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들 이야기 169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17. 서응동호 - 이슬 같은 인생 어서 바삐 무상 깨치시라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17. 서응동호 이슬 같은 인생 어서 바삐 무상 깨치시라 석전.금파.진응스님 문하서 공부한 강백 조선불교 수호.근대 한국불교 ‘초석’ 놓아 석전(石顚).금파(錦坡).진응(震應) 스님 등 대강백 문하에서 교학을 연찬하고 평생 후학 양성을 위해 정진했던 서응동호(瑞應東濠,1876~1950)스님. 조선불교와 계율 수호를 위해 1941년 3월 열린 유교법회(遺敎法會)에 증명법사로 참석하는 등 근대 한국불교의 초석을 놓은 선지식이다. 손상좌인 수진스님(부산 해인정사 주지.전 해인사 강주) 증언과 서응스님의 자필 문집을 중심으로 행장을 살펴보았다. ○ … 10대 중반에 불연(佛緣)을 맺은 스님은 10년 가까이 고성 옥천사, 함양 벽송사, 산청 대원사, 함양 영원사, 남원 천은사 강원에서..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16. 구하천보 - 백년 삶 원하지 않고 청진에 이르고자 했다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16. 구하천보 백년 삶 원하지 않고 청진에 이르고자 했다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의 암흑에도 불구하고 조선불교 부흥을 위해 노력했던 구하(九河, 1872~1965)스님은 통도사의 사격(寺格)을 일신하는 것은 물론 학교를 설립하여 민족의 동량을 양성했다. 또한 비밀리에 독립자금을 임시정부와 지사들에게 전달하여 조국해방의 꿈을 키웠다. 구하스님이 걸어온 길을 등을 참고해 정리했다. “백년 삶 원하지 않고 청진에 이르고자 했다” 명신학교건립 유학승 선발 등 인재 양성 한글경전.독립자금 지원 민족정신 고양 ○…“오문대도불씨지문(吾聞大道佛氏之門)” “저는 큰 가르침이 불씨의 집안에 있음을 들었습니다.” 갑신년(1884년) 동짓달에 12살 된 한 소년이 양친 앞에서 출가의 뜻을 밝혔..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15. 완호낙현 - 조선 화맥 전통 지켜 후대에 전한 ‘名金魚’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15. 완호낙현 조선 화맥 전통 지켜 후대에 전한 ‘名金魚’ 근대 불화(佛畵)의 거장(巨匠)들 가운데 일제강점기 중반까지 부산 영도 복천사에 머물며 불화를 그린 완호낙현(玩虎洛現, 1869~1933) 스님의 행장은 그동안 다른 불모(佛母)에 비해 상세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완호스님은 부산 복천사에서 불화소(佛畵所)를 운영하며 후학을 기르는 한편 불화.불상.조각을 함께한 드문 이력을 갖고 있다. 또한 금어(金魚)임에도 범어사 선원에서 정진한 기록이 확인 되는 등 참선수행을 겸비했다. 복천사 주지 경호스님의 도움말과 관련 자료 등을 참고해 완호스님의 행장을 살펴보았다. 조선 화맥 전통 지켜 후대에 전한 ‘名金魚’ 경봉스님 “부처님 수기받은 대불모” 극찬 일제 연호 사용 全無…‘전..

벽초경선 - 만공스님 법맥 잇고 선농일치 손수 실천

벽초경선 만공스님 법맥 잇고 선농일치 손수 실천 해뜨기 전에 나가 해지면 돌아왔던 스님이 있었다. 손수 농기구를 챙겨들고 사찰 전답(田畓)을 개간하는 일에 앞장섰던 벽초경선(碧超鏡禪, 1899~1986)스님.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이었지만, 단 한 차례도 법상에 오르지 않고 오직 울력만 했다. 만공(滿空)스님의 법맥을 이은 수좌로 선농일치(禪農一致)를 실천하며 후학들에게 모범을 보인 벽초스님의 생애를 덕숭총림 수좌 설정스님과 주지 옹산스님의 회고를 통해 정리했다. 만공스님 법맥 잇고 선농일치 손수 실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자재한 삶 보여 전답 개간 ‘앞장’…황무지 옥토로 바꿔 ○…‘수덕사 건설 주식회사.’ 벽초스님이 방장으로 주석할 무렵 덕숭총림 수덕사를 두고 스님들이 했던 말이다. 산사에 주식회사라는..

나옹혜근 스님(나옹선사 토굴가)

나옹혜근 스님 해진 옷 한벌 지팡이 하나로 ‘無念의 곳’에 이르렀네 ++++++++++++++++++++++++++++ 보제존자 나옹 혜근(懶翁慧勤, 1320~1376) 스님은 살아서는 ‘생불’로 추앙받고 입적해서는 ‘전설’이 된 고승이다. 그 분이 남긴 시들은 여전히 대중들의 입에서 회자되고 있으며, ‘일체작법의 증명법사’로 스님이 직접 쓴 발원문과 많은 게송들은 조석으로 스님들에 의해 암송되며 계승되고 있다. 이러한 스님의 ‘신화’는 고려말 격동과 수난의 회오리에 맞서 살활자재(殺活自在)한 깨달음과 중생에 대한 지극한 자비심으로 일관되게 살았다는 데서 비롯된다. 1320년 지금의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스님은 어머니가 참외를 먹고 임신했다는 얘기도 있고, 또 세금의 수탈에 못 이겨 아버지가 집을 떠난 ..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14. 성월일전 - 참선 계율 겸비…수행포교로 조선불교 수호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14. 성월일전 참선 계율 겸비…수행포교로 조선불교 수호 선찰대본산(禪刹大本山). 부산 범어사를 대표하는 문구이다. 눈 밝은 납자들이 정진했던 참선수행 도량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선찰대본산은 성월일전( 惺月一全, 1866~1943)스님이 주석할 때 붙여진 이름이다. 의상대사가 개창해 화엄십찰(華嚴十刹)의 수사찰(首寺刹)이었지만 임진왜란 후 군막사찰(軍幕寺刹)이 된 범어사를 일신한 성월스님은 선율(禪律)을 겸비하고 수행과 포교에 적극 나섰다. 또한 조선불교를 수호하고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성월스님의 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참선 계율 겸비…수행포교로 조선불교 수호 범어사 선찰대본산으로 사격 일신 금어선원 개설ㆍ경성포교당 개원 ○…부산 범어사로 출가한 성월스님은 15세 되던 해..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13. 혜월혜명 - 무심도인으로 깨달음 향기 전한 ‘지혜의 달’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13. 혜월혜명 무심도인으로 깨달음 향기 전한 ‘지혜의 달’ 근세 한국불교 중흥의 씨앗을 뿌린 경허스님 법제자인 혜월혜명(慧月慧明,1862~1937)스님은 무심도인(無心道人)이다. 덕숭산에서 남방으로 내려와 부산 백양산 선암사에서 대중들에게 깨달음의 향기를 전했던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무심도인으로 깨달음 향기 전한 ‘지혜의 달’ 경허스님 상수제자 한국불교 선맥 중흥 어려운 이웃에 아낌없이 베푼 수행자 ○…일제 강점기. 부산 선암사에는 많은 대중이 모여 들었다. ‘남방의 도인’인 혜월스님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였다. 선농일치(禪農一致)의 백장청규(百丈淸規)를 따르는 이유도 있었지만, 농사를 짓지 않고는 대중 외호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선암사에서는 소를 키..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12. 성해남거 - 수좌 없으면 혜명 끊기고 원만한 교단 성취어렵다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12. 성해남거 수좌 없으면 혜명 끊기고 원만한 교단 성취어렵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정우스님)는 불지종가(佛地宗家)이며 삼보사찰 가운데 불보도량이다. 그만큼 통도사는 한국불교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지금의 통도사’는 역대조사들의 정진과 도량 외호에 뿌리를 두고 있다. 불법홍포와 가람수호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성해남거(聖海南居,1854~1927)스님의 수행을 살펴보았다. “수좌 없으면 혜명 끊기고 원만한 교단 성취어렵다” 보광선원장 . 불교전문강원장 맡아 ‘도제 양성’ 구하 . 경봉스님 제자 길러 ‘통도사’ 위상 제고 ○…“천성이 청백하고 용모가 진중하며 위의가 엄정하고 자비가 초륜(超倫, 범상함을 뛰어 넘다)하며 수행에 전념하고 보사(補寺)에 진력(盡力..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11. 봉하장조 - 드높은 학덕과 수행을 미소 속에 감추었다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11. 봉하장조 드높은 학덕과 수행을 미소 속에 감추었다 조선말에 태어나 내외전과 신구학문을 두루 겸비한 봉하장조(峰霞長照, 1887~1978)스님은 ‘엘리트’였음에도 수행자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신학문을 배운 많은 출가자들이 사문의 길에서 멀어졌지만, 장조스님은 출가 본사인 백양사 주지를 28년간 지내며 도량을 외호했다. 말과 글이 아닌 미소를 남긴 채 원적에 든 스님의 수행을 살펴보았다. “드높은 학덕과 수행을 미소 속에 감추었다” 내 외전 신구 학문 두루 ‘겸비’ 종이 한장도 불전 올린 뒤 사용 ○…장조스님은 학문에 관심이 깊었다. 고향에서 통사(通史)와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마치고 출가한 후에도 함양.동래.합천.양산 등 스승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공부했다...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9. 남전한규 - 산하대지는 모두 물 속에 나타난 달이다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9. 남전한규 산하대지는 모두 물 속에 나타난 달이다 선교(禪敎) 가운데 어느 하나 소홀히 않으며 한국불교의 본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수행정진했던 남전한규(南泉翰奎, 1868~1936)스님. 쉽고 재밌는 법문으로 대중을 인도하고, 명필가와 대문장가로 명성을 떨쳤던 남전스님은 수행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 주었다. 석주정일(昔珠正一)이라는 ‘걸출한 제자’를 길러 한국불교 常岾� 이룬 선지식의 삶을 과 그리고 석주스님의 생전 회고 등으로 재구성했다. “산하대지는 모두 물 속에 나타난 달이다” 석두ㆍ성월스님과 선학원 창건 조선불교 수호 만해스님 거처 제공 ‘님의 침묵’ 출간 도와 ○…일제 강점기 만해스님은 일본 경찰의 삼엄한 시찰대상으로 누구 하나 선뜻 나서 편의를 제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