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沙門相 藏世間解
출가한 승가도 출세간의 일만 닦을 것이 아니라
불교의 교세를 널리 확장하려면
세간의 문화ㆍ예술ㆍ경제ㆍ사상 등 모든 분야에
깊은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청량국사(서력 738~839)는 약 1200년 전의 인물로서, 그때도 이미 출가한 승려들은 반드시 모든 분야에 조예가 깊어야 한다고 일러주십니다.
현대인들은 아주 다양한 방면에, 다양한 작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능력이 특화되어 한 방면에서도 최고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출가한 승려들도 그런 다양한 작업 중 한 방면을 담당하는 사회인쯤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승려들은 작업 중 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회인이 아니라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모든 직업군(職業郡)의 사상과 철학을 세워 주는 정신적 리더이며 수행자이어야 합니다.
<당화엄경(唐華嚴經)> 26년 '십지품(十地品)' 중 5지 '보살경문(菩薩經文)'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이 모든 보살들은 중생들의 이익을 위하여 세속의 기예(技藝)를 연마하고 익힌다. 소위 문자와 산수ㆍ도서ㆍ서각 등 각가지 논(論)들을 모두 통달하여 훌륭한 방편적인 약방문으로 온갖 정신적ㆍ육체적 병리들을 치료하고 문학과 예술, 유머와 강연 등에도 뛰어나야 한다.」
운문종(雲門宗)의 명교계숭(明敎契崇)선사는 그의 저서 <존승편(尊僧篇)>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승려라 하는자는 모름지기 배움에 있어 상장십이부(三藏十二部)뿐만 아니라 백가(百家)의 이교도 서적이라도 무소부지(無所不知)여야 한다.」
이러한 모든 것을 미루어보면 한국 불교의 새로운 중흥을 위해, 오늘날의 승가는 현대 사회의 모든 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경전에 나타난 부처님으리 설법을 보면 부처님도 의술ㆍ상술ㆍ경영ㆍ정치ㆍ문학ㆍ예술ㆍ종교 등에 조에가 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으며, 말타기와 무예 등 모든 방면에 뛰어난 식견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회의 발전과 포교를 위해서라면 한시도 게으를 수 없는 것이 승려들의 삶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정우 「길을 묻는 그대에게」
'큰스님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한 생각 돌이키면 (0) | 2018.01.21 |
---|---|
[스크랩] 재물이 없어도 보시할 수 있다[無財七施] (0) | 2018.01.21 |
[스크랩] 젖은 나무는 타지 않는다 (0) | 2018.01.21 |
[스크랩] 어리석음을 알라 (0) | 2018.01.21 |
[스크랩] 행복은 아무리 나누어도 줄지 않느니 (0) | 2018.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