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실상사에 내려왔습니다. 거의 일년 반 만에 내려왔는데 실상사 주변은 바뀐 게 거의 없었습니다. 해탈교도 그대로였고 실상사도 일년 전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실상사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템플스테이 담당 선생님 안내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스님과 주지 스님과 지도 법사 스님과 인사로 배움의 숲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번 템플스테이가 4번째라서 별로 어색하지 않았는데 다른 분들은 다 처음 오시는 분들이라서 좀 어색한 모양입니다. 초불동호회에는 서경의 수자따 고문님과 수마나 감사님과 저 그리고 부경의 냐나다사 법우님도 이번 배움에 숲에 참가를 하셨는데 냐나다사 법우님은 저와 같은 방에서 재내셨습니다. 같이 이야기도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서 방에 있을 때 심심하지가 않았습니다. 다른 법우님들도 서로 인사를 나누고 방으로 돌아가서 짐 정리를 하고 저녁 공양을 먹었습니다. 실상사의 밥은 먹을 때는 잘 느끼진 못하지만 집에 가서 이 맛이 떠오를 정도로 건강식이라서 서울에서도 다시 한 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오랜만에 다시 먹게 되니 참 반가웠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주지 스님이신 승묵 스님과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첫 공식 일정인데요, 스님께서는 실상사 주변의 마을 공동체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아직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실상사가 마을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은 큰 것 같았습니다. 젊은 활동가의 수가 부족하다고 하십니다. 참가자 분들 중에서도 관심을 보인 분들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배움의 숲 주제는 『초기불교입문』입니다. 스님께서 강의를 하셨습니다. 많이 즐겁고 재미있던 시간이었는데 사진으로 찍힌 건 조용한 모습뿐이네요. 스님께서 강의하신 내용을 열심히 필기했는데 그걸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전에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인터넷에서 필기 시험 요약본을 얻은 적이 있는데 만약 초기불교를 가지고 자격증 공부를 하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일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에 대한 요약본, 서머리가 필요한 사람들도 있을 텐데 초기불교의 내용을 압축한 책이 『초기불교입문』이고 그걸 또 요약한다면 초기불교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번 배움의 숲을 기회 삼아서 꽤나 열심히 정리했습니다. 카페에 올린 것은 집에 와서 필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은 책을 참조해서 정리한 것입니다. 필기한 내용이 바탕이 되니 제가 스님의 말씀을 잘못 옮기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을 겁니다. 이런 점을 양해해주시고 우선 둘째 날 스님께서 강의하신 내용을 올립니다.
초기불교입문은 9장 54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어떤 사상체계든 이론과 실천이 있는데 불교는 이론과 실천을 교학과 수행이라 부른다.
불교를 어떻게 설명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은 불교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으로 연결됨. 스님께서는 『상윳따 니까야』를 번역하시면서 불교를 이렇게 설명하면 되겠고 여기시고 「초기불교의 이해와 수행」 교본을 만들어 불교tv에서 이걸 가지고 강의를 하심. 그리고 이 교본이 바탕이 되어 『초기불교의 이해』를 저술하시고 이걸 더 압축한 『초기불교입문』을 저술하심. 이 모든 것은 불교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
불교란 무엇인가?
불교란 무엇인가를 다섯 가지 상식적인 측면에서 살펴봄
불교는 부처님 가르침. 부처님은 역사적으로 실존하셨던 분. 아쇼카 대왕의 석주가 이를 증명함. 문자적 의미에서 부처님은 ‘깨달으신 분’. ‘진리를 깨달으신 분’. 불교에서 진리는 사성제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은 율장, 경장, 논장 삼장으로 구성되어 있음
불교의 목적은 행복. 행복은 금생의 행복, 내생의 행복, 궁극적 행복으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심. 불교의 궁극적 행복인 열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론과 실천으로 접근해야 함
불교의 이론은 자신의 문제, 세상의 문제, 진리의 문제에 대해 온, 처, 계, 근, 제, 연으로 정리할 수 있음. 나와 세상, 진리의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실천, 수행을 해야 함.
불교의 수행은 37보리분법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이것을 정리하면 계, 정, 혜 삼학이 됨, 삼학을 확장하면 팔정도가 됨.
마지막으로 불교의 특징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해체해서 보기이다. 나를 오온으로, 세상을 십이처, 십팔계로 해체해서 보면 무상이나 고나 무아가 보이고 염오가 일어나고, 탐욕이 빛바래고, 해탈하고 다시는 태어나지 않는다는 ‘구경 해탈지’가 생김. 이를 정리하면 해체해서 보기-무상,고,무아-염오-이욕-해탈-구경해탈지의 여섯 단계의 가르침이 됨.
초기불교입문 본문 읽기
1. 원시불교인가 근본불교인가 초기불교인가?
원시불교는 비하하는 의미가 강하고 근본불교는 교조적 의미가 강해서 가장 무난한 초기불교라는 술어를 택함. 초기불교란 부처님과 그분의 직계제자들의 가르침.
2. 논장은 부처님 가르침인가? 마띠까는 부처님 직설이 분명. 『담마상가니』와 같은 논장은 예류자등 성자들이 더 높은 단계로 향상하기 위해 설하신 가르침.
3. 왜 초기불교인가?
①불교의 시작점. ②불교 만대의 표준. ③합리성 강조. ④빠알리어의 격변화와 동사곡용은 우리말과 비슷하다. ⑤방대한 주석서 문헌들이 남아 있음. ⑥원전을 중시. 한문으로 번역된 삼장은 결국 2차 자료일 뿐. ⑦자주불교를 위해. ⑧한국불교의 부흥을 위해.
4. 초기불교의 목적은 행복의 실현이다
초기불전에서 행복은 금생의 행복, 내생의 행복, 궁극적 행복으로 제시됨. 금생의 행복은 학문과 기술을 습득하고 도덕적 삶과 봉사하는 삶으로 이뤄짐. 내생의 행복은 보시, 지계로 이뤄지고 궁극적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행을 해야 함. 초기불전 여러 곳에서 부처님 말씀은 ‘붓다사사나(Buddha-sāsana)’라 불림. 금생의 행복과 내생의 행복과 궁극적 행복의 실현이야말로 부처님의 명령. 지금도 인도에서는 sāsana를 ‘명령’의 의미로 쓰고 있음
5. 초기불교의 기본 가르침
초기불교는 열반이라는 궁극적 행복의 실현을 근본 목적으로 함. 열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행을 해야 하고 수행은 이론이, 교학이 뒷받침되어야 함. 불교의 교학은 인류가 가지는 근본적인 의문으로부터 시작함. ‘나란 무엇인가?’, ‘세상이란 무엇인가?’, ‘진리란 무엇인가?’. 부처님께서는 나를 오온으로 말씀하셨고 세상은 12처와 18계로 진리는 사성제와 12연기로 말씀하셨다. 이런 교학을 바탕으로 사념처, 사정근, 사여의족, 오근, 오력, 칠각지, 팔정도로 이루어진 37가지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들을 수행해야 열반은 실현된다고 말씀하심.
12-30 저녁공부
1. 초기불교의 핵심은 법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불교(佛敎)라 하고 법(Dhamma, 法)이라고도 한다. 초기불전에서 법을 강조하는 부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참으로 나는 내가 바르게 깨달은 바로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무르리라.”(「우루웰라 경」(A4:21))
② 부처님 최초의 가르침을 담은 경을 「초전법륜경」이라 하는데 이 경에서 부처님께서는 팔정도를 천명하시고 진리인 사성제를 천명하심.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깨닫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무시는 법은 사성제(교학)와 팔정도(수행)로 집약된다.
③ “비구들이여, 법을 설하라.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한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梵行)을 드러내어라.” 「마라의 올가미 경 2」(S4:5)
④ “법을 의지처로 삼고 법을 섬으로 삼아라.”(D16)
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내 법의 상속자가 되어야지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마라.”(M3)
⑥ “왁깔리여, 법을 보는 자는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S22:87)
⑦ “법으로 부처님들을 보아야 한다.
참으로 스승들은 법을 몸으로 하기 때문이다.”
(『금강경』 산스끄리뜨 원문)
⑧ “아난다여, 내가 가고 난 후에는 내가 그대들에게 가르치고 천명한 법과 율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D16)
⑨“바라문이여, 우리들은 귀의처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바라문이여, 우리는 법을 귀의처로 합니다.”(M108)
⑩ “법과 율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D16)의 말씀이 있었기에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두 달 뒤에 일차결집이 열렸고 여기서 500명의 아라한들은 법을 합송하여 경장을 결집하고 율을 합송하여 율장을 결집함.
이처럼 세존께서는 계속해서 법을 강조하심. 따라서 지금 불자들이 가슴에 사무치도록 존중하면서 배우고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 것은 바로 법dhamma이다.
2. 법이란 무엇인가?
① 법: 부처님 가르침으로서의 법(Dhamma)-Buddha Dhamma
일체법으로서의 법(dhamma)-sabbe dhamma
『금강경』에 일체법이 불법(佛法)이라고 나옴. 일체법과 불법은 같음.
② 아비담마에서는 일체법을 82법으로 정리. 설일체유부에서는 75법, 유식에서는 100법으로 정리.
③ 법의 분류 기준: 법은 고유성질을 기준으로 분류한다. 중국에서는 자성(自性)이라고 말함. 아비담마에서는 고유성질을 가지고 법을 분류해서 크게 4개의 범주로 정리함. 심(心), 심소(心所), 색(色), 열반(涅槃)
④ 「와지라 경」(S5:10)을 보면 “마치 부품들을 조립한 것이 있을 때 ‘마차’라는 명칭이 있는 것처럼 무더기들이 있을 때 ‘중생’이라는 인습적 표현이 있을 뿐이다.”고 나옴. 여기서 ‘마차’는 개념적 존재의 보기이고 ‘부품들’은 법들의 보기이다.
⑤ 법은 고유성질을 지닌 찰나의 흐름.
3. 초기불교의 특징은 해체해서 보기
해체해서 봐야 법의 무상, 고, 무아가 보인다. 그러면 염오하고 탐욕이 빛바래고 그래서 해탈·열반을 실현한다. 머리카락 특정한 형태로 여인이라는 전체상과 부분상에 묶여 있을 때 그 머리카락을 아름답다고 하고 그것에 애욕을 일으키지만 그 머리카락을 ‘단지 머리카락’으로만 해체해서 보면 그것은 더이상 애욕의 대상이 아니라 염오의 대상일 뿐이다. 나와 존재와 세상과 진리와 생사 문제를 이처럼 온, 처, 계, 근, 제, 연으로 해체해서 보지 못하면 깨달음을 실현할 수 없다.
나란 무엇인가?
4. 오온⑴: 나는 오온이다
1.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자신이 사랑스러운 법
그러므로 자기를 사랑하는 자, 남을 해치지 마세.(「말리까 경」(S3:8))-
2. 이런 ‘나’는 법으로 보자면 오온이다. 색, 수, 상, 행, 식. 한국어로 말하자면 물질, 느낌, 인식, 심리현상들, 알음알이이다.
5. 오온⑵: 물질의 무더기
1.부처님께서는 물질을 네 가지 근본 물질과 네 가지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물질이라고 설명하심. 네 가지 근본물질은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이다. 파생된 물질에 대한 설명은 경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후대 주석서 문헌에서 감성의 물질 다섯 가지(눈, 귀, 코, 혀, 몸), 대상의 물질 네 가지(형색, 소리, 냄새, 맛), 성의 물질 두 가지(여성, 남성), 심장의 물질(심장토대), 생명의 물질(생명기능), 그리고 음식의 물질(영양소), 그리고 여기다가 추상적 물질(허공의 요소, 몸과 말을 통한 암시, 물질의 가벼움, 물질의 부드러움, 물질의 적합함, 생성, 상속, 쇠퇴, 무상함) 10가지로 설명함.
2. 물질의 고유성질은 ‘변형’이다. 물질은 변화만 하는 게 아니라 형태가 바뀌기 때문에 ‘변형’이라 한다. 요소라는 말은 고유성질을 가진 것이라는 의미.
12월 31일 아침 공부
오온⑶: 느낌의 무더기
① 왜 열반의 제외한 81법 중에서 수(受)와 상(相)은 오온 중에서 독립적으로 다뤄지는가? 동서양 막론하고 인간의 정신작용 중에서 지(知), 정(情), 의(意)는 중요하게 다뤄짐. 지, 정, 의를 오온에 배대시켜보면 수(受)는 정(情)에, 상(相)은 의(意), 행(行)은 지(知)에 배대할 수 있음. 그래서 느낌을 특별히 강조하셔서 독립적으로 다루심. 느낌은 오온의 정신현상 중에서 제일 먼저 나옴.
② 느낌은 세 가지로 나뉨. 괴로운 느낌, 즐거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
③ 느낌은 탐진치와 관계있음. 즐거운 느낌=탐, 괴로운 느낌=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어리석음
④ 느낌은 자본주의와 특히 광고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 광고는 느낌을 자극하는 것을 목적으로 함.
⑤ 느낌은 마음이 일어날 때 반드시 일어남. 이 말이 뜻하는 바는 살아가면서 느낌은 피할 수 없다는 것.
⑥ 피할 수 없으면 좋은 느낌이 일어나도록 해야 함. 특히 삼매수행이 중요함. 부처님께서도 느낌의 순화를 위해 삼매를 닦을 것을 말씀하심.
⑦ 괴로운 느낌이 일어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고 하셨음. 아라한도 괴로운 느낌을 피할 수 없으나 범부들은 괴로운 느낌에 반응해 성냄을 일으켜 두 번째 화살을 맞음.
⑧ 느낌은 조건 발생. 조건이 바뀌면 느낌이 바뀜. 느낌의 무상함에 사무쳐야 함.
2. 오온⑷: 인식의 무더기
① 인식은 지적, 사상적, 철학적 심리현상. 지적인 반응의 토대임.
② 인식도 마음이 일어나면 반드시 일어남. 멸진정(滅盡定)에 들지 않는 한 인식은 꼭 일어남.
③ 잘못된 인식은 버려야 한다. 인식은 대상을 받아들여 이름 짓고 개념을 일으키는 작용. 이런 개념작용은 무수한 취착을 야기하고 해로운 심리현상들을 일으키기 때문에 인식은 부정적이고 극복되어야 할 것으로 언급됨. 대표적인 잘못된 인식으로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 『금강경』에서 언급되고 초기경에서는 무상, 고, 무아, 부정인 것을 항상하고 즐겁고 자아이고 깨끗한 것으로 여기는 인식의 전도를 버릴 것을 강조함.
④ 초기경에서는 버려야 할 인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닦아야 할 인식 10가지도 언급됨(『초기불교입문』 63p 참조) 그중에서 열 번째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도 닦아야 할 인식으로 언급됨.
⑤ 인식은 느낌과는 달리 단박에 전환 가능함.
3. 오온⑸: 심리현상들의 무더기
행(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sankhāra를 문맥에 따라 번역해야 하는데 크게 네 가지 의미로 나옴.
①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할 때의 행(行). 이때 sankhāra는 모든 ‘유위법(有爲法)’을 뜻함. ‘형성된 것들’이라는 의미.
② 오온에서 sankhāra는 ‘심리현상들’을 뜻함. 느낌과 인식을 제외한 50가지 정신 현상들.
③ 12연기에서의 행(行). 이때 행(行)은 업, 그러니까 의도적 행위를 뜻함.
④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행위인 신행, 구행, 의행으로 나타날 때 행은 12연기의 행처럼 의도적 행위, 즉 업형성으로 이해됨.
그 외에도 단순한 ‘작용’을 뜻하는 경우도 있음.
이렇듯 오온에서 sankhāra는 느낌과 인식을 제외한 50가지 심리현상들을 의미. 초기불전에서 심리현상들은 파초에 비유됨. 겉은 튼튼해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속은 텅텅 비어 있음.
4. 오온⑹: 알음알이의 무더기
① 식(識), viññāṇa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 알음(알다), 알이(알다). 알음알이.
② 심(心), 의(意), 식(識)은 동의어.
③ 마음은 ‘대상을 아는 것’. 마음은 혼자 힘으로 대상을 절대 알 수 없음. 심소법의 도움으로 대상을 앎. 상좌부에서는 이렇게 마음은 단독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최소한 일곱 가지 심소법과 함께 일어난다고 함.
④ 마음은 마음부수와 함께 일어나고 함께 멸하고 동일한 토대를 가지고 동일한 대상을 가짐.
⑤ 상좌부에서는 마음이 일어나는 경우를 89/121가지로 정리.
⑥ 마음은 찰나생, 찰나멸의 흐름. 무상을 설명하는 멋진 설명. 마음 역시 고정불변 하는 것이 아닌 찰나생, 찰나멸의 흐름이다.
⑦ 힌두교는 아뜨만(자아)로 마음을 설명. 아뜨만이 심장에 들어가서 머문다고 함. 그리고 이 아뜨만이 윤회한다고 여김. 불교의 마음은 조건 발생되어서 찰나생, 찰나멸로 흐르다가 죽어서 조건에 맞게 다시 찰나생 찰나멸하며 다시 흘러감. 즉 오온의 흐름이 윤회이고 찰나와 상속이 불교의 윤회관을 이해하는 기본 키워드. 그래서 무아(無我)이면서 윤회를 함. 이런 마음을 절대화하면 안 되고 마음은 조건 발생으로 찰나적으로 흘러간다고 여겨야 함.
5. 오온⑺: 오온은 순차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① 오온은 순차적으로 일어나지 않고(색-수-상-행-식. 이런식으로 순차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 동시생기함. 오온은 매 순간 모두 함께 일어나고 함께 멸한다. 물론 특정 순간에 오온 가운데 특정한 하나, 혹은 몇몇이 더 강력하게 되는 경우는 있다. 마음이 일어날 때 적어도 20~30가지 법들이 함께 일어나고 함께 멸함.
② 자상(自相), 공상(共相)- 오온의 각각의 법은 고유성질이 있지만 역시나 무상, 고, 무아라는 보편적 성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오온은 모두 공(空)이다. 공은 무아(無我)와 동의어. 「무아의 특징 경」이야말로 오온은 공, 무아임을 밝히신 경이다.
세상이란 무엇인가?
6. 12처⑴: 열두 가지 감각장소
① 부처님께서는 세상을 이야기하시면서 안이비설신의, 색성향미촉법. 이렇게 안과 밖을 나누시는가? 양자물리학에서는 관찰자가 관찰해야 양자가 파동인지 입자인지가 결정된다고 함. 관찰자의 관심이 들어가야 입자인지 파동인지가 결정된다는 것. 그래서 세상도 관찰자가 없는 세상은 의미가 없음. 유식에서는 심지어 마음만 있지 대상은 없다고까지 함. ‘안’이 개입 안 된 세상은 의미가 없음. 12처는 세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부처님 말씀. 왜 세상을 말씀하시면서 안을 말씀하시는가? 관찰자 없는 대상은 의미가 없음. 눈, 귀, 코, 혀, 몸, 마노를 떠난 세상은 의미가 없음. 세상은 관찰자(안의비설신의)와 대상(색성향미촉법)의 상호의존 관계이다.
② 불교의 목적은 열반의 실현. 열반을 실현하려면 안과 밖을 관찰하여 무상을 절감해서 염오-이욕-해탈-구경해탈지를 증득해야 함. 오온도 무상, 고, 무아이고 12처 역시 무상, 고, 무아이다.
7. 12처⑵: 12처가 곧 일체이다
① 12처가 일체이고 이외에 존재하는 것은 없다. 뭉치면 속고 해체하면 깨닫는다. 나를 오온으로, 세상을 12처, 18계로 해체하여서 설하신 이유는 해탈하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기에 그렇다. ‘문득’으로는 안된다.
저녁공부 시간
18계: 18가지 요소
① 눈과 대상이 만나면 눈의 알음알이가 일어나고 다른 안의 장소도 밖의 대상과 만나면 알음알이가 일어난다. 그래서 12처에다 안의 장소에서 일어나는 각각의 알음알이를 더하면 18계가 된다. 18계는 아비담마에서 주로 나오고 경에서는 간략하게 나옴. 경에서는 18계는 주로 12처의 주제 안에서 다뤄짐. 18계 역시 해체해서 보면 무상, 고, 무아에 사무쳐서 염오-이욕-해탈-구경해탈지가 생긴다.
② 마음은 조건 발생이다. 각각의 안의 장소에서 대상과 만나면 알음알이가 발생하고 알음알이가 발생하면 괴로움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윤회가 발생한다.
③ 18계가 중요한 이유-18계는 “모든 법들이 중생이니 영혼이니 하는 실체가 없고 공함을 드러내기 위해서 붙여진 이름”(SA.ii.131)이라고 주석서는 말한다.
2. 22근: 인간이 가진 22가지 능력
① 22근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인간이 가진 기능이나 능력의 측면에서 본 것. 초기불교 교학의 주제는 온,처,계,근,제,연이다. 그런데 ‘근(根)’이 교학의 주제에 포함되야 하나? 『상윳따 니까야』에서 22근이 전부 다뤄지는 경은 없다. 여러 기능들이 독립적으로 다뤄짐. 논장에서는 22근이 전부 다뤄진다. 대승불교의 반야심경에는 ‘근’이 들어있지 않음. 상좌부 불교의 『청정도론』에서는 22근을 교학의 주제로 다룸.
② 기능(indriya)이란? 인드라는 제석천신을 뜻함. 불교나 힌두교에서 나오는 삼십삼천의 최고신. 군대를 가진 두 신들 중 하나가 인드라이고 다른 하나가 마라이다.
③ 인드라야는 결국 능력을 의미함. 22근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22가지 능력을 말씀하신 것.
④ 니까야에서 경 하나에 22근이 다 나오는 경우는 없음. 기능 상윳따에 나오는 기능들을 다 합치면 22근이 됨. 논장 『위방가』에 22근이 다 모여서 나옴.
⑤ 22근은 5가지로 경들에서 분류되어 나타남.
⑥ 여섯 가지 감각기능: 안,이,비,설,신,의
⑦ 세 가지 특수한 기능: 여자의 기능, 남자의 기능, 생명 기능
⑧ 다섯 가지 느낌: 육체적 즐거운 느낌, 육체적 괴로운 느낌, 정신적 즐거움의 기능, 정신적 괴로움의 기능, 평온의 기능
⑨ 해탈, 열반을 성취하기 위한 다섯 가지 기능: 믿음, 정진, 마음챙김, 삼매, 통찰지
⑩ 여덟 단계의 성자들이 가지는 세 가지 기능: 구경의 지혜를 가지려는 기능(예류도의 기능), 구경의 지혜의 기능(예류과부터 아라한도의 기능), 구경의 지혜를 구족한 기능(아라한과의 기능)
⑪ 22근은 각각의 영역에서 이들과 관계된 법들을 지배하는 정신적인 현상
3. 해탈, 열반에 이르는 여섯 단계의 가르침
① 어떻게 해탈, 열반을 실현하는가? 여섯 단계의 가르침으로 실현. 성자가 되는 과정이기에 중요함.
② 개념적 존재를 해체해서 드러난 법들의 무상, 고, 무아를 본다. 존재를 법으로 해체하면 법들의 개별적 고유성질이 드러난다. 모든 법은 개별적 특징이 있지만 모든 유위법은 무상, 고, 무아라는 보편적 특징이 있다.
③ ‘나’를 색, 수, 상, 행, 식으로 해체하면 법들의 무상, 고, 무아가 보이고 이 찰나적 존재의 무상함에 사무치면 존재에 대한 의미부여를 더이상 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염오하게 되고 염오하면 탐욕이 빛바래서 해탈하고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구경의 지혜가 생긴다.
④ 염오의 단계가 중요. 염오는 강한 위빳사나와 동의어.(『초기불교입문』 236p참조 10가지 위빳사나의 지혜 중 4, 5, 7, 9의 단계가 강한 위빳사나의 단계)
진리란 무엇인가?
4. 사성제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① 사리뿟다 존자는 유익한 법은 그 어떤 것이든 모두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내포된다고 했음. 부처님의 가르침은 모두 사성제에 내포된다는 의미.
② 사성제와 팔정도는 서로가 서로를 포함하는 관계. 사성제의 도성제는 팔정도이고 팔정도의 정견은 사성제를 꿰뚫어 아는 것.
③ 「초전법륜경」은 팔정도와 사성제를 표방하는 것. 부처님께서는 팔정도를 중도라 하셨음. 교학 안에 수행이 있고 수행 안에 교학이 있는 구조. 교학의 대표주제는 사성제이고 수행의 대표주제는 팔정도이다.
④ 사성제 각각의 진리에 모두 ‘괴로움’이라는 말이 들어있음. 그리고 ariya라는 말로 수식되고 있음.
⑤ 부처님께서는 ariya라는 말을 드물게, 귀하게 쓰심. 불교에서 ‘성스러운’이라는 말은 크게 세 가지 문맥에서 나옴. ⑴성자(聖子) ⑵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⑶팔정도(ariya aṭṭhaṅgika magga)
5. 사성제⑵: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
① 왜 모든 유위법은 괴로움인가?
② 괴로움의 세 가지 성질 때문에 그러함.
③ 경에서 괴로움은 사고팔고(四苦八苦)로 제시됨. 원증회고(怨憎會苦), 애별리고(愛別離苦), 구부득고(求不得苦), 오취온고(五取蘊苦).
④ 사고팔고의 결론은 오취온고. 바뀌고 변하기에 괴로움이다.
⑤ 고고성-고통스러운 것은 괴로움. 괴고성-변하기에 괴로움이다. 즐거운 느낌이 바뀌면 괴로움. 즐거운 느낌은 괴로운 느낌에 포함되어 있음. 행고성-형성된 것은 바뀌고 변하기에 괴로움.
⑥ 불교는 염세적인가? 열반을 이야기하고 그에 이를 수 있는 길을 분명히 밝히기에, 궁극적 행복을 말하기에 염세적이라 말할 수 없음.
⑦ 존재 자체가 괴로움이라는 것에 사무치지 못하는 사람은 해탈, 열반을 실현하지 못함.
⑧ 존재 자체가 괴로움임을 사무쳐야 함.
5. 사성제⑶: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
① 괴로움을 없애려면 원인을 규명해야 함.
② 부처님께서는 집성제에서 갈애를 괴로움의 가장 강력한 원인으로 지목하심. 갈애는 재생을 가져오고 즐김과 탐욕의 동의어.
③ tanhā를 중국에서는 갈애(渴愛)라 옮김. 갈(渴)은 목마름이라는 의미이고 tanhā도 어근이 목마름의 의미임. 영어로는 craving이 갈애를 뜻함.
④ 갈애는 욕애(欲愛), 유애(有愛), 무유애(無有愛)로 구분함.
⑤ 욕애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뜻함. 눈, 귀, 코, 혀, 몸으로 인식되는 대상에 대해 생기는 탐욕을 욕애라 함. 유애는 존재에 대한, 색계, 무색계에 대한 집착. 무유애는 자살에 대한 충동 같은 것. 갈애의 일종.
⑥ 갈애의 특징은 ponobhavikā. 다시 태어남을 가져옴. 갈애가 있는 한 중생은 다시 태어난다.
6. 사성제⑷: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
① 열반이란? 탐욕의 멸진, 성냄의 멸진, 어리석음의 멸진. 즉 탐,진,치가 소멸된 경지.
② 탐진치로 대표되는 불선법들이 모두 소멸한 경지.
③ 열반은 어떻게 실현되는가? 열반은 수행을 통해 실현됨. 문득 실현되지 않는다.
④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가 뜻하는 바는 바로 열반. 열반이란 탐진치가 소멸된 경지. 탐진치를 어떻게 소멸시키는가? 그에 대한 답이 도성제인 팔정도.
7. 사성제⑸: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
① 도-magga 도닦음-paṭipadā. magga란 ‘길’을 의미하고 팔정도 자체를 의미함. paṭipadā는 그 길 위를 실제로 걸어가는 것. 팔정도를 실천하는 것을 의미.
② 부처님의 최초 설법인 「초전법륜경」에서 중도인 팔정도를 먼저 말씀하시고 그다음에 사성제를 말씀하심.
③ 초기경에서 중도는 팔정도를 의미. 중도라는 말은 4부 니까야에서 8번 정도 나오는데 7번이 팔정도. 1번은 37보리분법으로 나옴. 37보리분법에서 핵심은 팔정도이니 결국 중도는 팔정도.
④ 팔정도는 부처님 최초 설법이자 최후의 설법. 수밧다에게 하신 최후의 설법은 팔정도가 없는 집단은 진정한 사문이 아니라고 하심.
⑤ 팔정도는 실천이 핵심. paṭipadā는 실제로 길 위를 걸어가는 것.
⑥ 팔정도를 실천하는 것이 중도.
8. 사성제⑹: 네 가지 진리에 사무쳐야 한다
① 고성제는 철저히 ‘알아야’ 하고 집성제는 ‘버려야’ 하고 멸성제는 ‘실현해야’하고 도성제는 ‘닦아야’ 한다.
② 이 네 가지를 한 마디로 줄이면 ‘사무쳐야’ 한다는 것.
③ “비구들이여, 여기 나무 밑이 있다. 여기 빈집들이 있다. 참선을 하라. 비구들이여, 방일하지 마라.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주는 나의 간곡한 당부이다.” (113p)
오후 수행을 마치고 나와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추운데 눈까지 내렸습니다. 그래도 눈 내린 실상사의 풍경을 보니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으로는 담아내지 못했는데 무슨 한 폭의 옛 그림을 실물로 보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둘째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수행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행을 할 때의 사진을 찍지 못해서 그렇지 사진으로 수행을 하는 모습들을 찍었다면 참 멋진 풍경이 나왔을 겁니다. 지도해주시는 법사 스님이신 덕산 스님께서도 옆에서 같이 좌선을 하시고 수행이 끝나고 나자 법우님들의 질문에 열심히 답을 해주셨습니다.
새해 첫 날 새벽예불에 가는데 어느 스님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새해 첫 타종을 하시는 모습을 찍고 싶어서 뒤에서 한 번 찍어봤습니다. 새해에는 나쁜 기운도, 코로나도 저 청정한 소리에 쫒겨나기를 기원했습니다.
새해에는 일출을 본다고 사람들이 산이고 바다로 가곤 하는데 저는 우연찮게 지리산에서 새해 첫 달이 지는 것을 목격합니다. 고즈녁한 것이 참 좋은 풍경이었습니다.
어느덧 실상사에 내려온지 셋째 날이 됐고 스님의 열강은 계속됐습니다. 이날 스님께서는 오후 수행 시간도 양해를 구하시고 『초기불교입문』을 가르치셨을 정도로 열강을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3일간 총 20시간을 강의하셨는데 건강에 무리가 가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지경이었습니다. 다행히 스님께서는 별 문제 없이 열강을 이어가셨고 법우님들도 즐겁게 강의에 열중했습니다. 이날의 강의 내용을 필기한 것입니다.
1월1일
오전공부
연기⑴: 연기는 12연기로 정리된다
① 12연기는 사성제를 풀어서 자세히 설명하신 것.
② 12연기를 어떻게 봐야 하나? 12연기의 키워드는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괴로움의 소멸구조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
③ 괴로움의 발생=괴로움(고성제) 발생구조(집성제)
괴로움의 소멸=괴로움의 소멸(멸성제) 구조(도성제)
④ 12연기를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로 받아들여야 사성제와 연결된다.⑤ 연기는 『상윳따 니까야』 인연품에서 다양한 구조(2지 연기, 6지 연기, 8지 연기, 10지 연기, 12지 연기)로 나타난다. 하지만 완성된 구조는 12연기이다.
⑥ 12연기는 삼세양중인과로 해석함
⑦ 12연기는 남,북방 불교에서 모두 삼세양중인과로 설명됨. 유식은 이세일중인과로 설명하지만 금생과 내생에 걸친 괴로움의 발생구조이니 결국은 삼세양중인과로 봐야 함.
⑧ 12연기를 삼세양중인과로 보는 건 소승, 대승과 아무 상관없다. 교학적으로 보면 다 같은 해석을 함.
⑨ 다시 12연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괴로움의 소멸구조로.
⑩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 등의 괴로움이 발생한다”=괴로움의 발생구조
⑪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괴로움의 소멸구조(117~118p 참조)
⑫ 발생구조를 주석서에서는 anuloma라 하고 중국에서는 이를 유전문(流轉門)이라 했음. 소멸구조는 patiloma, 중국에서는 환멸문(還滅門)이라 했음.
⑬ 12연기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가 바로 유전문과 환멸문
⑭ 12연기는 왜 삼세양중인과로 봐야 하나? 12연기의 구성요소 중에서 생(生)은 한 생의 태어남이니 태어남은 일생에 한 번 있으니까 그 이전은 전생이라 할 수밖에 없음. 그리고 식(識)을 주석서에서는 예외 없이 재생연결식, 한 생의 최초의 알음알이라 했음. 그리고 부처님께서도 경의 여러 군데에서 어머니의 태에 알음알이가 들지 않는데 태어남이 있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경우가 있음. 그러니 식 이전도 한 생이 개입될 수밖에 없음.
⑮ 정리하자면 12연기는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이고 괴로움은 삼세(三世)에 걸쳐 인과가 두 번 반복되어서 일어남.
2. 연기⑵: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
① 12연기의 구성요소들
② 무명: 사성제를 모르는 것. 행:업형성. 알음알이:재생연결식. 명,색:재생연결식과 함께 일어나는 색,수,상,행. 육입:색,수,상,행,식을 6가지 감각장소로 현현한 것. 감각접촉:여섯 가지 대상에 대한 감각접촉. 느낌:12연기에서 느낌은 여섯 가지 느낌으로 정의됨. 여섯 가지 안의 느낌. 갈애:여섯 가지 대상에 대한 갈애. 취착:네 가지 취착. 존재:욕계 존재, 색계 존재, 무색계 존재. 주석서는 이 세 가지 존재를 각각 업유(業有)와 생유(生有)로 설명.
③ 상좌부는 업유와 생유 모두 인정. 설일체유부는 업유만 인정
3. 연기⑶: 12연기는 삼세양중인과를 설한다
① 12연기를 삼세에 걸친 윤회를 설명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12가지 구성요소 가운데 알음알이와 태어남 때문이다. 12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12연기는 원인과 결과의 반복적 지속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② 12연기는 결국 무아를 드러내는 강력한 수단이다.
③ 오온의 흐름이 윤회인데 오온에 속하는 것 중에서 무엇이 특정 순간에 가장 두드러지는가를 나타내는 것이 12연기. 이를 중국에서는 분위(分位)연기라 했음.
④ 분위연기가 12연기의 정설.
⑤ 윤회를 끊기 위해서는 갈애를 끊어야 함.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함. 『상윳따 니까야』에서는 수행을 37보리분법으로 정리함.
수행편
4. 37보리분법이란 무엇인가
① 보리분법=Bodhi(깨달음) pakkhiyā(편에 있는) dhamma(법). 즉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 37가지를 뜻함
② 깨달아야 깨달음의 편에 있게 됨. 『청정도론』에서는 깨달으면 37보리분법이 완성된다고 나옴. 그래서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이라 함. 그런데 경을 보면 못 깨달은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인도하는 법들이라 나옴.
③ 왜 못 깨달았나? 부처님께서는 수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셨고 그 수행을 37보리분법(사념처, 사정근, 사여의족, 오근, 오력, 칠각지, 팔정도)이라 하심. 「까귀자루 경」(S22:101)
5. 사념처⑴: 마음챙김이란 무엇인가?
① sati를 뭐라 옮겨야 하나? 전적으로 ‘마음챙김’으로 옮김.
② 『상윳따 니까야』「여섯 동물 비유 경」(S35:247)을 보면 부처님께선 여섯 가지 알음알이를 여섯 동물에 비유하심. 여섯 동물들을 밧줄로 기둥에 묶어서 날뛰지 못하게 하듯이 마음을 대상에 묶는 것을 마음챙김이라 하셧음.
③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인 간화선의 화두챙김이라는 수행 명칭을 초기불교와 접목시킨 예. 활성스님께서 ‘화두챙김’의 ‘챙김’을 가져와 sati를 ‘마음챙김’이라 옮기심.
④ 서양에서도 sati를 minfulness로 옮김. 서양도 sati를 ‘마음’과 연결시킴.
⑤ 중국은 ‘념(念)’으로 옮겼는데 파자를 해보면 마음(心)이 들어감.
⑥ 「운나마 바라문 경」(S48:42)에서 sati는 마음을 해탈,열반에 연결시키는 역할로 나옴.
1월1일 오후 수업(보충수업)15시~17시
37보리분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① 37보리분법은 모두 닦을 필요는 없다. 반드시 해야 할 것은 사념처와 사정근.
② 사념처를 기본 출발점으로 해서 사정근을 닦고 사여의족, 오근, 오력, 칠각지, 팔정도 중에서 하나를 닦아서 열반을 실현한다. 하지만 사념처, 사정근은 기본적으로 닦아야 한다.
③ 마음챙김을 닦아서 정진을 해야 하는데 정진의 핵심은 선, 불선법의 구분이다. 불선법은 이미 일어난 것은 없애야 하고 일어나지 않은 불선법은 일어나지 않게 하고 선법은 일어나지 않은 선법을 일어나게 해야 하고 이미 일어난 선법은 증장시키고 완성해야 한다.
④ 그다음에 자신의 성향, 근기에 따라 사여의족과 팔정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열반을 실현한다.
⑤ 마음챙김이란 대상에 마음을 챙기는 것.
⑥ 마음챙김에서는 대상이 중요. 마음챙김의 대상은 신(身), 수(受), 심(心), 법(法)의 4가지 대상이고 이걸 더 세분화해서 21가지 혹은 44가지 대상에 마음을 챙기는 것.
⑦ 부처님께서도 마음챙김을 통해서 해탈, 열반을 실현하셨음. 그러면 어떤 대상에 마음챙김을 하셔서 깨달으셨나? 들숨날숨에 마음챙김을 닦아서 해탈, 열반을 실현하셨음. 그래서 들숨날숨에 마음챙김이 기본 수행방식.
⑧ 마음챙김은 불교만의 수행방식. 힌두교나 자이나교에는 없는 수행방식.
⑨ 마음챙김은 sati의 번역어. sati의 원문자적 의미는 ‘기억’. 하지만 불교에서 sati가 단순히 기억으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음. sati는 거의 대부분의 문맥에서 ‘수행’의 의미로 쓰임.
⑩안세고(安世高) 스님의 「불설대안반수의경」(佛說大安般守意經)에서 anāpāna를, 들숨날숨을 안반(安般)으로 음역했고 sati는 염(念)이 아닌 수의(守意), 즉 마음(意)을 지키고 보호(守)하는 기능으로 의역하고 있음. 그러니까 sati를 ‘마음지킴’이라 번역한 것.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마음지킴’은 수동적인 의미가 강해서 ‘마음챙김’으로 옮김.
⑪ 왜 sati에 ‘마음’을 넣어서 마음챙김으로 옮겼나? 「운나바 바라문 경」(S48:42)을 보면 다섯 감각기능은 마노를 의지하고 마노는 sati를 의지하고 sati는 해탈을 의지한다고 나옴. 해탈을 하는 것은 마음. 마음은 sati를 의지해 해탈함.
⑫ 우리의 마음을 해탈, 열반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마음챙김. 그래서 마음을 챙겨서 해탈, 열반으로 향하게 하기에 sati를 ‘마음챙김’으로 번역함.
1.사념처⑵: 마음챙김의 대상
① 마음챙김이란 대상에 마음을 챙기는 것.
② 마음챙김의 대상은 ‘나’. ‘나’를 수행의 대상으로 삼아 ‘신, 수, 심, 법’으로 해체한 것.
③ 신, 수, 심, 법을 더 구체적으로 해체하면 21가지 혹은 44가지 대상으로 구분됨.
④ 붓다고사 스님도 어떨 때는 21가지로 어떨 때는 44가지로 대상을 말씀하심.
⑤ 우선 몸의 대한 마음챙김은 14가지. 그중 9가지는 공동묘지에 버려진 시체를 관찰하는 것. 이건 남의 죽은 몸을 관찰하는 것이지만 결론은 나를 그 시체에 가져가서 ‘나도 저리 될 것이다.’고 여기는 것.
⑥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주제 14가지도 많으니 제일 분명하고 「대념처경」의 첫 주제로 나오는 ‘들숨날숨’을 닦을 것. 부처님께서 깨달으실 때 닦으신 수행법도 주석서는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수행이라고 함.
⑦ 느낌은 한 가지. 더 세분하면 9가지.
⑧ 마음은 한 가지 혹은 16가지.
⑨ 법은 5가지. 오개(五蓋), 오온(五蘊), 십이처(十二處), 칠각지(七覺支), 사성제(四聖諦)
⑩ 제일 분명한 대상은 들숨날숨. 주석서는 이 수행은 숨이 닿는 부분을 관찰하는 것이라 함.
2. 사념처⑶: 마음챙김에 대한 세 가지 비유
① 「여섯 동물의 비유 경」(S35:247)을 보면 여섯 가지 알음알이는 여섯 동물에, 마음챙김은 밧줄에, 마음챙김의 대상은 기둥에 비유됨. 마음챙김이라는 밧줄을 마음챙김의 대상인 기둥에 튼튼하게 묶어 마음이 불선법을 일으키는 대상으로 향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마음챙김의 확립.
② 「마차 비유 경」(S35:239)에는 감각기능을 보호에 관한 설법이 나오는데 『청정도론』은 감각기능을 보호함이란 감각기능을 마음챙김의 덧문으로 닫는 것이라 나옴. 덧문의 사전적 의미는 ‘원래의 문짝 바깥쪽에 덧다는 문’이라 함. 덧문이 없으면 불선법이라는 바람이 그대로 들어옴. 마음챙김이라는 덧문이 있으면 불선법이 오더라도 마음챙김이 덧문이 되어서 이를 막음.
③ 「새매 경」(S47:6)에서 마음챙김은 고향동네에 비유됨. 고향동네는 자신의 최종 의지처. 메추리는 땅에 굴을 파서 여기를 의지처로 삼음. 여기서 나오면 새매에게 잡혀서 먹이가 됨. 하지만 새매가 오더라도 여기로 숨으면 새매도 어쩔 수 없음.
3. 사념처⑷: 마음챙기는 공부의 요점
① 마음챙김 공부의 요점 6가지
② 대상은 ‘나’ 자신.
③ ‘나’라는 개념적 존재를 해체해서 신, 수, 심, 법 중 특히 몸에, 그중에서도 들숨날숨에, 또 그중에서도 숨이 닿는 부분에 마음챙김.
④ 마음챙김은 대상이 중요.
⑤ 마음챙김으로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통합. 똑같은 들숨날숨 수행이더라도 수행자의 관심에 따라 사마타가 될 수 있고 위빳사나가 될 수도 있음.
⑥ 들숨날숨을 사마타 수행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숨이 닿는 부분에 니미따가 생김. 표상을 만들어서 거기에 지속적으로 집중하면 사마타 수행.
⑦ 숨이 닿는 부분을 관찰하면 그곳의 느낌이 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음. 느낌의 무상을 관찰해 들어가면 그건 위빳사나 수행.
⑧ 어쨌든 숨이 닿는 부분에 마음챙기는 것이 중요. 그다음 사마타를 할 것인지 위빳사나를 할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
4. 사념처⑸: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
① 이 수행의 핵심은 숨이 닿는 부분에 마음챙기는 것.
② 경에서 부처님께서 이 수행을 말씀하실 때는 어느 정도 수행이 된 분들을 대상으로 하신 듯. 초심자가 숨을 길게 들이쉴 때는 길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안다는 것은 쉽지 않음.
③ 그래서 『청정도론』은 초심자를 위해 경에 안 나오는 8단계의 수행방식을 소개함. 1.헤아림 2.연결 3.닿음 4.안주함 5.주시 6.환멸 7.두루 청정함 8.되돌아 봄. 이 여덟 단계로 설명함.
④ 어쨌든 숨이 닿는 부분을 찾는 것이 중요함. 이걸 찾아서 여기에 지속적으로 마음챙기는 것이 이 수행의 핵심.
5. 사정근: 네 가지 바른 노력
① 왜 ‘네 가지’ 바른 노력인가? 분석해 보면 불선법의 두 가지 경우와 선법의 두 가지 경우로 2개로 압축됨.
② 선법, 불선법을 나누는 기준은? 해탈, 열반에 도움이 되면 선법. 해탈, 열반에 방해가 되면 불선법.
③ 일어난 불선법은 없애려고 노력하고 일어나지 않은 불선법은 일어나지 않게 함. 일어나지 않은 선법은 일어나게 하고 일어난 선법은 증장시키고 완성시켜야 함.
④ 그럼 무엇이 선법이고 불선법인가? 십불선업(十不善業)과 다섯 가지 장애. 아비담마에서는 구체적으로 14가지 불선법들을 제시함. 선법은 경에서는 십선업도(十善業道)와 37보리분법으로 제시됨.
⑤ 바른 정진의 핵심은 선법, 불선법의 판단. 선법이라 판단되면 증장시키고 완성시켜야 하며 불선법이라 판단하면 버려야 하고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함.
저녁공부 시간
1. 사여의족: 네 가지 성취수단
①무엇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인가? 삼매와 신통과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② 그 수단은 열의, 정진, 마음, 검증. 수행의 문맥에서 마음은 집중, 삼매와 동의어. 주석서에서 검증은 통찰지를 뜻함.
2. 오근: 다섯 가지 기능
① 열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능력과 힘이 필요.
② 부처님께서는 이를 다섯 가지로 꼽으심. 믿음, 정진, 마음챙김, 삼매, 통찰지.
③ 믿음: 네 가지 예류자의 구성요소, 즉 불법승계에 대한 믿음, 확신
④ 정진: 사정근. 불선법의 경우 2가지, 선법의 경우 2가지.
⑤ 마음챙김: 신, 수, 심, 법에 대한 마음챙김.
⑥ 삼매: 초선부터 사선까지 닦는 것.
⑦ 통찰지: 사성제에 대한 지혜.
⑧ 오근은 조화롭게 닦아야 함.
⑨ 믿음과 지혜가 조화로워야 함. 믿음만 강하면 미신, 광신, 맹신에 빠짐. 반대로 지혜가 강하면 교활해짐.
⑩ 정진과 삼매가 조화로워야 함. 정진으로 뒷받침하지 않으면 삼매는 게으름으로 빠짐. 삼매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 정진은 들뜸으로 빠짐.
⑪ 마음챙김은 아무리 강해도 문제없음.
⑫ 이 다섯 가지 기능이 조화되어야 해탈, 열반을 증득할 수 있음.
3. 오력: 다섯 가지 힘
① 오력은 오근과 구성요소는 같지만 오근은 기능의 입장에서, 오력은 힘의 입장에서 설명됨.
② 기능은 통제하고 지배하는 것. 힘은 반대되는 것에 의해서 흔들리지 않는 것.(167P 참조)
4. 오근, 오력과 간화선
① 한국불교 수행의 중심은 간화선. 이 간화선을 초기불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떻게 보여지는가? 오근, 오력으로 간화선을 설명될 수 있음. 간화선의 대신심은 믿음에, 대분심은 정진에, 대의정은 염,정,혜를 조화롭게 계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음.
② 왜 간화선을 오근과 배대시키는가? 간화선도 불교 수행법이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이론적인 출처를 찾을 필요가 있다. 간화선은 이것이 왜 불교수행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필요가 있다. 간화선을 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세계 불교의 관점에서 간화선은 왜 불교수행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고 간화선은 그에 대한 답으로 초기불교에서 이론적 출처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간화선은 초기불교와 배대해서 여기서 뿌리를 찾아야 함. 결국 간화선은 오근과 배대할 수 있음.
5. 칠각지: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
① 37보리분법은 경의 입장에서는 깨달음을 실현하기 위해서 닦아야 하는 법들로 제시됨. 하지만 논장에서 37보리분법은 깨달았을 때 성취되는 도라고 설명. 칠각지도 마찬가지. 주석서는 그래서 이를 혼합된 도라고 설명함.
② 칠각지도 조화롭게 개발되어야 함.
③ 오근, 오력의 경우 마음챙김이 중간에 있음. 오근과 칠각지는 같은 조화라도 차이가 있음.
④ 칠각지의 경우 마음챙김이 요소들 앞에 있음. 결국 마음챙김이 선법들을 이끄는 역할을 함.
⑤ 혼침에 빠졌을 때는 분발의 요소를, 들뜸에 빠졌을 때는 절제의 요소로 조화시켜야 함.
⑥ 들숨날숨에 마음챙기고 선법, 불선법들을 간택해서 선법은 증장시키고 불선법들은 없애면 희열이 생김. 희열이 생기면 고요가 생기고 그다음 초선~사선을 증득하고 평온이 생김.
6. 팔정도⑴: 부처님 최초의 설법이자 최후의 설법
① 니까야에서 팔정도라는 표현은 나오지 않음.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라고 나옴. 그리고 상좌부의 입장에서도 팔정도라는 표현은 쓰지 않음.
② 부처님의 최초 설법도 팔정도이고 최후 설법도 팔정도.
③「마하고윈다 경」(D19)에서 부처님께서는 팔정도를 알지 못하였기에 그 생애에서 범천의 세상에서 태어나셨고 열반을 실현하지 못하였다고 하심. 그러나 금생에서는 팔정도를 수행하셨기에 열반을 실현하셨다고 하심.
7. 팔정도⑵: 여덟 가지 구성요소
① 팔정도의 구성요소가 다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정견이 중요. 정견은 사성제에 대한 지혜이고 사성제의 도성제는 팔정도이다. 다른 경에서 정견은 12연기에 대한 가르침으로 제시됨. 12연기와 사성제는 같은 내용. 그래서 정견은 사성제와 12연기에 대한 지혜.
② 사리뿟따 존자는 정견을 선, 불선을 꿰뚫어 암. 네 가지 음식과 그 고,집,멸,도를 꿰뚫어 앎.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꿰뚫어 앎. 12연기를 꿰뚫어 앎이라 설명함.
③ 바른 삼매는 초선, 이선, 삼선, 사선으로 제시됨.
④ 선의 구성요소는 심,사,희,락,정.
⑤ 초선은 심,사,희,락,정이 다 있는 경지. 이선은 희,락,정이 두드러진 상태. 삼선은 락과 정이 두드러진 상태. 사선은 평온과 집중이 있는 상태.
8. 팔정도⑶: 팔정도가 중도이다
①중도는 팔정도이다. 정견을 중도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경에서 중도는 팔정도로 제시된다. 중도란 연기의 통찰에 바탕한 바른 도닦음, 즉 팔정도를 실천하는 것이다.
9. 팔정도⑷: 팔정도 가르침의 핵심
① 팔정도가 중도이다.
② 팔정도는 철학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
③ 팔정도 수행은 총체적인 것.
④ 팔정도는 바로 지금·여기에 있다. “바로 지금·여기일 뿐 다른 호시절은 없다.”(卽是現今 更無時節)
⑤ 팔정도 수행은 한 방에 해치우는 것이 아니다. 팔정도는 깨달아도 실천을 한다. 범부는 깨닫기 위해서 팔정도를 실천하고 성자는 팔정도를 세상에 구현 한다.
⑥ 출세간도는 완성된 도이고 예비단계의 도는 범부가 깨닫기 위해서 닦는 도이고 혼합된 도는 위의 두 가지 경우에 다 적용되는 것. 팔정도는 혼합된 도이다.
⑦ 부처님의 명령(Buddha sasāna). sasāna는 ‘명령’의 의미가 있다. 부처님의 명령은 ‘깨달아라’이다. 그래서 부처, 성자, 아라한이 되라는 것. 그 방법이 37보리분법. 이 중에서 핵심이 팔정도, 즉 중도이다.
1. 사마타와 위빳사나⑴: 사마타와 위빳사나는 부처님 직설
① 이 두 수행체계는 최근에 들어온 것이 아님. 중국에서 지관(止觀)수행이라 부른 것이 바로 이 두 수행체계.
② 영가현각 스님의 『선종영가집』을 보면 4장의 제목이 사마타이고 5장의 제목이 비발사나, 즉 위빳사나이다. 참고로 세종대왕이 간경도감에서 두 번째 발간한 책이 『선종영가집』이다.
③ 사마타란 하나의 대상에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수행. 위빳사나는 유위법을 관찰하여 무상, 고, 무아를 통찰하는 수행.
④ 하나의 대상에 마음이 집중하면 니미따가 떠오르고 이 니미따가 익힌 표상-닮은 표상이 되고 닮은 표상이 일어나면 오개가 가라앉고 심,사,희,락,정이 확립되어 초선-사선에 듦.
⑤ 사마타와 위빳사나는 세간, 출세간 수행으로 나뉨. 출세간 수행이란 열반을 대상으로 한 수행.
2. 사마타와 위빳사나⑵: 사마따와 위빳사나의 비교
① 사마타든 위빳사나든 중요한 것은 대상.
② 사마타의 대상은 개념이다. 표상은 개념적인 것.
③ 위빳사나의 대상은 법의 보편적 성질은 무상, 고, 무아. 법의 무상하고 괴롭고 실체가 없음을 통찰하는 것.
④ 사마타의 삼매는 근접 삼매와 본삼매로 나뉨. 근접 삼매 단계에서 익힌 표상이 닮은 표상으로 승화됨. 닮은 표상이 일어나면 오개가 가라앉고 심,사,희,락,정이 확립되는 본삼매에 들게 됨.
⑤ 위빳사나 수행을 할 때의 고도의 집중을 찰나삼매라 함. 법의 무상, 고, 무아를 보려면 고도로 집중해야 하는데 법은 계속 찰나생, 찰나멸 하기에 대상이 계속 바뀜. 매찰나 바뀌는 대상에 고도로 집중해야 하기에 찰나삼매라 부름.
3. 계정혜 삼학⑴: 세 가지 공부지음
① 계정혜 삼학은 불교 수행의 종합.
② 높은 계정혜란? 여기서 ‘높은’이란 귀중하다, 소중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됨.
4. 계정혜 삼학⑵: 계학과 정학과 혜학
① 계학의 내용은 네 가지. 계목의 단속에 관한 계, 감각기능의 단속, 생계의 청정, 필수품에 관한 계.
② 재가자에게는 오계와 팔관재계.
③ 정학이란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됨을 뜻함. 마음이 하나의 정해진 대상에 지속적으로 집중해 초선-사선을 증득함.
④ 혜학은 사성제를 꿰뚫어 아는 것. 이를 닦으면 육신통을 얻음. 여기에 2가지 신통력을 더해 팔신통이 됨. 깨달음은 신통과 상관없음.
5. 계정혜 삼학⑶: 계정혜의 정형구
① 계정혜는 24개의 정형구가 있음
② 계정혜의 정형구는 23개인가, 24개인가? 7번 정형구(“이처럼 계를 구족한 비구는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한다.”(209p참조)를 넣으면 24개, 빼면 23개.
③ 1-7번은 계의 정형구, 8-16번은 정(定)의 정형구, 17-24번은 혜의 정형구.
6. 계정혜 삼학⑷: 다섯 가지 법의 무더기
① 오법온이란? 계정혜에다가 해탈, 해탈지견을 더한 것.
② 해탈은 열반을 체험하는 것. 예류과부터 아라한과까지 한 찰나라도 열반의 체험이 있어야 해탈이라고 할 수 있음.
③ 해탈지견이란 반조의 지혜. 도, 과, 버린 오염원, 남아 있는 오염원, 열반에 대한 반조. 아라한에게는 남아 있는 오염원에 대한 반조가 없기에 19가지 반조가 있음.
④ 버린 오염원이란 버린 족쇄. 남아 있는 오염원이란 남아 있는 족쇄.
7. 계정혜 삼학⑸: 일곱 가지 청정
① 상좌부 불교의 주석서 『청정도론』은 왜 ‘청정’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했는가? 상좌부 불교는 칠청정 체계로 계정혜를 설명함. 이게 상좌부 불교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
② 이게 대한 경전적 근거로는 「역마차 교대 경」(M24)이 있음.
8. 열 가지 족쇄와 네 부류의 성자들
① 예류자, 일래자, 불환자, 아라한을 구분하는 기준은 10가지 족쇄 중 몇 가지를 풀었냐를 가지고 구분함.
② 열 가지 족쇄란? 유신견, 계율과 의례의식에 대한 집착, 의심, 감각적 욕망, 적의, 색계에 대한 탐욕, 무색계에 대한 탐욕, 자만, 들뜸, 무명.
③ 유신견-오온 각각에 대해 4가지로 견해를 가짐. 총 20가지 유신견이 있음. 이 20가지 유신견이 다 없어져야 함.
③ 계율과 의례의식에 대한 집착- 형식적 계율과 의례의식을 지킴으로써 해탈할 수 있다고 여기고 집착하는 것. 부처님 당시 고행자의 경우 억지로 마음을 고행으로 누르니 탐진치 등이 응어리 짐. 「견서계경」(M57) 참조. 개를 흉내내는 것을 성취하면 개로 태어나고 성취 못 하면 지옥에 태어난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심.
④ 의심-불법승계에 대한 의심.
⑤ 이 세 가지 족쇄가 풀리면 예류자
⑥ 위의 세 가지가 풀리고 감각적 욕망, 적의가 옅어지면 일래자.
⑦ 위의 다섯 가지 족쇄가 끊어지면 불환자.
⑧ 여기에다 색계에 대한 탐욕, 무색계에 대한 탐욕, 자만, 들뜸, 무명까지 다 끊어지면 아라한이 됨.
9. 불교와 윤회
① 윤회에 대한 두 가지 이론이 있음. 힌두교의 재육화와 불교의 재생.
② 힌두교의 윤회관은 고정불변의 자아가 죽으면 다른 몸을 받아서 재육화를 한다는 것. 한국의 불교 신자들 중에서 이런 윤회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음.
③ 불교의 윤회관은 오온이 흘러가는 것. 간단명료함. 우리는 불교를 이렇게 설명해야 함.
④ 한국에서는 힌두교의 윤회관을 윤회로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 그래서 무아인데 어떻게 윤회하냐고 따짐.
⑤ 이제 불교의 윤회관을 회복해야 함.
내일이면 집에 간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어서 저녁 공양을 마치고 핸드폰으로 지리산과 실상사의 사진을 꽤 많이 찍었습니다. 핸드폰이 이상해 가지고 사진이 다 깨져서 나오는 바람에 여기 올린 것은 찍은 것들 중에서 그나마 준수한 편에 속합니다. 어쨌든 지리산과 구름이 어울리는 모습이 장관이네요.
실상사에 오면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약사여래전입니다. 보광당에서 새벽예불을 마치고 약사여래전에 오면 어떤 사미 스님이 예식을 마치고 좌선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 옆에서 좌선을 했는데 이렇게 이른 새벽에 좌선을 한다는 것은 집에서는 거의 불가능하기에 시간 날 때 열심히 하자고 했습니다.
배움의 숲 마지막 일정입니다. 회향식인데 참가자 전원이 돌아가면서 소감을 말했습니다. 모든지 어떤 대상에 집중한 뒤에는 행복감이 오게 마련인데 그 대상이 유익한 것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참가자들의 소감에서 그런 기운이 물씬 풍겼습니다. 이렇게 아쉬운 2022 실상사 겨울 배움의 숲은 마무리가 됐습니다. 저나 냐나다사 법우님은 아쉬운 분들을 위해 여기 초불 카페도 소개하고 내년에 보리원에 있을 스님의 『디가 니까야』 강의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법우님들이 공부를 계속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이렇게 회향식을 마치고 수자따 고문님의 공양청으로 스님과 수마나 감사님과 냐나다사 법우님과 저는 함양으로 가서 공양을 했습니다. 수자따 고문님은 또 이번에 실상사에 많은 보시를 했다고 하십니다.
이제 2022 실상사 겨울 배움의 숲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올해 한 해도 많은 공덕을 짓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초기 불교 Early Buddhis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리작의와 여실지견 (0) | 2022.10.30 |
---|---|
에히빳시꼬 Ehipassiko 와서 보라. (0) | 2022.10.23 |
붓다의 호흡법: 들숨날숨에 마음챙김(Anapanasati) (0) | 2022.09.25 |
(제주)2022년 5월 공부모임 후기 (0) | 2022.08.28 |
[일중 스님의 초기불교명상] 3. 인간 붓다에 대한 궁금증 (0) | 2022.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