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

[스크랩] 19. 實相無相 - 실상은 무상이다

수선님 2018. 2. 11. 13:07
 실상은 무상이다 - 법화경(法華經)
 
 
실상(實相)의 의미는 본체(本體)ㆍ실체(實體)ㆍ진상(眞相)ㆍ본성(本性) 등이라고 불교사전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반야심경(般若心經)>의 번역자 구마라습(鳩摩羅什)에 의하면 실상에는 공(空)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현상으로 존재하는 이 모든 것의 밑바닥에 참된 실재(實在)가 있다는 것이 <법화경(法華經)>이 펼쳐 보이는 '제법실상(諸法實相)'의 내용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존재는, 사실은 현상으로서 '있는 듯이 보일'뿐입니다. 현상적인 존재이기에 생겨나서는 어느 정도 지속되다가 파괴되고 멸망해갑니다. 이 불안정한 밑바닥에 안정되고 변치 않는 참된 실재가 있습니다.
 
"꽃잎은 져도 꽃은 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는 꽃잎은 현상적인 존재이며, 이 �잎을 떠받치는 변치 않는 참된 실재가 '꽃'의 생명입니다. 변하기 쉬운 현상의 밑바닥에 있는 이 변치 않는 실재를 믿어야 비로소 인간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법화경(法華經)>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실상을 '텅빈' 것으로 파악한 것이 바로 '실상무상(實相無相)'입니다. 현상으로서 존재하는 것의 밑바닥에 있는 변치 않는 실상은 본래 상 자체가 없는 무상(無相)입니다. 꽃이나 새와 같은 현상적인 존재는 색깡을 갖고 형태를 지닌 그대로 무상임을 깨달아, 무상인 채 평안을 얻는 것이 '살상무상'입니다.
 
무상은 진정한 깨달음의 경지를 나타내는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의 하나로, 특징지을 아무것도 없는 것'을 말합니다. 현상적인 존재를 그대로 인식하면서 그것에 구애되지 않는 경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모든 모습(相)을 초월한 모습이 없는 모습, 즉 무일물(無一物)이 진상(眞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무감각은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느끼지만,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추우면 춥게, 슬프면 슬프게 순순히 있는 그대로 실감합니다. 그러면서도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실상무상에도 머무름이 없는 것이 참된 실상무상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실감하고 체험해야 하는 경지입니다. 수련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松原泰道
출처 : 忍土에서 淨土로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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