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없는 가르침

사법인(四法印)

수선님 2022. 4. 24. 12:46

사법인(四法印)

부처님의 깨달음 가운데서 가장 근본적이며 당시의 다른 사상과 비교해 특별히 두드러진 사상이 이른바 三法印說이었다. 여기서 法印이란 법의 표식 불법의 특징 등을 일컫는데, 중국에서는 어느 경전이든 법인사상에 합치되지 않으면 이를 바른 불법이 아니라고 판정하였다. 印이라고 한 이유는 법인으로 사실이 진리로서 허망하지 않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三法印이란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반적정이고 여기에 일체개고가 포함되면 사법인이라고 한다. 1. 제행무상(諸行無常) ; 모든 현상은 변화한다. 제행(諸行), 즉 생멸변화하는 모든 현상법은 한 순간의 정지도 없이 변한다는 가르침으로 깨달아 집착이나 교만심을 버리고 겸허와 동정심을 일으키게 하고 순간적으로 흘러가 버리는 시간,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이킬 수 없음을 알아 과거에 연연 하지 말고 현실의 삶에 최선을 다 하자는 뜻이다. 2. 제법무아(諸法無我) ; 모든 것은 실체가 없다. 제법(諸法)이란 일체만법(一切萬法) 다시말해 물질적, 정신적인 모든 현상의 존재를 일컫는다. 無我의 我는 형이상학적인 뜻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이렇게 들었다(如是我聞)의 我는 상식적인 의미를 갖고 있음에 반해 無我의 我는스스로(自)를 主로 삼고 스스로를 依所로 삼아 남에게의지하지 말라할 때의 自와 같은 의미이다. 이렇게 보자면 無我란 我가 아니다 혹은 我의 상태가 아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된다. 무아는 非我라고도 번역되는데 대승불교에서는 무아라는 말보다 空이란 말을 많이 사용했다. 따라서 諸法無我란 모든 물질적, 정신적인 존재에는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다라는 의미를 갖게된다. 즉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모든 존재는 실체가 없다는 뜻인데 실체란 생멸변화를 벗어난 존재를 의미하는 것으로써 부처님께서는 범부 중생은 이를 경험하고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실체의 존재여부를 따지고 다루는 것은 독화살의 비유를 들어 금하고 있으며 이 가르침 또한 집착을 여의고 자비심을 발현케 하기 위한 것이다. 제법무아는 불교의 독자적인 교리라 하겠다. 3. 열반적정(涅槃寂靜) ; 번뇌의 불이 꺼진 조용한 상태. 제행무상과 제법무아는 現象界에 관한 불교의 철학적인 진리관인데 비해 涅槃寂靜은 불교의 종교적인 실천이성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체현될 이상세계를 말한다. 涅槃이란 불어서 끈다 혹은 불어서 꺼져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다시 말해 모든 탐욕, 진에(瞋에) 어리석음을 소멸시킨다는 것이다. 寂靜이란 말 그대로 마음에 번뇌가 없고 몸에 괴로움이 없는 편안한 모양을 말한다. 그러므로 열반적정은 모든 번뇌를 없애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가 된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 4. 일체개고(一切皆苦) ; 모든 것은 다 고통이다. 무상이고 무아인 존재를 존재 그대로 놓고 본다면 그것은 고통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객관적 존재가 고통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크게 다음의 두가지 종류의 주관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첫째, 無常이고 無我인 존재를 놓고 有常이요 有我이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것은 중생의 헛된 욕망이다. 그러므로 중생은 이 욕망의 불만족으로 인하여 무상이고 무아인 것에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둘째, 무상이고 무아인 존재를 놓고 무상.무아 그 자체에 빠져 어차피 무상이요 무아라 하여 모든 것에 희망을 잃어버리거나 자포자기하기 때문이다. 이 일체개고라는 것은 위의 두가지 극단에 걸려 있는 중생계에서는 필연의 법칙이 되겠지만 그것을 떠난 세계에서는 하등 필요 없는 斷案인 것으로 이런 면으로 볼 때는 빠져도 상관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일체개고는 十二因緣說로 보면 順觀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