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생즉종종법생(心生卽種種法生)
심별즉종종법멸(心滅卽種種法滅) <원효 스님>
마음이 일어나면 갖가지 법이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갖가지 법이 사라진다.
위 법어는 심생법생(心生法生)으로 간단하게 말할 수 있다. 마음(心)이 생겨야 우주(法)가 생긴다는 뜻이다. 모든 만물은 마음의 산물이다. 마음이 일어나기 전에는 무(無)이다. 이 무(無)에서 마음을 일으키면 유(有)가 된다. 그런데 마음 밖에 세계가 있는 줄 알고 헤매기 때문에 고향에서 고향을 모르고 떠도는 나그네가 우리 중생인 것이다. 이것을 어리석음이라 하고 무명(無明)이라 한다. 이 우주는 자기가 만들어 낸 세계인데 그것을 모르고 끊임없이 헤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향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틱낫한 스님이 유명한 법문을 하였다. 40년 동안 가지 못한 고향을 방문했을 때 하신 법문인데, “조상이 어디에 있는가? 내 몸에 조상이 있다. 내 몸에 조상의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조상을 만나려면 자신의 몸을 잘 이해하면 된다. 마음의 고향은 나의 내 마음에 있다.”라고 하였다. 정신적인 고향, 신체적인 조상이 우리 몸에 다 있으므로 진정으로 행복을 얻는 길은 우리의 몸부터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바로 조상이 깃든 고향이기 때문이다. 몸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종범 스님>
한국 불교 정화 주역이었던 금오 스님이 태백산 각화사 토굴에서 한 철을 지내고 금강산 장안사를 향해 호젓한 산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한 정체불명의 신사(전도사?)가 스님을 부르더니 느닷없이 말을 걸어왔다.
“대사님! 대사께서는 이 우주가 창조된 지 몇 년이나 되었는지 알고 계시는지요?”
금오 스님은 ‘이 우주는 내가 태어날 때 생겼지요.’고 답을 했습니다.
이 우주는 내가 태어날 때 생기고 내가 이 세상을 떠나면 이 우주도 사라진다. 기독교에서는 이 지구를 하느님이 7일 만에 창조했다고 하나 현대과학에서는 아직까지 우주 창조에 관한 정설을 내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탄허(呑虛) 스님은 ‘이 우주의 주체는 마음으로 우리의 정신이다.’라고 누누이 강조 하셨다. 우리의 정신이 곧 우주인 것이다. 종교를 믿는 것은 우주의 본체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인데 그것을 부정하면 결국 자기 부정의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부처, 성인, 중생 모두 똑같은 마음이라는 본체를 지니고 있으나 이 마음이 망상을 피우면 중생이요, 망상이 없으면 성인입니다. 남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여기고, 진리를 외면하고 세상을 혼탁하게 하는 생각이 망상(妄想)입니다. 망상은 거짓과 가짜를 진짜로 속이는 악마이다. 가짜와 마음 속 악마에 속지 않고 망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로 깨달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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