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들 이야기 169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7.환응탄영 - 세상은 무상하니 자네들도 ‘묘한 진리’ 찾아라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7.환응탄영 세상은 무상하니 자네들도 ‘묘한 진리’ 찾아라 일제강점기 조선불교 교정(敎正)으로 불자들을 불문(佛門)으로 인도한 환응탄영(幻應坦泳, 1847~1929)스님. 경허(鏡虛, 1846~1912)스님과 동일한 시기에 태어나 침몰 직전의 조선불교를 구한 환응스님은 장성 백양사와 고창 선운사에 주석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환응스님의 수행과 행장을 선운사에 있는 비문과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를 참고해 정리했다. “세상은 무상하니 자네들도 ‘묘한 진리’ 찾아라” 25년간 백양사 운문암서 두문불출 선.교.율 겸비 평생 ‘일종식’ 수행 ○…율사(律師)이며 강사(講師)였던 환응스님은 계율을 지키는데 엄정하고 빈틈이 없었다. 어찌나 엄격하게 계율을 호지하는지 다른 스님들이 쉽게 본받을..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6.도봉본연 - 한바탕 웃고 가노니 지옥과 천당을 가릴소냐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6.도봉본연 한바탕 웃고 가노니 지옥과 천당을 가릴소냐 일제의 침탈에 맞서 조선불교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선학원(禪學院)은 1921년 남전(南泉, 1868~1936).석두(石頭, 1882~1954).도봉(道峯)스님이 설립을 발의했다. 남전스님과 석두스님 행장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도봉스님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이 전하지 않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와 그리고 해방직후 발간된 등을 참고해 도봉본연(道峯本然, 1873~1949)스님의 행장을 정리했다. “한바탕 웃고 가노니 지옥과 천당을 가릴소냐” 남전 · 석두스님과 선학원 설립 3대 조사 만해스님과도 교류 ‘조선불교 수호’ 발원 ○…도봉스님은 남전.석두스님과 함께 선학원 3대 설립 조사(祖師)이다. 범어사 출..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5.원허효선 - 일에 끄달려 목숨 줄어드는 걸 알지 못하네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5.원허효선 일에 끄달려 목숨 줄어드는 걸 알지 못하네 금강산 4대 사찰의 하나인 표훈사에 40년간 머물며 눈 밝은 납자들이 정진할 수 있도록 외호했던 원허(圓虛, 1889~1966)스님.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남 돕는 것을 좋아해 ‘관음보살의 화신’이란 별칭을 지녔던 스님의 삶을 상좌 인환스님(동국대 명예교수)의 회고와 일제강점기 발간됐던 을 참고해 정리했다. “일에 끄달려 목숨 줄어드는 걸 알지 못하네” 금강산 표훈사에 머물며 납자들 ‘뒷바라지’ 원불ㆍ나무상자ㆍ.헤진 승복이 ‘소유의 전부’ ○…1950년대 중반. 조선시대 상궁을 지낸 70~80대의 할머니들이 원허스님을 찾아와 깍듯한 예로 3배를 올렸다. ‘상궁 보살’들은 일제강점기 원허스님 은사인 관허스님과 인연이 ..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4.몽초인홍 - 어려움 만나면 정성껏 기도하며 헤쳐가라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4.몽초인홍 어려움 만나면 정성껏 기도하며 헤쳐가라 일제강점기 통도사의 대강백으로 명성을 떨쳤던 몽초인홍(夢草仁弘, 1870~1947)스님은 후학들을 제도하며 외길을 걸었던 수행자이다. 속성을 붙여 ‘허몽초’로 널리 알려진 스님의 행장은 그 명성에 비해 전해져 오는 내용은 극히 일부이다. 몽초스님의 수행일화를 상좌 화산(華山, 대구 보광선원 조실)스님의 증언과 등을 참고해 정리했다. “어려움 만나면 정성껏 기도하며 헤쳐가라” 근세 통도사 대강백으로 ‘명성’ 내외전과 참선 교학 두루 경비 ○…몽초스님의 본래 법명은 인홍(仁弘)이다. 은사가 누군지 정확하지 않지만, 주로 주석했던 통도사 자장암과 인연 있는 스님일 것으로 추정된다. 인홍이란 법명은 출가 당시 은사에게 받은 것이며..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3.고봉태수 - 佛法을 보아라, 부처님 가르침은 禪이다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3.고봉태수 佛法을 보아라, 부처님 가르침은 禪이다 평생 무(無)의 진면목을 보이며 자유자재(自由自在)하게 살았던 고봉태수(高峰泰秀, 1900~1968)스님. 그는 세상에 일체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했다. 선(禪)과 교(敎)를 넘나들며 강주를 제외한 일체 소임을 맡지 않고 오로지 도제양성에 혼신을 다했던 고봉스님의 삶을 서울 관음사와 김천 청암사에 있는 비문과 종하스님(전 중앙종회 의장)의 회고를 통해 재조명 했다. “佛法을 보아라, 부처님 가르침은 禪이다” 선교 넘나들며 후학 양성에 전념 파격적인 일상…무애자재 ‘경지’ ○…“이제부터 졸업이 아니라 학문탐구와 인간의 진면목을 터득하는 길목의 출발점을 알았을 뿐 이다.” 1967년 12월 10일자 에 실려 있는 고봉스님 육..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2.운봉성수 - 목마를 때 샘 파려면 힘드니 지금 노력하라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2.운봉성수 목마를 때 샘 파려면 힘드니 지금 노력하라 한국불교 중흥조인 경허-혜월스님의 법맥을 계승한 운봉성수(雲峰性粹,1889~1946)스님은 임제정맥(臨濟正脈)의 법등(法燈)이 이 땅에 활짝 꽃 피도록 했다. 금강산.오대산.묘향산.지리산.백암산 등 명산명찰(名山名刹)에서 정진하며, 깨달음의 향기로 후학들에게 환희심을 안겨준 운봉스님 행장을 손(孫) 법제자 진제스님(원로의원.동화사 조실)의 증언과 및 비문을 참고해 정리했다. “목마를 때 샘 파려면 힘드니 지금 노력하라” 경허 - 혜월 스님의 법맥 계승 ‘조리운봉’으로 두루 존경받아 ○…운봉스님은 1925년 도봉산 망월사에 개설된 만일선회(萬日禪會)에 참여했다. 전국에서 운집한 30여명의 눈 푸른 납자들이 용성스님을 조실..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1.고경법전 - 부처님이 설한 계율이 해탈의 세계로 인도한다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1.고경법전 부처님이 설한 계율이 해탈의 세계로 인도한다 밝은 거울처럼 살면서 제자와 불자들을 인도했던 고경법전(古鏡法典,1883~1946) 스님. 불보종찰 통도사에서 내외전을 두루 익히고 ‘남방대강사’로 불릴 만큼 교학에 뛰어났던 고경스님은 이후 율사로 계를 설하기도 했다. 해방 후 첫 통도사 주지로 추대됐을 만큼 대중에게 신망받으며 ‘수행자의 모범’을 보였던 고경스님 일화를 비문을 통해 살폈다. 또한 제자 일타스님이 도서출판 효림을 통해 발간한 내용을 참고했다. “부처님이 설한 계율이 해탈의 세계로 인도한다” 내외전 두루 익힌 ‘남방 대강사’ 명성 ‘화합 · 공부 · 정진’ 후학들에게 당부 ○…소년시절에 출가한 고경스님. 세속에서 미처 배우지 못한 사서삼경을 비롯해 부처..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0.금봉병연 - 조선불교의 개혁이 시급하니 더욱 정진하라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0.금봉병연 조선불교의 개혁이 시급하니 더욱 정진하라 48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연(世緣)을 다했지만, 조선불교 수호와 후학 양성을 위해 헌신했던 금봉병연(錦峰秉演,1869~1916)스님. 조선후기 대강백들의 강맥을 계승하며 도제를 양성하고, 포교당을 개설하는 등 불법홍포의 전면에 섰던 금봉스님의 수행과 행장을 비문, , 등의 자료를 참고해 정리했다. “조선불교의 개혁이 시급하니 더욱 정진하라” 조선후기 강맥 계승한 대강백으로 도제양성 석전ㆍ만해스님 과 조선불교 수호운동 전개 ○…속가에서 유학을 공부하고 출가한 뒤에는 경학을 연찬한 금봉스님은 내외전(內外典)에 두루 밝았다. 스님 비문에는 “유불(儒佛)의 철리(哲理)와 한유구소(韓柳歐蘇)의 문장비체(文章秘諦)를 연수(硏修)한 ..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39.지암종욱 - 구도행을 하려면 계율이라는 사다리를 거쳐라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39.지암종욱 구도행을 하려면 계율이라는 사다리를 거쳐라 일제강점기와 해방 등 격동의 세월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불법을 수호했던 지암종욱(智庵鍾郁, 1884~1968)스님. 선지식 한암스님을 시봉하며 교단을 지키고 대중을 외호하기 위해 노심초사했던 지암스님의 생애는 근세 한국불교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과 지암불교문화재단 초대 이사장 성담스님의 증언을 참고해 지암스님의 생애를 정리했다. “구도행을 하려면 계율이라는 사다리를 거쳐라” ○…지암스님은 후학들에게 “계율을 받아 지닌 그대로 지켜가며 수행했을 때 청정을 잃지 않는 법”이라면서 ‘계율호지(戒律護持)’를 강조했다. 다음은 지암스님이 계율의 중요성을 강조한 육성이다. “계를 지키지 않는 자가 물들인 옷을 입었다 해서 승려라..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38.벽안법인 - 제대로 공부 안하려면 시주 밥값 내 놓아라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38.벽안법인 제대로 공부 안하려면 시주 밥값 내 놓아라 늦은 나이에 출가했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정진하여 후학들의 귀감이 된 벽안법인(碧眼法印, 1901~1987)스님.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하며 매사를 정확하게 판단했던 스님은 정화불사후 중앙종회 의장을 3차례 역임하며 종단을 반석에 올렸다. 벽안스님의 수행과 삶을 중앙승가대 총장 종범스님과 승가대학원장 지안스님의 증언으로 구성했다. “제대로 공부 안하려면 시주 밥값 내 놓아라” 마하연.운문암 등 제방선원에서 화두 참구 동국대 이사장 지내며 인재불사도 관심 많아 ○…금강산 마하연과 백양산 운문암 등 남북의 제방 선원을 순력(巡歷)하며 정진에 몰두한 스님이 어느 날 제주도에 있는 도반의 절을 찾았다. 도반스님이 외출하고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