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관련

불교수행입문강의 - 원환선, 남회근 공저

수선님 2022. 3. 27. 13:44

불교수행입문강의

 

원환선, 남회근 공저

 

송찬문 번역

 

총         592 페이지

 

 

 

파는곳  조계종불교전문서점 등

 

 

 

저자 소개

 

원환선(袁煥仙)선생(1887-1966), 중국 사천성 염정현(鹽亭縣) 사람이다. 1912년 사천법정학당을 졸업하고 월준현지사(越雋縣知事), 20군감독과 군법처장 등 직을 역임했다.

1926년 40세 때 군벌할거와 세상의 혼란을 탄식하고 관직을 내던져버리고 불교경전 공부에 몰두했다. 특히 선종을 좋아해 여러 해 동안 행각 참방했는데, 소주(蘇州)의 도견(道堅)화상을 참방하여 그로부터 화두 하나를 간절하게 꾸준히 참구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송나라 자명(慈明) 초원(楚圓) 선사 공안을 열람하고 곧 의정이 일어나 총림 노숙(老宿)들에게 두루 물었으나 해결할 수 없자 성도 십방당(十方堂)에서 분연히 엄관(掩關)하고는 덕산만참불답화(德山晚參不答話) 화두를 참구했다. 한 달이 넘자 모습은 말랐으나 정진을 쉬지 않았는데 어느 날 좌선 중에 문을 여는 소리를 듣고 홀연히 의단을 타파했다. 이로부터 기봉 변재가 걸림이 없었다. 이때가 1940년이었다.

1943년 도반들과 성도에 유마정사를 설립했다. 그의 문하에 성취한 제자들이 많았는데, 남회근은 그의 상수제자이다.

선생이 평소에 했던 강해와 문답을 문인들이 기록 편집하여 유마정사총서(維摩精舍叢書)로 출판하였다.

 

남회근(南懷瑾) 선생은 1918년 중국 절강성 온주(溫州)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서당식 교육을 받아 17세까지 사서오경 제자백가를 공부하였다. 절강성성립국술원에 입학하여 2년간 무술을 배웠고 문학 서예 의약 역학 천문학 등도 두루 익혔다. 1937년 국술원을 졸업하였다. 그후 중앙군관학교 교관직을 맡았으며, 금릉(金陵)대학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연구하였다. 25세 때인 1942년에 스승인 원환선(袁煥仙) 선생이 사천성 성도(成都)에 창립한 유마정사(維摩精舍)에 합류하여 의발제자가 되었다. 1942년부터 1944년까지 3년간 사천성 아미산 중봉에 있는 대평사(大坪寺)에서 폐관 수행하며 팔만대장경을 완독하였다. 28세 때인 1945년 티베트 밀교의 여러 종파의 고승들을 참방하고 밀교 상사로 인가 받았다. 그 후 운남(雲南)대학과 사천(四川)대학에서 한동안 강의하였다. 30세 때인 1947년 고향에 돌아가 사고전서(四庫全書)와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 등을 읽었다. 1949년 봄에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文化)대학 보인(輔仁)대학 등 여러 대학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며 수행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또 노고문화사업공사(老古文化事業公司)라는 출판사를 설립하고 불교연구단체인 시방(十方)서원을 개설하였다. 94세인 2011년 현재는 대륙의 강소성 오강의 태호(太湖)대학당에서 머물며 교육문화 연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논어별재 등 저술이 40여종에 이른다. 자세한 소개는 마하연 출판 ‘생과 사 그 비밀을 말한다’의 부록을 참조하기 바란다.

 

 

 

 

역자의 말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기이하고 기이하구나! 대지의 중생이 모두 여래의 지혜와 덕상(德相)이 있건만 망상과 집착 때문에 증득(證得)할 수 없구나. 만약 망상을 떠날 수 있다면 일체지(一切智)·자연지(自然智)가 곧 현현(顯現)할 수 있다.

奇哉, 奇哉, 大地衆生, 皆具如來智慧德相, 但因妄想執著, 不能證得, 若離妄想, 一切智 自然智, 卽得顯現.

 

화엄경은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서 정각(正覺)을 이룬 후 첫마디를 위와 같이 말씀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의 출발점이자 귀결점입니다.

 

불교의 목적은 이고득락(離苦得樂)에 있습니다. 즉, 생사윤회의 괴로움을 떠나 열반의 즐거움을 얻는 데 있습니다. 위의 첫마디 말씀을 불학(佛學)의 총강(總綱)인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성제(四聖諦)로 풀이해 보면, 중생의 생사윤회의 괴로움은 고성제요, 괴로움의 원인인 망상과 집착은 집성제요, 괴로움이 소멸되고 여래의 지혜와 덕상을 성취한 열반의 즐거움은 멸성제요, 괴로움의 원인인 망상과 집착을 떠나기 위한 8만4천 수행 법문은 바로 도성제입니다. 또 그 모든 수행 법문을 총괄 요약하면 팔정도(八正道)요, 이를 다시 요약하면 계정혜(戒定慧) 3학(三學)이 됩니다.

 

계정혜는 불법의 총강입니다. 또 불법의 대의는 세 마디입니다. ʻʻ어떤 악행도 하지 말라, 많은 선행을 하라, 스스로 자기의 마음을 정화(淨化)하라[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ʼʼ

따라서 수행(修行)이란 신체[身]의 · 언어[口]의 · 심리[意]의 행위를 바로잡는 것[修正]입니다. 그 중에서도 중점이 심리행위를 바로잡아 정화시키는 데 있습니다. 왜냐하면 언어행위와 신체행위는 심리행위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종통(宗通)과 설통(說通)을 겸비한 일대의 종사(宗師) 남회근(南懷瑾) 선생은 말합니다.

“무엇을 수행이라고 할까요? 자기가 지혜 · 학문 · 수양으로써 탐욕 · 성냄 · 어리석음 · 교만 · 의심 · 정확하지 못한 견해를 바르게 고치는 것입니다. 이것이 수행 길입니다. 불보살이나 하느님이나 귀신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행은 자기의 심리상태로부터 닦기 시작해야 하고, 자기의 생각을 바르게 고쳐야 합니다. 자기의 행위를 고치지 않는다면 그런 수행은 쓸모가 없습니다.”

“불가의 일체의 수양방법은 모두 ʻ선호념(善護念)ʼ 이라는 세 글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유가나 도가, 기타 어느 종교든 인류의 일체의 수양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마음의 생각을 잘 보호하고 살펴보는 것입니다. 마음이 일어나고 생각이 움직일 때, 어떤 경우라도 자신의 생각을 잘 살펴보고 보호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이 나쁜 생각으로 그저 닦아 성공해서 신통을 지녀 손 한번 내밀면 은행지폐가 바로 오기를 바라거나, 어떤 젊은이들이 그렇듯이 곧 불보살님을 뵙고 몸 한번 솟구치면 곧 도달하게 되기에 장래에 달나라에 가더라도 자기 자리를 예약할 필요가 없는 그런 신통이나 얻기 바란다든지 하는, 이런 공훈이나 이기주의적 관념으로써 정좌를 배운다면 잘못 된 것입니다.

금강경을 보면 부처님은 얼마나 평범하셨습니까? 옷 입고, 발 씻고, 정좌하고, 정말 평범했습니다. 절대 환상을 하지 않으셨고, 절대 멋대로 하지 않으셨습니다. 종교적인 분위기를 조금도 지니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는 우리들에게 수양의 핵심은 바로 ʻ선호념ʼ, 생각을 잘 보호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다시 말해 자기의 생각, 심념(心念), 의념(意念)을 잘[善] 돌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날 부처님을 배우는 사람들 중에는 염불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무아미타불 염불해서 일심불란(一心不亂)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도 ‘선호념’의 한 법문입니다. 우리가 정좌하면서 자신이 허튼 생각을 하지 않도록 돌보는 것도 ‘선호념입니다. 일체의 종교적 수양방법은 모두 이 세 글자입니다.”

 

우리가 알듯이 석가모니 당시의 인도에는 62견으로 일컬어지는 다양한 사상들이 난립했습니다. 중아함 3권 13경 도경(度經)에 의하면, 석가모니는 이를 모두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비판했습니다. 이른바 숙명론(宿命論) · 신의론(神意論) · 우연론(偶然論)의 삼종외도설(三種外道說)인데, 오늘날도 여전히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지혜가 있다고 자처하는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일체는 숙명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주장과, 일체는 존우(尊祐)의 뜻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과, 일체는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이 이루어졌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는 진리가 아니며 옳지 않다. 어째서 그런가. 만약 사람이 행하는 모든 행위가 숙명으로 이루어졌다든가, 존우의 뜻에 의한 것이라든가,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사람들은 살생과 도둑질과 사음과 같은 10 가지 악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숙명적인 것이거나, 존우의 뜻에 의한 것이거나,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 주장은 진리가 아니며 옳지 않다. 만약 그런 주장들이 진리라면 사람들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모를 것이며 거기서 벗어나는 방법도 모를 것이다.” 이어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은 바에 의하면 모든 것은 인과 연이 합하여 일어난다.”

 

이렇듯 석가모니는 진리를 철저하게 깨닫고 연기설(緣起說)을 설하였습니다. “일체의 생명과 물리세계는 인연으로 생기(生起)하기 때문에 그 자성이 본래 공(空)하다. 그 자성이 공하기 때문에 인연으로 생기한다[緣起性空,性空緣起]. 타력(他力)의 주재자도 없으며 자연히 이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無主宰,非自然].” 그는 세상의 모든 종교 미신을 뒤엎어 버린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대소승 불법의 이론 기초는 삼세인과(三世因果)와 육도윤회(六道輪廻)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요즈음 불교의 바른 견해가 아닌 발언이나 주장들이 많습니다. “염불선으로는 절대 견성하지 못한다. 극락세계는 없다. 화두 타파 견성하면 곧 부처다. 견성한 자는 인과(因果)를 초월한다. 윤회는 없다. 윤회사상은 권선징악을 위한 허구적인 윤리적 장치이다. 아함경만이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대승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다.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 등은 창작된 불보살이다. 여래장 사상은 불교가 아니다. 여래장은 기독교의 절대자 하나님과 같다. 하나의 진리를 두고 기독교는 ‘여호와’라 하고, 이슬람은 ‘알라’라 하며, 또 불교는 ‘부처’라 한다. 사람은 미생물에서 진화되어 왔다” 등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장래에... 이 중생들은 부처님이 세상에 계셨던 시기로부터 점점 멀어지면서 바르지 못한 스승들의 설법이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많을 것이다[末劫... 此諸衆生, 去佛漸遠, 邪師說法, 如恒河沙].”고 능엄경에서 말씀한 꼭 그대로입니다. 정지정견이 아닌, 무지오도(無知誤導) 망자존대(妄自尊大)는 엄중한 결과를 불러옵니다.

남회근 선생은 진정한 불학개론서로 대지도론(大智度論 1백권) ·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1백권) · 마하지관(摩訶止觀 2십권) · 종경록(宗鏡錄 1백권)을 추천하고, 특히 수행자는 능엄경과 유가사지론을 많이 읽고 연구하기를 권합니다.

선생은 또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학문은 고금을 통달하고 입으로는 하는 말마다 모두 도(道)입니다. 마치 혀에 한 떨기 연꽃이 피어난 듯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실제 수증공부는 반 푼어치도 없습니다. 단지 이치만을 말할 수 있다면 설사 바위가 듣고 고개를 끄덕일 정도라 하더라도 쓸모가 없습니다. 단지 자신을 높이고 남을 비난하는 것일 뿐이니 거기에 무슨 불심(佛心)이 있겠습니까?”

 

이 불교수행입문강의는 원환선(袁煥仙) 선생과 그의 제자 남회근 선생의 공저인 정혜초수(定慧初修)를 번역한 것입니다. 지관(止觀)과 정(定)과 혜(慧)의 수행에 대한 강의 기록을 모은 것으로, 초학 불자로 하여금 입문의 방편을 알게 해줍니다. 특히 선(禪) 수행자나 정토 수행자에게 정지정견(正知正見)과 진정한 수행 방법을 가리켜 보여 줍니다.

명(明)나라 감산(憨山)대사의 게송은 말합니다. “수행은 쉽지만 스승을 만나기는 어렵나니, 밝은 스승 만나지 못하면 결국 부질없다네. 스스로 총명하다 여기면 헛수고 하고, 맹목적으로 닦는 것도 소용없다네[修行容易遇師難, 不遇明師總是閒. 自作聰明空費力, 盲修瞎練也徒然].”

저자 분들은 진정한 과래인(過來人)으로서, 도(道)에 밝고 경험이 있는 스승들입니다. 출가 재가를 막론하고, 구도의 길을 이미 걸어가고 있거나 앞으로 걸어갈 분들이 이 책을 안내자로 삼아 길을 헤매지 않고 하루 빨리 곧장 무상보리(無上菩提)로 나아가시기를 저는 간절히 바랍니다.

 

 

2011년 9월 11일 중추절

지리산 심적재(深寂齋)에서

송찬문(宋燦文) 삼가 씀

차 례

5역자의 말

 

19제1강 지관(止觀) 수행과 화두 참구 방법의 요점

계정혜 삼학을 부지런히 닦으라 19 | 의지가 예사롭게 여김에 빠져 있다 20 | 마음이 태만함에 빠져 있다 24 | 계학(戒學) 25 | 정학(定學) 29 | 승묘지관(勝妙止觀) 30 | 수순지관(隨順止觀) 30 | 혼침(昏沈) 31| 도거(掉擧) 32 | 지관을 닦기 전에 갖추어야 할 기본 사항 47 | 지관수행 중의 보조 행 50 | 혼침과 도거를 없애는 올바른 수행법 54 | 혜학(慧學) 56 | 본체의 작용에 따라 집착을 없애다 62 | 인연으로부터 깨달음에 들어가다 63 | 문자에 의지하다 63 | 화두참구 64 | 화두법문의 연기 65 | 화두법문의 뛰어남 72 | 화두참구법 73|화두참구의 갈림길 77 | 화두의 선택 79 | 화두참구를 끝냄 80

83제2강 선(禪)의 수습과 참선(參禪) 방법 요점

비로자나불 칠지좌법 85 | 선정 초보 수행의 입문방법 102 | 안색법문(眼色法門) 104 | 이성법문(耳聲法門) 108| 비식법문(鼻息法門) 119 | 신촉법문(身觸法門) 120 | 의식법문(意識法門) 123 | 정(定)과 혜(慧)의 영상(影像) 128| 무엇이 정(定)인가 129 | 산란 130 | 혼침(昏沈) 132 | 참선지월(參禪指月) 141

177제3강 선정쌍수(禪淨雙修) 조화론

염불 입문 방법 180 | 염불의 성과 184

189제4강 관무량수불경의 대의

정토삼경의 높고 낮음 189 | 선(禪) · 유식(唯識) · 정토(淨土) 193 | 관상(觀想)과 염불 197 | 대도가 쇠퇴하니 인의도덕을 제창하다 202

297제5강 선관(禪觀) 연구

정좌자세-칠지좌법 297 | 정좌와 칠지좌법(七支坐法) 297 | 칠지좌법의 요점 298 | 정좌 환경과 주의사항 300 | 칠지좌법에 대한 전설 302 | 정좌의 기본지식 302 | 반드시 생리(生理)와 의학적 이치를 알아야 한다 303 | 정좌 자세의 교묘한 운용 304 | 올바른 정좌 효과 305 | 수증과 방법 305 | 수증(修證)의 중요성 305 | 수증의 길 306 | 수행의 핵심 이치 307 | 불법의 기초 307|선 ․ 선종 ․ 선학 308|십념법 309 | 맺는 말 314 | 육묘법문 315 | 수(數): 호흡을 헤아림 316 | 수(隨): 호흡에 맡겨둠 319 | 지(止): 숨과 잡념이 멈춤 320 | 관(觀): 망상미혹을 관찰함 321 | 환(還): 법신 · 반야 · 해탈로의 전환 322 | 정(淨): 청정법신의 정토 322 | 한 생각 사이에 육묘법문을 갖추고 있음 323 | 육묘법문 지관의 인식과 실천 323 | 지(止)에서 정(定)에 이르고, 정에서 신통을 발하고, 정을 얻어 관을 일으킴에 대한 인식 325 | 천태종 삼관의 이론과 실천 330 | 밀종 관상의 이론과 실천 333 | 결어 337 | 염신법문에 대한 기본 인식 339 | 염수 · 염심 · 염법 · 염신 340 | 색심일원(色心一元)의 수행원리 343 | 염신법문에 대한 인식 346 | 티베트 밀교의 염신법문 346 | 중국 도가의 염신법문 347 | 불가의 염신법문 348 | 종합설명 354 | 결어 355

387제6강 반야정관(般若正觀) 요약 강의

보현행으로부터 삼마지에 들다 388 | 진무진법문(盡無盡法門)을 배워야 한다 390 | 반야심경은 반야법문의 정수 392 | 어떻게 괴로움을 마칠 것인가 먼저 관상(觀想)을 중시하라 396 |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399 | 소승불법을 어떻게 선정 수행할 것인가 402 | 반야가 곧 무상의 주문이다 403 | 색과 공의 문제 405 | 색불이공(色不異空) 공불이색(空不異色) 409 | 수상행식(受想行識) 역부여시(亦復如是) 412 | 한 가지 주문을 가르쳐 드리지요 415 | 공속에서 공을 얘기하는 것 모두 다 빈 말이다 417 | 5온이 공하고 나서는 본성에 의지하여 닦기 시작하다 419 | 무량법문서원학(無量法門誓願學) 422 | 관(觀)과 조(照)는 같은가 다른가 423 | 반야를 바르게 수행하면 사실과 이치가 반드시 원융하다 426 | 불법수행은 유심유사(有尋有伺)부터 시작하라 429 | 6경 바람이 6식 물결에 불어도 따라 구르지 않는다 432 | 가만 가만 심두로부터 관을 일으키라 435 | 선종에 나오는 한 이야기 438 | 고통은 나로부터 오고 나가 있으면 고통이 있다 441 | 4대가 당신에게 장애가 되지 않는다 444 | 고통을 받은 만큼 업장이 녹는다 447 | 착한 생각 악한 생각 모두 달라붙지 못한다 450 | 생사가 본래 공하니 두려워할 게 없다 452 | 견성 해탈하여 주관과 객관이 둘 다 사라지다 456 | 자기를 제도하라 빨리 빨리 자기를 제도하라 458

467제7강 관음법문 강의

509제8강 어떻게 염불해야 일심불란의 경지에 도달 할까

일심으로 정토법문에 귀의함 509 | 몇 사람이나 염불이 일심불란을 얻었을까 513 | 약사경과 결합시켜 참구해야 한다 516 | 염불할 때는 온 마음 온 뜻으로 생각하라 519 | 염불 관련 우스개 이야기 한 토막 521 | 임종 때 왜 염불이 안 될까 523 | 자기를 속이고 남을 속이고 남에게 속임을 당하고 526 | 마음에 오로지 이 한 생각만 걸려 있어야 530 | 곤궁이 극에 달하면 하늘을 부르고 고통이 극에 달하면 부모를 부른다 532 | 완공정(頑空定) 염불법 535 | 정념만 유지하고 망상의 검은 연기는 상관 말라 538 | 생멸이 사라지고 나면 적멸이 즐거움이다 541

545제9강 대업왕생(帶業往生)과 소업왕생(消業往生)

587(부록) 저자소개

 

 

 

 

본문 맛보기

 

 

비로자나불 칠지좌법

 

1. 두 발을 올려 가부좌(跏趺坐: 속칭 쌍반雙盤이라 한다)를 취합니다. 이런 자세를 취하기 어려우면 금강좌(金剛坐: 오른발을 왼쪽 허벅지 위에 놓음)나 여의좌(如意坐: 왼발을 오른쪽 허벅지 위에 놓음)를 취합니다.

 

2. 두 손은 삼매인(三昧印)을 맺습니다(오른 손바닥이 위로 보도록 하여 왼쪽 손바닥 위에 놓고 두 엄지손가락을 가볍게 맞댑니다).

 

3. 척추를 마치 엽전을 한 줄에 꿰어 쌓아 놓은 듯 곧게 세웁니다(신체가 건강하지 못한 자는 처음엔 곧게 세우려고 무리하지 말고 자연스러움에 맡깁니다. 수련을 오래 해나가다 보면 자연히 곧게 됩니다).

 

4. 두 어깨를 폅니다(구부러져서도 안 되고, 일부러 힘을 주어 바짝 당겨서도 안 됩니다).

 

5. 머리를 바로 하고 턱을 당깁니다(후뇌를 약간 뒤로 하고 턱을 안으로 당겨 목 좌우에 있는 두 동맥에 가볍게 압박이 가도록 합니다).

 

6. 혀끝을 위쪽 두 앞니의 잇몸 뒤 침샘에 가볍게 붙입니다.

 

7. 두 눈은 반쯤 감습니다(두 눈을 반은 뜨고 반은 감은 모습입니다. 만약 눈을 뜨는 것이 정(定)에 들기 쉽다면 눈을 뜨되 활짝 떠서는 안 되며 약간 거두어 모으는 듯해야 합니다. 눈을 감는 것이 쉽게 정에 든다면 눈을 감되 혼수상태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주의사항

 

1) 정좌 자세를 할 때는 허리띠나 넥타이 등 몸에 압박을 가하는 것은 모두 풀고 신체를 이완시켜 완전한 휴식이 되도록 합니다.

 

2) 기후가 서늘하거나 차가울 때는 양 무릎과 목 뒤쪽을 덮어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풍한(風寒)이 침입하여 약물로도 치료가 힘들게 됩니다. 이 점을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3) 초보 수련자는 공기와 광선의 조절에 주의해야 합니다. 광선이 너무 강하면 산란해지기 쉽고 너무 어두우면 혼침(昏沈)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앉은 자리 앞 1미터 정도에서 공기가 서로 통할 수 있도록 합니다.

 

4) 배가 너무 부를 때는 정좌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정신없이 잠이 쏟아질 때는 억지로 정좌를 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충분한 수면을 취한 뒤 다시 정좌해야 쉽게 정정(靜定)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5) 초보 수련자나 오랜 수련자나 반드시 방석을 깔고 앉되 엉덩이를 2~3촌(6.6~9.9cm) 정도 높여주어야 합니다. 초보 수련자는 두 다리가 부드럽지 않고 딱딱하기 때문에 4~5촌(13.3~16.5cm) 정도까지 높였다가 점차 낮추도록 합니다. 만약 엉덩이 부분을 높이지 않으면 신체 중심이 뒤로 쏠려 기맥이 막히기 때문에 노력해도 소기의 성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6) 정좌를 그만 둘 때는 두 손으로 얼굴과 다리를 문질러 기혈(氣血)이 활동하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적당히 운동을 해 주어야 합니다.

 

7) 정좌할 때는 얼굴에 미소를 띠어 얼굴 부위 신경을 이완시키고 자애로운 얼굴 모습을 짓습니다. 그러면 마음도 자연히 느긋해집니다. 절대로 딱딱하고 메마른 표정을 지어서 엄격하고 차가운 모습으로 변해가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8) 정좌를 처음 익힐 때는 한 번의 정좌시간을 짧게 하여 여러 차례 합니다. 처음 익힐 때 억지로 오래 앉아 있으면 오히려 싫증이 날 수 있으니 매번의 시간을 짧게 하여 하루 중 여러 번 하는 것만 못합니다.

 

 

정좌를 처음 익히기 시작할 때는 자세에 대단히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나쁜 자세가 점점 오래되어 습관이 되면 바르게 고치기 힘들며, 심리와 생리에도 영향을 미쳐 병을 이루기 쉽습니다. 이 칠지좌법을 반드시 이와 같이 규정하는 까닭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으며 심리와 생리의 자연법칙에도 대단히 부합하는 것이므로 규정을 착실히 지켜야 합니다.

 

인간의 생명은 정신의 왕성함에 의존합니다. 따라서 정신을 배양해야 건강한 생명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정신을 배양하는 방법은 먼저 마음에 항상 망념(妄念: 미혹한 마음, 미망한 잡념, 근거도 없이 일어나는 진실하지 않는 생각, 범부가 색 · 성 · 향 · 미 · 촉 · 법 6경에 탐착하는 것을 말함-역주)이 없도록 비우고 몸이 편안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마음속이 비어야 비로소 생리기능이 왕성하게 이어져갑니다. 생리기능이 왕성하게 이어지는 한편 그 소모는 줄어든다면 자연히 평소보다 정신이 충만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은 기혈(氣血)의 왕성과 쇠약에 따라 넘쳐흐르거나 허약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만약 사려(思慮)를 과도하게 하여 피로해지면 기혈도 점차 쇠약해집니다. 그러므로 몸을 편안히 하면 수명을 다할 수 있고, 사려를 끊고 욕망을 버리면 정신을 배양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신체가 안정 상태를 유지하면 생명은 뿌리가 생겨나고 사려를 끊고 욕망을 버리면 정신이 배양되는 것입니다.

 

고대 의학은 인간의 생기가 기화(氣化)에 의해 충실해지고 기(氣)의 운행은 맥(脈)의 노선을 따라 돈다고 보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맥은 혈관이나 신경이 아니라 체내에서 기기(氣機: 기의 운동-역주)가 운행하는 하나의 규칙적인 샘 길[腺路]입니다. 기맥이론은 상당히 미묘한 것이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기맥이론에 관하여는 남회근 선생 저 정좌수도강의를 참고하기바랍니다-역주).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말하는 기경팔맥(奇經八脈)은 고대 도가의 설을 바탕으로 발전되어 나온 것입니다. 도가는 인체 속에 있는 삼맥인 임맥(任脈) · 독맥(督脈) · 충맥(衝脈)이 양생을 하고 신선도를 닦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티베트의 밀교에서는 인체에 삼맥사륜(三脈四輪)이 있다고 보는데, 이것이 즉신성불(卽身成佛: 범부라 하더라도 현세에 깨달음을 열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 현재 이 육신 그대로 깨달음을 여는 것-역주)의 관건이라 봅니다.

 

밀교 교전에는 심심내의근본송(甚深內義根本頌)이란 것이 한 부(部)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기맥학설들은 황제내경이나 황정경(黃庭經) 등과 비교하면 저마다 독창적인 점이 있습니다.

티베트 밀교와 도가는 비록 모두 삼맥의 수련을 주장하지만 도가는 몸의 앞뒤에 위치한 임맥과 독맥을 위주로 합니다. 그런데 티베트 밀교는 좌맥과 우맥을 위주로 합니다. 수련법은 이처럼 다르지만 둘 다 중맥(中脈, 충맥衝脈이라고도 함)을 중심축으로 삼는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선종의 좌선 자세는 비로자나불 칠지좌법을 채택한 것으로 비록 기맥을 중시한 명백한 표현은 없지만 좌선의 기능과 효과 면에서 사실상 기맥의 문제가 이미 내포되어 있습니다.

 

두 다리를 틀고 앉는 자세인 가부좌는 기(氣)가 위로 뜨지 않도록 해 주며, 또 기(氣)를 단전에 가라앉혀 기식(氣息)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이렇게 되면 마음이 고요해지며 기(氣)도 흐트러지지 않아 점차 여러 기맥을 따라 움직여 중맥으로 되돌아갑니다. 기(氣)가 되돌아가 중맥에 이르고 심장맥이 풀리고 열리게[脈解心開] 되었을 때야 비로소 망념이 일어나지 않으며 몸과 마음을 모두 잊을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비로소 대정[大寂]의 경계에 이를 수 있습니다. 기맥이 안정되어 편안하지 않으면서 정(定)에 들어갈 수 있는 일이란 절대 없습니다.

 

보통사람이라도 몸이 건강할 때는 마음이 유쾌하고 머리에서의 사려도 적어 병이 있을 때와는 전혀 다릅니다. 정(定)을 닦는 사람이 처음으로 정(定)의 경계에 들어 마음이 공함[空]을 보기 시작하면 반드시 몸이 가뿐하고[輕安] 유쾌한 감각을 느끼는데 그 맑고 상쾌한 맛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을 보더라도 심리와 생리가 서로 영향을 주는, 일체양면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인체의 신경맥락은 중추신경을 중심으로 좌우로 분포되어 있으며 서로 반대로 교차되어 있습니다. 정좌할 때 두 엄지손가락을 가볍게 대어 둥근 모양이 되게 하는 것도 체내 좌우의 기혈이 서로 교류 작용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인체 내부의 오장육부[臟腑]와 기관은 모두 척추와 연계되어 있습니다. 만약 정좌할 때 척추가 굽어 바르지 못한 상태라면 오장도 자연히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없어 질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척추를 곧게 세워 오장육부의 기맥을 편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갈비뼈가 압박을 받으면 폐가 수축될 수 있으므로 어깨가 평평하고 가슴이 펴지도록 하여 폐활량이 충분히 자유롭게 확장될 수 있게 합니다.

 

우리의 후뇌는 사려하고 기억하는 중추기관이며 목의 양쪽에는 동맥 노선이 있습니다. 동맥의 활동을 통해 피가 뇌에 공급됨으로써 뇌신경의 활동이 증가합니다. 정좌할 때 후뇌를 약간 뒤로 하고 아래턱을 약간 당겨 양쪽 동맥을 가볍게 압박해 기혈의 운행을 완화시켜 주면 사려가 감소되어 쉽게 정(定)의 상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위아래 치근(齒根)의 침샘에서는 진액을 분비해 위장의 소화를 도우므로 혀끝을 입천장의 침샘에 붙여 자연스럽게 침이 흐르도록 합니다.

 

마음과 눈은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게 하는 관건입니다. 사람은 물질색상을 보면 마음이 움직이는데(물론 소리를 들어도 마음이 산란해집니다), 이것은 물질색상이 먼저 눈의 기능을 통해서 발생시키는 영향 때문입니다. 마음이 산란하면 눈동자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교만하면서도 심사가 산란하면 두 눈을 항시 위로 치뜨게 됩니다. 음침하고 생각이 많은 사람은 눈을 아래로 깔며 사악하고 음험한 사람의 눈은 항시 좌우 양쪽을 향해 곁눈질을 합니다. 정좌할 때 시선을 거두어 눈을 반쯤 감는 상태를 취하면 산란한 마음을 집중시켜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정좌할 때는 옷을 느슨하게 하여 몸을 편안히 해야 하며 항시 미소를 지어 정신을 유쾌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정좌하여 정(定)을 닦는 데 중요한 요건들입니다.

 

그러므로 좌선의 자세는 기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비록 좌선에서는 기맥의 조화를 전문적으로 강조하지는 않지만 그 속에 이미 기맥의 조화에 관한 문제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만약 기맥을 닦는 데 매달린다면 신견(身見: 자기와 자기의 소유물이 있다고 생각하는 견해. 몸속에 실체로서의 아我가 있다고 하는 잘못된 견해. 영원히 변하지 않는 주체가 있다고 하는 생각. 아견我見과 같음-역주)을 발생시키기 쉽고 더욱이 개인의 아집(我執: 아견과 같음, 즉 아트만이 실재한다고 생각하는 얽매임. 자기의 견해에 얽매여 떠나지 않는 것. 자기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얽매임-역주)을 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집과 신견은 올바른 깨달음을 얻는 데 큰 장애가 됩니다.

 

정좌의 자세는 아주 중요합니다. 만약 자세를 바르게 않고 멋대로 앉아 등과 허리가 굽어진 상태로 오래하다 보면 반드시 질병이 생깁니다. 선(禪)을 닦고 정좌를 수련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기(氣)가 막히거나 피를 토하는 등 소위 색신선병(色身禪病)에 시달리는 것도 모두 부정확한 자세에서 기인된 것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정좌 수련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세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만약 정확한 방법과 자세대로 수련한다면 신체 본래의 작용이 나타나 신체 내의 기기(氣機)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신체의 기능도 활발해져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몸과 마음의 동과 정[動靜]이 서로 교차 마찰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일체 집착하거나 혹은 참된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현상은 어디까지나 현상일 뿐 오래지 않아 과거로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현상에 집착하면 마구니 경계에 빠져들게 되어 바깥의 엉뚱한 것에 쏠려 악착같이 추구하게 됩니다.

 

정(定)을 닦는 방법이 정확하면 몸과 마음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예컨대 머리가 맑고 또렷하며 눈과 귀가 밝아지고 호흡이 단전에 이르도록 깊어져 온 몸이 유연하면서 통쾌해지고 아무리 거친 음식도 산해진미(山海珍味)처럼 느껴집니다. 병이 있는 사람은 약을 먹지 않아도 치유되고 몸속에는 힘이 넘침을 느낍니다. 정(定)의 수습이 이 단계에 이르면 마땅히 소모를 줄여야 합니다. 음욕을 자제하지 못하면 기맥이 막혀 심신이 병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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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수행입문강의 원환선, 남회근 공저 송찬문 번역 총 592 페이지 파는곳 조계종불교전문서점 등 저자 소개 원환선(袁煥仙)선생(1887-1966), 중국 사천성 염정현(鹽亭縣) 사람이다. 1912년 사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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