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12

다가가 보는 《금강반야바라밀경》

하룻밤에 읽는 『금강경』 불교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가지면서 가장 좋아한 불어가 금강(金剛)과 장엄(莊嚴), 화엄(華嚴)과 연화(蓮花)였던 것 같다. 금강은 ‘모든 금속 중에서 가장 강한 금속’을 말하지만, 불교에서는 ‘일체의 번뇌를 깨뜨릴 수 있음’을 상징하고, 장엄은 ‘위엄 있고 엄숙하다’는 뜻이지만, 불교에서는 ‘공덕을 쌓아 몸을 장식하고 향이나 꽃을 부처에게 올리는 일’을 말한다. 또 화엄은 ‘만덕(萬德)을 쌓아서 덕과(德果)를 장엄하게 하는 일’연화는 진흙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깨끗하고 밝은 꽃을 피운다 하여 불자들이 선호하는 꽃으로 불당이나 탑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불교도에게 『성경』만큼이나 잘 알려진 경전이 『금강경』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실제로 읽기(讀誦)는 뭐니 뭐니해도 『반..

‘참나’ ‘참마음’의 개념 정리

​ 티베트 텐진 빠모 스님 이분의 얼굴에서 불성 참마음을 읽을 수 없나요 ​ ‘참나’는 진아(眞我)의 번역어이다. 부처님 당시에는 없었던 신생어이다. 중국에서 선불교(禪佛敎)가 번성하면서 수행의 목표가 진아(眞我), 본래면목(本來面目),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 진여(眞如), 불성(佛性)의 발견에 모아지면서 관심의 대상이 된 말이다. 그러므로 진아 곧 ‘참나’는 상락아정(常樂我淨)의 당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참나’는 그냥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번뇌 망상에 덮여서 더럽혀있으므로 수행을 통해 찾아서 밝게 드러내야 한다고 했다. 흔히 세상 사람들은 자신을 믿는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참다운 자기가 아닌 중생심, 이기심, 자만심에 빠진 자기를 믿고 있다. 그러니 ‘참나’가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번뇌에 덮..

법문과 수행 2024.04.21

[세미나중계]불교와 인공지능*

-인공지능의 용(龍) 그림에 불교의 눈 그리기 편집자 ​ ✽ 본 논문은 2018년 7월 25일~28일 태국 치앙라이의 ‘마에파루앙(Mae Fa Luang) 대학교’에서 ‘불교와 인공지능(Buddhism and AI)’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제8회 세계청년 불학심포지엄(World Youth Buddhist Symposium)의 기조강연을 위해 작성한 원고다. 1. 화룡(畵龍)-인공지능의 용 그림 ​ 1)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그리고 천수천안의 관세음보살 ​ 인공지능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이룬다. 우리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신경계가 외부세계와 접하는 방식은 ‘감각(Sense)과 처리(Processing)와 운동(Movement)’이라고 단순화할 수 있을 것이다. 눈이나..

불교관련 2024.04.21

알기쉬운 교리강좌 - 화엄사상(華嚴思想)

알기쉬운 교리강좌 - 화엄사상(華嚴思想) ​ 중국 화엄사상은 화엄종조를 중심으로 한 화엄종에서 본 『화엄경』의 중심사상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화엄종을 대성시킨 현수법장(643-712)의 화엄사상〔법계연기(法界緣起)〕을 대표적으로 일컫고 있다. 천태사상이 성구(性具), (성악)사상이라 한다면 화엄사상은 성기(性起), (성선)사상으로 중국불교사상사를 통해 쌍벽을 이루기도 하였다. 법장은 스승 지엄 존자의 화엄교학을 이어받아 오교판을 세우고 화엄을 일승 원교로 확정지었다. 아직 삼승을 상대하고 있는 법화〔동교일승〕와는 다른 별교일승이라는 최상위에 화엄을 올려놓고 있다. 경의 중심사상을 고찰함에 있어서 경의 제목〔經題〕을 통해서 대의를 파악하는 방법이 있다. 화엄경(華嚴經, Avatamsaka Sutra)..

화엄경 이야기 2024.04.07

아미산 <불교 용어 해설, ㅊ ― 8>*초기불교의 깨달음과 대승불교의 깨달음의 차이

아미산 --------------------------------------------------------------- *초기불교의 깨달음과 대승불교의 깨달음의 차이---미국의 저명한 불교학자인 UCLA 로버트 버스웰(Robert E. Buswell, 1953~ ) 교수는 어떤 선사의 법문보다도 매우 구체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한다. “절대적인 진여의 관점에서 볼 때, 마음은 본질적으로 이미 항상 깨달은 상태이다. 이를 ‘본각(本覺, original enlightment)’이라 한다. 그러나 통상적인 현실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수행을 통해 변화시켜야 하는 무지한 중생들이다. 깨달음은 수행을 통해 실현되고 얻어져야 하는 것으로 본다. 이를 성취된 깨달음, 속세의 깨달음, 조건 지어진 깨달음이라..

불교용어 2024.04.07

함월해원(涵月海源) 대사

"몸은 흰 구름과 더불어 미혹의 세계에 왔는데 마음은 밝은 달을 따라 어느 곳으로 향하는가, 살아오고 죽어 감이 구름과 달과 같은데 구름은 스스로 흩어지고 달은 스스로 밝네." 열반에 들기 전 임종게를 쓴 함월해원(涵月海源, 1691~1770) 대사는 평생을 부처의 몸과 마음으로 살다 간 분이다. 스님은 병자를 보면 옷을 벗어 덮어 주고, 누가 죽었다는 말을 들으면 항상 간곡히 극락왕생을 빌고, 아무리 비싼 물건도 누가 좋다고 하면 그에게 주고, 주린 이를 보면 자기가 먹을 것까지 몽땅 주는 성품 때문에 모두들 부처의 마음을 지닌 스님이라고 불렀다. ​ 법명은 해원(海源), 자는 천경(天鏡), 호는 함월(涵月)인 스님은 환성지안의 법을 이은 제자이다. 전주 이씨로서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어머니가 바다에..

지혜의 공간 2024.04.07

방거사(龐居士)의 선시(禪詩)

방거사(龐居士)의 선시(禪詩) 지 안 (志安) 日用事無別 일상(日常)의 일 별거 없고 일용사무별 唯吾自偶諧 오직 내 스스로 짝하여 함께할 뿐이네 유오자우해 頭頭非取捨 이것저것 취하고 버리지 않는다면 두두비취사 處處勿張乖 어디서나 어긋나지 않으리 처처물장괴 朱紫誰爲號 붉다 푸르다 누가 이름 붙였는가 주자수위호 丘山絶點埃 언덕과 산에 티끌 한 점 없도다 구산절점애 神通幷妙用 신통과 묘용이여 신통병묘용 運水及般柴 물 긷고 땔감 나르는 것이라네 운수급반시 방거사는 중국 선불교에서 거사로서 최고봉을 차지했던 인물이다. 그는 많은 선화(禪話)를 남겨 가히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다. 본래 이름은 방온(龐蘊: ?~808)으로 유학자의 집에 태어난 부호였다고 한다. 그가 불교에 귀의한 계기는 석두희천(石頭希遷:700~79..

지혜의 공간 2024.04.07

『법구경 法句經』(Dhamapada)의 사상

「동아시아불교문화」제6집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2010 『法句經』(Dhammapada)의 사상 ( “이 논문은 부산대학교 자유과제 학술연구비(2년)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1)김 용 환/부산대학교 철학과 교수 국문초록 불교 최고(最古)의 문헌인『법구경』에 나타나 있는 사상의 체계적 고 찰을 통해 최초기의 불교 사상과 불타사상의 원형을 규명하려고 시도한 논문이다. 즉,『법구경』에 나타난 인생관(人生觀)과 행복론, 행위와 업보 (業報), 업(業)과 윤회(輪廻), 심청정(心淸淨)과 번뇌(煩惱), 지혜(智慧)와 열반(涅槃)를 통하여 불교 사상의 핵심과 불타가 추구하고자 한 진리가 무엇인가를 본 논문에서 밝혀내고자 하였다. 불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 는 것은 ‘바른 진리’(saddhamma)를 깨달아 모든 고통으..

법구경 2024.04.07

‘신 없는 유럽’은 지금 ‘종교=구속’-‘맹목신앙’ 벗어 던지고 있어! - 현각스님

화계사 국제선원장 현 각 스님 ​ 조승희 씨 총기 사건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과 한국 국민들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국에서 보여준 희생자에 대한 애도 물결에 참으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 오늘 고백하건데 사실 저는 지난 15년 동안 “미국 사람입니까?, 한국 사람입니까?’라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피해 왔습니다. 저로서는 대답하기 난감했던 물음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여러분 앞에서 분명하게 그 답을 할 수 있습니다. ​ “저는 한국 사람입니다.”(대중 박수) ​ ​ 하안거 해제 후 지난 한 달 반 동안 유럽과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숭산 큰스님의 뜻이 깃든 선원을 방문해 불상과 목탑, 죽비 등의 법구와 불서를 전하고 현지 선원 현황과 포교 현황을 알아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선지식 2024.04.07

인도불교 흥망의 교훈

* 이 글은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주관하는 ‘열린논단’(2013년 5월 23일)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완한 것이다. 본고의 전반부는 인도불교의 쇠망에 관한 현재까지의 여러 주장을 정리하고, 후반부에서는 필자의 생각을 많이 보탰다. 특히, E. H. Carr(1892~1982)의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라는 구절이 널리 회자되듯, 인도불교사에서 불교 쇠망 요인의 논의는 과거를 비추어 현재의 문제를 점검해보고, 바람직한 불교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의도로 발제한 것이다.​ 1. 인도, 불교유적만 있고 불교는 없다 ​ C. E. 1203년, 인도불교의 멸망의 해! 서력기원 1203년은 인도사 또는 인도불교사에서 불교가 자취를 감추게 된 해..

인도 철학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