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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현금 갱무시절/ 임제선사 이야기

즉시현금 갱무시절 (卽時現今 更無時節)  '지금이 바로 할 때이고지금 하지 않으면 그 기회는 다시 없다'라는 뜻입니다.     임제 선사의 어록 중에서 좋아하는 한 구절 '즉시현금 갱무시절' 이라고 쓴 족자를 걸어 놓으니 낯설기만 하던 방이 조금은 익숙해졌다.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는 말. 한번 지나가 버린 과거를 가지고 되씹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기대를 두지 말고, 바로 지금 그 자리에서 최대한으로 살라는 이 법문을 대할 때마다 나는 기운이 솟는다.  우리가 사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다. 이 자리에서 순간순간을 자기 자신답게 최선을 기울여 살 수 있다면, 그 어떤 상황 아래서라도 우리는 결코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보내게 될 것이다.  - 법정 스님   [임제선사 이야기]  임제의현선..

선의 세계 2024.09.08

마구니 [魔仇尼, Maguni]

마구니 [魔仇尼, Maguni] 마왕/마구니란 어떤 형상을 가지고 있는 귀신이나 도깨비가 아니라 우리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온갖 번뇌가 곧 마구니 (출처 : 실용 한-영 불교용어사전)   불교와 악마악마는…바로 ‘내 마음’속에 살고 있다​한국 축구응원단 붉은악마(red devils)가 기분 나쁘다고 해서 기독교 신자들이 새로운 이름의 응원단을 만들어 활동 중인 일화는 유명하다. 불교신자들은 아무렇지 않은 일을 기독교도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처럼 악마(惡魔)는 기독교 전유물로 인식돼 있다. 국어사전은 악마를 ‘악 또는 불의를 의인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정의했다. 악의 탈을 쓴 인간이 악마라는 것이다. 악마의 반대는? 천사나 선인(善人)이라고 할 수 있다. 선과 악으로 나누는 이분법을 근본적으로 부정하..

불교 2024.09.08

[명법문 명강의]"출가수행자 되어 道 이루지 못하면 죽어서도 후회해" - 송광사 동당 법흥 스님

출가수행자 되어 道 이루지 못하면 죽어서도 후회해​약인정좌 일수유 (若人靜坐 一須臾)승조항사 칠보탑 (勝造恒沙 七寶塔)보탑필경 쇄위진 (寶塔畢竟 碎爲塵 )일념정심 성정각 (一念淨心 成正覺 )​만약 어떤 사람이 정좌하여 선정 삼매에 들것 같으면 우주법계에 칠보보배를 갖고 보탑을 짓는 공덕보다 수승하니 보탑은 부서져 필경에는 티끌 한줌으로 돌아가지만 한 생각 바른 마음을 깨달으면 정각을 이루기 때문이니라.참선하라는 말입니다. 출가의 목적이 오직 도를 깨치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서산대사의 게송에도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수많은 수행 중에 참선이 제일이니 천천만만생에 부처님 방에 앉음이 되느니라.’ 참선해야 도를 깨치기 때문입니다. 『지도론』에도 ‘계를 삼천겁을 지키고 부처님 말씀을 팔만세를 읽어도 밥 한 그..

선지식 2024.09.08

인도네시아, 찬란한 유적 남기고 사라지다 / 정기선

특집 | 불교사의 흥망성쇠에서 배운다1. 인도네시아 개황과 불교한때 동남아시아 대승불교의 꽃을 찬란하게 피웠던 나라가 있다. 지금은 과거의 영광을 유적으로만 볼 수 있는 곳, 바로 인도네시아 다. 7~10세기까지 이 나라는 보로부두르(Borobudur) 사원으로 대 표되는 대승불교와 밀교의 중심지로서 인도와 중국을 연결하는 해 상 불교왕국이었다. 그러나 11세기 초 남인도의 힌두계 촐라왕조 의 침입으로 불교를 옹호하던 왕권이 약화되고, 연이은 이슬람의 세력 확장과 동로마 제국 멸망 후 시작된 대항해 시대의 여파로 네 덜란드와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던 이곳은 찬란했던 불교문화 유적 과 폐허만을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해양부에 위치한 나라로서 17,000개 이상의 섬으..

불교관련 2024.09.08

일본불교, 토착화로 민중 속에 뿌리내리다 / 원영상

특집 | 불교사의 흥망성쇠에서 배운다1. 시작하는 말최근까지 일본불교에 대한 편견은 매우 강했다. 무엇보다도 식민 지 강권통치 시대의 일본불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발생했 다고 할 수 있다. 오키나와처럼 영구적인 동화를 목표로 했던 일본 이 자신의 문화를 한반도에 이식시키고, 한국인들을 그 문화에 종속시키고자 했던 것은 강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수순이다. 불교도 그 기회를 엿보았다. 그러나 패망 후, 한반도에서는 거의 모든 일본 불교의 종파가 철수했다. 현재는 입정교성회나 창가학회와 같은 근 대에 나온 불교계 신종단 외에는 거의 포교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그럼에도 현재 일본불교에 대한 연구나 관심은 점점 높아져 가 고 있다. 특히 2000년대에 근대사에 대한 연구가 폭발적으로 일어 나면서 근대 일본..

불교관련 2024.08.25

숭산스님의 가르침 요약

숭산스님의 가르침 요약​1. 오직 모를뿐, Only don`t know.2. 다만 할 뿐 Just do it.3. 四如法, 사여법①無如: 무여, Nothing-like-ness, “그것”은 어떤 것과도 같지 않다.②一如: 일여, One and the same-ness “그것”은 언제 어디서나 똑 같다.③如如: 여여, Such-ness, “그것”은 늘 한결 같다.④即如: 즉여, Right now-ness, “그것”은 지금 당장 여기에 살아 있다. ​해외포교 선구자 숭산 행원 대종사​숭산(崇山)당 행원(行願) 대종사는 1927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출생했다.일제 강점기인 1944년 스님은 지하 독립운동에 가담했다.그로 인해 몇 달 뒤 일본 헌병대에 의해 체포 수감돼좁은 감방에서 갖은 곤욕을 치렀다. 감옥에서 ..

선지식 2024.08.25

아미산 <불교 용어 해설, ㅇ ― 26>*우루벨라(Uruvela)

아미산 ​------------------------------------------------------------------*우루벨라(Uruvela)---마가다국의 서울 왕사성 부근에 있는 마음 이름이다. 부처님이 우루벨라 마을 네란자라 강변 보리수 밑에서 정각 이루셨다. 다음은 잡아함 39권 1096경 의 내용이다. “나는 인천의 속박에서 벗어났다. 그대들도 인천의 속박에서 벗어났다. 그러니 이제 그대들은 전도를 떠나라. 모든 사람들의 안락과 이익을 위해 두 사람이 한 길로 가지 말고 따로따로 가라. 사람들을 만나거든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설법을 하라. 나도 우루벨라 병장촌으로 가리라.” 이 말은 부처님의 전도의지를 나타낸 ‘전도선언’이다. 오비구에게 초전법륜을 굴리신 사슴동산(녹야원..

불교용어 2024.08.25

태고보우 어록

태고어록 ● 상당 上堂● 시중 示衆● 방산거사에게 보내는 답신(방산거사는 제학 오수) 答方山居士 吳提學倕● 무제거사에게 주는 법어(무제거사는 원사 장해) 示無際居士 張海院使● 최진사에게 주는 법어 示崔進士● 사제거사에게 주는 법어 示思齊居士● 염정당에게 주는 법어(염정당의 이름은 흥방) 示廉政堂 興邦● 낙암거사에게 주는 염불의 간략한 요지에 대한 법어 示樂庵居士念佛略要● 백충신거사에게 주는 법어 示白忠信居士● 무능거사에게 주는 법어 (무능거사는 상공 박성량) 示無能居士 朴相公成亮● 당선인에게 주는 법어 示當禪人● 진선인에게 주는 법어 示眞禪人● 의선인에게 주는 법어 示宜禪人● 담당숙장로에게 보내는 답신 答湛堂淑長老● 문선인에게 주는 게송 示文禪人● 소선인에게 주는 게송 示紹禪人● 가선인에게 주는 게송 示..

태고보우 어록 2024.08.25

태고보우 어록 - 입원법문 入院法門

太古語錄 태고어록 ● 입원법문 入院法門 봉은선사 주지로 취임하며지정 16년(1356) 병신 3월 6일에 현릉(玄陵)1)이 태고선사를 봉은선사(奉恩禪寺)2)에 주지로 취임하도록 청하면서 특별히 원(元)나라 황제3)의 무병장수를 축원하도록 했다.4)至正十六年, 丙申, 三月初六日, 玄陵爲大元皇帝, 請師於奉恩禪寺入院, 別祝聖.1) 고려의 제31대 왕인 공민왕(恭愍王)을 가리킨다.2) 개성(開成) 남쪽에 있던 절. 951년(광종2)에 창건하여 태조(太祖)의 영정을 봉안하였다. 고려 역대 임금이 2월 연등회 때와 태조의 기일인 음력 5월 27일 전후로행차하여 행향(行香)하였다. 또한 국사(國師)·왕사(王師)의 임명식이나 승과(僧科)가 개최된 절이기도 하다.3) 순제(順帝)를 말한다.4) 주지로 취임하는 입원(入院)..

태고보우 어록 2024.08.25

소동파(蘇東坡)의 적벽부(赤壁賦)

소동파(蘇東坡)의 적벽부(赤壁賦) ** 「적벽부(赤壁賦)」는 송나라의 유명한 시인인 소동파(蘇軾, 蘇東坡, 1036년~1101년)가 1082년 귀양을 가서 쓴 부(賦, 시와 산문의 중간)다. 벗 양세창과 술잔을 기울이며 뱃놀이를 하면서 조조의 대군과 오나라의 대군이 일전을 겨룬 적벽대전을 회상하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허무함을 노래하였다. 이 적벽부(전적벽부)에 이어 3개월 후에 적벽을 다시 방문하여 쓴 후적벽부가 있다. 전적벽부가 경치에 대한 서정적인 경향이 강했다면, 후적벽부는 신선과 꿈을 언급하는 등 도가적 경향이 강하다. 잘 알려진 전전벽부에 대해서만 정리해본다.​** 소동파의 자연주의 사상은 후반부의 다음 문장들에서 잘 나타나 있다.​가는 것은 이 물과 같으나 일찍이 가버리는 것도 아니고, ..

기타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