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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설의 현상학과 불교 - 방하(放下)의 현상학 / 김영필

특집 | 불교와 서양철학의 만남​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 1859~1938)은 그가 죽기 3년 전인 1935년 5월 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강연했다. 제목은 〈유럽 인간성의 위기와 철학〉이다. 이 강연에서 인간의 영혼을 사물처럼 취급하는 유럽 학문의 위기를 고발하고 철학적으로 구원하는 길을 제시했다. 그는 아우슈비츠를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유대인으로서 많은 핍박을 받았다. 그는 인간의 생명을 사물처럼 취급하는 나치의 폭력에 철학으로 대응했다. 물론 그의 책 어디에서도 나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그의 책 행간에는 철학자의 저항이 농밀하게 함축되어 있다. 그는 영혼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타인 사랑을 통해 유럽을 상호인격적 공동체로 회복하기를 소망했다.​필자는 2017년 2월..

불교관련 2024.07.28

금강경 오가해 야부송

金剛經 五家解 야부송목차 冶父第一 法會因由分(법회를 이룬 연유) 75第二 善現起請分(선현이 법을 청하다) 102第三 大乘正宗分(대승의 바른 종지) 117第四 妙行無住分(묘행은 머묾이 없음) 125第五 如理實見分(바른 도리를 실답게 봄) 135第六 正信希有分(바른 믿음은 희유하다) 141第七 無得無說分(얻을 것도 없고 설할 것도 없음) 154第八 依法出生分(법에 의하여 출생함) 161第九 一相無相分(하나의 상도 상이 아님) 169第十 莊嚴淨土分(정토를 장엄함) 180第十一 無爲福勝分(무위복이 수승함) 192第十二 尊重正敎分(바른 가르침을 존중함) 197第十三 如法受持分(법답게 받아지님) 202第十四 離相寂滅分(상을 떠나서 적멸함) 213第十五 持經功德分(경을 가지는 공덕) 241第十六 能淨識心分(능히 업장..

[불교로 읽는 고전]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On Liberty)》 / 이규화

자유의 시대, 다시 자유를 성찰한다자유의 전성시대​최근 들어 부쩍 자유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에 관한 논쟁도 치열해졌다. 거기에는 촛불을 든 사람도, 태극기를 든 사람도 있고, 도로를 점용한 사람도, 이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새로 정권을 잡아 의기양양한 사람들도 있고, 억울하게 정권을 잃었다고 분개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자리의 자유를 외치는 사람도, 기업의 자유를 외치는 사람도 있다. 에스컬레이터가 나를 더 자유롭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도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성의 자유, 결혼의 자유, 반려동물의 자유, 패션의 자유 등등…… 이른바 자유의 전성시대다. 마치 ‘제발 좀 나의 자유를 건드리지 말라(I forbid you forbidding..

불교관련 2024.07.14

남의 허물 볼수록 분별심 깊어지니 그저 방하착하라-현산 스님 (화엄사 선등선원장)

남의 허물 볼수록 분별심 깊어지니 그저 방하착하라.따사로운 겨울햇살이 한 낮의 화엄사 도량을 채우고 있다. 연기(緣起)대사의 눈에는 백제 땅을 휘감고 있는 지리산이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신령스런 산으로 느껴졌다. 부처님의 원융무애 한 ‘화엄사상’을 펴기에는 문수보살이 상주하고 있는 지리산이 최상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리하여 연기대사는 지금의 화엄사에 절터를 잡은 것이다.​각황전 옆으로 나있는 백팔계단을 올라갔다. 계단 하나를 밟을 때마다 번뇌 한 가지를 버리면서 올라오라는 의미일 터이다. 계단의 끝에는 노송으로 둘러싸인 사사자(四獅子)3층사리석탑이 자리 잡고 있다. 연기(緣起)대사의 효심이 서려 있는 석탑 앞에 서니 가슴이 뭉클하다. 석탑의 스님상은 연기대사의 어머니가, 석탑과 마주하고 있는 석등에는 한쪽..

선지식 2024.07.14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 생사열반상공화(生死涅槃常共和)’

3. 초발심시변정각법보신문2013.02.13 17:48 부처되려 마음낸 순간깨달음 정각 기약한것범부·부처는 차이없어초심에 돌아가면 성불 원문: 初發心時便正覺이요生死涅槃常共和이네 (화엄일승법계도)  번역: 부처를 이루고자 처음 발심할 때의 그 마음이 곧바로 깨달음이요, 생사의 고통과 열반의 즐거움이 항상 함께 하네.  신라 때 해동 화엄종조인 의상대사의 ‘화엄일승법계도’ (원제목), 줄여서 ‘법성게(法性偈)’라고 부르는 7언 30구 210자 게송의 일부이다. ‘법성게’는 ‘화엄경’의 내용과 사상을 가장 잘 요약한 책으로 유명하다. 최치원이 쓴 ‘의상전’에 의하면, 의상대사가 당나라에 유학하여 지엄대사에게 ‘화엄경’을 배우던 어느 날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 ‘스스로 깨달은 바를 저술해서 남에게 알리는 것이 마..

법성게 2024.07.14

홍자성(洪自誠) 《채근담(菜根譚)》 : 선불교적 사유로 펼쳐낸 인생의 지혜 / 안대회

불교로 읽는 고전1. 들어가는 말한국인에게 홍자성(洪自誠)의 《채근담(菜根譚)》은 백여 년 이상 꾸준하고 폭넓게 읽히고 있는 고전의 하나이다. 험한 세상을 어떻게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지 마음 깊은 곳에서 웅숭깊게 성찰하도록 만드는 잠언집으로 지금도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것은 한국의 독서 시장만의 고유한 현상이 아니다. 조금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일본과 중국은 한국보다 더 오래 많은 독자에게 환영받고 있다. 명실상부하게 동양의 잠언집을 대표하는 책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디지털 시대로 전환한 21세기에도 여전히 큰 호응을 받는 책일 것이다.《채근담》을 말하는 사람은 으레 유교와 불교, 도교의 세 가지 사상과 종교를 아우른 책이라고 평가한다. 삼교(三敎)의 사상을 융합하여 저술한 책이라는 말인데, ..

불교관련 2024.07.14

<법화경 본문(本門) 십묘(十妙)와 적문(迹門) 십묘(十妙)>

법화경 본문(本門) 십묘(十妙)와 적문(迹門) 십묘(十妙)> 의 조성은, 제1기 AD 50년경, 제2기 AD 100년경, 제3기 AD 150년경으로 3차에 걸쳐 소품 단위로 결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가 대체로 쿠샨 왕조(Kushan Dynasty) 시대에 해당한다.  이렇게 3차에 걸쳐 조성되면서 AD 3세기경에 이 완성돼 중국으로 전해졌고, AD 406년 구마라습(鳩摩羅什, Kumārajīva, 344~413)에 의해 한역됐다.그리고 구마라습의 번역본에 바탕 해 법화사상의 체계를 세운 최초의 인물은 6세기 중국의 천태대사(天台大師) 지의(智顗, 538∼597)이다. 전체가 28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의(智顗)는 28품을 반으로 갈라서, 앞의 절반에 해당하는 제1 서품부터 ~ 제14 안락행품..

법화경 알기 2024.07.14

오음성고(五陰盛苦)란

오음성고(五陰盛苦)란  불교에서는 인간은 오온(五蘊, skt. pañca-skandha)으로 구성돼있다고 본다. ‘온(蘊)’이란 산스크리트어 스칸다(skandha)의 역어로서 덩어리, 무더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오온이란 색온(色蘊)⋅수온(受蘊)⋅상온(想蘊)⋅행온(行蘊)⋅식온(識蘊), 이렇게 다섯 가지 덩어리가 모인 것을 말한다. 색(色)은 육신을 가리키는 물체이고, 수ㆍ상ㆍ행ㆍ식ㆍ은 정신을 이루는 요소이다.색(色)은 여기서는 물질인 사람 몸뚱이를 말한다. 수(受)는 눈 귀 코 혀 몸으로 받아들이는 감수작용, 느낌을 말한다. 상(想)은 감수작용을 통한 인식과 이미지 표상작용을 말한다. 행(行)은 하고자 하는 의지, 형성 결합작용을 말한다. 식(識)은 알아서 분별하는 작용을 말한다.  이런 5온의 좁은 의미..

위없는 가르침 2024.07.14

단지불회(但知不會) 시즉견성(是卽見性)

「단지불회(但知不會) 시즉견성(是卽見性) - 다만 알지 못하는 줄만(깨달음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 바로 견성이니라.」 ​이 게송은 고려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 1158~1210) 선사의 에 나오는 말이다.보조국사는 한국 조계종의 개조로서, 불자의 수행법으로 돈오점수(頓悟漸修)와 정혜쌍수(定慧雙修), 교선일치(敎禪一致)를 주장했다. 선(禪)으로써 체(體)를 삼고 교(敎)로써 용(用)을 삼아 선ㆍ교의 합일점을 추구했다. 저서에 등 다수가 있다.​보조국사가 살았던 그 시절은 안팎으로 몹시 어지러웠던 격동의 시대였다. 사회적으로는 계속된 무신(武臣)의 난으로 불교가 권력다툼과 정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어 수행과 교화 등 종교적인 기능을 다 할 수 없었고, 안으로는 선(禪)과 교(敎)의 대립이 ..

수심결 2024.07.14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불교의 경전 법화경(法華經)에 나오는 말이다.만난 사람은 헤어짐이 정해져 있고 가버린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말로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 이후에는 또 만남이 있다는 뜻이다.주로 인생무상(人生無常)을 이야기 할 때 많이 쓰인다.​또한 사람과 사람의 만남뿐만 아니라 사람과 일,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등 세상의 모든 것에 해당 되는 것이다.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을 이야기 할 때면 항상 허무주의(虛無主義)와 혼동하곤 한다.​그러나 불교의 본질이 허무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허무주의로 해석하는 것보다 불교 본연의 뜻을 살려 해석하는 편이 낫다.​이를 허무주의로 해석해 본다면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 이후에는 또 만남이 있기 때문에 만..

생활속의 불교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