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불교 20

인연생기(因緣生起) - 잡아함경

인연생기(因緣生起) 즉 연기의 법칙은,어떤 바탕(因) 위에 조건(緣)이 주어짐으로써어떤 결과(果)가 나타나게 된다는 인과의 법칙을 말한다.모든 사물은 이러한 법칙에 따라서 생겨나고 존재하며유지·발전하다가 소멸하게 된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이 쉬지 않고 이어지면서변화해 가고 있는 것이 존재의 실상이며,연기하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 것은오직 이 법칙성뿐이라고 보는 것이 불교의 종교관이다. 이러한 연기의 법칙은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도 아니며시간에 따라서 변하거나 공간적인 제약을 받는 것도 아니기에,이것이 바로 진리이며, 불교에서는 법이라고 하여부처님의 가르침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연기법에 대해 《잡아함경》에서는 이렇게 설하고 있다.“연기법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며, 다른 이가 만든 것도 아니다.부처..

생활속의 불교 2024.12.15

일상생활의 모든순간순간 수지 [ 행주좌와어묵동정 行住坐臥語默動靜 ]

행주좌와어묵동정[行住坐臥語默動靜]​​걷고, 머물고,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을 때, 즉 일상생활의 모든 순간순간을 말한다.​이 모든 것이 선(禪)이 아닌 것이 없다, 생활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이라는 뜻으로 말할 때 사용한다.​​"행주좌와어묵동정(行住坐臥語默動靜)"은 불교에서 일상적인 행동과 생활을 통해 실천해야 할 가르침을 나타내는 문구입니다.​각각의 용어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1. 행(行): 이는 "걷다"를 의미하며, 일상생활에서의 행동과 행위를 의미합니다. 행은 어떠한 행동이나 행위를 하며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2. 주(住): 이는 "머무르다"를 의미하며, 일상생활에서의 머무름과 안정을 의미합니다. 주는 현재의 상황에 안착하고 머무르는 ..

생활속의 불교 2024.11.17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불교의 경전 법화경(法華經)에 나오는 말이다.만난 사람은 헤어짐이 정해져 있고 가버린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말로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 이후에는 또 만남이 있다는 뜻이다.주로 인생무상(人生無常)을 이야기 할 때 많이 쓰인다.​또한 사람과 사람의 만남뿐만 아니라 사람과 일,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등 세상의 모든 것에 해당 되는 것이다.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을 이야기 할 때면 항상 허무주의(虛無主義)와 혼동하곤 한다.​그러나 불교의 본질이 허무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허무주의로 해석하는 것보다 불교 본연의 뜻을 살려 해석하는 편이 낫다.​이를 허무주의로 해석해 본다면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 이후에는 또 만남이 있기 때문에 만..

생활속의 불교 2024.06.30

[명상의말씀]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세상은 쉼 없이 가고 있나니 너희들은 어둠 속에 덮혀 있구나.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느냐 보라. 이 부서지기 쉬운 병(病)투성이 이 몸을 의지하여 편(便)타 하는가? 욕망(慾望)도 많고 병(病)들기 쉬워 거기에는 변(變)치 않는 자체(自體)가 없다. 몸이 늙으면 얼굴 빛도 쇠(衰)한다. 그것은 병(病)의 집 스스로 멸(滅)한다. 형체(形體)는 무너지고 살은 썩어 삶은 반드시 죽음으로 마치나니, 목숨이 다 해 정신(情神)이 떠나면 가을 들에 버려진 표주박 처럼- 살은 썩고 앙상한 백골(白骨)만 뒹굴 것을 무엇을 사랑하고 즐길 것인가? 뼈를 엮어서 성(城)을 만들고 살을 바르고 피를 거기 돌려 그 가운데에는 늙음과 죽음 그리고 교만(驕慢)과 성냄을 간직하고 있다. 호화(豪華)롭..

생활속의 불교 2024.02.25

업(業, 산스크리트어 Karma)을 짓지 말라

① 업(業)이란 무엇일까. 불교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은 모호한 불교용어를 익히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과학과 달리 종교용어란 딱 잘라서 ‘…이것이다.’라고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업 또한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업이란 말을 오래 전부터 사용해 왔으나 무엇을 두고 업이라고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업(業)’이란 인도 힌두교와 불교에서 사용되는 카르마(karma)라는 어휘를 한역한 것으로, ‘행위(行爲)’를 의미한다. 그런데 그냥 단순한 해위가 아니라 ‘의도적인 행위’, ‘의도된 행위(cetana)’ 를 뜻한다. 초기경전 증지부(增支部, Anguttara Nikaya)에 부처님께서 업에 대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의도적인 행위를 업이라고 말한다. 의도하고서 업..

생활속의 불교 2023.05.28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법

우리가 사람을 만날 때 작용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우리는 '상대와 나는 다르다'는 전제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처음엔 경계하고 탐색해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 공통점을 하나둘 발견하면 "나하고 생각이 같네" "나하고 고향이 같네" "나하고 생각이 같네" 하면서 반가워하고 금방 친해지지요. 그래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애인이 되기도 하고, 동료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일단 가까워지면 '서로 다르다'는 전제가 '우리는 같다'는 전제로 바뀝니다. 그러면 비로소 관계가 단단해진 것 같지만 사실 그때부터 갈등이 시작됩니다. 상대가 나와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내보니 아니거든요. 성격이나 생각은 물론 입맛까지도 다 다른 걸 알게 됩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변한 게 아니예요. 내가 그 사람..

생활속의 불교 2023.04.30

생활속의 연기법 수행

생활속의 연기법 수행 불교 교리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개념은 모두 불교 수행과 연관되어 있고, 그 수행은 매일 반복되는 하루의 일과 속에서, 늘 부딪치는 구체적인 일 속에서 실천 가능한 것이다. 내 집안, 내 일터 등과 같은 내가 처한 환경에서 바로 실천해 그 효력이 즉각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 밥 먹고 화장실 가고 잠자는 일상사 그대로가 수행이 되어야 하는데, 일상사 모두가 수행이 되는 경지에 이르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수행의 시작이 일상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배운 교리와 일상사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기 때문에 아무리 불교 교리 공부를 오래 해도 불자의 삶에서 수행의 향기가 배어나오지 않는 것이다. 수행은 처음부터 일상사가 그대로 수행이 되어야 한다. 언제 어느 때나 누구나..

생활속의 불교 2023.04.02

인간으로 산다는 건

어느 외딴 숲 속이나 어느 망망대해 무인도에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인간이 모인 곳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건, 관념으로서의 생을 사는 것이다. 자유, 인권, 생명의 존엄성. 역사. 명분. 신용. 사랑. 우정. 성공. 실패. 계급. 직업. 신분. 국가. 민족. 이름. 모든 것은 관념이다. 관념은 아침이슬처럼 덧없으면서도, 콘크리트처럼 견고하다. 이른바 '관념'의 대상성을 알아차리는 참선조차도, 그 본질을 떠받치는 모든 부속 재료들이 이미 관념에 빚지고 있다. 인간세상에서 인간의 삶은 관념의 삶이다. 관념들을 헤엄치는 것이고, 생각들을 살아가는 것이다. 도반스님이 종종 이야기했다. "스님, 상相을 세우고 있군요!" 나는 답한다. "삶이 이미 상相인걸요." [출처] 인간으로 산다는 건|작성자 인생수강

생활속의 불교 2022.05.08

고정짓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이 세상 모든 것은 정해진 바가 없이 인연 따라 변해갑니다.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착한 행동을 할 때 그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이름 붙이고, 나쁜 행동을 할 때 나쁜 사람이라고 이름 붙일 뿐이지만, 영원히 착하거나 나쁘다고 정해진 것은 아닌 것과 같습니다. 똑같은 음식이 배고플 때는 맛있지만 배가 부를 때는 맛이 없어집니다. 칼은 부엌에서 쓰면 유용한 도구이지만, 나쁜 짓에 쓰면 살인의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정해진 바 없이 인연 따라 끊임없이 모양을 바꾸며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고정된 것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인가요? 착한 사람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닙니다.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아니고, 능력 있거나 없는 사람도 아니고, 돈이 많거나 적은 사..

생활속의 불교 2022.02.06

안수정등(岸樹井騰) : 오욕락(五欲樂)에서 깨어나라

안수정등(岸樹井騰) : 오욕락(五欲樂)에서 깨어나라 불교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설명하는 ‘안수정등(岸樹井騰)’이라는 비유가 있습니다. 안수(岸樹)는 '강(江) 기슭의 나무 즉 절벽에 있는 나무"를 말하고, 정등(井藤)은 '우물속의 등나무 넝쿨‘ 이란 뜻이다. 광야를 지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무서운 코끼리가 나타나 쫓아옵니다. 정신없이 도망치다 보니 언덕 밑에 우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 속에는 나무넝쿨이 늘어져 있었고, 그 사람은 넝쿨을 잡고 우물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아! 이제 살았다’는 안도의 숨을 채 내쉬기도 전에 밑을 보니 네 마리 뱀이 그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밖에는 코끼리가 지키고 있으니 나갈 수도 없고 오직 나무넝쿨만 움켜쥐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어디..

생활속의 불교 2021.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