師臨行 示二三兄弟曰 古人云 常了 一切空 無一法當精 是諸佛用心處 汝等勤而行之 我今구滅 不可興悲 人生七十歲 古來亦希有 七十七年來 七十七年去 處處皆歸路 頭頭是古鄕 何須理舟楫 特地慾歸鄕 我身本不有 心亦無所住 作炭散四方 勿占檀那地 - 白雲景閑大師
백운(白雲)스님이 임종 직전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옛 사람들은 모든 것이 공한 이치를 깨달아 일체 법에 집착이 없었으니, 너희도 부지런히 공부하고 내가 죽은 후에 슬픈 마음을 일으키지 마라. 인간이 칠십칠 년을 사는 것은 고래로 드문 일인데, 나는 칠십칠 년 전에 왔다가 칠십칠 년 후인 오늘 돌아가니, 사통발방이 모두 고향 가는 길이로다. 본래 아무것도 없는 것이니, 내가 죽거든 반드시 화장하여 뼈를 갈아 사방에 흩뿌리되, 남의 땅을 점령하여 매장하지 마라."
장묘제를 개선하는 것은 국토 잠식뿐만 아니라 환경 보존 문제에서도 심각히 재고해야 할 문화 중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땅의 묘지화가 비합리적이라고 말하면서도 선뜻 자신들에게 이 문제가 닥쳤을 때는 실행에 옮기지 못합니다.
매장에 대한 뿌리 깊은 관습과 육신에 대한 집착, 시신을 불태우는 것은 두 번 죽는 것이라는 생각, 나아가 묘를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을 성공한 후손들의 미덕처럼 여기는 그릇된 생각들이 원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화장(火葬)은 불교의 전통 장묘 문화입니다. 스님들은 지금도 부처님이 그렇게 하셨듯, 모두 다비(茶毘)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불자들은 매장을 선호하고 있으니, 신앙이 믿음 따로 생활 �로인 이중구조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 자기 믿음을 생활에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믿음은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화장을 선택하는 것은 국토 이용률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니, 이는 바로 호국불교 정신을 발휘하는 것입니다.그러므로 내가 먼저 뿌리 깊은 묘제 선호의식을 바꾸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나서야 합니다.
백운화상은 고려말(서력기원 1299~1375) 고승으로 이미 700년 전에 화장을 간곡히 부탁하였습니다. 아무리 삼법인의 무상과 무아를 말하고 보살행을 외친다 하더라도, 그것을 구현하지 못하면 한낱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에 지나지 않음을 깊이 명심해야 합니다.
이정우 「길을 묻는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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