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知喫食而慰飢腸 不知學法而改癡心 - 元曉大師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 주린 배를 채울 줄은 알면서
어찌하여 진리를 배워 어리석은 마음은 고칠 줄 모르는가?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바라기만 하는 것이 바로 운명론자들입니다. 나무 아래서 입을 벌리고 있으면 감은 언젠가는 떨어지게 마련이지만 입 속으로는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감의 생김새와 감꼭지의 상태, 감과 나뭇가지의 역학 관계, 바람의 풍향과 속도, 감과 입의 거리 등 입 속으로 정확히 떨어지는 지점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 정도 노력이면 차라리 올라가서 따거나 도구를 만들거나 흔들어 버리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연구도 하지 않고 입 속으로 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갑니다.
나무에 올라가서 따거나 도구를 만들어 따거나 나무를 흔들어서 감을 따면, 이것은 우리의 운명에 스스로 직접 개입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 이미 모든 것은 헤아릴 수 없는 생에서 만들어 놓은 업과 습관에 의해 결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인과관계를 조절할 수도 있고 통제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육도윤회(六度輪廻) 중에서 인간계에 태어난 특권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 인간계에 태어났을까요? 그것은 바로 마음 공부를 통해서입니다. 자기 마음을 자기가 잘 알아서 본성으로 돌아오면 자기 업을 조종할 수 있으며 나쁜 업도 막을 수 있습니다. 나쁜 운명을 받고 태어났다고 불평한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열심히 탐욕과 성냄, 게으름의 습관을 줄이고 한 길로 정진하면 됩니다.
어찌 배고프면 먹을 줄은 잘 알면서
나쁜 운명은 고칠 줄을 모르는가?
이것이 바로 원효대사의 한탄입니다.
이정우 「길을 묻는 그대에게」
'큰스님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교화를 위해 외전도 연구하라 (0) | 2018.01.21 |
---|---|
[스크랩] 젖은 나무는 타지 않는다 (0) | 2018.01.21 |
[스크랩] 행복은 아무리 나누어도 줄지 않느니 (0) | 2018.01.21 |
[스크랩] 모든 인류는 한 가족 (0) | 2018.01.21 |
[스크랩] 공존 (0) | 2018.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