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스크랩] 증일아함경 : 죽음에 대해 깊이 사유해야 하느니라.

수선님 2018. 2. 4. 13:48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닦고 죽음에 대해 깊이 사유해야 하느니라."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어떤 비구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항상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닦고 깊이 사유하고 있습니다."

 

  "너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사유하고 수행하는가?"

 

  "죽음에 대해 사유할 때 '이레 동안만 살 수 있다면 7각의(覺意)를 사유하여 여래의 법에서 많은 이익을 얻고, 죽은 뒤에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이 죽음에 대해 사유합니다."

 

  "그만해라, 그만해라. 비구야, 그것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방일하는 법이니라."

 

  또 다른 어떤 비구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능히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닦을 수 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수행하고 사유하는가?"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엿새 동안만 살 수 있다면 여래의 바른 법을 사유한 뒤에 곧 목숨을 마치더라도 그것은 매우 유익한 일이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이렇게 죽음에 대해 사유합니다."

 

  "그만해라, 그만해라. 비구야, 너도 또한 방일한 법이다. 그것은 죽음에 대해 사유하는 것이 아니니라."

 

  또 다른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닷새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어떤 이는 나흘을 이야기하고, 또 어떤 이들은 사흘, 이틀, 하루를 이야기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만해라, 그만해라. 비구들아, 그것 역시 방일한 법이다. 죽음에 대해 사유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 때 다른 어떤 비구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능히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닦을 수 있습니다. 제가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는, 다시 사위성을 나서 머물던 곳으로 돌아와 고요한 방에서 7각의를 사유하고 목숨을 마치면, 이것이 곧 죽음에 대해 사유하는 것이라 여깁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만해라, 그만해라. 비구야, 그것도 죽음에 대해 사유하고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너희 여러 비구들이 말한 것은 모두 방일한 행이요, 죽음에 대한 생각을 수행하는 법이 아니니라."


  그 때 세존께서 거듭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저 바가리(婆迦利) 비구와 같은 자라면 그는 곧 죽음에 대해 사유한다고 할 수 있다. 그 비구는 죽음에 대하여 잘 사유하고 이 몸의 지저분한 분비물과 더러움을 싫어하였다. 만일 비구가 죽음에 대해 사유하며 그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며 드나드는 호흡의 나가고 들어오는 횟수를 줄곧 생각하면서 그 사이에 7각의를 깊이 사유한다면, 여래의 법에 있어서 많은 이익이 있을 것이다. 왜냐 하면 모든 행(行)은 다 비고 고요하여 생기는 것이나 사라지는 것 모두 허깨비로서 진실함이 없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만일 드나드는 호흡 속에서 죽음에 대해 사유한다면

곧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걱정·괴로움·번민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나니 비구들이여,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함을 알라."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출처 : 무인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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