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들 이야기

[스크랩] 행복은 아무리 나누어도 줄지 않느니

수선님 2018. 1. 21. 12:43

 

佛言 都人施道助之歡喜 得福甚大 沙門問曰 此福盡乎 佛言 警如一炬之火 數千百人各以炬來 分取熟食除冥 此炬如故 福亦如之 - <大般涅槃經>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들이 널리 베푸는 것을 도와 주고 기뻐하면 튼 복을 받게 된다."

 

어느 사문이 여쭈었다.

 

"이 복이 다함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행복은 비유컨대 하나의 촛불과 같으니, 수천 명이 각기 초를 들고와서 불을 나누어 켜 주어 밥을 짓고 어둠을 밝혀도 처음의 촛불은 다름없으니 행복 또한 이와 같다."

 

이것은 너와 내가 더불어 아롭게 되어 복이 다함 없음을 가르치는 구절입니다. 함께 기뻐하고 옳은 일에 동참하는 삶이란, 자신이 지은 목도 내 것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이웃에 돌려주는 삶이며, 남이 지은 좋은 일도 기뻐하고 배우며 좋은 일에 함께 하는 삶입니다.

 

이처럼 복을 소유의 복으로 보지 않으면 그 복은 써도 써도 다함 없는 복이 될 것입니다. <화엄경(華嚴經)>의 '보현행원품'에, 자기 복을 널리 중생에 회향하고 남의 복된 일을 언제나 함께 축복하는 보살의 삶을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원 중 '수희공덕원(隨喜功德願)'이라 했습니다. 깨달음을 실천하는 보살은 부처님의 크나큰 공덕의 세계에 동참하여 부처님이 행하신 여러 가지 좋은 일들, 곧 깨달음을 위해 신명을 바칩니다.

 

그리고 중생을 위해 헌신하는 여러 가지 좋은 공덕을 함께 기뻐하며, 모든 세계의 온갖 중생이 하는 좋은 일, 옳은 일에 대해서는 비록 티끌만한 작은 일이라도 함께 기뻐하고 함께 합니다. 보살은 이처럼 언제나 좋은 일과 바른 일에 동참하여 더불어 기뻐하며 그 기뻐하는 행을 결코 쉬거나 그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허공과 중생과 중생의 업과 번뇌가 다하여도, 보살의 따라 지뻐하는 행은 결코 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나의 촛불이 수천 개의 초에 나누어 불을 붙여도 그 불의 다함이 없듯, 머물지 않는 보시의 공덕은 다함이 없습니다. '불로 밥을 짓는다'는 말은 중생을 진리의 삶 안에서 성숙시킴을 비유한 것이고, '어둠을 밝힌다'는 것은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쳐 지혜를 드러내는 법보시를 비유한 것입니다. 법보시란 너와 내가 줄어들거나 메마르지 않는 진리의 세계에 함께 들어가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법보시의 공덕이 결코 줄어들거나 다함이 없늠을. 하나의 촛불로 많은 불을 붙여 밥을 짓고 어두운 밤길을 밝혀도 결코 본래의 불이 손상되지 않음에 비유한 것입니다.

 

이정우 「길을 묻는 그대에게」 

 

 

출처 : 忍土에서 淨土로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