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어는 본디 "학문의 뿌리가 깊으면 도가 굳건해지고 공을 이루면 이름이 물처럼 흘러 스스로 도랑을 이룬다"는 중국의 롓 시에서 따온 것입니다. 시의 본 뜻은 "학문을 쌓으면 자연히 도가 닦이고 물이 흘러가면 저절로 도랑이 생긴다"는 것으로 인생과 자연의 이치를 노래한 것이입니다.
"물이 흐르면 도랑이 된다"는 뜻의 '수도거성(水到渠成)'은 실력 있는 스승 주위에는 자연히 제자들이 모이게 되어 있다는 뜻으로도 사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은 그 성질 때문에 많은 종교인이나 철학자들이 비유로 사용했습니다. 선어에도 자주 물이 등장합니다. 이 '수도거성'의 의미를 더 깊이 이어주는 글에 "물이 깊으면 물결이 조용하고, 학문이 깊으면 목소리가 낮아진다"는 것이 있습니다.
물은 또한 '부처님의 마음'을 상징합니다. 다음과 같은 게송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비와 눈과 얼음으로 갈라져도
모두가 똑같은 계곡의 물이로다
옛날에 여수(如水)라는 호를 가진 장군이 있었습니다. 나라를 통일하는 데에 많은 공적을 쌓기도 했고, 물을 끌어들여 성을 공략하기도 할 �늠 심모원려가 대단하여 특별히 그와 같은 호를 얻었던 것입니다.
그는 '다섯 가지 물의 법칙(水五則)'을 남기고 있는데, 오늘날에 봐도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아 소개합니다.
1. 물은 스스로 움직여 남까지 움직이게 한다.
2. 물은 언제나 자기의 진로를 스스로 찾는다.
3. 물은 어려움에 부딪칠수록 그 힘을 백 배로 더한다.
4. 물은 스스로 정결할 줄 알며 때로는 남의 더러움을 씻어 주고 상대가 맑든 흐리든 수용할 줄 안다.
5. 물은 큰 바다를 채우다가도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비와 눈이 되어 대지를 적시기도 하며, 이슬이 되어 초목을 기르기도 하며, 추우면 거울 같은 얼음도 되지만, 언제나 그 본성을 잃지 않는다.
松元泰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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