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가(靈駕)여!
하도 어처구니 없는 사고(事故)에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마디 위로(慰勞)도 할 수 없습니다.
그 참담(慘憺)한 현실 앞에서 어떤 말이 위로(慰勞)가 되겠습니까?
그저 망연자실(茫然自失) 할 뿐입니다.
그 일은 당신의 책임(責任)이 아닙니다.
여기 남아 있는 못난 어른들 때문입니다.
죄인(罪人)은 타성(惰性)에 젖어 위험(危險)에 잠들어 있던 어른들입니다.
그래서 더욱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정신(精神)을 차려보니,
당신은 우리 곁을 떠난 바 없습니다.
아니 오신 바도 없는데, 어찌 떠날 수가 있겠습니까?
본래 당신은 오고가는 존재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영가(靈駕)여!
당신은 본래(本來) 몸도 마음도 아닙니다.
그저 고금(古今)을 통한 소소영영(昭昭靈靈)한 존재입니다.
당신이 쓰던 몸도 마음도 실체(實體)가 없는 덧없는 것들 이었습니다.
이제 그 덧없는 것들에 어찌 미련(未練)을 갖겠습니까?
당신은 덧없는 몸과 마음에 더 이상 집착(執着)하지 않습니다.
이제 당신은 자유(自由)로운 존재입니다.
지금 당신은 여전히 보고 듣고 합니다.
그것이 당신이 존재한다는 증거입니다.
세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당신이 소소영영(昭昭靈靈)한 존재라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당신이 없는 세상이 어떻게 존재하겠습니까?
그래서 당신은 영원(永遠)한 존재인 것입니다.
소소영영(昭昭靈靈)한 존재여!
이제 당신은 어떤 것과도 둘이 아닙니다.
당신은 하늘이요 땅이요 바다요 산이요 바람입니다.
말씀마다 당신이요, 모양마다 당신입니다.
이름뿐인 몸과 마음에서 벗어난 영가(靈駕)여!
그래서 당신은 비로소 쉴 수 있는 존재(存在)입니다.
진정으로 쉴 수 있는 당신이기에
당신이 바로 천국(天國)입니다.
-선재님 조문 글(http://blog.naver.com/77joonsoo/30190164385)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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