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도지경 7. 인간의 윤회(탄생)의 과정
행동이 순박하게 한결같지 못하여 혹 착하기도 하고, 혹 악하기도 한 사람은 마땅히 인간세계[人道]에 떨어지리니, 부모들이 교합하면 정신이 그 때를 놓치지 않고 곧 와서 자식으로 태어나게 되는데 부모의 덕상(德想)이 함께 동시에 동등해지면 그 어미의 태(胎)가 소통함에 구속이나 걸림이 없고 마음에 기쁨을 품고 좋아서 뛰고 삿된 생각이 없으며, 곧 부드러워져 서글퍼함이 없으며, 질병이 없어서 충분히 자식을 밸 능력이 있으며, 거들먹거리거나 또한 어긋난 행동이 없고 바른 법을 따르고 혼탁하고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아 곧 일체의 흠이 있거나 더러운 먼지를 버린다.
아비의 정(精)은 맑지도 않고 또한 흐리지도 않아 적당하며, 거세지도 않고 또한 부패하지도 않으며, 빨갛거나 까맣지도 않고 또는 풍한(風寒)과 온갖 독기가 섞여 있지도 않아 소변과는 아주 판이하다.
그러면 마땅히 와서 태어날 이의 영혼이 곧 다가와서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말하기를 '가령 이 남자가 여자와 더불어 어울리지 않는다면, 내가 그녀와 더불어 통하여 저 남자의 노여운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싶다. 저 남자를 분노하게 하고 나서, 공경하는 마음을 품어 여자에 대하여 생각한다면 노여움과 기쁨이 한꺼번에 생기게 될 것이다' 하면서 곧 남자를 배제하고 여인에게 향하려고 할 무렵 아버지의 정액이 떨어지면 그 영혼은 기뻐하며 '이것은 바로 나를 허락한 것이다' 하고 말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때 바로 중지에서의 5음을 잃고 포태(胞胎)에 들어가 부모들의 정기와 합해지게 된다. 이미 포태 속에 있게 되면 갑절이나 더 즐거워 펄펄 뛰는데, 이것은 중지에서의 5음은 아니지만 또한 그것과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포태 속에 들어가는 이것을 곧 색음(色陰)이라 하고, 기뻐하는 때를 통락음(痛樂陰 : 受陰)이라 하며, 정(精 : 父母의 交合)에 대한 생각이 있을 때를 곧 상음(想陰)이라 하고, 본래의 죄와 복의 인연으로 인하여 포태에 들어가는 것을 곧 행음(行陰)이라 하며, 영혼이 포태를 의지하여 거기에 머물러 있는 것을 곧 마땅히 식음(識陰)이라 하나니 이렇게 화합하는 것을 5음(陰)이라고 한다.
태 속에 들어있을 때에 두 가지 근(根 : 감관)을 얻나니, 곧 의근(意根)과 신근(身根)이다.
7일 동안은 그 속에 머물면서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다가 14[二七]일째에 이르면 그 태가 점차 변해서 멀건 타락[酪]처럼 되며, 21[三七]일째에 이르면 생 타락[生酪]처럼 되고, 28[四七]일째에 이르면 정기가 엉겨서 익은 타락[熟酪]처럼 되며, 35[五七]일째에 이르면 태와 정기가 드디어 변하여 마치 생소(生酥)처럼 되어 있다가 42[六七]일째에 이르면 변하여 굳은 살[息肉]처럼 되며, 49[七七]일째에 이르면 더욱 발전해서 한 조각의 살덩어리[段肉]처럼 되고, 또 56[八七]일째에 이르면 그 단단하기가 마치 질그릇[坏]처럼 되고, 63[九七]일째에 이르면 또 변하여 다섯 개의 포(皰)가 생기나니, 즉 두 팔꿈치와 두 허벅다리와 목 부위가 생기는데 안에서부터 생겨나온다.
70[十七]일째에 이르면 또다시 다섯 개의 포가 생기나니, 즉 두 팔목과 두 발목과 머리가 생기는 것이고, 77[十一七]일째에 이르면 계속 스물네 개의 포가 생기나니, 즉 손가락·발가락·눈·귀·코·입으로서 이것은 안에서부터 생겨나오며, 84[十二七]일째에 이르면 위의 모든 포의 모양이 점점 더 성숙해지고, 91[十三七]일째에 이르면 배[腹]의 모양이 나타나며, 98[十四七]일째에 이르면 간·허파·염통·지라·콩팥 등이 생기고, 105[十五七]일째에 이르면 대장(大膓)이 생기며, 112[十六七]일째에 이르면 소장(小膓)이 생기고, 119[十七七]일째에 이르면 위()가 생기며, 126[十八七]일째에 이르면 생장(生臟)과 숙장(熟臟) 이 두 가지가 생기고, 133[十九七]일째에 이르면 넓적다리·발꿈치·창자·갈비뼈·손바닥·발등·팔·마디·힘줄 등이 생기며, 140[二十七]일째에 이르면 음부[陰]· 배꼽·젖·턱·목 등의 모양이 생긴다.
147[二十一七]일째에 이르면 몸뚱이 뼈가 각기 나누어져서 그 응하는 바를 따르게 되나니, 두 뼈는 머리에 붙고 서른두 개의 뼈는 입에 붙고, 일곱 뼈는 목에 붙고 두 개의 뼈는 넓적다리에 붙으며, 두 개의 뼈는 팔꿈치에 붙고, 네 개의 뼈는 팔뚝에 붙으며, 열두 개의 뼈는 가슴에 붙고, 열여덟 개의 뼈는 등에 붙으며, 두 개의 뼈는 볼기[臗]에 붙고, 네 개의 뼈는 무릎[脥]에 붙으며, 마흔 개의 뼈는 발에 붙고, 미세한 뼈 108개는 몸뚱이 살과 합쳐지며, 열여덟 개의 뼈는 양쪽 갈비에 붙고, 두 개의 뼈는 어깨에 붙는다.
이와 같이 몸에 있는 뼈 300개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뼈가 유연(柔軟)하여 금방 달린 조롱박과 같은 모양이다가 154[二十二七]일째에 이르면 그 뼈가 점차 단단해져서 마치 익지 않은 조롱박과 같아지고, 161[二十三七]일째에 이르면 그 뼈가 더욱 더 단단해져서 마치 호도(胡桃)와 같이 된다. 이 300개의 뼈가 각기 서로 연결되어 발 뼈는 발에 붙고 무릎 뼈는 무릎에 붙으며, 복사뼈는 복사뼈에 붙고 넓적다리뼈는 넓적다리에 붙으며, 볼기뼈는 볼기에 붙고 척추 뼈는 척추에 붙으며, 가슴뼈는 가슴에 붙고 갈비뼈는 갈비에 붙으며, 입술 뼈는 입술에 붙고, 목·턱·팔뚝·손·발의 모든 뼈가 모습이 바뀌어져 연결 된다.
이와 같이 합쳐진 뼈는 마치 환화(幻化)와도 같고 또는 조합해서 만든 수레와도 같나니, 뼈는 담장[垣墻]이 되고 힘줄은 흐르는 피를 묶었으며, 살갗과 살로 몸 속을 바르고 얇은 피부로 그것을 감싸고 있다.
본래의 죄와 복으로 인하여 과보를 얻어 이런 것을 이룩하는 것인데 생각이 없이 그 마음의 근원에 의지하고 바람을 따라 끌려서 거동(擧動)하게 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저 다섯 개의 뼈가 모이고 합쳐
마음을 따라 가볍게 멋대로 움직이고
몸에 붙어 있어 서로 버티는 것이
마치 몸을 당겨 기어가는 뱀과 같네.
전생에 지었던 행인
선과 악이 일어나는 법은
비유하면 마치 사람이 다니는 길이
혹 평평하기도 하고 가시덤불도 있는 것과 같다.
168[二十四七]일째에 이르면 700개의 힘줄이 생겨 그 몸뚱이를 얽어매고, 175[二十五七]일째에 이르면 7천 개의 맥박이 생기는데 아직은 완전하게 성숙되지 못한 상태이며, 182[二十六七]일째에 이르면 모든 맥박이 다 빠짐없이 원만하게 갖추어지고 성숙해져서 마치 연 뿌리의 구멍[蓮華根孔]과 같아지며, 189[二十七七]일째에 이르면 363개의 힘줄이 모두 이루어지며, 196[二十八七]일째에 이르면 처음으로 살이 생기고, 203[二十九七]일째에 이르면 살이 점점 두터워진다.
210[三十七]일째에 이르면 겨우 피부 모양이 생기고, 217[三十一七]일째에 이르면 피부가 점점 변해서 두껍고 단단해지며, 224[三十二七]일째에 이르면 피부가 변해서 완전하게 이루어지고, 231[三十三七]일째에 이르면 귀·코·입술·손가락·발가락과 무릎의 마디가 모두 이루어지며, 238[三十四七]일째에 이르면 99만 개의 털구멍이 생기긴 해도 털구멍이 아직은 완전한 상태는 아니고, 245[三十五七]일째에 이르면 털구멍이 완전하게 갖추어지며, 252[三十六七]일째에 이르면 손톱과 발톱이 이루어진다.
259[三十七七]일째에 이르면 어머니의 뱃속에서 여러 가지 바람이 일어나나니, 바람이 일어나 아이의 귀·눈·코·입을 트이게 하기도 하고, 혹은 바람이 일어나 그 털과 머리카락을 물들게 하기도 하는데, 혹은 단정하게 하기도 하고 혹은 추하게 하기도 한다. 또 바람이 일어나 신체와 얼굴의 색을 형성하는데, 혹은 하얗게 하기도 하고 혹은 빨갛게 하기도 하고 까맣게 하기도 하며, 예쁘게 하기도 하고 혹은 밉게 하기도 하니, 이 모두는 전생에 지은 행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이 7일 동안에 풍(風)·한(寒)·열(熱)이 생기고 대변과 소변을 통하게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이 몸은 그 내부가 힘줄로 얽혀지고
모든 혈맥으로 된 것으로서
부정한 부패물만 담겨 있나니
물로 새어나가는 모든 구멍을 씻어라.
허망하게 덮여 마음에 부림을 당하고
교활함과 거짓이 합쳐 이루어지니
기계로 움직이는 나무 인형처럼
구하려 하는 것 얻기가 매우 어렵네.
266[三十八七]일째에는 어머니 뱃속에 있으면서 본래 지었던 행을 따라 저절로 바람이 일어나나니, 전생에 착한 일을 행한 사람은 곧 향기로운 바람이 일어나 몸과 뜻에 맞고 유연(柔軟)하여 티가 없게 하며, 그 골절에 불어넣어 단정하게 하므로 사랑하고 공경하지 않는 이가 없게 된다.
전생에 악한 일을 행한 사람은 냄새나는 바람이 일어나 몸이 편안치 못하고 마음과 뜻에도 맞지 않으며, 그 바람이 골절에 불어 등이 구부러지게 하고 단정하지 못하게 하며, 또한 못생긴 남자가 되게 하므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게 된다.
이 266[三十九七]일은 4일이 모자라는 아홉 달째인데, 그 4일 동안에 아이의 신체와 골절이 자라나서 곧 완전한 사람이 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사람 몸이 아홉 달을 거치는 동안
곧 모든 신체와 혈맥을 갖추고
골절이 모두 완성되며
원만하게 갖추어 결함이 없다.
뱃속에서 점차 저절로 갖추어져
차츰차츰 커지고 자라나서
기한이 되자 모두 완전하게 되는 것이
마치 달이 점점 보름달이 되가는 것과 같네.
그 어린아이의 신체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한 부분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것이고, 한 부분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것이다.
신체에 난 모든 머리카락·털·뺨·눈·혀·목구멍·염통·간·지라·콩팥·창자·피 같은 연한 것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것이고, 손톱·발톱·이[齒]·뼈·마디·골수[髓]·뇌(腦)·힘줄·맥박 같은 단단한 것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사람의 신체 서로 연계(連繼)됨이
모두 부모로부터 받아서 생겨났고
여러 가지의 골절 또한
인연이 변화하여 된 것이네.
이렇듯 의지하여 얼굴빛을 이루었다가도
모두 마땅히 노쇠하여 없어지고 마나니
여러 가지 재료를 합해 수레를 만들듯이
몸뚱이를 헤아려 보면 그 또한 그러하다.
화살 만드는 데는 두 가지가 있어야 하듯
몸을 이루는 것도 그와 같다.
부모로부터 그리고 과보를 인하여
그런 뒤에야 비로소 생겨나게 된다.
그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에는 생장 아래와 숙장 위, 그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데 사내 아이는 등을 밖으로 하고 얼굴은 안으로 향한 채 왼쪽 옆구리에 있고, 계집아이는 등을 어미에게 대고 얼굴은 밖으로 향한 채 오른쪽 옆구리에 있다.
냄새나는 곳에서 깨끗하지 못한 오로(汙露)를 고통스러워하면서 모든 골절을 구부린 채 펴지도 못하며, 가죽 주머니 속에 버려져 있고 창자 그물에 얽매이고 싸여 있다. 피투성이가 되고 더러운 것들이 묻은 채로 거처하고 있는데 너무나 좁아서 꼼짝도 하지 못하고 똥과 오줌 따위의 더러움에 밀착되어 있는 모습이 이와 같다.
아홉 달째 4일이 모자라는 그 동안에는 전생에 착한 일을 행한 사람은 첫 날과 다음 날에 마음을 내어 속으로 생각하기를 '나는 원관(園觀)에도 있었고 또한 천상(天上)에도 있었다' 하는데, 악한 일을 행한 사람은 '나는 니리(泥犁 : 地獄)세계의 지옥에 있었다' 하면서, 사흘이 지나는 동안 시름하면서 좋아하지 않다가 4일째에 이르면 어미의 뱃속에서 바람이 일어나, 혹은 위로 불기도 하고 혹은 아래로 불기도 하면서 그 아이의 몸을 굴려 머리를 거꾸로 하게 하여 산문(産門)으로 향하게 한다.
이 때 덕행이 있는 사람은 속으로 생각하기를 '나는 못에 몸을 던져 목욕하며 물 속에서 놀다가 높은 평상 꽃향기가 있는 곳으로 떨어진다' 하는데, 복이 없는 사람은 스스로 생각을 내어 말하기를 '나는 산으로부터 떨어져 숲 속이나 언덕, 또는 깊은 구렁이나 더러운 곳에 떨어지거나 혹은 지옥 그물 속이나 가시덤불이나 넓은 들판이나 돌 틈이나 창과 칼 위에 떨어진다'고 하면서 시름하고 근심에 싸여 즐거워하지 않나니, 선과 악의 과보가 이와 같이 서로 같지 않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만일 타오르는 불 속에 뛰어들면
자욱한 연기가 몰려들어 둘러싸는 것처럼
방일하게 산 과보로 이루어진 것은
그 몸이 끓는 물 속에 있는 것 같네.
괴로움과 즐거움이 말미암는 바는
모두 죄와 복으로 인해 이루어지나니
여러 생(生) 동안 지었던 그대로
몸을 받는 것이 각각 이와 같네.
그 어린아이의 몸이 이미 산문(産門)에 당도했을 때나 또는 땅에 떨어졌을 때, 바깥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여인이 손을 대어 따뜻한 물로 어린아이를 씻으면, 독한 기운이 핍박하여 그 고통이 마치 종창(腫瘡)을 앓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은 괴로운 고뇌(苦惱) 때문에 혹 죽는 게 아닌가 하고 두려움에 잠겨 문득 어리석음과 의혹이 생긴다.
그런 까닭에 혼미하고 심란해져서 본래 어떤 곳으로 따라 와서 어느 곳으로 가는지를 알지 못하게 된다.
마침 태어나 땅에 떨어져 피투성이가 되어 냄새나는 곳에 있을 때에는 귀신과 도깨비[鬼魅]가 와서 둘러싸 나쁘고 삿된 곳에 떨어지고, 비시(飛屍)에 접촉되며, 고도(蠱道)와 전귀(癲鬼)가 저마다 엿보다가 범하는 것이 마치 네 거리 길에 떨어져 있는 한 조각 고기 덩어리에 까마귀·솔개·보라매·이리 떼 따위가 각각 몰려와서 다투는 것과 같나니, 모든 요사스런 귀신과 도깨비가 아이에 대하여 틈을 엿보려고 빙 둘러 있는 모습도 또한 이와 같다.
전생에 선을 행한 이는 간사한 무리가 틈을 타지 못하지만, 혹 전생에 악을 행한 이는 온갖 간사한 무리가 곧 달라붙는다.
아이가 갓 태어났을 때에는 어머니의 젖으로 인하여 자라나다가 점점 커지게 되면 음식을 먹고 장성하게 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어미의 태 안에 있을 때에도
온갖 괴로움을 받고
이미 태어나서 사람의 몸 얻어도
그 고통 백천 가지나 되네.
모든 감관[根] 이미 갖추고 나서
이로써 위태롭고 허약한 몸 태어나더라도
태어나면 반드시 늙고 죽는 것
이것은 가장 참답지 못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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