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경

[스크랩] 염수경(念受經) - XXI. ~ XXIX.

수선님 2018. 2. 18. 12:36

XXI. 시와까 - 느낌은 모두 과거의 행위에 기인한 것인가?

 

1.

어느 때 세존께서는 왕사성 죽림정사의 다람쥐 키우는 곳에 머무셨다.

 

2.

거기에 몰리야 시와까라는 한 유행승(遊行僧)이 세존께 다가와서 정중히 인사를 올린 후 한 곁에 앉았다.

 

3.

그렇게 앉아서 유행승 몰리야 시와까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고따마시여,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런 학설과 견해를 가져 주장하기를,

`인간이 경험하는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들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모두가 전적으로 과거의 행위(kata)에 기인한 것이다'

라고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존경하는 고따마께서는 어떻게 설하십니까?"

 

4.

"시와까여, 어떤 느낌들은 담즙(膽汁) 주32) 때문에 생기는데,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도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런 학설과 견해를 가져 주장하기를

`인간이 경험하는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들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모두가 전적으로 과거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

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나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과 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

 

5.

"시와까여, 어떤 느낌들은 점액(粘液) 때문에 생긴 것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도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런 학설과 견해를 가져 주장하기를

'인간이 경험하는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들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모두가 전적으로 과거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

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나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과 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

 

6.

"시와까여, 어떤 느낌들은 바람[風, vaata] 때문에 생긴 것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도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런 학설과 견해를 가져 주장하기를

`인간이 경험하는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들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모두가 전적으로 과거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

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나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과 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

 

7.

"시와까여, 어떤 느낌들은 그 세 가지가 겹쳐서 생긴 것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도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런 학설과 견해를 가져 주장하기를

`인간이 경험하는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들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모두가 전적으로 과거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

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나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과 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

 

8.

"시와까여, 어떤 느낌들은 계절의 변화에 의해서 생긴 것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도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런 학설과 견해를 가져 주장하기를

`인간이 경험하는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들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모두가 전적으로 과거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

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나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과 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

 

9.

"시와까여, 어떤 느낌들은 예기치 못한 충격에 의해서 생긴 것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도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런 학설과 견해를 가져 주장하기를

`인간이 경험하는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들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모두가 전적으로 과거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

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나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과 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

 

10.

"시와까여, 어떤 느낌들은 상해(傷害)에 의해서 생긴 것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도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런 학설과 견해를 가져 주장하기를

`인간이 경험하는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들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모두가 전적으로 과거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

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나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과 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

 

11.

"시와까여, 어떤 느낌들은 업의 익음에 의해서 생긴 것이니[業報, 業異熟, kammavipaaka]

이런 느낌이 일어나는 것은 누구나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런 학설과 견해를 가져 주장하기를

`인간이 경험하는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들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모두가 전적으로 과거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

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나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과 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

 

12.

이렇게 설하셨을 때 유행승 몰리야 시와까는 세존께 사뢰었다.

 

"훌륭하십니다 고따마시여!

훌륭하십니다 고따마시여!

세존께서는,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시고, 가려진 것을 드러내 보이시며,

미망에 빠진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고,

눈 가진 자 보라며 어둠속에서 등불을 밝혀 드신 것처럼 갖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존자시여, 이 사람은 존자 고따마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승가에 또한 귀의합니다.

존자 고따마께서는 저를,

오늘부터 목숨이 있는 날까지 그분께 귀의한 재가신남(在家信男)으로 받아주소서."

 

주해 32) 담즙: 당시 인도 의학에서는 담즙과 점액(粘液), 바람[風] 등 신체의 삼요소가 질서와 균형을 잃을 때 병이 된다고 보았음.

 

XXII. 백여덟 가지 느낌 - 백팔문(百八門) 법문(法門)

 

2.

비구들이여, 이제 (느낌에 대한) 백팔문(百八門) 법문(法門, dhamma-pariyaaya)을 설하리니,

잘 새겨들을지니라.

 

3.

비구들이여, 무엇이 백팔문 법문인가?

나는 방편에 따라 느낌들을 두 가지로 설했고, 느낌들을 세 가지로도 설했으며,

다섯 가지로, 여섯 가지로, 열여덟 가지로, 서른여섯 가지로, 때로는 백여덟 가지로 설하기도 했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나는 방편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법을 설했느니라.

 

4.

비구들이여, 두 가지 느낌이란 무엇인가?

육체적인 느낌과 심적인 느낌이니, 이를 두고 두 가지 느낌이라 한다.

 

5.

비구들이여, 세 가지 느낌이란 무엇인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는 느낌이니, 이를 두고 세 가지 느낌이라 한다.

 

6.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느낌이란 무엇인가?

즐거움의 기능[樂根, sukkhindriya],

괴로움의 기능[苦根, dukkhindriya],

기쁨의 기능[喜根, somanassindriya],

슬픔의 기능[憂根, domanassindriya],

평온의 기능[捨根, upekkhindriya]이니,

이를 두고 다섯 가지 느낌이라 한다.

 

7.

비구들이여, 여섯 가지 느낌이란 무엇인가?

눈과 닿아서[眼觸] 생긴 느낌,

귀에 닿아서[耳觸] 생긴 느낌,

코에 닿아서[鼻觸] 생긴 느낌,

혀에 닿아서[舌觸] 생긴 느낌,

몸에 닿아서[身觸] 생긴 느낌,

마음에 닿아서[意觸] 생긴 느낌이니,

이를 두고 여섯 가지 느낌이라 한다.

 

8.

비구들이여, 열여덟 가지 느낌이란 무엇인가?

기쁨으로 (대상에) 다가가는 위의 여섯 가지 느낌,

슬픔으로 (대상에) 다가가는 여섯 가지 느낌,

평온으로 대상에 다가가는 여섯 가지 느낌이니,

이를 두고 열여덟 가지 느낌이라 한다.

 

9.

비구들이여, 서른여섯 가지 느낌이란 무엇인가?

세속생활을 바탕으로 한 여섯 가지 기쁨,

출가생활을 바탕으로 한 여섯 가지 기쁨,

 

세속생활을 바탕으로 한 여섯 가지 슬픔,

출가생활을 바탕으로 한 여섯 가지 슬픔,

 

세속생활을 바탕으로 한 여섯 가지 평온,

출가생활을 바탕으로 한 여섯 가지 평온이니,

이를 두고 서른여섯 가지 느낌이라 한다.

 

10.

비구들이여, 백여덟 가지 느낌이란 무엇인가?

과거의 서른여섯 가지 느낌,

미래의 서른여섯 가지 느낌,

현재의 서른여섯 가지 느낌이니,

비구들이여, 이를 두고 백여덟 가지 느낌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백팔문 법문이니라.

 

XXIII. 비구

 

2.

어느 때 한 비구가 세존을 뵈러 왔다. 공손히 절을 올리고는 한 곁에 앉았다.

 

3.

그렇게 앉아서는 세존께 여쭈었다.

 

"존자시여, 느낌이란 무엇입니까?

느낌의 일어남이란 무엇입니까?

느낌의 일어남에로 이끄는 길은 무엇입니까?

느낌의 그침은 무엇입니까?

느낌의 그침에 이르는 길은 무엇입니까?

느낌에 있어 달콤함이란 무엇입니까?

느낌에 있어 위험함은 무엇입니까?

그들로부터 벗어남이란 무엇입니까?"

 

4.

"비구여, 이 세 가지가 느낌이나니.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

이를 세 가지 느낌이라 한다.

 

촉이 일어남으로써 느낌이 일어난다.

갈애(ta~nhaa)가 곧 느낌의 일어남에로 이끄는 길이니라.

 

촉이 그치면 느낌이 그친다.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이 `느낌의 그침에 이르는 길'이니

바른 견해,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바른 노력,

바른 마음 챙김,

바른 선정이 그것이다.

 

느낌으로 인해서 즐거움과 기쁨이 생기나니, 이것이 느낌의 달콤함이다.

느낌은 무상하고 괴롭고 변하기 마련이니, 이것이 느낌에 있어 위험함이다.

느낌에 대한 욕탐을 제어하고 끊어버리면, 이것이 느낌에서 벗어남이다.

 

XXIV. 과거 지(智)

 

2.

비구들이여, 내가 깨닫기 전, 아직 정등각을 성취하지 않은 보살이었을 때 이런 생각이 일어났다.

"참으로 느낌이란 무엇인가?

느낌의 일어남이란 무엇이며,

느낌의 일어남에로 이끄는 길은 무엇인가?

느낌의 그침은 무엇이며,

느낌의 그침에 이르는 길은 무엇인가?

느낌의 달콤함과 위험함은 무엇이며,

그들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라고.

 

3.

비구들이여, 그리고는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세 가지 느낌이 있나니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다.

이들을 느낌이라 한다.

 

촉이 일어나면 느낌이 일어난다.

갈애가 느낌의 일어남에 이끄는 길이다.

촉이 그치면 느낌이 그친다.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이 `느낌의 그침에 이르는 길'이니

바른 견해,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바른 노력,

바른 마음 챙김,

바른 선정이 그것이다.

 

느낌으로 인해서 즐거움과 기쁨이 생기나니, 이것이 느낌의 달콤함이다.

느낌은 무상하고 괴롭고 변하기 마련이니, 이것이 느낌에 있어 위험함이다.

느낌에 대한 욕탐을 제어하고 끊어버리면, 이것이 느낌에서 벗어남이다.

 

4.

비구들이여, `이것이 느낌이다'라고 하자,

나에게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법에 대하여 눈이 생겨났다. 주33)

지(智)가 생겨났다.

혜(慧)가 생겨났다.

명(明)이 생겨났다.

광(光)이 생겨났다.

 

5.

`이것이 느낌의 일어남이다'라고 하자,

나에게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법에 대하여 눈이 생겨났다.

지(智)가 생겨났다.

혜(慧)가 생겨났다.

명(明)이 생겨났다.

광(光)이 생겨났다.

 

6.

`이것이 느낌의 일어남에 이끄는 길이다'라고 하자,

나에게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법에 대하여 눈이 생겨났다.

지(智)가 생겨났다.

혜(慧)가 생겨났다.

명(明)이 생겨났다.

광(光)이 생겨났다.

 

7.

`이것이 느낌의 그침이다'라고 하자,

나에게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법에 대하여 눈이 생겨났다.

지(智)가 생겨났다.

혜(慧)가 생겨났다.

명(明)이 생겨났다.

광(光)이 생겨났다.

 

8.

`이것이 느낌의 그침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하자,

나에게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법에 대하여 눈이 생겨났다.

지(智)가 생겨났다.

혜(慧)가 생겨났다.

명(明)이 생겨났다.

광(光)이 생겨났다.

 

9.

`이것이 느낌의 달콤함이다'라고 하자,

나에게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법에 대하여 눈이 생겨났다.

지(智)가 생겨났다.

혜(慧)가 생겨났다.

명(明)이 생겨났다.

광(光)이 생겨났다.

 

10. `이것이 느낌의 위험함이다'라고 하자, 나에게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법에 대하여 눈이 생겨났다. 지(智)가 생겨났다. 혜(慧)가 생겨났다. 명(明)이 생겨났다. 광(光)이 생겨났다.

 

11.

`이것이 느낌에서 벗어남이다'라고 하자,

나에게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법에 대하여 눈이 생겨났다.

지(智)가 생겨났다.

혜(慧)가 생겨났다.

명(明)이 생겨났다.

광(光)이 생겨났다.

 

 

주해 33) 다르게 해석하면, "나에게 `이것이 느낌이다'라고 하는,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법에 대한 눈이 생겨났다."로 새길 수도 있다.

즉 `느낌이란 이러이러한 것이다'는 생각 자체가

법안이 열린 것이며 지혜가 생긴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견해이다.

 

XXV. 여러 비구들

 

2.

어느 때 여러 비구들이 세존을 뵈러 왔다. 공손히 절을 올리고는 한곁에 앉았다.

 

3.

그렇게 앉아서는 세존께 여쭈었다.

 

"존자시여,

느낌이란 무엇입니까?

느낌의 일어남이란 무엇입니까,

느낌의 일어남에로 이끄는 길은 무엇입니까,

느낌의 그침은 무엇입니까,

느낌의 그침에 이르는 길은 무엇입니까,

느낌에 있어 달콤함이란 무엇입니까,

느낌에 있어 위험함은 무엇입니까,

그들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4.

비구들이여, 이 세 가지가 느낌이나니.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다.

이들을 느낌이라 한다.

촉이 일어남으로써 느낌이 일어난다.

갈애가 곧 느낌의 일어남에로 이끄는 길이니라.

촉이 그치면 느낌이 그친다.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이 `느낌의 그침에 이르는 길'이니

바른 견해,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바른 노력,

바른 마음 챙김,

바른 선정이 그것이다.

 

느낌으로 인해서 즐거움과 기쁨이 생기나니, 이것이 느낌의 달콤함이다.

느낌은 무상하고 괴롭고 변하기 마련이니, 이것이 느낌에 있어 위험함이다.

느낌에 대한 욕탐을 제어하고 끊어버리면, 이것이 느낌에서 벗어남이다.

 

XXVI. 사문과 바라문들 (1)

 

2.

비구들이여, 느낌에는 세 가지가 있나니, 무엇이 그 셋인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다.

 

3.

비구들이여,

참으로 어떤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이 세 가지 느낌들의 일어남과 사라짐(atthagama),

달콤함과 위험함,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면

그가 (비록) 사문 가운데 있어도 사문이라 할 수 없으며 바라문 가운데 있어도 바라문이라 할 수 없다.

그 뿐 아니라 그들은 비록 존경은 받지만 참 사문의 길과 참 바라문의 길을

지금 여기서 스스로 알지도 못하고 실현시키지도 못하면서 그저 사문과 바라문이 되어 살아갈 뿐이다.

 

4.

그러나 참으로 어떤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이 세 가지 느낌들의 일어남과 사라짐,

달콤함과 위험함과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안다면

그는 사문 가운데 사문이요 바라문 가운데 바라문이라 할 것이다.

그들은 지금 여기서 바로 알고 실현시켜 참 사문과 바라문이 되어 살아가는 것이다.

 

XXVII. 사문과 바라문들 (2)

 

(앞의 경과 완전히 동일함.

철자법에서 앞의 경은 samudaya.m ca인데 이번 경은 samudaya~nca 식으로 다를 뿐,

번역에선 어떤 차이도 나타낼 수 없어 생략함 ― 옮긴이 주)

 

XXVIII. 사문과 바라문들 (3)

 

3.

비구들이여, 참으로 어떤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느낌을 알지 못하고

느낌들의 일어남을 알지 못하고

느낌들의 일어남에로 이끄는 길을 알지 못하고

느낌의 그침을 알지 못하고

느낌의 그침에 이르는 길을 알지 못하고

느낌의 달콤함과 위험함,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면

그는 (비록) 사문이로되 사문답다 할 수 없으며 바라문이로되 바라문답다 할 수 없다.

그 뿐 아니라 그들은 지금 사문된 의의(意義)를,

바라문된 의의를 스스로 터득하고 실증(實證)하면서,

그 자리에 들어가서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니다.

 

4.

그러나 참으로 어떤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느낌을 알고 느낌들의 일어남,

 달콤함과 위험함과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안다면

그는 사문다운 사문이요 바라문다운 바라문이라 할 것이다.

그들은 사문의 의의를,

바라문의 의의를 지금 스스로 터득하고 실증하면서 그 자리에 들어가 머물고 있는 것이다.

 

XXIX. 청정한 출세간

 

2.

비구들이여, 느낌에는 세 가지가 있나니, 무엇이 그 셋인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곧 그 세 가지이니라.

 

3.

비구들이여,

세간적 희열[喜, piiti]이 있고, 출세간적 희열이 있으며, 그보다 더 큰 출세간적 희열이 또 있다.

세간적 즐거움[樂, sukha]이 있고, 출세간적 즐거움이 있고, 그보다 더 큰 출세간적 즐거움이 있다.

세간적 평온[捨, upekkhaa]이 있고, 출세간적 평온이 있고, 그보다 더 큰 출세간적 평온이 있다.

세간적 해탈(解脫, vimokkha)이 있고, 출세간적 해탈이 있으며, 그보다 더 큰 출세간적 해탈이 있다.

 

4.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세간적 희열인가?

비구들이여,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이 있나니, 그 다섯은 무엇인가?

 

눈으로 인식되는 형상들이 있으니,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매력 있고, 유혹적이며, 욕심을 짝하고, 탐심을 부추기는 것들이다.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으니,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매력 있고, 유혹적이며, 욕심을 짝하고, 탐심을 부추기는 것들이다.

 

코로 인식되는 냄새가 있으니,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매력 있고, 유혹적이며, 욕심을 짝하고, 탐심을 부추기는 것들이다.

 

혀로 인식되는 맛이 있으니,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매력 있고, 유혹적이며, 욕심을 짝하고, 탐심을 부추기는 것들이다.

 

몸으로 인식되는 닿음이 있으니,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매력 있고, 유혹적이며, 욕심을 짝하고, 탐심을 부추기는 것들이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이들이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이다.

비구들이여, 이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반연하여 생겨나는 희열을 일컬어 세간적 희열이라 한다.

 

5.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출세간적 희열인가?

여기에 비구가 있어 감각적 욕망을 완전히 멀리하고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법을 멀리한 채,

생각 일으킴과 추론적 사유를 수반하며 멀리 떨쳐버린 데서 오는

희열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에 들어 머문다.

(또) 생각 일으킴과 추론적 사유가 가라앉으면서 내면적 확신이 있고,

생각 일으킴과 추론적 사유가 붙지 않는 마음의 단일성이 있으며,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즐거움이 있는 제이선에 들어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일컬어 출세간적 희열이라 하느니라.

 

6.

그러면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그보다 더 큰 출세간적 희열인가?

번뇌를 완전히 말려버린[漏盡] 비구가 있어,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진(vimutta)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때,

성냄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때,

어리석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때 희열이 생겨난다.

이를 일컬어 더 큰 출세간적 희열이라 한다.

 

7.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세간적인 즐거움인가?

비구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이 있나니, 그 다섯은 무엇인가?

 

눈으로 인식되는 형상들이 있으니,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매력 있고, 유혹적이며, 욕심을 짝하고, 탐심을 부추기는 것들이다.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으니,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매력 있고, 유혹적이며, 욕심을 짝하고, 탐심을 부추기는 것들이다.

 

코로 인식되는 냄새가 있으니,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매력 있고, 유혹적이며, 욕심을 짝하고, 탐심을 부추기는 것들이다.

 

혀로 인식되는 맛이 있으니,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매력 있고, 유혹적이며, 욕심을 짝하고, 탐심을 부추기는 것들이다.

 

몸으로 인식되는 닿음이 있으니,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매력 있고, 유혹적이며, 욕심을 짝하고, 탐심을 부추기는 것들이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이들이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이다.

비구들이여, 이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반연하여 생겨나는 즐거움을 일컬어 세간적 즐거움이라 한다.

 

8.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출세간적 즐거움인가?

여기 한 비구가 있어 감각적 욕망을 멀리하고,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법을 멀리한 채,

생각 일으킴과 추론적 사유를 수반하며,

멀리 떨쳐낸 데서 오는 희열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에 들어 머문다.

 

(또) 생각 일으킴과 추론적 사유가 가라앉으면서,

내면적 확신이 있고,

생각 일으킴과 추론적 사유가 붙지 않는 마음의 단일성이 있으며,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즐거움이 있는 제이선에 들어 머문다.

(또) 그는, 희열마저 차츰 사라져버리면서, 마음 챙기고 온전히 알아차리는 채, 평온에 머문다.

안으로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성자들이 일컫는바

`평온한 채로 마음 챙겨 즐거움에 머문다'는 바로 제삼선에 들어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컬어 출세간적 즐거움이라 한다.

 

9.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더 큰 출세간적 즐거움인가?

번뇌를 완전히 말려버린 비구가 있어,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때,

성냄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때,

어리석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때

즐거움과 기쁨이 생기나니 이를 일컬어 더 큰 출세간적 즐거움이라 한다.

 

10.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세간적 평온인가?

비구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이 있나니, 그 다섯은 무엇인가?

 

눈으로 인식되는 형상들이 있으니,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매력 있고, 유혹적이며, 욕심을 짝하고, 탐심을 부추기는 것들이다.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으니,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매력 있고, 유혹적이며, 욕심을 짝하고, 탐심을 부추기는 것들이다.

 

코로 인식되는 냄새가 있으니,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매력 있고, 유혹적이며, 욕심을 짝하고, 탐심을 부추기는 것들이다.

 

혀로 인식되는 맛이 있으니,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매력 있고, 유혹적이며, 욕심을 짝하고, 탐심을 부추기는 것들이다.

 

몸으로 인식되는 닿음이 있으니,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매력 있고, 유혹적이며, 욕심을 짝하고, 탐심을 부추기는 것들이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이들이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이다.

비구들이여, 이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반연하여 일어난 바 그 평온을 일컬어 세간적 평온이라 한다.

 

11.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출세간적 평온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한 비구가 있어 즐거움과 괴로움을 버리면서 그리고 이미 그전에 기쁨과 슬픔이 사라져서

비구는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으며 마음 챙김이 평온에 기인하여 극히 청정한 제사선에 들어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컬어 출세간적 평온이라 한다.

 

12.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더 큰 출세간적 평온인가?

번뇌를 완전히 말려버린 비구가 있어,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때,

성냄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때,

어리석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때

평온이 생기나니 이를 일컬어 더 큰 출세간적 평온이라 한다.

 

13.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세간적 해탈인가?

물질[色]과 관련된 해탈을 세간적 해탈이라 한다.

 

14.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출세간적 해탈인가?

무색(無色)과 관련된 해탈을 출세간적 해탈이라 한다.

 

15.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더 큰 출세간적 해탈인가?

번뇌를 완전히 말려 버린 비구가 있어,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때,

성냄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때,

어리석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때

해탈이 생기나니 이를 일컬어 더 큰 출세간적 해탈이라 하는 것이다.

 

출처 : nirvana
글쓴이 : 무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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