는 중국의 인기있는 대중 소설인 『서유기』를 명나라 때의 학자이자 시인인 오승은이 번역 및 축약한 것이다. 중국의 민간 종교, 신화, 철학, 특히 도교, 유교, 불교 등의 영향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민간 설화를 바탕으로 하는 『서유기』는 중국 문학의 4대 고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당나라의 유명한 고승인 삼장법사가 불경(수트라)을 얻기 위해 인도로 순례를 떠나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줄거리이다. 삼장에게는 세 제자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있는데, 이들은 갖가지 괴물과 요괴를 물리치고 삼장을 무사히 인도까지 수행하여 결국 원하던 불경을 얻어 중국의 도읍으로 돌아온다. 손오공 역시 불멸, 지혜, 속죄, 그리고 영적 환생 등 자신이 구하고자 했던 의문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된다. 『서유기』는 모험, 희극, 시, 그리고 영적 통찰 등이 한데 결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작품이며, 이 때문에 깨달음을 향한 영적 여정의 우의이자 무능하고 부조리한 관료사회에 대한 풍자로 평가되기도 한다.
―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
전반적으로 비장미 넘치는 영웅들의 영고성패(榮枯成敗)를 다룬 대하소설 같은 《삼국지연의》나, 백성들을 쥐어짜는 권력가들에 대한 분노와, 법과 질서를 마음껏 유린하는 피카레스크적 전개를 지닌 《수호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색다른 작품. 전반적으로, 읽다보면 겉으로는 판타지/개그물 같은 작품인 듯하지만, 내용을 깊이 파보면 상당히 깊이 있는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는 이해하기에 따라 다른 것이며, 가볍게 판타지/개그물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무능한 황제부터 시작하여 관리나 도적에 이르기까지, 평범하고 힘없는 약자들을 유린하는 힘 있는 자들을 활계를 통해 풍자하고 있으며,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바르게 쓰여야할 깊이 있는 가르침을 오히려 혹세무민하는 데 악용하여, 관리나 도적같이 백성들을 쥐어짜는 유불도의 인물들을 삼장의 고난과 모험으로 대차게 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곡해되고 있는 세상의 여러 가르침의 본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까지 다루는가 하면, 또 살뜰하게 손오공이 이런 쳐 죽일 놈들을 무수히 때려잡고, 바로잡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를 대리만족까지 시키고 있다. 애초에 작자로 칭해지는 오승은은 명나라가 점차 막장이 되어가고 있던 시기에, 탐관오리 누명까지 쓰면서 졸지에 잉여가 된 인물이기에, 대차게 깔 거리는 차고 넘치는 양반이었다. 이러한 분노를 예술의 경지까지 승화시킨 것이 바로 이 작품.
완역판을 보면 알겠지만, 오늘날의 소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재미있는 개그물이다. 포인트는 손오공의 발목을 잡는 무능한 울보 삼장법사. 그리고 손오공에 대한 질투심 + 아둔함으로 무장한 저팔계. 한편으로는 요괴와 인간의 혼혈로 태어난 죄밖에 없는 어린 아이들을 때려죽이는 등, 상당히 잔인하다고 볼 수 있는 내용도 많다.
사실 중국어를 이용한 언어유희도 상당히 많이 등장. 손오공이 가장 처음 얻은 벼슬명인 필마온 자체가 언어유희이다. 그 외에도 중국어에선 토지(土地)와 제자(徒弟, 도제)가 동음이의어라서, 삼장법사가 악몽을 꾼 뒤 깨어나서, ‘으아아! 제자들아!’ 라고 부르면 저팔계가 투덜거리며 일어나면서, "아따, 스승님은 무슨 꿈을 꾸셨길래 토지신을 찾으십니까?" 라며 중얼거린다.
도교와 불교의 신선(부처)들이 우수수 등장하는 크로스오버의 선구자적 작품이며, 그럼에도 전혀 이야기 진행에 무리가 없다. 그러나 논어의 "공자께선 괴력난신을 말하지 않으셨다." 라는 가르침에 의해 이 작품에 대한 취급은 그다지… 그래도 작중에서 유교를 무시하지도 않고, 공자를 선생으로 칭하긴 한다.
사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삼장법사 갈굼이다. 서천은 손오공이 하루에도 네댓 번은 족히 날아서 왕복할 수 있으며, 그보다 느린 저팔계나 사오정도 충분히 단기간에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진경은 고난 끝에 얻어야 성의 가치가 있다는 이유로 삼장법사가 걸어서, 혹은 말을 타고 서천까지 가야하는 것. 손오공의 목적은 '서천으로 가는 것'이 아닌 '삼장법사를 서천까지 모셔다 드리는 것'이다. 그리고 손오공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요괴가 아니라 삼장법사다. 작품에서 자주 반복되는 패턴이 요괴가 변신해서 일행 유인 → 손오공은 대번에 간파하고 혼내거나 걍 가자고 함 → 삼장이 혼내면서 요괴 도와주라고 함 → PROFIT. 저팔계 합류 이후엔 삼장과 저팔계가 쌍으로 손오공을 갈군다.(…) 작중에서 요괴가 먼 곳으로 납치해간 걸 도로 데려오거나, 요괴가 술수를 부리자 어쩔 수 없이 손오공이 삼장법사 일행을 순식간에 산 너머로 이동시킨 것을 빼면, 단 한 번도 손오공은 삼장법사를 도술로 이동시킨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고생하는 곳은 커다란 강.
게다가 마지막에 서천에 도착한 그들은 마침내 원하던 진경도 얻고 편하게 구름 타고 당나라로 돌아가고 있는데, 관세음보살이 삼장법사가 겪은 고난의 수를 보니 80개로 딱 한 개가 모자라고, 걸린 날짜도 8일 정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중간에 한 번 떨구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영감대왕과 싸웠던 통천하 부근에서 한번 떨궈서, 강 건너다가 그때 만났던 자라를 만나 고생하게 만들고 며칠 지나자 다시 구름에 태워서 남은 길은 마저 편하게 가게 해주어 5천 48일의 수를 맞추는데, 이 무슨 고약한 심보인가. 그것도 마지막에 아난, 가섭 두 존자가 자신들에게 선물을 달라고 했다가 주지 않자 삐쳐서 아무 것도 안 써진 진경인 무자진경을 줬다가, 삼장법사가 탁발할 때 쓰던 발우를 시주하자 제대로 된 진경을 주기까지 했었다. 주기 싫은 건가?
삼장법사의 부하들은 오늘날로 따지면 하나같이 고관대작들밖에 없다. 이들이 삼장을 만나기 이전의 직함들이라는 게 오늘날로 따지면 대통령, 해군참모총장, 수도방위사령관이다. 백마조차도 실제로는 서해용왕의 셋째아들. 즉 왕자이다.
손오공(孫悟空): 제천대성(齊天大聖)
저팔계(豬八戒): 천봉원수(天蓬元帥: 하늘의 강인 은하수를 지키는 수군사령관)
사오정(沙悟淨): 권렴대장(卷簾大將: 옥황상제의 궁전을 지키는 경비총책임자)
참고로 이렇게 저팔계와 사오정도 손오공과 마찬가지로 벼슬살이를 했던지라 딱 한 번이지만 자신들을 천봉원수, 권렴대장이라 부르는 말에 그 말이 나온 방향을 돌아보기도 했다.
저자 오승은이 명나라 시대 사람이다보니 이런저런 설정오류가 좀 있다. 예를 들어 손오공이 필마온 직책으로 천계의 마굿관을 관리할 때는 삼국지의 무대가 되는 삼국시대가 시작되기 몇백년 전임에도 적토마가 있다고 나온다. 필마온 자리를 때려치자 그를 잡기 위해 출전하는 탁탑천왕은 전생에 당나라 장수 이정이었다 해서 '탁탑 이천왕'이라고 불리는데 이 역시 몇백년이나 차이가 나며, 이후 손오공이 제천대성 자리에 있다가 사고를 쳐서 다시 한 번 천군과 맞붙을 때는 구요성관이 '대명률을 어긴 놈' 운운하는데 대명률은 당나라보다도 한참 뒤인 명나라 시절 법률이다.
3. 각국의 서유기
3.1. 대한민국
고려 말, 조선 초의 중국어 학습서인 《박통사 언해, 노걸대》에서 《서유기》가 언급된다. 이 문헌은 서유기가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최초의 문헌으로, 서유기의 수용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다.
서유기가 집필된 명나라와 동시대인 조선에서는 숭유억불을 시행하고 교조적 성리학 사상이 거의 지배적이던 시기라, 요괴와 스님이 주인공에 내용은 괴력난신 그 자체인 서유기는 삼국지연의 같은 다른 소설보다 더더욱 배척당했다. 그 존재 자체도 중국 현지에 비하면 비교적 알려지지 못했던 편이나, 중국의 베스트셀러답게 어느 정도 인지도는 있었다. 궁궐 지붕 위에 액을 막기 위해 세우는 잡상들 중에 대당사부(삼장), 손행자(손오공), 저팔계, 사화상(사오정) 등 서유기의 주인공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1798년(정조 22년) 무렵 제작된 경남 양산 통도사 용화전(龍華殿) 벽화에서, 《서유기》의 주요 장면을 소재로 한 그림이 확인되었으며, 《서유기》가 석탑의 부조 형태로 표현된 예도 있다.
4대 기서 중 《삼국지연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았으나(물론 《금병매》보다는 훨씬 높았지만), 근현대에 들어 일본의 서적이나 사상 등이 들어옴에 따라 서유기 또한 인지도가 올라갔다.
국내에는 주로 아동용의 다이제스트 버전의 소설이 널리 알려진 편이라서, 81가지 고행이 전부 등장하지 않는 책이 많다. 현재 원전을 번역한 10권 분량의 소설이 2개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참고로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번역한 서유기도 필독을 권한다. 상당히 유려한 문체로 번역하였다. 국내에서는 1993년에 동반인에서 '진본 서유기'라는 제목으로 처음, 2004년에 현암사에서 다시 발행된 바 있으며, 사단법인 올재에서 올재 클래식스로 발행된 바 있다.
그러다 2014년 원작을 충실히 고증하면서, 현 시대의 병맛이 짬뽕된 작품이 나왔다.
1969년에 박영일 감독이 맡은 선화공주와 손오공이라는 제목으로 극장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다.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건 37분 정도로 잘려나간 버젼임을 알아두자. 삼부비디오를 통해 출시한 비디오판을 보면 원래 시간은 70분 정도니 절반 가까이 잘려나갔다. 참고로 이 애니 동화에 참여한 게 바로 김청기. 잠뿌리는 그 시대를 생각하면 상당한 수작이라고 호평했다.
그밖에 1978년작인 한헌명 감독이 맡은 손오공과 별들의 전쟁이란 작품도 있다. 포스터와 달리 공주가 아니라 삼장법사가 주역(?)이다. 여기서 살생을 금하라던 삼장이 손오공에게 외계인에게는 가차없이 해치우라고 말을 하여 손오공이 살생을 금하라고 했잖습니까? 이러자 삼장법사가 하던 명대사.
• 인간계(당나라)
◦당 태종 이세민 - 서유기 본편의 당나라 시대는 모두 이 사람의 재위기간이다. 어느 날 경하 용왕이 꿈에 나타나 그의 신하 위징이 천계의 명을 받고 자신을 사형시키려 하는데 그걸 막아달라고 부탁하지만, 막는데 실패하여 경하 용왕은 죽고만다. 이에 귀신이 된 경하 용왕이 그의 탓을 하며 저승에서 삼자대면을 하자고 괴롭히고 이로 인해 쇠약해진다. 결국 죽어서 저승에 가지만, 신하 위징과 저승에 있는 그의 친구 최각 덕분에 되살아나게 된다. 저승에 가 있는 동안 죄지은 자들이 어떻게 벌을 받는지 보게되고 중생을 구원할 진경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리하여 삼장법사에게 경을 가지러 서천에 다녀오도록 명하고, 의형제를 맺는다.
◦위징 - 당태종의 충실한 신하인 동시에 옥황상제의 명도 받드는 명신(名臣). 옥황상제의 명에 따라 경하 용왕의 사형을 맏는다. 경하 용왕은 당태종의 꿈에 나타나 위징이 사형 집행을 못 하게 붙잡아놓아 달라고 부탁하고 당태종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다. 당태종은 그가 말한 사형 시각 쯤에 위징에게 바둑을 두자고 하는데, 바둑을 두던 위징이 잠이 들어버린다. 당태종은 어찌됐건 위징이 어디 가질 못했으니 성공했다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위징이 혼만 빠져나가 사형을 집행, 경하 용왕의 목을 쳐버린 것. 이 일로 귀신이 된 경하 용왕의 시달림에 결국 당태종이 죽게 되자, 저승의 판관으로 있는 의형제 최각을 알려주면서 당태종이 살아 돌아올 수 있게 해준다.
◦장초, 이정 - 어찌 보면 만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둘 다 학문은 뛰어나지만 벼슬엔 뜻이 없어서 장초는 물가에, 이정은 산에 살고 있다. 어느 날 둘이서 길을 가면서 서로 어부로서의 삶과 사냥꾼 + 나무꾼으로서의 삶 중 뭐가 더 좋은지 시를 읊으며 옥신각신한다. 그런데 헤어지려는 순간 장초가 호랑이에 물려가지 말라고 고약한 농담을 하고, 이에 이정이 물고기 잡으려다가 물에 빠져죽지 않게 조심하라고 받아치자 장초는 장안의 어느 도사에게 금잉어를 한 마리 주면 그가 어디서 물고기가 잘 잡히는지 말해주는데 그게 백발백중이라 먹고사는 데 걱정없다고 자랑을 한다. 그리고 순찰하던 야차(물귀신)가 그걸 듣고는 깜짝 놀라 경하 용왕에게 보고한다. 그리고 이것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결국 당태종이 죽다 살아나고 삼장법사는 서천에 경을 가지러 가는 계기가 된다.
◦원수성 - 그 당시 흠천감 장관 원천강의 숙부로, 장안에서 제일가는 점쟁이다. 장초에게 금잉어 한 마리를 받는 대신 그날그날 물고기가 잘 잡히는 자리를 알려주기도 했다. 그것 때문에 젊은 선비로 변장하고 찾아온 경하 용왕과 내기를 하게 되고, 내기에선 지지만 경하 용왕은 천명을 어겼으니 사형을 당할 거라고 일침을 가한다. 용왕이 데꿀멍하곤 살 방법을 알려달라고 빌자, 당태종에게 부탁해서 위징이 사형을 집행하지 못하게 하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알려준다.
◦유백흠 - 당나라 국경 근처 오지에 사는 사냥꾼. 별명은 진산태보. 삼장법사는 당나라를 거의 벗어나는 곳까지 왔을 때 요괴굴에 빠져서, 두 종자는 잔혹하게 잡아먹히고 신령들의 보호를 받고 있어 혼자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그러고도 얼마 가지도 못해 온갖 짐승떼에 둘러싸이는데 그 순간 유백흠이 나타나자 짐승들이 알아서 도망갔다. 그가 오랫동안 이곳에서 사냥꾼으로 있었기에 어지간한 짐승들은 그가 나타나면 알아서 내뺀다고. 얼마안가 호랑이와 만나자 창 한 자루 잡고 맞붙는데, 반나절동안 대치하고 싸운 끝에 호랑이가 지치자 순간 창을 찔러넣어 잡아냈다. 거기다 자기네 집에서 하룻밤 묵게 해줘서 삼장은 크게 고마워했다. 산골 깊숙한 곳에서 쭉 살아와서 그런지 스님에게 고기반찬을 주려하고 살벌한 사냥도구 자랑을 하거나 밥 먹기 전에 염불 외는 것을 보고 뭐 그렇게 지켜야 될게 많냐고 하는 등 조금 투박하고 거칠지만 인성은 좋은 사람이다. 삼장이 하룻밤 묵게 해준 보답으로 불공을 드린 덕에 죽은 유백흠의 아버지는 죄업을 씻고 좋은 부잣집 자식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어 가족들 꿈에 나타나 삼장법사를 잘 모셔달라고 하고 떠났다. 그 답례로 유백흠은 삼장에게 식량도 좀 싸주고 좀 더 안내를 해주지만, 산 넘어쯤 와서는 이 이상은 자기도 안 다니는 곳이라 더 이상 같이 가줄 수 없다 하여 삼장은 혼자 어떻게 가냐고 막막해했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오래전부터 산 밑에 틀어박혀있던 원숭이 머리가 삼장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참고로 손오공이 막 삼장과 함께하기 시작했을 때도 호랑이를 만나는데, 유백흠은 반나절에 걸려 잡았건만 손오공은 여의봉을 꺼낼 때부터 호랑이가 이미 전의를 잃었고 단 한 방에 때려잡아 삼장이 기겁하고 감탄하게 만들었다. 뭐 이건 손오공이 그만큼 대단한거고, 혼자 호랑이와 정면대결을 펼쳐 잡은 유백흠도 인간 기준으로는 상당한 강자.
◦ 옥황상제 - 이래저래 손오공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인물. 손오공이 태어나면서 쏜 빛 때문에 깜짝 놀란 것부터 시작해서 기껏 불러올려서 벼슬자리를 줬더니 연회를 엉망으로 만들고 천궁에서 난동을 부리는 것 때문에 식겁한다. 손오공이 오백 년 넘게 오행산에 봉인되었다가 삼장법사의 제자가 된 뒤로는 가끔 와서 지원군을 요청하는 것을 빼곤 골치를 덜 썩여서 그나마 다행.
◾ 마앙태자 - 서해 용왕의 아들이다. 타룡 에피소드에서 손오공 일행을 도와 싸워 이긴다. 그 후 쇠머리 귀신 에피소드에서 코뿔소 요괴들이 서해로 도주하자 다시 참전한다. 싸움실력은 사오정보다 약간 우세한 정도인 듯.
◦경하 용왕 - 경하를 다스리는 용왕. 어느 날 부하 야차 하나가 원수성이라는 도사가 물고기가 잘 잡히는 자리를 예언해준다는 보고를 하고, 그걸 듣고는 그놈 때문에 수족(水族)이 씨가 마르겠다고 발끈한다. 그래서 젊은 선비로 변장해 그를 찾아가 날씨를 물었더니 다음 날 몇 시에 어느 정도의 비가 올것이라고 하자, 맞으면 자신이 복채를 두둑히 내지만 틀리면 집을 다 뒤집어엎겠다고 내기를 건다. 돌아온 용왕은 비를 내리는 건 자기 관할인데 어떻게 맞추냐고 낄낄대는데, 갑자기 '그 일대에 비가 안 온지 좀 됐으니 비를 좀 내려라'라며 원수성의 예언과 한 치도 틀리지 않는 천명(天命)이 내려온다. 여기서 그냥 졌다는 걸 인정했으면 쪽만 팔리고 끝났을텐데, 옆에서 준치 참모놈이 꼬드기는 바람에 괜히 이기겠답시고 시간이랑 비의 양을 약간 조작해서 다르게 내린다. 그래놓고 원수성을 찾아가 약속대로 깽판을 치지만 원수성은 태연하기만 하더니 그가 경하 용왕인 것도 이미 다 알고 있으며, 천명을 어겼으니 이제 사형당할거라고 일침을 가한다. 그제서야 자기 잘못을 깨달은 경하 용왕이 180도 돌변해서 살 방법을 알려달라 애원하고 원수성은 당태종에게 가서 위징을 붙잡아놓아달라고 부탁해보라 알려준다. 하지만 실패하여 위징의 칼에 목이 날아갔는데, 이래놓고도 귀신이 되어서는 당태종한테 너 때문에 죽었다며 트집을 잡아 못살게 굴어 결국 이 때문에 당태종은 병을 얻어 사망하지만 위징, 최각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그리고 경하 용왕은 당태종을 만나보지도 못하고 그냥 환생당한다. 여러모로 찌질한 용왕. 여담으로 서해 용왕 오순의 매부로 마앙태자의 고모부. 아내 오순의 여동생과의 사이에서 자식이 아홉 명이나 있는데, 그중 막내인 타룡이 또 문제아라 후반부에 삼장법사를 잡아먹으려 한다.
◦태상노군 - 작중 가장 고생하는 신선. 손오공이 천계에서 깽판 부리던 시절, 실컷 고생하며 거의 다 구워가던 단약(丹藥)을 손오공이 술김에 죄다 처먹어버린다. 이에 빡쳐있다가 손오공이 잡히자 팔괘로에 넣고 구워 죽이려했으나 실패하고 팔괘로만 뒤집어진다. 손오공이 오행산에 갇혀있다가 삼장법사의 제자가 된 뒤에도 두 시종은 관세음보살님이 삼장법사 일행한테 시련을 준다고 빌려 금각은각형제가 돼서 길을 막으러 가질 않나, 타고 다니던 푸른 소 판각청우도 금강탁을 훔쳐다가 도망가서 독각시가 된 데다가, 청모사자 편에서는 대뜸 손오공이 찾아오더니 억울하게 죽은 오계국 왕을 살려내야겠으니 사람을 살려내는 단약을 달라고 어거지를 써서 결국 준다. 처음엔 안 주려다가 손오공이 순순히 물러나니, 저거 물러난 다음 죄다 훔치러 오는 거 아닌가 걱정해서.(…) 이때 손오공이 쓰는 어거지도 가관인데, 처음엔 "아이고 노군어르신 어르신이 가진 단약들 좀 반띵합시다", 안된다고 했더니 "그럼 한 천알만 줘보세요", 단약이 무슨 밥짓는 쌀인줄 아냐며 안된다고 하자 "그럼 한 대여섯개", 이런 식으로 계속 수를 줄여가며 흥정해 기어이 단약 하나를 얻어낸다. 그래도 손오공이 단약 빼돌려 사고치려는 게 아니라 억울한 사람을 살려내려는 좋은 마음이라는 걸 이해해서인지 약을 주면서 "이 약으로 그 왕이 살아나면 자네 공덕이다"라고 퉁명스럽게나마 덕담도 해 준다.
◦탁탑천왕 이정
◦나타
◦이랑진군
◦태백금성 - 천계 최고의 대인배. 손오공이 용궁이랑 명부를 뒤집어놓았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다들 당장 저 요괴를 토벌하자고 하나, 태백금성만이 그냥 그에게 적당한 벼슬자리를 하나 주어 달래자고 제안하였다. 옥황상제가 이를 받아들이자 그가 가서 손오공을 데려왔다. 손오공은 보름만에 필마온 자리가 말단인 걸 알게되자 내팽개쳤지만... 그 뒤로도 삼장법사 일행의 서천행에 가끔씩 나타나 도움을 준다. 이런 인물이기에 그 손오공도 태백금성만큼은 존중해주고 그의 말은 거의 따라준다. 저팔계 역시 술에 만취해 월궁(月宮) 항아(姮娥)를 희롱했을 때 태백금성 덕분에 가까스로 사형만은 면했었기에 생명의 은인으로 여긴다.
◦진원대선
◦왕천군
◦이십팔수
• 불교
◦석가모니 - 부처님. 천계에서 손오공이 깽판을 치자 도움을 요청해서 왔다. 그리고 그 유명한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 일화로 단숨에 손오공을 손 밑에 깔아뭉개고, 손을 오행산으로 바꾼 뒤 부적을 붙여 완전히 제압한다.
◦관세음보살 - 석가모니 부처님의 명을 받들어 삼장법사가 서천으로 진경을 구하러 오도록 하고 관리하는 보살. 우선 서천에서 당나라까지 길을 답사하며 사오정, 저팔계를 만나 요괴 노릇을 그만두고 다시 인간이 되고 싶으면 경을 가지러 가는 사람의 제자가 되라며 불가에 귀의시켰다. 불을 내는 죄를 지어 사형당하기 직전이던 용왕의 아들도 살려주며 경을 가지러 가는 사람의 말이 되라고 하여 이후 용은 백마가 되었고, 바위산 밑에 깔려 얼굴만 내밀고 있던 손오공도 마찬가지로 불가에 귀의시켰다. 당나라에 도착해서는 잠시 토지신의 사당을 빌려 머물면서 기다리다가 삼장법사에게 경을 가지러 가라고 명하고는 천계로 돌아갔다. 이후로도 손오공이 고난에 처할 때마다 가장 많이 도움을 준다. 가짜 손오공 육이미후 사건 때를 제외하면 어지간해서는 이분 선에서 사건이 해결될 정도.
◦목타 - 탁탑천왕의 둘째 아들. 나타삼태자의 형. 불가에 귀의하여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다. 무력은 손오공보다는 약간 떨어지는지 아버지 탁탑천왕을 도우러 와서 손오공과 한 번 붙어보고는 보통이 아니라며 후퇴했었다. 관세음보살과 함께 삼장법사의 서천행 경로를 미리 답사할 때 사오정, 저팔계가 나타나자 이들과는 엇비슷하게 싸웠다.
◦수보리 - 손오공의 첫 스승. 손오공이 영특하고 비범한 재능을 가진 것을 보고 수제자로 기르지만 자랑하기 좋아하는 품성을 보고는 언젠가 분명 사고를 칠 놈이라는 걸 알아보고 파문한다. 그러면서 절대로 어디가서 자신에게서 도술을 배웠다고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손오공은 비록 쫓겨났지만 그 말만큼은 지켜서 손오공이 누구에게서 도술을 배웠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영길보살 - 소수미산이라는 곳에서 수행하고 있으며, 비룡보장으로 황풍마왕을 퇴치한다. 훗날 화염산 에피소드에서 손오공이 파초선의 바람에 이 곳까지 날려오자,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정풍단이라는 구슬을 빌려준다. 근데 손오공은 그걸 물고 싸우다가 얼떨결에 삼켜버려서 바람에 내성을 가지는 대신 못돌려주게 되었다...
◦지용부인 : 본모습은 하얀 털에 노란 코를 가진 백모금비노서정이란 쥐의 정령. 삼장법사의 원양진기를 노려 그를 납치한다. 나타태자의 말에 따르면 300년 전 자신의 아버지 탁탑천왕이 요괴들을 토벌할 무렵 석가여래의 향화보촉을 훔쳐 먹은 죄로 이 요괴를 처형하려 했지만 애걸복걸하여 살려주자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양아버지로 모셨다고 한다. 그래서 소굴에 탁탑천왕의 위패가 모셔져있었는데, 이 요괴와 싸우던 손오공이 그걸 보곤 탁탑천왕에게 가서 대뜸 고소하겠다고 하자 이 요괴의 존재를 깜빡한 탁탑천왕이 손오공이 말도 안되는 누명을 씌우는 줄 알고 발끈해서 선참후주 권한으로 그 자리에서 손오공을 묶어놓고 목을 베려다가 나타태자의 지적에 뒤늦게 떠올리고 당황했다. 결국 손오공을 도와 다시 토벌하러 와서 잡아가는 걸로 마무리되었다.
◦타룡 : 용왕 4형제의 조카로 경하용왕의 아홉 아들 중 막내아들인 악어 요괴. 외삼촌 오순이 2년 전 부모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된 조카들의 수양을 위해 각지로 보냈는데 위의 여덟 형들과 달리 성정이 상당히 난폭했다고 한다.
1년 전 흑수하의 신을 내쫓고 우두머리 노릇을 하다가 삼장법사를 잡은 뒤 고기를 대접해드리겠다며 외삼촌 오순을 초대하나, 손오공이 전령 요괴를 때려죽이고 편지를 가로채 오순에게 따지러 간다. 선한 용왕인 오순은 이 편지를 받아보고는 대경실색하고, 손오공에게 싹싹 빌며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타룡을 잡아오라고 아들 마앙태자를 함께 보낸다. 이후 흑수하로 온 마앙태자가 타룡을 꾸짖지만, 타룡은 정신 못차리고 사촌형님 마앙태자에게도 삼장 고기나 먹자고 했다가 꾸지람만 더 듣자 화가 나서 그럼 그냥 자기 혼자 다 먹겠다고 하다가 싸우고, 결국 마앙태자에게 패배하고 잡혀간다. 이후 삼청관 도사 에피소드에서 용왕과 다시 만났을 때 일단 꽁꽁 묶어서 바다 깊숙한 곳에 가둬놨다며 손오공에게 처분을 묻지만 손오공은 지금 일이 급하니 알아서 하라고 한다.
◦다목괴 : 통칭 백안마군. 사람 모습이 괴기한데, 평소에 옷을 입고 있으면 그냥 도사처럼 보이지만 웃옷을 벗고 팔을 들면 겨드랑이에 눈 백 개가 달려있다. 여기에서 빛을 쏘는 요술을 쓰는데, 이 빛이 어찌나 강력한지 손오공도 땅을 파고 도망가기 전엔 꼼짝없이 숨막히게 갇혀있어야 했다. 놀랍게도 '동두철액'이라 불리는 그 손오공의 머리로 박치기를 했더니 손오공의 머릿가죽만 물렁해지고 튕겨나올 정도. 하지만 본래 정체는 거대한 지네였고, 그렇기 때문에 지네의 천적 닭의 화신인 비람파보살에겐 꼼짝도 못하고 붙잡혔다. 비람파보살은 죽이지는 않았고 그대로 집어들곤 자기 거처의 문지기로 쓰겠다며 가져가는 것으로 끝.
◦칠선고: 7마리의 거미 요정들로 삼장법사를 납치해 잡아먹으려 하나 손오공이 그녀들이 온천에 간 사이 옷을 훔치고 얼마 안 있어 저팔계가 그녀들을 희롱해 화가 잔뜩 나 있었다. 결국 저팔계의 난리통에 어쩔 수 없이 자기들 능력으로 저팔계를 붙잡아놓고는 알몸으로 겨우 중요한 부위만 가리면서 집에 돌아온 것. 그동안 양아들들이 손오공 일행을 저지해보지만 결국 손오공의 도술에 전멸, 그녀들은 겨우 도망가 의남매 다목괴에게 도망간다. 그랬다가 여기서 손오공에게 붙잡히고, 손오공은 다목괴에게 삼장과 인질 교환을 하자고 한다. 하지만 삼장법사의 고기가 탐나던 다목괴가 거절하자 그 자리에서 본보기로 손오공에게 끔살당한다.
◦비구국 왕의 장인: 도사의 모습을 한 노인으로 비구국 왕을 꼬드겨 어린 남자아이 1000명의 심장과 간을 꺼내 먹으라고 하다 삼장법사가 온 것을 눈치채고 삼장법사를 노리고 그의 심장을 노리던 중 남극수성에게 본모습을 들킨다. 본모습은 남극수성이 타고다니던 백록으로, 수성이 바둑을 두는 사이 비룡장을 들고 도망간 것이었다. 수양딸을 왕과 혼인시키려 해서 왕의 장인이라 불리고 있었는데, 이 여자의 정체도 사실 암여우 요괴였다. 여우는 저팔계의 쇠스랑에 맞아죽어 본모습이 왕에게 까발려졌다. 이후 수성이 사슴을 한 대 때려준 뒤 수성의 허리띠에 재갈이 물린 채로 돌아간다.
◦여의진선: 해양산 파아동의 주인으로 우마왕의 아우이며 홍해아의 삼촌. 자모하의 물을 마신 저팔계와 삼장법사를 구하기 위해 해양산으로 날아간 손오공이 낙태천의 물을 뜨려 하던 중 난입해 조카의 원수를 갚는다고 달려든다. 여의구라는 쇠갈고리를 무기로 사용하며, 실력은 별볼일 없지만 손오공이 우물물을 뜨려 할 때마다 발을 걸어 자빠뜨려 방해해서 성가시게 만든다. 결국 손오공이 사오정까지 데려와서 물을 뜨고, 또 방해하려다 사오정에게 혼쭐이 나고 물을 내주게 된다. 요괴들 중엔 드물게 죽지도 잡히지도 않고 그냥 패배만 하고 끝난 요괴.
채지충판 서유기에는 생수 장사꾼으로 등장하며 손오공에게 환양수와 낙태수를 팔려 하지만 손오공이 장사에 도움이 되는 비법을 알려주어 단번에 부자가 되었다.
◦나무 요정들: 삼장법사 일행이 형극령이라는 가시나무 밭을 지날 무렵 갑자기 삼장법사가 납치되고, 정신을 차려보니 목선암이라는 곳에서 십팔공, 불운수, 고직공, 능공자라는 노인들이 그를 반겼다. 그들은 딱히 해를 끼치진 않고 밝은 달밤의 풍경을 보며 서로 시를 읊으며 놀았다. 그런데 갑자기 시종들을 거느린 아리따운 여성이 나타나고, 그녀도 시를 읊더니 대뜸 잘 어울린다며 삼장법사와 결혼하고 싶다 하고 네 노인들도 맞장구를 친다. 이에 삼장법사가 스님한테 무슨 소리냐며 화를 내자 그녀 옆에 있던 붉고 덩치 큰 남성이 누님의 어디가 모자라서 거부하냐며 무력으로 위협하고 이에 삼장법사는 벌벌 떤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보니 마침내 손오공 일행이 나타나는데, 다들 어느 새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뜰에는 나무들만 서 있었다. 이에 손오공은 그 나무들이 그들의 정체라고 밝힌다. 십팔공(十八公)을 합치면 소나무 송(松)자가 되고, 고직공(孤直公)은 홀로 곧게 자라는 측백나무(잣나무), 불운수(拂雲叟)는 대나무 잎이 구름을 흔든다는 의미이며, 능공자(凌空子)역시 편팩나무를 의미한다는 것. 선녀같은 여성은 살구나무고, 붉은 얼굴의 남자는 단풍나무, 시종들은 납매에 계수나무였다. 이에 나무들을 쓰러뜨리니 뿌리에서 피가 흘러나왔고, 삼장법사가 이들이 자신에게 해는 끼치지 않았다며 말리려하지만 손오공은 아직은 그저 사람을 납치해 시를 읊고 놀 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을 잡아먹기 시작할거라며 죄다 부러뜨리고 뿌리뽑아 죽여버린다.
◦흑수하의 신 : 타룡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흑수하의 원래 주인. 나이가 많아 쇠약한 상태에서 타룡에게 흑수하를 뺏긴 것도 모자라 오윤에게 강제로 전출을 당해 한이 뼛속까지 맺힌 상태에서 손오공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고 타룡이 혼이 제대로 나고 잡혀간 뒤 고마워하며 흑수하의 물을 가르고 삼장 일행을 배웅해준다.
◦통천하의 신 흰 자라 : 통천하의 원주인인 수백년 묵은 하얀 자라로 삼장일행을 강 건너까지 데려다주는 댓가로 서천에 가거든 자신이 미물의 탈을 벗는 날을 알아봐달라고 한다. 하지만 후일 삼장일행이 당나라로 돌아갈 때 다시 태워주면서 물어봤더니 삼장이 그걸 깜빡했었기에 대답하질 못하고, 이에 실망해 한참 강을 건너던 중 물 속으로 들어가버려 불경에 손상이 생겨버린다. 다만 이 모든 것도 고난의 일부라 한다.
◦진징, 진청 형제 : 통천하 근처 진가장의 노인들로 영감대왕의 제물이 될 위기에 처했던 아이들의 아버지들. 형 진징은 63세로 소실과의 사이에 8살난 딸 일칭금을 두었고 아우 진청은 58세로 소실과의 사이에 7살난 아들 관보를 두었다. 손이 귀한 집안이라 형제 모두 쉰이 넘어서까지 자식이 없자 아내들과 친구들의 권유로 소실을 들이고 갖은 치성을 드려가며 겨우 얻은 자식들인데, 하필 이 아이들이 그 해 영감대왕에게 제물로 지목된 것.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죽는 것을 안타까워해 예수망재를 재원하나 오공과 팔계가 변신술을 이용해 아이들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영감대왕까지 퇴치하자 무척 고마워한다. 작중에는 폭설로 발걸음이 막힌 삼장법사에게 절경을 보여주고 편히 쉬게 해주는 고마운 노인들. 이후 마지막 이야기에 다시 등장하는데 이 때는 아이들도 제법 성장한 모습으로 나온다.
◾진일칭금 : 진징 노인의 딸로 8살. 아버지 진징이 아이를 얻기 위해 공덕을 쌓고자 금을 많이 보시하는데 무려 30근이나 드는 금을 보시해서 일칭금이라 지었다. 작중에서는 저팔계가 이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귀여운 외모의 여자아이지만 저팔계가 처음엔 변신이 잘되지 않아 손오공이 북두칠성의 기운을 팔계에게 뿜어서 겨우 변신시켰다.
◾진관보 : 진청 노인의 아들로 진징의 조카이며 7살. 아버지인 진청네 식구들이 관우신을 모시는 집안이라 관우신의 도움으로 아들을 얻어 관보라 이름지었다. 작중에는 손오공이 이 남자아이의 모습으로 변신하는데 감쪽같이 변신한다.
◦비람파보살 : 묘일성관의 어머니인 암탉의 화신으로 우란분재 이후 오랫동안 칩거상태에 있었지만 손오공이 다목괴 사건에 골치를 썩히다가 도움을 요청한다. 다목괴의 독에 중독당한 삼장법사 일행을 해독단으로 해독시켜주고 다목괴는 자신의 거처 문지기로 삼겠다며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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