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우스님 9

'끊임없는 보살행 실천이 반야지혜의 본질입니다' - 진불선원 선원장 설우 스님

끊임없는 보살행 실천이 반야지혜의 본질입니다​부처님 설한 존재성이 연기법연기성을 알면 집착끊고 무심이것이 곧 범소유상 개시허망​▲설우 스님부처님께서 남긴 수많은 가르침 중에서 어떤 가르침이 우리 현실에 도움을 줄까요. 대승불교에서는 보살도의 실천을 수행덕목으로 삼아서 참된 길을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상을 잘 정리해 놓은 것이 바로 ‘금강반야바라밀경(금강경)’입니다.​​‘금강경’은 선가(禪家)에서는 선경(禪經)이라 합니다. 그만큼 선적인 의미가 잘 담겨 있는 경전입니다. 조계종에서도 소의경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금강(金剛)은 다이아몬드를 말합니다. 금강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의 첫째는 ‘불변(不變)’입니다. 천년을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지구상의 어떤 물건도 다 끊어버릴 수 있..

선지식 2024.06.16

지금 생활하는 그 자리가 공부하는 자리 / 설우스님

지금 생활하는 그 자리가 공부하는 자리 [선지식을 찾아서] 청주 법인정사 선원장 설우 스님 ​ ​ 법인정사에 들어서자 소박하면서도 정갈함이 느껴졌다. 무겁고 답답한 마음을 이곳 법인정사에 내려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도량이 벌써 안심법문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설우 스님의 처소엔 ‘무위진인(無位眞人)’이라는 현판이 달려있다. ‘무위진인’ 법인정사에 들어서는 이들에게 덥석 안겨주는 화두일지도 모른다. ​ “붉은 몸뚱이에 한 사람의 무위진인이 있다. 항상 그대들의 얼굴을 통해서 출입한다. 아직 증거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잘 살펴보아라”고 한 임제 선사의 일갈이 들리는 듯하다. ​ 설우 스님은 조계종 간화선 수행지침서 편집위원을 역임했고, 불교TV에서 강의를 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고..

선지식 2023.09.29

행복한 금강경(金剛經) - 설우스님

02. 행복한 금강경(金剛經)-설우스님 금강경을 읽다가 괜찮은 법의 뗏목을 발견해서 올립니다. 법에 대한 공경과 존중의 자세도 좋지만 흐름에 따라 취하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육조혜능스님은 금강경 주석서인 ‘조계육조선사서’에서‘금강경은 무상을 종지로 삼고(무상위종 無相爲宗), 무주를 바탕으로 삼고(무주위체 無住爲體), 묘유를 작용으로 삼는다(묘유위용 妙有爲用)고 하셨어요. 무상위종에서 상 자가 모양 상(象) 자거든요. 모양이라는 것은 분별심이나 집착으로 인한 중생들의 이기심이나 번뇌망상, 탐ㆍ진ㆍ치 등 마음에 흔적을 남기는 것들을 말합니다. 흔적을 상이라고 하지요? 상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서 사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무상은 사상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종지는 핵심이..

선의 세계 2022.03.27

중생과 부처가 모두 눈송이 속에 핀 꽃이로다.

正信希有分 과연 참된 믿음을 낼 수 있겠습니까? 장로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들이 이런 가르침을 듣고 참된 믿음을 낼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 여래께서 열반하신 후 500년 뒤에도 부처님 말씀대로 아름답게 계를 지키며 복을 짓고 사는 사람들은 이와 같은 가르침에 믿는 마음을 내리니 이로써 부처님의 세상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사람은 전생에 부처님 한 분 두 분 세 분 네 분 다섯 분에게만 선근을 심은 것이 아니라 이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께 온갖 선근을 심었으므로 이와 같은 가르침을 듣고 한 생각에 맑고 깨끗한 믿음을 낼 것이다. 무쇠 부처님은 시뻘건 용광로에서 녹아 버리고 나무 부처님은 불길 ..

선의 세계 2021.08.15

화엄경 법성게 - 설우스님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밤 세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국화꽃 피는 것을 누가 알겠나? 생명세계는 전부 하나다. 우리는 모두 한 생명이요 하나의 몸 짓이다. 너와 나의 생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법의 세계다. 性은 마음 세계다. 우주 전체의 현상세계는 法性이고 법성의 원리를 마음으로 끌어들이면 自性이 된다. 본래 청정한 우리 마음의 本性은 물들 수도 죽을 수도 더럽힐 수도 끊어 없앨 수 없다. 또한 움직이고 동요된다 해서 어디 달아나는 것도 아니다. 우리 참마음의 세계는 이렇다. 참 마음의 이런 이치를 잘 아는 자리가 自性이다. 우주 전체도 인과법에 따라 꽃도 피고 새도 울고 짐승도 사람도 각각..

화엄경 이야기 2021.06.20

법성게 요지 설명 - 설우스님

의상조사 法性偈. 화엄종 초조는 두순선사다. 두순선사는 지엄선사에게 의발을 전하고 지엄은 법장에게 전했다. 두순선사 – 중국 수당시대 고승. 화엄종 초조. 지엄선사 – 화엄종 제 2대 조사. 수나라 말기에서 당나라 초기에 걸쳐 활동했으며 화엄종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제자에 법상과 의상이 있다. 원효는 의상과 함께 중국으로 가다 하루 밤을 토굴에서 잔다. 그리고 심한 갈증에 달게 마신 해골 물 사건을 경험한다. 어제 밤 마신 물과 아침에 본 물은 같은 물인데 더럽다는 분별심에 그만 토하고 만다. 그래서 하신 말씀이 心生卽種種法生 心滅卽種種法滅 한 생각 분별심이 일어나니 천만 가지 번뇌가 일어나고 한 생각이 본 성품자리로 돌아가니 천만 가지 번뇌가 사라지니 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라..

화엄경 이야기 2021.06.20

대도가 맑고 깊어 허공 경계를 어찌 사랑하겠는가? - 설우스님

올바른 사람이 삿된 법을 말하면 삿된 법이 다 바른 법이 되지만 삿된 자가 바른 법을 이야기하면 바른 법도 모두 다 삿된 법이라 강북에서 탱자 모습 강남에선 귤이 되니 봄이 옴에 모두 함께 화사한 꽃 피우노라. 왜냐하면 현자와 성인은 모두 無爲法으로 여러 가지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털끝만치 차이라도 있게 된다면 하늘과 땅 사이만큼 벌어지나니 正法의 안목을 갖춘 사람은 저자거리에서 콩나물을 팔아도 바른 도리를 드러내는 수행이 된다. 무엇보다 원력이 중요하다. 動 가운데 靜을 정 가운데 동을 받아들이는 일은 정법의 안목을 갖출 때 가능하다. 강북의 탱자 강남의 귤의 출처는 다음과 같다. 제나라 안영이란 사람이 초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초나라 왕과 대화 중 마침 제나라 도둑이 잡혔다. 제나라 사람은 ..

선의 세계 2021.06.20

산은 높고 바다는 깊으며 해가 뜨면 달이 지도다

산은 높고 바다는 깊으며 해가 뜨면 달이 지도다. 무엇 때문이겠느냐? 게송으로 말하였다. 집착하는 모든 현실은 꿈과 같으며 그림자나 허깨비와 물거품과 같고 아침이슬 번개처럼 사라지는 것 이와 같이 그 실상을 보아야 한다. 금강경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는 如是我聞으로 시작해서 응당 이와 같이 그 실상을 봐야 한다는 應作如是觀으로 끝난다.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형상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니 모든 형상을 형상 아닌 것으로 보면 진실한 모습을 보게 된다. 집착하는 모든 현실은 꿈과 같다. 배를 움직이는 것은 다 노 젓는 사람에게 달렸느니라. 물속에서 둥근 달을 잡으려 하고 물 위에 뜬 달은 달의 그림자다. 달 그림자는 분별 욕심 집착으로 우리의 본성을 가린다. 물 위에 뜬 달에 속지 말라..

선의 세계 2021.06.06

설우스님 / 선에서 본 금강경

선에서 본 금강경 ​ 경을 보되 경의 말씀 그대로 글줄을 따라가면 부처님이 대단히 원통하게 생각하신다 참 답답하고 한심하다. 그렇다고 경의 뜻을 어긋나서 자기 소견대로 얘기하면 그건 또 부처님 말씀이 아니고 마구니 말씀이 된다' 그래서 이 경을 바로 볼수 있는 안목, 이 정견이 잘 열려야 한다 ​ 선은 무엇을 선이라 하는가? 불심을 선이라 한다. 불심은 진리, 법 그 자체이다 진리 ,법 자체는?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의 방편이 아니고 달 자체를 선이라 한다 ​ 부처님의 마음성품 그대로 내가 부처로서 부처의 삶의 사는 부처입장에서 법문을 하고, 듣고, 이해하는 것을 선이라 한다 선을 잘 하는 사람은 사실을 사실대로 알고 사실대로 보고 사실대로 생활해가는 사람이 선을 잘 하는 사람이다. 그 사실이라는 것이 무..

선지식 2020.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