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9 8

보리심은 마음의 등불 / 법산 스님

보리심은 마음의 등불 / 법산 스님 보리(菩提)는 범어 ‘Boddhi’의 음역으로 깨달음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보리심(菩提心)이란 깨달은 마음(心)을 일컫는다. 마음이 어리석으면 어둡다[迷]고 하고, 마음이 지혜로우면 밝다[悟]고 한다. 천 년 묵은 동굴의 어둠도 등불이 켜지면 어둠은 사라지고 밝음으로 변하듯이, 어두운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켜면 마음이 밝아지고 어리석은 마음일지라도 깨달으면 지혜로운 마음이 된다. 법당에 촛불을 밝히고 인등을 켜거나 초파일에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며 등(燈)을 켜는 의미는 마음의 깨달음으로 어리석음을 없애고 마음에 밝은 지혜의 등불을 밝힌다는 상징적인 실천이다. 어떤 계기를 맞아 상징적 표현을 실천하는 것은 이로 인하여 어두움의 고통에서 해탈하여 밝은 즐거움의 세계를 나..

선지식 2024.12.29

육근(六根, ṣaḍ indriyāṇi)

육근(六根, ṣaḍ indriyāṇi)  육근(六根)은 인간의 신체를 말하는 불교에서의 기본 개념의 하나다.그러다가 보니, 간단히 인식하고그 이상의 정의는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육근은 불교철학의 근간은 기초를 이루는 개념이므로좀 더 깊은 이해를 해 둘 필요가 있어 재론하고자 한다. ‘인간’에 대한 불교의 기본적인 인식은,사람은 몸과 정신으로 이루어졌다고 본다.인간의 몸은 물질인 눈(眼根), 귀(耳根), 코(鼻根), 혀(舌根), 피부(身根)의집합체로 보고, 정신작용은 마음(意)으로 봐서,인간은 이 여섯 가지 감각기관인 육근(六根)으로 이루어졌다고 본다. 불교에서는 육근(六根)의 ‘근(根)’을 일반적으로 감각기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빠알리어로는 indriya(인드리야), 산스크리트어로 indra..

위없는 가르침 2024.12.29

[해주 스님 법성게 강설] ‘법성게’ 제1구 “법성원융무이상(法性圓融無二相)”

부처와 내가 다르지만 법성에 있어서 둘이 아니기에 원융​원융은 이치가 하나로 융합구별되고 방해됨 없이 무애​원융은 하나의 의미 아니라여러 모습이며 하나라는 뜻​남산·수미산 높이 다르지만법성으로 보면 완벽히 같아​모든 존재 동등해 둘 아닌데분별하여 차별 존재 만들어7처9회도. 돈황 제12굴주실 북벽.‘법성게’는 “법성원융무이상(法性圓融無二相)”으로 시작된다. ‘법성게’의 첫 구절이 “법성은 원융하여 두 모습이 없다”는 것이다.​의상 스님은 30구의 게송을 해설함에 있어서 이 구절을 포함하여 처음 4구가 자리행(自利行)의 증분(證分)을 보인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깨달은 지혜가 있어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증분 4구에 대한 직접적인 해설은 생략하고 제5구부터 설명을 붙여나간 후 다시 보충설명을 더하고 있다. ..

법성게 2024.12.29

염불은 올바로 기억하고 성찰해 지혜·자비로 세상 물들이는 수행 / 현응 스님

염불은 올바로 기억하고 성찰해 지혜·자비로 세상 물들이는 수행​한국불교 특유 신행형태인 백중 의식의 중심은 염불팔정도의 수행법 중 하나로의미·가치 바르게 알아서일상 수행으로 생활화 해야​▲현응 스님한국불교계에서 봉행하는 우란분절 백중천도법회는 한국불교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형태입니다. 우란분절은 목련존자가 하안거를 마친 승가에 공양해 어머니를 제도했다는, 2500여년 전 인도 불교의 풍습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여러 종교와 나라의 풍습이 두루 섞여 있습니다. 중국 도교에서는 음력 7월 보름을 중원절이라 해서 오곡백과를 차려 선망조상에게 제사지내는 풍습이 있었고 유교에도 매년 부모님께 제사지내는 풍습이 있습니다. 여기에 불보살님의 증명과 가피로 선망부모나 영가를 천도하고자 하는 불자들의..

선지식 2024.12.29

불교에서 가르치는 효도의 길 / 장춘석

흔히 불교는 효도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오해되곤 한다. 집을 떠나서 세속과 멀리하기 때문에 불효를 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부처님은 성인이며 자비를 가르치는데, 어찌 부모에 대한 사랑을 소홀히 하겠는가. 다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교적 효와 방법을 달리할 뿐이다. 그리하여 불교 경전에는 많은 효도 관련 자료들이 보이는데, 이것들은 또한 고대 인도의 효와 연관되어 있다.이 자료들을 살펴보면 불교가 얼마나 효를 강조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1. 불교의 효도 방법​1) 자식 된 도리와 의무​그레고리 쇼팽(Gregory Schopen)이란 학자는 기원전 2세기에서 4 ‧ 5 ‧ 6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인도의 아잔따(Ajantâ), 산치(Sâncî), 마투라(Mathurâ), 카로스티(Kharosthî) 등지와 스..

불교관련 2024.12.29

[논단] 불경언해와 한글보급에 공헌한 여성불자들 / 전영숙

1. 머리말​고려시대 여성 불자들은 남성이 구축해 놓은 신앙 시스템하에서 각자의 신앙생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남성 출가자들은 승과를 통 하여 세속의 과거시험과 유사한 승급 시스템을 따라 승관(僧官)을 받았고, 불교 정책의 많은 부분이 이들에 의해 디자인되고 관리 · 유지되었다. 조선에 들어오자 사회는 급변했고, 독실한 불자 여성 들은 자신들의 개인적 신앙생활에 사회적 제약이 증가하는 것을 의 식하게 되었다. 이에 특히 왕실 여성을 중심으로 불교를 지켜내고 자 하는 사명감을 느끼는 이들이 생겨났고, 이들의 행동이 조선 전 기 불교의 흐름에 상당한 작용을 했다고 생각한다.​조선 전기 왕실 중심의 불자 여성들은 여러 가지 불사 중 사경과 불서 간행에 가장 집중했던 것 같다. 물론 이들의 사경이나 불서 보 급..

불교관련 2024.12.29

순치황제 출가시(順治皇帝出家詩)

순치황제 출가시(順治皇帝出家詩) 天下叢林飯似山 (천하총림반사산)곳곳이 수행처요, 쌓인 것이 밥이거늘 鉢盂到處任君餐 (발우도처임군찬) 어데 간들 밥 세 그릇 걱정하랴 !黃金白璧非爲貴 (황금백벽비위귀) 황금 백옥이 귀한 줄 아지 마소惟有袈裟被最難 (유유가사피최난) 가사 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려워라.朕乃大地山河主 (짐내대지산하주) 내 비록 산하대지의 주인이련만憂國憂民事轉煩 (우국우민사전번) 나라와 백성 걱정 마음 더욱 시끄러워百年三萬六千日 (백년삼만육천일) 백년 삼만육천날이不及僧家半日閒 (불급승가반일한) 승가에 한나절 쉼만 못하네悔恨當初一念差 (회한당초일념차) 부질없는 한 순간의 잘못으로黃袍換却紫袈裟 (황포환각자가사) 붉은 가사 벗고 누른 곤룡포 입었네我本西方一衲子 (아본서방일납자) 내 본디 서천축(西天竺) ..

지혜의 공간 2024.12.29

법정스님의 진짜 나를 찾아라

​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이 책은 법정 스님의 말씀을 모은 책이다. 그는 2010년 입적하셨지만, 저술과 말씀들이 아직도 우리에게 읽히고 회자 되고 있다는 것은 아마도 그럴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1994년 ‘마음을, 세상을,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라는 실천 덕목으로 만들었던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가 올해 30주년이 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부산, 춘천, 대구, 창원, 광주 등에서 스님이 행한 강연 내용을 풀어 쓴 것이 이 책이다. 모든 강연 내용이 그동안 책으로 출간되지 않고 미공개된 것이어서 더욱 의미를 지닌다고 이 책을 출판한 「샘터사」는 말한다. 법정 스님의 ‘글맛’은 익히 잘 알려져 있지만, ‘말맛’은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법정스님 202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