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들 이야기

[스크랩] 부처님은 고해의 선장

수선님 2018. 1. 21. 12:39

 

佛爲海船師 法橋渡河津 大乘道之與 一切渡天人 - <長壽王經>

 

부처님은 사바 고해(苦海)를 건너는 선장이시고

부처님의 가르침른 드넓은 강을 건너는 다리일세

모든 중생 더불어 가는 대승의 길은

일체를 부처님의 세계로 건너게 하네

 

헤어나오기 힘든 고통의 늪에서 어떤 이는 지쳐 쓰러져 있고, 어떤 이는 아예 포기하고 체념하여 넋을 잃었으며, 어떤 이는 계속 밖으로 나가려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또 어떤 이는 울고 한탄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끊임없이 기도하는 이도 있다고 합시다.

 

그들을 구하러 구조자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을 늪에서 건져 올린 다음, 한 사람이, "자, 나를 따르는 자는 새 삶을 찾을 것이요, 나를 따르지 않는 자는 다시 늪에 빠질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다음 사람은 "나를 따르라! 나를 따르든 아니면 이 칼 아래 죽음을 택하든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 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를 따를 자는 나를 따르라! 지혜로운 자는 나를 따를 것이요, 어리석은 자는 나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은 아무 말 없이 한 곳에 다 모이라고 한 다음, 종이에 그 숲의 구조를 상세히 그려 주었습니다. 그러자 다시는 그 숲에서 방황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 사람은 지도를 보고 각자 처음 목적지를 향해 가라며, 다시는 길을 잃지 말고 잘 살라는 당부까지 하고 그냥 떠나갔습니다. 그의 은혜에 감복한 사람들이 황급히 그의 뒤를 따랐습니다. 계속 그를 따라오는 그들을 이 사람은 냉정하게 나무랍니다.

 

"나를 따라오지 말고 당신들의 원래 목적지를 찾아가시오."

 

참다웅 부처님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지도를 그려 준 그 사람과 같습니다. 어디에서든 다시는 길을 잃지 않은 상세한 지도[法ㆍ經典ㆍ智慧]를 제시하고는 '자신의 두 눈으로 그 길을 확인하고, 자신의 두 발로 그 길을 직접 걸어가라'고 하시는 분이 부처님입니다. 그준은 맹목적인 추종을 제일 싫어하십니다. 거부하십니다. 고기를 잡아 주며 마냥 고마움을 느끼게 하기보다 조금은 힘들지만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분입니다.

 

부처님은 사바 고해를 건너는 선장으로, 강을 건너는 다리로 존재하십니다.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실 때, 목건련과 나누신 대화 중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열반은 있고 열반으로 가는 길도 있으며, 더구나 부처님은 현재 그 길을 가르치시는 분인데, 어찌하여 구경의 열반을 얻은 사람이 있고 얻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목건련, 당신에게 묻겠소. 당신은 왕사성으로 가는 길을 아고 있소?"

 

"네,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그곳으로 가는 길을 안내받아 가르쳐 준 길대로 따라가면 거기에 도달하겠지만, 만약 그가 다른 갈로 잘못 들거나 게으름을 부린다면 끝내 그곳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오. 왕사성이 있고 그곳으로 가는 길도 잇으며, 당신이 그 길을 가르쳐 주었는데 어찌하여 어떤 사람은 가고 어떤 사람은 가지 못할까요?"

 

목건련이 대답했다.

 

"저는 길잡이일 뿐, 도달하거나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결코 제 책임이 아닙니다."」

 

결국 모든 것은 자신이 실천하여야 얻는다는 말씀입니다.

 

이정우 「길을 묻는 그대에게」 

출처 : 忍土에서 淨土로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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