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묵스님 15

기획논단 - 중도(中道)란 무엇인가 (불교신문)

기획논단3 - 중도(中道)란 무엇인가 각묵스님/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막연한 중간’이 아닌 ‘바른 깨달음의 길’ 초기 경전이 제시하는 중도는 ‘팔정도’ 공허한 철학적 사유로 이해해서는 곤란 치우침 없이 총체적으로 실천수행해야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연기(緣起)다. 연기는 세계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세계관이기도 하다. 무릇 수행자는 연기적 가르침을 실천함으로써 해탈을 얻는다. 연기적 가르침의 실천은 곧 중도로 연결되는데, 팔정도로 대변되는 중도는 ‘원융과 조화’를 실현하는 첫 단추이기도 하다. 중도(中道)의 가르침은 부처님 최초의 설법이다. 〈초전법륜경〉에서 부처님께서는 다섯 비구에게 이렇게 천명하신다. “비구들이여, 출가자는 이들 두 가지 극단..

[각묵스님] 초기불교에서 본 마음

마음은 오온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마음은 무상하다. 마음은 찰나생․찰나멸이다. 마음은 흐름이다. 마음은 대상을 아는 것이다. 마음은 반드시 대상이 있다. 마음은 연이생(緣起, 조건발생)이다. 고정불변한 마음은 없다. 그러므로 절대로 마음을 절대화하면 안된다. 그건 불교가 아니고 외도다. 무엇보다도 절대화해버리면 절대로 못깨닫는다. 절대는 복종과 순종과 믿음과 충성의 대상이지 깨달음은 아니다. 불교의 믿음은 불법승계에 대한 믿음으로 족하다. 무상․고․무아와 연이생을 보는 것이 해탈이다. 무상․고․무아는 해탈의 관문(vimokkha-mukha)이다. [마음의 정의]: 대상을 아는 것 여러 초기경에서는 ‘식별(識別, 了別)한다고 해서(vijānāti) 알음알이라한다’고 알음알이[識]를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각묵스님 2021.08.15

초기불교 전파 위해 동분서주 각묵스님

“깨달음의 핵심, ‘해체’에 있다” 초기불교 전파 위해 동분서주하는 각묵스님 부처님 원음(原音)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전해지는 초기불교는 한국불자들에게 낯설다. 한문으로 된 대승경전에 익숙해 있고, 언어 또한 팔리어 ․ 산스크리트어 등으로 되어 있어 초기불교를 접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정서적으로도 ‘소승(小乘)’이라며 폄하하는 분위기가 강해 초기불교가 한국토양에 발붙이기도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최근 20~30여년간 인도나 미얀마, 스리랑카 등에서 공부한 스님과 학자들이 늘어나면서 초기불교는 조금씩 한국불자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묵스님(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은 다양한 초기불교 경전을 번역하면서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11월 초 스님은 를 6권으로 ..

각묵스님 2021.05.23

초기불교의 교학과 수행 바로가기

묵 스님 초기불교의 교학과 수행 바로가기 번호 강의 제목 염화미소 불교TV 비고 1 왜 초기불교와 해체해서 보기인가 제1강 제1강 2 초기불교의 기본주제-행복 제2강 제2강 3 초기불교의 기본주제-궁극적 행복 제3강 제3강 4 초기불교의 핵심-법(法, dhamma, dharma) 제4강 제4강 5 초기불교의 진리 – 사성제 1 제5강 제5강 6 초기불교의 진리 – 사성제 2 제6강 제6강 7 초기불교의 인간관, 오온 1 : 색온(色蘊) 제7강 제7강 8 초기불교의 인간관, 오온 2 : 수온(受蘊) 제8강 제8강 9 초기불교의 인간관, 오온 3 : 상온(想蘊) 제9강 제9강 10 초기불교의 인간관, 오온 4 : 행온과 식온 제10강 제10강 10-1 마음 과연 무엇인가-초기불교에서 본 마음 제10-1강 1..

각묵스님 2021.04.25

종교의 대사회적 기능

종교의 대사회적 기능 종교의 기능은 크게 본래적 기능과 수단적 기능 둘로 구분할 수 있다. 종교의 본래적 기능이란 종교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기능을 말한다. 이를테면 자기종교의 교리나 신앙을 통한 정신적 위안, 긴장 해소, 죽음에 대한 공포 극복 등이다. 종교는 본래 성스러운 세계에 대한 인간의 향수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종교의 수단적 기능이란 종교의 본래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기능을 말한다. 이를테면 종교의 제의(祭儀)가 이에 해당될 것이다. 제의는 예배, 기도, 노래, 춤, 강설 등 다양한 행위로 나타난다. 특히 그 중에서 종교는 사회적 기제(機制)를 통한 표상으로 표출된다. 종교는 언제나 집단을 형성하여 움직인다. 그 때문에 때로는 종교권력과 국가권력 간에 대립하기도 하였..

마성스님 2021.01.03

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1>

“이라 지칭할 때도 그것이 오직 하나의 경전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매우 많은 경전의 집록(集錄)이다. 붓다는 생애의 대부분을 한 장소에 머물지 않고 유행하면서 전도·교화하였다. 붓다는 이르는 곳마다 기회가 닿는 대로 청중들의 근기에 따라 설법하였다. 그 교설들은 그때 그때의 사정에 따라 가능한 한 간단명료하게 설한 것으로 보인다” 아함경이란 무엇인가 불교경전은 크게 초기경전과 대승경전 두 가지로 구분된다. 두 가지 모두 ‘불교경전’이라고 불리지만, 그 성립사정은 전혀 다르다. 초기경전은 제1결집에서 정리된 ‘법(法)’을 기본으로 삼아 성립된 것이다. 그 ‘법’의 내용은 일찍이 붓다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붓다의 입멸 직후 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스승의 교설을 서로 확인하고 전승한 것..

[각묵스님의 초기불교 산책] 나는 누구인가 ① 오온

초기불교의 기본 가르침은 교학과 수행의 둘이요, 교학은 온.처.계.근.제.연의 여섯으로 정리되고, 수행은 37보리분법으로 집약된다. 먼저 오온에 대한 개관을 해보도록 하자. 인류가 있어온 이래로 인간이 스스로에게 던진 가장 많은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일 것이다. 부처님께서도 당연히 이 질문에 대해서 대답하셨고, 중요한 질문이기에 아주 많이, 그것도 아주 강조하여 말씀하셨다. 그러면 부처님께서는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셨을까? 부처님께서는 초기경의 도처에서 간단명료하게 ‘나’는 ‘오온(五蘊, panca-kkhandha)’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라는 존재는 물질(몸뚱이, 色), 느낌(受), 인식(想), 심리현상들(行), 알음알이(識)의 다섯 가지 무더기(蘊)의 적집일 뿐이라는 것이다. 물질 느낌 인식 심리현..

각묵스님 2020.11.22

[각묵스님의 초기불교 산책] 초기불교의 핵심 - 해체해서 보기

초기불교의 핵심 - 해체해서 보기 뭉쳐두면 속고 해체하면 깨닫는다 무상.고.무아 각각 통찰하면 탐욕이 빛바래 해탈.열반 실현 이쯤에서 초기불교의 핵심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초기불교의 핵심을 한 마디로 말해보라면 필자는 주저 없이 ‘해체해서 보기’라고 자신 있게 대답한다. 이 해체라는 용어는 이미 초기불전 가운데서 나타나고 있는데 부처님 제자들 가운데 영감이 가장 뛰어난 분으로 칭송되며 시작(詩作)에 능했던 왕기사 존자는 (S8:8)에서 부처님을 “부분들로 해체해서 설하시는 분”이라고 찬탄하고 있다. 여기서 해체는 빠위밧자(pavibhajja)나 위밧자(vibhajja)를 옮긴 것이다. 그리고 위밧자(vibhajja)라는 술어는 빠알리 삼장을 2600년 동안 고스란히 전승해온 상좌부 불교를 특징짓는 말이..

각묵스님 2020.11.22

[각묵스님의 초기불교 산책] 기본 가르침

부처님 원음, 모호하지 않고 명료 초기불교의 목적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초기불교는 열반이라는 궁극적 행복의 실현을 근본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는 “열반을 실현하는 것(nibbana-sacchikiriya)이야말로 으뜸가는 행복”(Sn. 267번 게송)이라고 결론짓는다. 열반의 실현은 부처님의 지엄한 명령이기도 하다. 그러면 열반은 어떻게 해서 실현되는가? 열반은 당연히 수행(patipada, bhavana)을 통해서 실현된다. 그리고 제대로 된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나와 세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이해를 우리는 교학(pariyatti)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열반의 실현을 위해서는 불교의 교학과 수행 즉 이론과 실천을 갖추어야 한다. 이 둘이 없이도 열반은 문득 실현된다..

각묵스님 2020.11.22

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4>

무아는 오온에 대한 집착 벗어나 자기중심적인 아집 버리는 것 “‘이것은 내 것이 아니고,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는 것은 ‘오온에는 아(我)가 없다(無我)’가 아니라 ‘오온은 아(我)가 아니다(非我)’라는 것이 본래의 취지이다. 다시 말해서 오온이라는 요소는 그 어느 것도 우리가 자유로이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취지에서 보면 오히려 ‘비아(非我)’라고 표현한 쪽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다만 여기서 오온이 비아임을 논증하기 위한 논리적 전제로서 무아임이 전제되어 있다는 것이다 ” 염리경(厭離經) (九) 如是我聞:一時, 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爾時, 世尊告諸比丘: “色無常, 無常卽苦, 苦卽非我, 非我者亦非我所. 如是觀者, 名眞實正觀. 如是受·想·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