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경

[스크랩] 염수경(念受經) - VI ~ X.

수선님 2018. 2. 18. 12:35

VI. 화살

 

3.

비구들이여, (법을) 배우지 못한 범부도

즐거운 느낌을 느끼며, 괴로운 느낌을 느끼며,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느낀다.

 

4.

마찬가지로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도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느낀다.

 

5.

그러면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와 배우지 못한 범부 사이에는 어떤 구별이 있으며 어떤 다른 점이 있으며,

어떤 차이가 있는가.

 

6.

존자시여, 주11) 우리들의 법은, 세존을 근원으로 하며, 세존을 봇도랑내는 이 주12) 로 하며,

세존을 귀의처로 합니다.

부디 존자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의 뜻을 (친히) 밝혀주신다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해 주시면 주13) 비구들은 마음에 새겨 지닐 것입니다.

 

7.

(법을) 배우지 못한 범부는 육체적인 괴로움을 겪게 되면 (그것으로 멈추지 않고 정신적으로까지) 근심하고 상심하며 슬퍼하고 가슴을 치고 울부짖고 광란한다.

결국 그는 이중으로 느낌을 겪고 있는 것이다.

즉 육체적 느낌과 정신적 느낌이다.

 

8.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화살에 꿰찔리고 연이어 두 번째 화살에 또다시 꿰찔리는 것과 같다.

그래서 그 사람은 두 화살 때문에 오는 괴로움을 모두 다 겪을 것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배우지 못한 범부는 육체적으로 괴로운 느낌을 겪을 때,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가슴을 치고 울부짖고 광란한다.

그래서 이중으로 느낌을 겪는다.

즉 육체적 느낌과 정신적 느낌이다.

 

괴로운 느낌을 접하게 되면, 그는 그것에 저항(하고 분개)한다.

그처럼 괴로운 느낌에 저항(하고 분개)하는 그에게는

그 괴로운 느낌에 저항하려 드는 고질적 잠재성향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다.

그 괴로운 느낌에 밀려 이제 그는 감각적 즐거움을 누리려는 쪽으로 나아가게 된다.

무엇 때문에 그가 그처럼 구는가?

비구들이여, 배우지 못한 범부는 감각적 즐거움을 누리는 길 말고는

그 괴로운 느낌으로부터 벗어나는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감각적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에겐, 즐거운 느낌을 갈망하려드는 고질적 잠재성향이 자리 잡게 된다. 그는 그러한 느낌들의 일어남(samudaya)과 꺼짐(atthagama)을,

그리고 이러한 느낌들의 달콤함과 위험함 그리고 (느낌들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한다.

이처럼 느낌의 일어남과 꺼짐을 그리고 느낌들에 수반하는 달콤함과 위험함

그리고 (느낌들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에겐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관해 무지해지려는 고질적 잠재성향이 자리 잡게 된다.

 

즐거운 느낌을 경험하거나 괴로운 느낌을 경험하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경험하거나 간에

그는 느낌에 매인 사람으로서 그 느낌을 느낀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을 일컬어 태어남, 늙음, 죽음, 근심, 탄식, 괴로움, 슬픔, 절망에 매인 배우지 못한 범부라 한다. 참으로 그는 괴로움에 매여 있나니, 이를 나는 분명히 천명하노라.

 

9.

비구들이여,

그러나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육체적으로 괴로운 느낌을 겪더라도

근심하지 않고 상심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고 가슴치지 않고 울부짖지 않고 광란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한 가지 느낌, 즉 육체적 느낌만을 경험할 뿐이며 결코 정신적인 느낌은 겪지 않는다.

 

10.

마치 어떤 사람이 화살에 맞았지만 그 첫 번째 화살에 연이은 두 번째 화살에는 맞지 않은 것과 같다.

그래서 그는 화살 하나에 맞은 괴로운 느낌만을 겪을 뿐이다.

그처럼 비구들이여,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괴로운 느낌에 접하더라도

결코 근심하지 않고 상심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고 가슴치지 않고 울부짖지 않고 광란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한 가지 느낌, 즉 육체적인 느낌만을 경험하는 것이다.

 

괴로운 느낌에 접했다 해서 그는 그것에 저항(하고 분개)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에겐 그 괴로운 느낌에 저항하는 고질적 잠재성향이 (마음속에) 자리잡지 않는다.

그 괴로운 느낌에 밀려 감각적 즐거움을 누리는 쪽으로 나아가지도 않나니, 왜 그런가?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감각적 즐거움을 누리는 것 말고도

괴로운 느낌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듯 감각적 즐거움을 누리는 쪽으로 나아가지 않는 사람에겐

즐거운 느낌을 갈망하는 고질적 잠재성향이 자리잡지 않는다.

 

그는 그러한 느낌들의 일어남과 꺼짐 그리고 이들 느낌들의 달콤함과 위험함

그리고 (느낌들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안다.

 

러한 느낌들의 일어남과 꺼짐 그리고 이들 느낌들의 달콤함과 위험함

그리고 (느낌들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기 때문에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관해 무지해지려는 고질적 잠재성향이 (마음속에) 자리잡지 않는다.

 

그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경험할 때

그는 그 각각의 느낌에 매이지 않은 사람으로서 그것을 경험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을 일컬어 태어남, 늙음, 죽음, 근심, 탄식, 괴로움, 슬픔, 절망에 매이지 않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라 한다.

그는 결코 괴로움에 매여 있지 않다고 나는 분명히 천명하노라.

 

11.

비구들이여,

이것이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와 배우지 못한 범부간의 구별이요, 다른 점이며, 차이나는 점이다.

 

12.

느낌에 동요되지 않나니, 지혜 있는 이, 많이들은 이[多聞者],

즐거움이나 괴로움에도 움직이지 않으니, 현자와 범부 간에 능숙함의 차이가 이렇듯 크나니. 1

 

법을 터득한 이, 많이들은 이, 이 세상과 피안의 세계를 올바로 보는 이,

기꺼운 법에 그 마음 설레지 않고 역겨움에 혐오심을 내지 않나니. 2

 

순(順) 역(逆)이 모두 흩어지고 꺼져서 이미 존재하지 않나니.

번뇌 없고 근심 없는 길을 알아 올바로 통찰하는 자 존재의 피안에 도달했다고 이르나니. 3

 

 

주해 11) 상대를 높여 부르는 호칭인 Bhante의 옮긴 말로 여기서는 세존을 가리킴.

대승경전 같으면 `세존이시여'라고 표현할 법한 경우인데,

빠알리경에서는 `존자시여(bhante)'라고 부르고 있다.

다른 큰스님들에게 대해서나 다를 바 없고 다만 그 이름을 bhante다음에 붙이지 않는다는 점만 다르다.

`세존이시여'란 호칭은 후기경에서 사용된 것 같다.

 

주해 12) nettika. `길 이끄는 사람', `치수자(治水者)', `거공(渠工)'의 뜻인데 `봇도랑 내는 이'로 새겼음.

 

주해 13) 원문은 `세존에게서 들으면'.

 

VII, VIII. 병실에서 주14)

 

1.

한때 세존께서는 웨살리의 큰 숲에 있는 중각당(重閣堂)에 머물고 계셨다.

 

2.

세존께서는 해질 무렵 홀로 앉았던 곳에서 일어나 병실로 가셨다.

병실에 도착한 세존께서는 미리 마련된 자리에 앉으시고 비구들에게 이렇게 법을 설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음 챙겨(sato) 분명히 알아차리면서(sampajaano) 시간을 보낼지라. 주15)

이것이 참으로 그대들에게 주는 나의 간곡한 권고이니라.

 

3.

그러면 비구들이여, 비구는 어떻게 마음을 챙기[正念]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있어 몸을 대하여 몸 수관(身隨觀)을 하면서

세상과 관련된 욕심과 슬픔을 극복해내며 머문다.

열심히,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 챙기며 머문다.

 

그는 느낌을 대하여 느낌 수관(受隨觀)을 하면서,

세상에 관한 욕심과 슬픔을 극복해내며 열심히,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 챙기며 머문다.

 

그는 마음을 대하여 마음 수관(心隨觀)을 하면서,

세상에 관한 욕심과 슬픔을 극복해내며 열심히,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 챙기며 머문다.

 

그는 법을 대하여 법 수관(法隨觀)을 하면서,

세상에 관한 욕심과 슬픔을 극복해내며 열심히,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 챙기며 머문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실로 이와 같이 마음을 챙기느니라.

 

4.

그리고 비구들이여, 비구는 어떻게 분명히 알아차리[正知]는가?

비구들이여, 비구는 걸어갈 때나 돌아설 때나 분명히 알아차린다.

앞을 똑바로 보거나 다른 데를 볼 때에도 분명히 알아차리며,

구부리거나 펼 때에도.

가사를 수할 때에나 발우를 다룰 때에도.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볼 때에도. 용변을 볼 때에도.

걷고 서고 앉고 잠들고 깨어나고,

말하고 침묵할 때에도 분명히 알아차린다. 주16)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처럼 분명히 알아차리는 것이다.

 

5.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렇게 마음 챙겨 온전히 알아차리면서 시간을 보낼지라.

이것이 참으로 그대들에게 주는 나의 간곡한 권고이니라.

 

6.

비구들이여, 비구가 이처럼 마음 챙겨, 분명히 알아차리며,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무는 중에 즐거운 느낌이 일어나면 그는 이렇게 안다.

 

"지금 나에게 즐거운 느낌이 일어났다. 이것은 조건 지워진 것이며, 조건 지워지지 않은 것이 아니다.

무엇에 의해 조건 지워졌는가?

바로 이 몸에 의해 조건 지워졌다. 주17)

그런데 이 몸은 진실로 무상하며, (요소들로) 형성된 것이며, 연이생(緣已生)이다.

이렇듯 무상하고 형성된 것이고

연이생인 몸에 의해 조건 지워진 이 즐거운 느낌이 어찌 영원할 수 있을 것인가?"

 

그는 몸에 대해 그리고 즐거운 느낌에 대해 무상(aniccaa)을 관하며 머무르고,

사그라짐(vayaa)을 관하며 머무르고,

초연함[離欲, viraagaa]을 관하며 머무르고,

그침(nirodhaa)을 관하며 머무르고,

놓아버림(pa.tinissaggaa)을 관하며 머무른다.

 

(이렇게) 몸에 대해 그리고 즐거운 느낌에 대해 무상을 관하며 머무르고,

사그라짐을 관하며 머무르고,

초연함을 관하며 머무르고,

그침을 관하며 머무르고,

놓아버림을 관하며 머무는 그에게서

몸에 대한 그리고 즐거운 느낌에 대한 갈망의 고질적 잠재성향이 사라진다.

 

7.

비구들이여, 비구가 이처럼 마음 챙겨, 분명히 알아차리며,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무는 중에 괴로운 느낌이 일어나면 그는 이렇게 안다.

 

"지금 나에게 괴로운 느낌이 일어났다.

이것은 조건 지워진 것이며, 조건 지워지지 않은 것이 아니다.

무엇에 의해 조건 지워졌는가?

바로 이 몸에 의해 조건 지워졌다.

그런데 이 몸은 진실로 무상한 것이며, (요소들로) 형성된 것이며, 연이생이다.

이렇듯 무상하고 형성된 것이고

연이생인 몸에 의해 조건 지워진 이 괴로운 느낌이 어찌 영원할 수 있겠는가?"

 

그는 몸에 대해 그리고 괴로운 느낌에 대해 무상을 관하며 머무르고,

사그라짐을 관하며 머무르고,

초연함을 관하며 머무르고,

그침을 관하며 머무르고,

놓아버림을 관하며 머무른다.

 

(이렇게) 몸에 대해 그리고 괴로운 느낌에 대해 무상을 관하며 머무르고,

사그라짐을 관하며 머무르고,

초연함을 관하며 머무르고,

그침을 관하며 머무르고,

놓아버림을 관하며 머무는 그에게서

몸에 대해 그리고 괴로운 느낌에 대해 저항하려는 고질적 잠재성향이 사라진다.

 

8.

비구들이여, 비구가 이처럼 마음 챙겨, 분명히 알아차리며,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무는 중에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일어나면, 그는 이렇게 안다.

 

"지금 나에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일어났다.

이것은 조건 지워진 것이며, 조건 지워지지 않은 것이 아니다.

무엇에 의해 조건 지워졌는가?

바로 이 몸에 의해 조건 지워졌다.

그런데 이 몸은 진실로 무상한 것이며,

(요소들로) 형성된 것이며, 연이생이다.

이렇듯 무상하고 형성된 것이고

연이생인 몸에 의해 조건 지워진 이 괴로운 느낌이 어찌 영원할 수 있겠는가?"

 

그는 몸에 대해 그리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해 무상을 관하며 머무르고,

사그라짐을 관하며 머무르고,

초연함을 관하며 머무르고,

그침을 관하며 머무르고,

놓아버림을 관하며 머무른다.

 

(이렇게) 몸에 대해 그리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해 무상을 관하며 머무르고,

사그라짐을 관하며 머무르고,

초연함을 관하며 머무르고, 그

침을 관하며 머무르고,

놓아버림을 관하며 머무는 그에게서 몸에 대하여

그리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하여 무지해지려는 고질적 잠재성향은 사라진다.

 

9.

만약 즐거운 느낌을 느끼면 주18) 그는 그것이 무상한 줄 안다.

그것이 연연할 것이 못되는 줄 안다.

그것이 즐길만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안다.

괴로운 느낌을 느낄 경우 그는 그것이 무상한 줄 안다.

그것이 연연할 것이 못되는 줄 안다.

그것이 즐길만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안다.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느낄 경우 그는 그것이 무상한 줄 안다.

그것이 연연할 것이 못되는 줄 안다.

그것이 즐길만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안다.

 

10.

즐거운 느낌을 느낄 경우 그는 그것에 매이지 않은 사람으로서 그것을 느낀다.

괴로운 느낌을 느낄 경우 그는 그것에 매이지 않은 사람으로서 그것을 느낀다.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느낄 경우 그는 그것에 매이지 않은 사람으로서 그것을 느낀다.

 

11.

그는 몸이 무너지는 느낌을 느낄 때

"나는 지금 몸이 무너지는 느낌을 느낀다"

라고 안다.

 

목숨이 끊어지는 느낌을 느낄 때

"나는 지금 목숨이 끊어지는 느낌을 느낀다"

라고 안다.

 

그리고 그는

"지금 곧 이 몸 무너져 목숨이 끊어지면,

즐길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이 모든 느낌들도 싸늘하게 식고 말 것이다"

라고 안다.

 

12.

이는 마치 호롱불이 기름과 심지를 의지하여 타는데

기름과 심지가 다하면 불꽃은 받쳐주는 것이 없어져 꺼지고 마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이 무너지는 느낌을 느낄 경우

"지금 나는 몸이 무너지는 느낌을 느낀다"

라고 안다.

 

목숨이 끊어지는 느낌을 느낄 때

"나는 지금 목숨이 끊어지는 느낌을 느낀다"

라고 안다.

 

그는

"지금 곧 이 몸 무너져 목숨이 끊어지면

즐길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이 느낌들도 싸늘하게 식고 말 것이다"

라고 안다.

 

 

주해 14) 이 경과 다음 8번 경은 내용이 같다.

본경은 느낌을 조건지우는 요소로 `몸'을 들고 있는데 반해,

다음 경은 `촉'을 들고 있다는 점만이 다르다.

십이연기법에 따라 촉이 수의 전제 조건이 되는 것은 당연하나

이 경에서 몸을 들어 수의 조건으로 얘기하는 것은 매우 특이한 점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해 15) 시간을 보내다(kaalam aagameyya): `때를 기다리다', `죽음을 맞다'로 해석하기도 함.

죽음을 맞이하는 극도의 고통 속에서도 느낌을 관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뜻이 있다.

 

주해 16) 원문은 "걸어갈 때나 돌아설 때나 분명히 알아차리는 자[正知者]이다.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있어 매양 분명히 알아차리는 자로서 행한다."

영역자는 이를 apply clear comprehension(분명한 알아차림을 기울이다)로 옮기고 있다.

 

주해 17) 여기서 몸은 육처 가운데 안 이 비 설 신, 오처를 가리키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IX. 무상

 

3.

비구들이여, 이들 세 가지 느낌들은 무상한 것이요,

(요소들로) 형성된 것이며 연이생이니 무너지기 마련이며,

사그라지기 마련이며,

열정이 식기 마련이며,

그치기 마련이다.

 

4.

세 가지란 어떤 것들인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다.

 

5.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느낌들은 참으로 무상하며,

(요소들로) 형성된 것이며 연이생이어서 무너지기 마련이며,

사그라지기 마련이며,

열정이 식기 마련이며,

그치기 마련인 것이다.

 

X. 촉에 뿌리박은 느낌

 

3.

비구들이여, 여기 이 세 가지 느낌들은 촉에서 생긴 것이며,

촉에 뿌리박고 있으며 촉을 원인으로 하며 촉에 의해 조건 지워졌느니라.

 

4.

세 가지란 어떤 것들인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니라.

 

5.

비구들이여, 즐겁게 느껴지기 마련인 촉에 반연하여 즐거운 느낌이 일어난다.

즐겁게 느껴지기 마련인 그 촉이 그치면, 그것으로부터 생겨난 그 감각작용【원주15】

― 다시 말해 그 촉에 의존해 일어난 그 즐거운 느낌 ―

역시 그치고 가라앉는다.

 

6.

괴로운 느낌을 가져올 촉을 반연하여 괴로운 느낌이 일어난다.

괴롭게 느껴지기 마련인 그 촉이 그치면, 그것으로부터 생겨난 감각작용

― 다시 말해 그 촉에 의존해 일어난 그 괴로운 느낌 ―

역시 그치고 가라앉는다.

 

7.

비구들이여,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가져올 촉을 반연하여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일어난다.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가져올 촉이 그치면 그것으로부터 생겨난 감각작용

― 다시 말해 그 촉에 의존해 일어난 그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

― 역시 그치고 가라앉는다.

 

8.

마치 두 개의 막대기를 맞대어 비비면 열이 생겨 불꽃이 일어나고,

그리고 그 막대기를 떼어 분리시키면 그들에 의해 생긴 열기도 그치고 가라앉듯이.

 

9.

비구들이여,

이들 촉에서 생겼고 촉에 뿌리박고 있으며 촉을 원인으로 하며 촉에 의해 조건 지워진

세 가지 느낌도 꼭 그와 같나니,

어느 한 가지 촉 주20) 에 반연하여 그에 상응하는 느낌이 일어나며,

그 촉이 그치면 그에 상응하는 느낌도 그치는 것이다.

 

 

원주 15. 원문은 tajjam vedayitam임.

 

주해 20) 어느 한 가지 촉: 안이비설신의 육처를 통해 각각 일어나는 육촉 중 어느 한 가지.

 

출처 : nirvana
글쓴이 : 무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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