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대품
Mahā-vagga
배우지 못한 자(배움이 없는 자) 경1(S12:61)
Assutavā-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존귀하신(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배우지 못한 범부도 네 가지 근본물질로 이루어진 이 몸에 대해서 염오(싫어하여 떠나고)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벗어나려 할 것이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그는 네 가지 근본물질로 이루어진 이 몸은 활기찰 때도 있고 의기소침할 때도 있고 받을 때도 있고 내려놓을 때도 있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배우지 못한 범부도 여기에 대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벗어나려 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배우지 못한 범부는 마음[心]이라고도 마노[意]라고도 의식[識]이라고도 부르는 이것에 대해서 염오할 수 없고 탐욕이 사라지고 벗어날 수 없다. 왜냐하면 배우지 못한 범부는 이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취착하고 움켜쥐고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배우지 못한 범부는 여기에 대해서 염오할 수 없고 탐욕이 사라질 수 없고 벗어날 수 없다.”
3. “비구들이여, 배우지 못한 범부는 차라리 마음이 아니라 네 가지 근본물질로 이루어진 이 몸을 자아(자기자신)라고 간주하는 것이 차라리 좋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왜냐하면 네 가지 근본물질로 이루어진 이 몸은 일 년도 머물고 2년도 머물고(살고) 3년도 머물고 4년도 머물고 5년도 머물고 10년도 머물고 20년도 머물고 30년도 머물고 40년도 머물고 50년도 머물고 100년도 머물고 그 이상도 머문다는 것을 그는 보고 생각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마음(citta)이라고도 마노(mano.意)라고도 의식(vinnana)이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낮이건 밤이건 생길 때 다르고 소멸할 때 다르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원숭이가 숲에서 돌아다니면서 이 나뭇가지를 잡았다가 놓아버리고 다른 나뭇가지를 잡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마음이라고도 마노라고도 의식이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낮이건 밤이건 생길 때 다르고 소멸할 때 다르다.”
4. “비구들이여, 이 경우에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다음과 같이 연기를 철저하게 알아 차린다.
‘이것이 있을 때 저것이 있다. 이것이 일어날 때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을 때 저것이 없다. 이것이 소멸할 때 저것이 소멸한다.
즉 무명을 조건으로 형성이 생겨나고, 형성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겨나고,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생겨나고,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생겨나고,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생겨나고,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고,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나고,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생겨나고,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겨나고,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겨나고,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고 죽음, 우울, 슬픔, 고통, 불쾌, 절망이 생겨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발생한다.
그러나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때문에 형성이 소멸하고, 형성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하고,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명색이 소멸하고, 명색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고,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고 죽음, 우울, 슬픔, 고통, 불쾌, 절망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소멸한다.’라고.”
5.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물질에 대해서도 염오(싫어하고)하고, 느낌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인식(지각)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형성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의식에 대해서도 염오한다(싫어한다). 염오하면서 탐욕이 사라지고, 탐욕이 사라지므로 해탈한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梵行.청정한 삶)은 성취(완성)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으며,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다시는 윤회하는 일이 없다).’라고 꿰뚫어 안다.”
배우지 못한 자 경2(S12:62)
Assutavā-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존귀하신(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배우지 못한 범부도 네 가지 근본물질로 이루어진 이 몸에 대해서 염오(싫어하여 떠나고)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벗어나려 할 것이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그는 네 가지 근본물질로 이루어진 이 몸은 활기찰 때도 있고 의기소침할 때도 있고 받을 때도 있고 내려놓을 때도 있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배우지 못한 범부도 여기에 대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벗어나려 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배우지 못한 범부는 마음[心]이라고도 마노[意]라고도 의식[識]이라고도 부르는 이것에 대해서 염오할 수 없고 탐욕이 사라지고 벗어날 수 없다. 왜냐하면 배우지 못한 범부는 이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취착하고 움켜쥐고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배우지 못한 범부는 여기에 대해서 염오할 수 없고 탐욕이 사라질 수 없고 벗어날 수 없다.
비구들이여, 배우지 못한 범부는 차라리 마음이 아니라 네 가지 근본물질로 이루어진 이 몸을 자아라고 간주하는 것이 차라리 좋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왜냐하면 네 가지 근본물질로 이루어진 이 몸은 일 년도 머물고 2년도 머물고(살고) 3년도 머물고 4년도 머물고 5년도 머물고 10년도 머물고 20년도 머물고 30년도 머물고 40년도 머물고 50년도 머물고 100년도 머물고 그 이상도 머문다는 것을 그는 보고 생각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마음(citta)이라고도 마노(mano.意)라고도 의식(vinnana)이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낮이건 밤이건 생길 때 다르고 소멸할 때 다르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원숭이가 숲에서 돌아다니면서 이 나뭇가지를 잡았다가 놓아버리고 다른 나뭇가지를 잡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마음이라고도 마노라고도 알음알이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낮이건 밤이건 생길 때 다르고 소멸할 때 다르다.”
3. “비구들이여, 이 경우에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다음과 같이 연기를 철저하게 알아 차린다.
‘이것이 있을 때 저것이 있다. 이것이 일어날 때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을 때 저것이 없다. 이것이 소멸할 때 저것이 소멸한다.’라고.
비구들이여, 즐거움을 일으킬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즐거운 느낌이 일어난다. 그러나 즐거움을 일으킬 감각접촉이 소멸하면 바로 이 즐거움을 일으킬 감각저촉을 조건으로 생긴 즐거운 느낌도 소멸하고 고요해진다.
비구들이여, 괴로움을 일으킬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괴로운 느낌이 일어난다. 그러나 괴로움을 일으킬 감각접촉이 소멸하면 바로 이 괴로움을 일으킬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생긴 괴로운 느낌도 소멸하고 고요해진다.
비구들이여, 괴로움도 즐거움도 일으키지 않을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일어난다. 그러나 괴로움도 즐거움도 일으키지 않을 감각접촉이 소멸하면 바로 이 괴로움도 즐거움도 일으키지 않을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생긴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소멸하고 고요해진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두 개의 나무토막을 맞대어 비비고 마찰하면 열이 생기고 불이 붙지만 이러한 두 개의 나무토막을 따로 떼어서 놓아두면 거기서 생긴 열도 꺼지고 가라앉는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즐거움을 일으킬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즐거운 느낌이 일어난다. 그러나 즐거움을 일으킬 감각접촉이 소멸하면 바로 이 즐거움을 일으킬 감각저촉을 조건으로 생긴 즐거운 느낌도 소멸하고 고요해진다.
괴로움을 일으킬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괴로운 느낌이 일어난다. 그러나 괴로움을 일으킬 감각접촉이 소멸하면 바로 이 괴로움을 일으킬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생긴 괴로운 느낌도 소멸하고 고요해진다.
괴로움도 즐거움도 일으키지 않을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일어난다. 그러나 괴로움도 즐거움도 일으키지 않을 감각접촉이 소멸하면 바로 이 괴로움도 즐거움도 일으키지 않을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생긴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소멸하고 고요해진다."
4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물질(형상)에 대해서도 염오(싫어하고)하고, 느낌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인식(지각)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형성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의식에 대해서도 염오한다(싫어한다). 염오하면서 탐욕이 사라지고, 탐욕이 사라지므로 해탈한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梵行.청정한 삶)은 성취(완성)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으며,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다시는 윤회하는 일이 없다).’라고 꿰뚫어 안다.”
아들의 고기 경(S12:63)
Puttamaṁs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존귀하신(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이미 존재하는 중생들을 유지하게 하고 생겨나려는 중생들을 도와주는 네 가지 음식이 있다. 그 네 가지 자양분이란 무엇인가?
거칠거나 미세한, 덩어리진(물질적) [먹는] 음식이 첫 번째요, 감각접촉[觸]이 두 번째요, 마음의 의도(마음의 생각)가 세 번째요, 의식이 네 번째이다.
비구들이여, 이미 존재하는 중생들을 유지하게 하고 생겨나려는 중생들을 도와주는 이러한 네 가지 음식이 있다.”
柱) 자양분(食)에 의존함(ahara-thitika)이란, 곧 일체의 중생들이 네 가지 자양분을 먹으면서 살아가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에서 네 가지 자양분이란 곧 '덩어리 진 자양분(kabalimkaro aharo)' '감촉에 의한 자양분(phasso aharo)' '마음의 생각에 의한 자양분(manosancetana aharo)' '의식에 의한 자양분(vinnanam aharo)' 를 말한다.
비구들이여, 유정들이나 중생들이 현재 머무르거나 다시 태어나는데 필요한 네 가지 자양분이 있다.
넷이란 무엇인가? 거칠거나 미세한 덩어러진 자양분, 두 번째로 감촉에 의한 자양분, 세 번째로 마음의 생각에 의한 자양분, 네 번째로 의식에 의한 자양분이다.
3. “비구들이여, 그러면 덩어리진 음식은 무엇과 같다고 봐야 하는가(물질적 자양분)?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이 적은 양식만을 가지고 사막의 길을 떠났다 하자. 그들에게는 사랑스럽고 소중한 외동아들이 있었다.
비구들이여, 그런데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이 사막의 길을 떠나서 그 적은 양식이 다 떨어져 버리고 다 소비되어 버렸지만 아직 길은 남아있고 사막의 끝에 도달하지 못했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남편과 아내 두 사람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의 적은 양식이 이미 다 떨어져버리고 다 소비되어 버렸지만 아직 길은 남아있고 사막의 끝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니 우리는 이 외동아들이 사랑스럽고 소중하지만 이를 잡아서 육포를 만들고 꼬치에 꿰어 구워서 아들의 고기를 먹으면서 아직 남아있는 사막을 건너야 하지 않을까'? ’라고.
비구들이여, 그래서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은 외동아들이 사랑스럽고 소중하지만 그 아이를 잡아서 육포를 만들고 꼬치에 꿰어 구워서 아들의 고기를 먹으면서 아직 남아 있는 사막을 건널 것이다. 그들은 아들의 고기를 먹으면서 ‘외아들아, 너는 어디에 있니! 외아들아, 너는 어디에 있니!’라고 하면서 가슴을 치며 울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들이 오락을 위해서 음식을 먹고, 사치하기 위해서 음식을 먹고, 장식을 위해서 음식을 먹고, 꾸미기 위해서 음식을 먹었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참으로 그들은 사막을 건너기 위해서 음식을 먹지 않았겠는가?”
“참으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덩어리진 [먹는] 음식은 이와 같다고 봐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덩어리진 [먹는] 음식을 올바르게 알 때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에 대한 탐욕이 올바르게 알아진다.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에 대한 탐욕이 올바르게 알아질 때 성스러운 제자가 그 족쇄에 묶여서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오는 그런 족쇄가 없어진다.”
註) 그는 숙고하기 때문에 근원적으로 음식을 수용하나니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며 사치하기 위해서가 아니며 치장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장식을 위해서도 아니며 단지 이 몸이 살아 있는 한 그 몸을 지탱하고 유지하고 해를 입지 않도록 하고 청정범행을 잘 지키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그는 예전의 괴로운 경험을 제거하고 새로운 괴로움이 일어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허물없이 비난받지 않고 안온하게 머물 것이다.'라고. (M002 모든 번뇌의경-제번뇌단속경. 이 문구는 공양게로 알려져 있다)
4. “비구들이여, 그러면 감각접촉의 음식(자양분)은 무엇과 같다고 봐야 하는가?”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소가 가죽이 통째로 벗겨져서 벽에 기대어 서 있다 하자. 그러면 그 벽에 붙어사는 생물들이 그것을 뜯어먹을 것이다. 만일 나무 곁에 서 있으면 나무를 의지해서 살고 있는 생물들이 그것을 뜯어먹을 것이다. 만일 물속에 서 있으면 물을 의지해서 살고 있는 생물들이 그것을 뜯어 먹을 것이다. 만일 노지에 서 있으면 노지를 의지해서 살고 있는 생물들이 그것을 뜯어 먹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소가 가죽이 통째로 벗겨져서 의지해서 서 있는 곳마다 각기 거기에 의지해서 살고 있는 생물들이 그것을 뜯어먹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감각접촉의 음식은 이와 같다고 봐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감각접촉의 음식을 올바로 알 때 세 가지 느낌을 올바르게 알게 되고, 세 가지 느낌을 올바르게 알 때 성스러운 제자가 더 이상 해야 할 바가 없게 된다고 나는 말한다.
5. “비구들이여, 그러면 마음의 의도의 음식은 무엇과 같다고 봐야 하는가?”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한 길이 넘는 숯불 구덩이가 있는데 연기도 없이 활활 타오르는 숯불로 가득 차 있다 하자. 그때 살기를 바라고 죽기를 바라지 않으며 행복을 바라고 괴로움을 싫어하는 사람이 힘 센 두 남자에 의해 각각 양 손이 붙잡힌 채로 숯불 구덩이 가까이로 끌려온다 하자.
비구들이여, 그러면 이것은 그 사람의 의도와는 거리가 멀고, 소망과도 거리가 멀고, 염원과도 거리가 멀 것이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그 사람에게는 ‘이제 나는 숯불 구덩이에 빠질 것이고 그 때문에 죽게 되거나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마음의 의도의 음식은 이와 같다고 봐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마음의 의도의 음식을 올바로 세 가지 갈애를 올바르게 알게 되고, 세 가지 갈애가 올바르게 알려질 때 성스러운 제자가 더 이상 해야 할 바가 없게 된다고 나는 말한다.”
6. “비구들이여, 그러면 의식의 음식은 무엇과 같다고 봐야 하는가?”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죄를 지은 도둑을 붙잡아 ‘왕이시여, 이 자는 죄를 지은 도둑입니다. 왕께서 원하시는 처벌을 내리십시오.’라고 하면서 대령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 왕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대들이여, 그렇다면 너희들은 가서 아침에 백 개의 창으로 찔러라.’ 그러면 그들은 아침에 그 사람을 백 자루의 창으로 찌를 것이다.
그리고 왕은 한낮에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봐라,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느냐?’ ‘왕이시여, 아직 살아있습니다.’ 그러면 왕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너희들은 가서 한낮에 백 개의 창으로 찔러라.’ 그러면 그들은 한낮에 그 사람을 백 자루의 창으로 찌를 것이다.
다시 왕은 저녁무렵에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봐라,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느냐?’ ‘왕이시여, 아직 살아있습니다.’ 그러면 왕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너희들은 가서 해거름에 백 개의 창으로 찔러라.’ 그러면 그들은 해거름에 그 사람을 백 자루의 창으로 찌를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삼백 자루의 창에 찔려서 그 때문에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겪겠는가?”
“세존이시여, 한 개의 창에 찔려도 그 때문에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겪을 것인데 삼백 자루의 창에 찔린 것은 다시 말해서 무엇 하겠습니까?”
“비구들이여, ‘의식의 음식은 이와 같다고 봐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의식의 음식이 올바로 알려지면 정신∙물질(명색)도 올바르게 알려진다. 정신∙물질이 올바로 알려질 때 성스러운 제자가 더 이상 해야 할 바가 없게 된다고 나는 말한다.”
註)한역은 잡아함373. 자육경(子肉經)이다.
-올바로 알려질 때 : 완전한 이해라는 뜻이다. 붓다고싸에 따르면 여기에는 세 가지가 있다. 먼저 수행자는 주의 깊게 관찰해서 둘 다 물질인 음식과 혀 사이에서 일어나는 접촉을 살펴보아야 한다. 음식과 혀의 접촉과정을 집중하여 관찰하다 보면 그것이 정신적인 현상임을 알게된다. 이러한 마음과 물질과 그 원인 사이의 분별을 '알려진 것에 대한 완전한 이해'라고 부른다. 그 다으으로 자신 속에서 일어나는 정신과 물질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집중하여 관찰하다 보면 그것들이 무상하고 괴롭고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이것을 '탐구를 통한 완전한 이해'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음식의 맛의 본성에 관해 숙고하면 그것이 감각적 욕망 이외에 아무것도 아님을 알고 그 욕망을 오염된 것으로 앎으로써 '버림을 통한 완전한 이해'에 도달한다. 이것이 돌아오지 않는 자(불환과)의 지혜에 해당한다.
- 다섯 가닥의 쾌락 : 안이비설신의 대상을 말한다.
- 세 종류의 느낌 : 괴로움. 즐거움.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세 가지 느낌을 말한다.
- 세 가지 종류의 갈애 :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 존재에 대한 욕망, 자아 단멸에 대한 욕망
존재의 탐욕 경(탐욕 있음) (S12:64)
Atthirāg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존귀하신(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이미 존재하는 중생들을 유지하게 하고 생겨나려는 중생들을 도와주는 네 가지 음식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거칠거나 미세한, 덩어리진 음식이 첫 번째요, 감각접촉[觸]이 두 번째요, 마음의 의도가 세 번째요, 의식이 네 번째이다.
비구들이여, 이미 존재하는 중생들을 유지하게 하고 생겨나려는 중생들을 도와주는 이러한 네 가지 음식이 있다.”
3. “비구들이여, 만일 덩어리진 음식에 대한 탐욕이 있고 즐김이 있고 갈애가 있으면 거기서 의식이 확립되고(머물고) 증대(성장)한다. 의식이 확립되고 증대하는 곳에 정신∙물질이 출현한다. 정신∙물질이 출현하는 곳에 형성이 증장한다. 형성이 증장하는 곳에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정신∙물질)이 있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있는 곳에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있다.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있는 곳에 근심과 고뇌와 절망이 있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만일 감각접촉의 음식에 대한 탐욕이 있고 즐김이 있고 갈애가 있으면 거기서 의식이 확립되고(머물고) 증대(성장)한다. 의식이 확립되고 증대하는 곳에 정신∙물질이 출현한다. 정신∙물질이 출현하는 곳에 형성이 증장한다. 형성이 증장하는 곳에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정신∙물질)이 있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있는 곳에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있다.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있는 곳에 근심과 고뇌와 절망이 있다고 나는 말한다.
만일 마음의 의도의 음식에 대한 탐욕이 있고 즐김이 있고 갈애가 있으면 거기서 의식이 확립되고(머물고) 증대(성장)한다. 의식이 확립되고 증대하는 곳에 정신∙물질이 출현한다. 정신∙물질이 출현하는 곳에 형성이 증장한다. 형성이 증장하는 곳에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정신∙물질)이 있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있는 곳에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있다.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있는 곳에 근심과 고뇌와 절망이 있다고 나는 말한다.
만일 의식의 음식에 대한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고 갈애가 있으면 거기서 알음알이가 확립되고 증대한다. 의식이 확립되고 증대하는 곳에 정신∙물질이 출현한다. 정신∙물질이 출현하는 곳에 형성이 증장한다. 형성이 증장하는 곳에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있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있는 곳에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있다.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있는 곳에 근심과 고뇌와 절망이 있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염색공이나 화가가 물감이나 붉은 랙이나 노란 심황이나 남색의 쪽이나 심홍색의 꼭두서니로 잘 연마된 판자나 벽이나 흰 천에다 사지를 모두 다 갖춘 여인의 모양이나 남자의 모양을 그리는 것과 같다."
4.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덩어리진 [먹는] 음식에 대한 탐욕이 있고 즐김이 있고 갈애가 있으면 거기서 의식이 확립되고(머물고) 증대(성장)한다. 의식이 확립되고 증대하는 곳에 정신∙물질이 출현한다. 정신∙물질이 출현하는 곳에 형성이 증장한다. 형성이 증장하는 곳에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정신∙물질)이 있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있는 곳에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있다.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있는 곳에 근심과 고뇌와 절망이 있다고 나는 말한다.
만일 감각접촉의 음식에 대한 탐욕이 있고 즐김이 있고 갈애가 있으면 거기서 의식이 확립되고(머물고) 증대(성장)한다. 의식이 확립되고 증대하는 곳에 정신∙물질이 출현한다. 정신∙물질이 출현하는 곳에 형성이 증장한다. 형성이 증장하는 곳에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정신∙물질)이 있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있는 곳에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있다.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있는 곳에 근심과 고뇌와 절망이 있다고 나는 말한다.
만일 마음의 의도의 의식에 대한 탐욕이 있고 즐김이 있고 갈애가 있으면 거기서 의식이 확립되고(머물고) 증대(성장)한다. 의식이 확립되고 증대하는 곳에 정신∙물질이 출현한다. 정신∙물질이 출현하는 곳에 형성이 증장한다. 형성이 증장하는 곳에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정신∙물질)이 있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있는 곳에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있다.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있는 곳에 근심과 고뇌와 절망이 있다고 나는 말한다.
만일 의식의 음식에 대한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고 갈애가 있으면 거기서 의식이 확립되고 증대한다. 의식이 확립되고 증대하는 곳에 정신∙물질이 출현한다. 정신∙물질이 출현하는 곳에 형성이 증장한다. 형성이 증장하는 곳에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있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있는 곳에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있다.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있는 곳에 근심과 고뇌와 절망이 있다고 나는 말한다.”
5. “비구들이여 만일 덩어리진 음식에 대한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고 갈애가 없으면 거기서 의식이 확립되지(머물지) 않고 증장(성장)하지 않는다. 의식이 확립되지 않고 증장하지 않는 곳에 정신∙물질(명색)이 출현하지 않는다. 정신∙물질이 출현하지 않는 곳에 형성이 증장하지 않는다. 형성이 증장하지 않는 곳에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없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없는 곳에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없다.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없는 곳에 근심과 고뇌와 절망이 없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만일 감각접촉의 음식에 대한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고 갈애가 없으면 거기서 의식이 확립되지(머물지) 않고 증장(성장)하지 않는다. 의식이 확립되지 않고 증장하지 않는 곳에 정신∙물질(명색)이 출현하지 않는다. 정신∙물질이 출현하지 않는 곳에 형성이 증장하지 않는다. 형성이 증장하지 않는 곳에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없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없는 곳에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없다.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없는 곳에 근심과 고뇌와 절망이 없다고 나는 말한다.
만일 마음의 의도의 음식에 대한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고 갈애가 없으면 거기서 의식이 확립되지(머물지) 않고 증장(성장)하지 않는다. 의식이 확립되지 않고 증장하지 않는 곳에 정신∙물질(명색)이 출현하지 않는다. 정신∙물질이 출현하지 않는 곳에 형성이 증장하지 않는다. 형성이 증장하지 않는 곳에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없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없는 곳에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없다.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없는 곳에 근심과 고뇌와 절망이 없다고 나는 말한다.
만일 의식의 음식에 대한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고 갈애가 없으면 거기서 의식이 확립되지 않고 증장하지 않는다. 의식이 확립되지 않고 증장하지 않는 곳에 정신∙물질이 출현하지 않는다. 정신∙물질이 출현하지 않는 곳에 의도적 행위들이 증장하지 않는다. 의도적 행위들이 증장하지 않는 곳에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없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없는 곳에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없다.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없는 곳에 근심과 고뇌와 절망이 없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집이나 누각에 북쪽이나 남쪽이나 동쪽으로 창이 나 있다고 하자. 그러면 태양이 떠오를 때 창을 통해 빛이 들어와서는 어디에 머물겠는가(멈추겠는가)?”
“서쪽 벽입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그런데 만일 서쪽 벽이 없다면 어디에 머물겠는가?”
“땅입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만일 땅이 없다면 어디에 머물겠는가?”
“물 위입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만일 물이 없다면 어디에 머물겠는가?”
“그렇다면 머물곳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6.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만일 덩어리진 음식에 대한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고 갈애가 없으면 거기서 의식이 확립되지(머물지) 않고 증장(성장)하지 않는다. 의식이 확립되지 않고 증장하지 않는 곳에 정신∙물질(명색)이 출현하지 않는다. 정신∙물질이 출현하지 않는 곳에 형성이 증장하지 않는다. 형성이 증장하지 않는 곳에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없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없는 곳에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없다.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없는 곳에 근심과 고뇌와 절망이 없다고 나는 말한다.
만일 감각접촉의 음식에 대한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고 갈애가 없으면 거기서 의식이 확립되지(머물지) 않고 증장(성장)하지 않는다. 의식이 확립되지 않고 증장하지 않는 곳에 정신∙물질(명색)이 출현하지 않는다. 정신∙물질이 출현하지 않는 곳에 형성이 증장하지 않는다. 형성이 증장하지 않는 곳에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없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없는 곳에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없다.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없는 곳에 근심과 고뇌와 절망이 없다고 나는 말한다.
만일 마음의 의도에 대한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고 갈애가 없으면 거기서 의식이 확립되지(머물지) 않고 증장(성장)하지 않는다. 의식이 확립되지 않고 증장하지 않는 곳에 정신∙물질(명색)이 출현하지 않는다. 정신∙물질이 출현하지 않는 곳에 형성이 증장하지 않는다. 형성이 증장하지 않는 곳에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없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없는 곳에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없다.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없는 곳에 근심과 고뇌와 절망이 없다고 나는 말한다.
만일 의식의 음식에 대한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고 갈애가 없으면 거기서 의식이 확립되지 않고 증장하지 않는다. 의식이 확립되지 않고 증장하지 않는 곳에 정신∙물질이 출현하지 않는다. 정신∙물질이 출현하지 않는 곳에 의도적 행위들이 증장하지 않는다. 의도적 행위들이 증장하지 않는 곳에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없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없는 곳에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없다. 내생의 태어남과 늙음∙죽음이 없는 곳에 근심과 고뇌와 절망이 없다고 나는 말한다.”
註)
-거기서 의식이 머물러 성장한다 : 붓다고싸는 이 구절을 '업을 가속시키고 결생(結生)을 유인하여 강력하게 함으로써 머물러 성장한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화가가 흰천에...: 여기서 널빤지, 벽, 흰 천은 붓다고싸에 따르면 각각 삼계 즉 감각적 쾌락의 세계(욕계), 형상의 세계(색계), 무형상의 세계(무색계)에 해당한다. 이러한 비유는 화가가 그림을 그리듯이 업력은 세상에서 다양한 존재의 생성을 유발시킨다는 뜻이다. 어떠한 존재가 행복한가 또는 고통스러운가는 마치 한 폭의 그림이 화가의 위대하거나 저열한 재능에 의존하듯이 업의 성격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 햇빛 비유 : 앞의 화가의 비유처럼 업의 존재로 비유되고 있다. 화가의 세 가지 캔버스가 각각 삼계로 비유되듯이 태양의 빛이 닿는 서쪽벽, 땅바닥, 물 위가 각각 삼계로 비유되고 있다.
도시 경(S12:65)
Nagar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존귀하신(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내가 깨닫기 전, 아직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이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구나. 태어나고 늙고 죽고 죽어서는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늙음∙죽음이라는 이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남을 꿰뚫어 알지 못한다. 도대체 어디서 늙음∙죽음이라는 이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남을 꿰뚫어 알 것인가?’라고.”
3.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늙음∙죽음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죽음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마침내 ‘태어남이 있을 때 늙음∙죽음이 있으며 태어남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죽음이 있다.’라고 지혜(통찰지)로써 깨달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태어남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태어남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마침내 존재가 있을 때 태어남이 있으며 존재를 조건으로 하여 태어남이 있다.'라고 지혜로써 깨달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있을 때 존재가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가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마침내 취착이 있을 때 존재가 있으며 취착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가 있다.'라고 지혜로써 깨달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취착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취착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마침내 갈애가 있을 때 취착이 있으며 갈애를 조건으로 하여 취착이 있다.'라고 지혜로써 깨달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갈애가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가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마침내 느낌이 있을 때 갈애가 있으며 느낌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가 있다.'라고 지혜로써 깨달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느낌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마침내 감각접촉이 있을 때 느낌이 있으며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이 있다.'라고 지혜로써 깨달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감각접촉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마침내 여섯 감각장소가 있을 때 감각접촉이 있으며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하여 느낌이 있다.'라고 지혜로써 깨달았다. …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감각장소가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마침내 정신.물질(명색)이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으며 여섯 감각장소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이 있다.'라고 지혜로써 깨달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정신∙물질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정신∙물질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마침내 ‘의식이 있을 때 정신∙물질이 있으며 의식을 조건으로 하여 정신∙물질이 있다.’라고 지혜로써 깨달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의식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의식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마침내 정신∙물질이 있을 때 의식이 있으며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하여 의식이 있다.‘라고 지혜로써 깨달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의식은 여기에 머물며 더 이상 정신.물질(명색)을 넘어서지 못한다. 명색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겨나는 한 태어나고 늙고 죽고 죽어서는 다시 태어난다. 즉 의식을 조건으로 하여 정신∙물질이,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하여 여섯 감각장소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하여 취착이, 취착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하여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일어난다.
비구들이여, 나에게는 ‘일어남에 이은 일어남(원인에 의한 원인)’이라고 하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명지[明]가 생겼다. 광명(밝은 깨달음)이 생겨났다.”
4.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늙음∙죽음[老死]이 없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깨달았다.
‘태어남[生]이 없을 때 늙음∙죽음이 없으며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죽음이 소멸한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태어남이 없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태어남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깨달았다.
'존재가 없을 때 태어남이 없으며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한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존재가 없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존재가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깨달았다.
'취착이 없을 때 존재가 없으며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취착이 없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취착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깨달았다.
'갈애가 없을 때 취착이 없으며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한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갈애가 없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갈애가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깨달았다.
'느낌이 없을 때 갈애가 없으며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한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느낌이 없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느낌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깨달았다.
'감각접촉이 없을 때 느낌이 없으며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한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감각접촉이 없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깨달았다.
'여섯 감각장소가 없을 때 감각접촉이 없으며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한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없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깨달았다.
'명색이 없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없으며 명색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명색이 없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명색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깨달았다.
‘의식이 없을 때 명색이 없으며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명색이 소멸한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의식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지혜롭게 마음을 집중하고 숙고를 통해서 깨달았다.
'명색이 없을 때 의식이 없으며 명색이 명색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한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참으로 깨달음을 위한 길을 증득하였다. 즉 정신∙물질이 소멸하기 의식이 소멸하고,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물질이 소멸하고, 정신∙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고,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소멸한다.'라고.
비구들이여, 나에게는 ‘소멸에 이은 소멸’이라는 전에 들어 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명지[明]가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5.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밀림의 깊은 숲속을 방황하다가 옛날 사람들이 다니던 옛 길과 도로를 발견하고 그 길을 따라가는 것과 같다. 그는 그 길을 따라가다가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옛 도시와 옛 수도를 발견하였는데 그것은 원림을 갖추었고 제방을 갖추었고 연못을 갖추었고 성벽을 가진 멋진 곳이었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사람은 왕이나 왕의 대신에게 그 사실을 고했다.
‘왕이시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저는 밀림의 깊은 숲속을 방황하다가 옛날 사람들이 다니던 옛 길과 옛 도로를 발견하였습니다. 저는 그 길을 따라가다가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옛 도시와 옛 수도를 발견하였는데 그것은 숲을 갖추었고 제방을 갖추었고 연못을 갖추었고 성벽을 가진 멋진 곳이었습니다. 왕이시여, 그 도시를 다시 건설하십시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왕이나 왕의 대신이 그 도시를 다시 건설하게 해서 그 도시는 나중에 번창하고, 부유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대중들로 가득하고, 성장과 풍족함을 이루게 되었다.”
6.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나는 옛적의 정등각자들이 다닌던 옛 성과 옛 길을 발견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옛적의 정등각자들이 다니던 옛길과 옛 거리인가? 그것은 바로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진리[八支聖道=팔정도]이니 즉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바른 정진, 바른 마음 챙김, 바른 삼매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옛적의 정등각자들이 다니던 옛 길과 옛 거리이다.
나는 그 길을 따라갔다. 그 길을 따라 가서
늙음∙죽음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늙음∙죽음의 일어남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늙음∙죽음의 소멸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늙음∙죽음의 소멸로 인도하는 길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다.
나는 그 길을 따라갔다. 그 길을 따라 가서
태어남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태어남의 일어남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태어남의 소멸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태어남의 소멸로 인도하는 길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다
나는 그 길을 따라갔다. 그 길을 따라 가서, 존재를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나는 그 길을 따라갔다. 그 길을 따라 가서, 취착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나는 그 길을 따라갔다. 그 길을 따라 가서, 갈애를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나는 그 길을 따라갔다. 그 길을 따라 가서, 느낌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나는 그 길을 따라갔다. 그 길을 따라 가서, 감각접촉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나는 그 길을 따라갔다. 그 길을 따라 가서, 여섯 감각장소를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나는 그 길을 따라갔다. 그 길을 따라 가서, 정신∙물질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나는 그 길을 따라갔다. 그 길을 따라 가서, 의식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나는 그 길을 따라갔다. 그 길을 따라 가서
형성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형성의 일어남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형성의 소멸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고
형성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 닦음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다.”
7. “그것을 최상의 지혜로 안 뒤에 나는 비구들과 비구니들과 청신사들과 청신녀들에게 설하였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여 청정범행은 잘 유지되고, 번창하고, 널리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대중적이어서 신과 인간들 사이에서 잘 설명되었다.”
주) 한역은 잡아함 287. 성읍경(城邑經)이다.
이경의 특징은 연기고리는 의식까지만 설하여진다. 의식이 명색에 조건지어지도록 설했으며 이는 12지연기가 아닌 10지연기의 고리를 나타내고 있다.
명상 경(S12:66)
Sammass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꾸루의 깜맛사담마라는 꾸루들의 성읍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존귀하신(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안으로 명상을 하는가?”
이렇게 말씀하시자 어떤 비구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안으로 명상을 합니다.”
“비구여, 그러면 그대는 어떻게 안으로 명상을 하는가?”
그 비구는 설명을 하였지만 그 설명은 세존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지 못했다.
그때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3.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적절한 시기입니다.
선서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설해 주실 바로 적절한 시기입니다. 세존으로부터 듣고 비구들은 그것을 듣고 잘 간직할 것입니다.”
“아난다여, 그렇다면 이제 그것을 들어라. 잘 새겨 듣도록 하여라. 나는 설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4.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안으로 명상을 한다.
‘이 세상에는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 형태를 가진 늙음∙죽음이라는 괴로움이 생겨난다. 그러면 이 괴로움은 무엇이 그 근원이며, 무엇으로부터 일어나고, 무엇으로부터 생기며, 무엇으로부터 발생하는가? 무엇이 있을 때 늙음∙죽음이 있고 무엇이 없을 때 늙음∙죽음이 없는가?’라고.
그는 명상하면서 이와 같이 안다.
‘이 세상에는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 형태를 가진 늙음∙죽음이라는 괴로움이 생겨난다. 이 괴로움은 재생의 근거가 그 근원이며, 재생의 근거로부터 일어나고, 재생의 근거로부터 생기며, 재생의 근거로부터 발생한다. 재생의 근거가 있을 때 늙음∙죽음이 있고 재생의 근거가 없을 때 늙음∙죽음이 없다.’라고.
그는 늙음∙죽음을 꿰뚫어 알고 늙음∙죽음의 일어남을 꿰뚫어 알고 늙음∙죽음의 소멸을 꿰뚫어 알고 늙음∙죽음의 소멸과 일치함으로 인도하는 도 닦음을 꿰뚫어 안다. 그는 여기에 준해서 도를 닦고 법에 따라서 실천한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비구는 모든 괴로움을 바르게 멸진하기 위해서, 늙음∙죽음을 소멸하기 위한
길을 닦는다고 한다.”
5. “비구들이여, 그는 다시 안으로 더 명상을 한다.
‘그러면 재생의 근거는 무엇이 그 근원이며, 무엇으로부터 일어나고, 무엇으로부터 생기며, 무엇으로부터 발생하는가? 무엇이 있을 때 재생의 근거가 있고 무엇이 없을 때 재생의 근거가 없는가?’라고.
그는 안으로 명상을 하면서 이와 같이 꿰뚫어 안다.
‘재생의 근거는 갈애가 그 근원이며, 갈애로부터 일어나고, 갈애로부터 생기며, 갈애로부터 발생한다. 갈애가 있을 때 재생의 근거가 있고 갈애가 없을 때 재생의 근거가 없다.’라고.
그는 재생의 근거를 꿰뚫어 알고, 재생의 근거의 일어남을 꿰뚫어 알고, 재생의 근거의 소멸을 꿰뚫어 알고, 재생의 근거의 소멸과 일치함으로 인도하는 도 닦음을 꿰뚫어 안다. 그는 여기에 준해서 도들 닦고 법에 따라서 실천한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비구는 모든 괴로움을 바르게 멸진하기 위해서, 재생의 근거를 소멸하기 위한 길을 닦는다고 한다.”
6. “비구들이여, 그는 다시 더 안으로 명상을 한다.
‘그러면 갈애는 무엇이 그 근원이며, 무엇으로부터 일어나고, 무엇으로부터 생기며, 무엇으로부터 발생하는가? 무엇이 있을 때 갈애가 있고 무엇이 없을 때 갈애가 없는가?’라고.
그는 안으로 명상을 하면서 이와 같이 꿰뚫어 안다.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이 있으면 여기서 이 갈애는 일어나서 여기서 자리 잡는다. 그러면 세상에서 어떤 것이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인가?
눈은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이다. 여기서 이 갈애는 일어나서 거기서 자리 잡는다.
귀는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이다. 여기서 이 갈애는 일어나서 거기서 자리 잡는다.
코는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이다. 여기서 이 갈애는 일어나서 거기서 자리 잡는다.
혀는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이다. 여기서 이 갈애는 일어나서 거기서 자리 잡는다.
몸은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이다. 여기서 이 갈애는 일어나서 거기서 자리 잡는다.
마노(마음)는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이다. 여기서 이 갈애는 일어나서 여기서 자리 잡는다.’”
7. “비구들이여, 과거에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을 항상하다고 보고 즐거움이라 보고 자아라 보고 병 없음이라 보고 안전이라 보았다면 그들은 모두 갈애를 길렀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
갈애를 길렀던 자들은 재생의 근거를 길렀고, 재생의 근거를 길렀던 자들은 괴로움을 길렀으며, 괴로움을 길렀던 자들은 태어남과 늙음∙죽음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하였고,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하였고,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하였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미래에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을 항상하다고 보고 즐거움이라 보고 자아라 보고 병 없음이라 보고 안전이라 보게 된다면 그들은 모두 갈애를 기르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갈애를 기를 자들은 재생의 근거를 기를 것이고, 재생의 근거를 기를 자들은 괴로움을 기를 것이고, 괴로움을 기를 자들은 태어남과 늙음∙죽음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할 것이고,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할 것이고,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할 것이라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현재에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을 항상하다고 보고 즐거움이라 보고 자아라 보고 병 없음이라 보고 안전이라 본다면 그들은 모두 갈애를 기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갈애를 기르는 자들은 재생의 근거를 기르고, 재생의 근거를 기르는 자들은 괴로움을 기르며, 괴로움을 기르는 자들은 태어남과 늙음∙죽음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하고,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하고,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한다고 나는 말한다.”
8.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청동으로 만든 잔에 좋은 색깔과 좋은 냄새와 좋은 맛을 가진 마실 것이 있는데 독이 섞여 있다 하자. 그때 더위에 시달리고 더위에 압도되었으며, 지쳐있고 심한 갈증을 느끼고 목마른 사람이 그곳으로 온다고 하자. 이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말하기를 ‘여보게, 청동으로 만든 이 잔에는 좋은 색깔과 좋은 냄새와 좋은 맛을 가진 마실 것이 있는데 독이 섞여 있다네. 원한다면 마시게. 그대가 그것을 마시면 색깔이나 냄새나 맛을 좋을 것이네. 그러나 마시고 나면 죽게 되거나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을 받게 될 것이네.’라고 한다 하자. 그때 그 사람이 숙고하지도 않고 급작스럽게 청동으로 만든 잔에 든 것을 거부하지 않고 마셔버린다 하자. 그러면 그는 그 때문에 죽게 되거나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과거에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을 항상하다고 보고 즐거움이라 보고 자아라 보고 병 없음이라 보고 안전이라 보았다면 그들은 모두 갈애를 길렀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
미래에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을 항상하다고 보고 즐거움이라 보고 자아라 보고 병 없음이라 보고 안전이라 보게 되면 그들은 모두 갈애를 기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에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을 항상하다고 보고 즐거움이라 보고 자아라 보고 병 없음이라 보고 안전이라 본다면 그들은 모두 갈애를 기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갈애를 기르는 자들은 재생의 근거를 기르고, 재생의 근거를 기르는 자들은 괴로움을 기르며, 괴로움을 기르는 자들은 태어남과 늙음∙죽음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하고,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하고,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한다고 나는 말한다.”
9. “비구들이여, 그러나 과거에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을 무상하다 보고 괴로움이라 보고 무아라 보고 병이라 보고 두려움이라 보았기 때문에 그들은 모두 갈애를 제거하였다.
갈애를 제거하였던 자들은 재생의 근거를 제거하였고, 재생의 근거를 제거하였던 자들은 괴로움을 제거하였으며, 괴로움을 제거하였던 자들은 태어남과 늙음∙죽음으로부터 해탈하였고,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으로부터 해탈하였고,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미래에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을 무상하다고 볼 것이고 괴로움이라 볼 것이고 무아라고 볼 것이고 병이라고 볼 것이고 두려움이라 볼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갈애를 제거할 것이다.
갈애를 제거할 자들은 재생의 근거를 제거 할 것이고, 재생의 근거를 제거할 자들은 괴로움을 제거할 것이고, 괴로움을 제거할 자들은 태어남과 늙음∙죽음으로부터 해탈할 것이고,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으로부터 해탈할 것이고,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할 것이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현재에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ㅣ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을 무상하다 보고 괴로움이다 보고 무아라 보고 병이라 보고 두려움이라 보기 때문에 그들은 모두 갈애를 제거한다.
갈애를 제거하는 자들은 재생의 근거를 제거하고, 재생의 근거를 제거하는 자들은 괴로움을 제거하며, 괴로움을 제거하는 자들은 태어남과 늙음∙죽음으로부터 해탈하고,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으로부터 해탈하고,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한다고 나는 말한다.”
10.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청동으로 만든 잔에 좋은 색깔과 좋은 냄새와 좋은 맛을 가진 마실 것이 있는데 독이 섞여 있다 하자. 그때 더위에 시달리고 더위에 압도되었으며 지쳐있고 심한 갈증을 느끼고 목마른 사람이 그곳으로 온다고 하자. 이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말하기를 ‘여보게, 청동으로 만든 이 잔에는 좋은 색깔과 좋은 냄새와 좋은 맛을 가진 마실 것이 있는데 독이 섞여 있다네. 원한다면 마시게. 그대가 그것을 마시면 색깔이나 냄새나 맛을 좋을 것이네. 그러나 마시고 나면 죽게 되거나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을 받게 될 것이네.’라고 한다 하자.
비구들이여, 그때 그 사람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하자.
‘나는 이 갈증을 물로 해소하거나 커드로 해소하거나 미숫가루 물로 해소하거나 죽으로 해소할 수 있다. 그러니 나는 이것을 마시지 않으리라. 내가 이것을 마시면 오랜 세월 손해가 되고 괴로움이 될 것이다.’라고. 그래서 그는 그것을 마시지 않고 거부한다 하자. 그러면 그는 그 때문에 죽지도 않을 것이고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을 받지도 않을 것이다.”
11.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과거에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을 항상하다고 보고 즐거움이라 보고 자아라 보고 병 없음이라 보고 안전이라 보았다면 그들은 모두 갈애를 길렀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
미래에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을 항상하다고 보고 즐거움이라 보고 자아라 보고 병 없음이라 보고 안전이라 보게 되면 그들은 모두 갈애를 기르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현재에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을 무상하다 보고 괴로움이라 보고 무아라 보고 병이라 보고 두려움이라 보기 때문에 그들은 모두 갈애를 제거한다.
갈애를 제거하는 자들은 재생의 근거를 제거하고, 재생의 근거를 제거하는 자들은 괴로움을 제거하며, 괴로움을 제거하는 자들은 태어남과 늙음∙죽음으로부터 해탈하고,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으로부터 해탈하고,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한다고 나는 말한다.”
갈대 다발 경(S12:67)
Naḷakalāpiy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사리뿟따 존자와 마하꼿티따 존자가 바라나시의 이시빠따나에 있는 사슴동산에 머물고 있었다.
2. 그 무렵 마하꼿티따 존자는 해거름에 낮 동안의 명상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 사리뿟따 존자에게 찾아갔다. 가서는 사리뿟따 존자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마하꼿티따 존자는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3. “도반 사리뿟따여, 늙음∙죽음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까? 늙음∙죽음은 남이 만드는 것입니까? 늙음∙죽음은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늙음∙죽음은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것입니까?”
“도반 꼿티따여, 늙음∙죽음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늙음∙죽음은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늙음∙죽음은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늙음∙죽음은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있습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태어남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까? 태어남은 남이 만드는 것입니까? 태어남은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태어남은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것입니까?”
“도반 꼿티따여, 태어남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태어남은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태어남은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태어남은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있습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존재는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까? 존재는 남이 만드는 것입니까? 존재는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존재는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것입니까?”
“도반 꼿티따여, 존재는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존재는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존재는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존재는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있습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취착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까? 취착은 남이 만드는 것입니까? 취착은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취착은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것입니까?”
“도반 꼿티따여, 취착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취착은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취착은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취착은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있습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갈애는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까? 갈애는 남이 만드는 것입니까? 갈애는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갈애는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것입니까?”
“도반 꼿티따여, 갈애는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갈애는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갈애는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갈애는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있습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느낌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까? 느낌은 남이 만드는 것입니까? 느낌은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느낌은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것입니까?”
“도반 꼿티따여, 느낌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느낌은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느낌은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느낌은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습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감각접촉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까? 감각접촉은 남이 만드는 것입니까? 감각접촉은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감각접촉은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것입니까?”
“도반 꼿티따여, 감각접촉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감각접촉은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감각접촉은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감각접촉은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습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여섯 감각장소는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까? 여섯 감각장소는 남이 만드는 것입니까? 여섯 감각장소는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여섯 감각장소는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것입니까?”
“도반 꼿티따여, 여섯 감각장소는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여섯 감각장소는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여섯 감각장소는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여섯 감각장소는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명색(물질.정신)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있습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정신∙물질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까? 정신∙물질은 남이 만드는 것입니까? 정신∙물질은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정신∙물질은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것입니까?”
“도반 꼿티따여, 정신∙물질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물질은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정신∙물질은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정신∙물질은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의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있습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의식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까? 의식은 남이 만드는 것입니까? 의식은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의식은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것입니까?”
“도반 꼿티따여, 의식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의식은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의식은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의식은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의식이 있습니다.”
4. “이제 나는 사리뿟따 존자가 말하는 것을 이렇게 이해합니다.
‘도반 꼿티따여, 정신∙물질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물질은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정신∙물질은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정신∙물질은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의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있습니다.’라고.
도반 사리뿟따여, 다시 이제 나는 사리뿟따 존자가 말한 것을 이렇게 이해합니다.
‘도반 꼿티따여, 의식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의식은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의식은 스스로가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의식은 스스로가 만들거나 남이 만드는 것도 아닌 우연히 생기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의식이 있습니다.’라고.”
5. “도반 사리뿟따여, 그런데 도대체 이러한 대답의 뜻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도반 꼿티따여, 그렇다면 이제 비유를 하나 들겠습니다. 이 비유를 통해서 여기서 어떤 지혜로운 사람들은 내가 하려는 말의 뜻을 잘 이해할 것입니다.
도반 꼿티따여, 예를 들어 두 개의 갈대 다발이 서로 의지하여서 서있는 것과 같습니다.
도반 꼿티따여, 그와 같이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의식이, 의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생깁니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발생합니다.
도반 꼿티따여, 그런데 만일 이 두 개의 갈대 다발 가운데 하나를 빼내면 다른 하나도 쓰러질 것입니다. 만일 다른 하나를 빼내면 저 하나도 쓰러질 것입니다.
도반꼿티따여, 그와 같이 정신∙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하고,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물질이 소멸하고, 정신∙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고,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소멸합니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소멸합니다.”
6. “경이롭습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놀랍습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사리뿟따 존자는 참으로 좋은 말씀[金言]을 하셨습니다. 나는 사리뿟따 존자가 한 말을 다음의 36가지 경우로 기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늙음∙죽음에 대해서 염오(싫어하여 떠나고)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법을 설하면 그를 법을 설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늙음∙죽음에 대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닦으면 그를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실천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늙음∙죽음을 염오하고 사라지고 소멸하여 취착 없이 해탈하면 그를 지금∙여기[現法]에서 열반을 실현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태어남에 대해서 염오(싫어하여 떠나고)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법을 설하면 그를 법을 설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늙음∙죽음에 대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닦으면 그를 출세간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실천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태어남을 염오하고 사라지고 소멸하여 취착 없이 해탈하면 그를 지금∙여기[現法]에서 열반을 실현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존재에 대해서 대해서 염오(싫어하여 떠나고)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법을 설하면 그를 법을 설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존재에 대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닦으면
그를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실천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존재를 염오하고 사라지고 소멸하여 취착 없이 해탈하면 그를 지금∙여기[現法]에서 열반을 실현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취착에 대해서 대해서 염오(싫어하여 떠나고)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법을 설하면 그를 법을 설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취착에 대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닦으면
그를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실천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취착을 염오하고 사라지고 소멸하여 취착 없이 해탈하면 그를 지금∙여기[現法]에서 열반을 실현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갈애에 대해서 대해서 염오(싫어하여 떠나고)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법을 설하면 그를 법을 설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갈애에 대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닦으면
그를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실천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갈애를 염오하고 사라지고 소멸하여 취착 없이 해탈하면 그를 지금∙여기[現法]에서 열반을 실현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느낌에 대해서 대해서 염오(싫어하여 떠나고)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법을 설하면 그를 법을 설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느낌에 대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닦으면
그를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실천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느낌을 염오하고 사라지고 소멸하여 취착 없이 해탈하면 그를 지금∙여기[現法]에서 열반을 실현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감각접촉에 대해서 대해서 염오(싫어하여 떠나고)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법을 설하면 그를 법을 설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감각접촉에 대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닦으면 그를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감각접촉을 염오하고 사라지고 소멸하여 취착 없이 해탈하면 그를 지금∙여기[現法]에서 열반을 실현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여섯 감각장소에 대해서 대해서 염오(싫어하여 떠나고)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법을 설하면 그를 법을 설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여섯 감각장소에 대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닦으면 그를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실천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여섯 감각장소를 염오하고 사라지고 소멸하여 취착 없이 해탈하면 그를 지금∙여기[現法]에서 열반을 실현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정신∙물질(명색)에 대해서 대해서 염오(싫어하여 떠나고)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법을 설하면 그를 법을 설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명색에 대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닦으면
그를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실천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명색을 염오하고 사라지고 소멸하여 취착 없이 해탈하면 그를 지금∙여기[現法]에서 열반을 실현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의식에 대해서 대해서 염오(싫어하여 떠나고)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법을 설하면 그를 법을 설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의식에 대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닦으면
그를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실천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의식을 염오하고 사라지고 소멸하여 취착 없이 해탈하면 그를 지금∙여기[現法]에서 열반을 실현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형성에 대해서 대해서 염오(싫어하여 떠나고)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법을 설하면 그를 법을 설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형성에 대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닦으면
그를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실천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형성을 염오하고 사라지고 소멸하여 취착 없이 해탈하면 그를 지금∙여기[現法]에서 열반을 실현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무명에 대해서 염오(싫어하여 떠나고)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법을 설하면 그를 법을 설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늙음∙죽음에 대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사라지고 소멸하기 위해서 닦으면 그를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실천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만일 비구가 늙음∙죽음을 염오하고 사라지고 소멸하여 취착 없이 해탈하면 그를 지금∙여기[現法]에서 열반을 실현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합니다.
꼬삼비 경(S12:68)
Kosambi-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무실라 존자와 사윗타 존자와 나라다 존자와 아난다 존자는 꼬삼비의 고시따 원림에 머물고 있었다.
2. 그 무렵 사윗타 존자가 무실라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3.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있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있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있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있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있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정신∙물질(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의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있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의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형성을 조건으로 의식이 있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형성을 조건으로 의식이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이 있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이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4.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죽음이 소멸한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죽음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한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한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한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한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한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정신∙물질(명색)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정신.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물질이 소멸한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명색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형성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한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형성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형성이 소멸한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형성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5.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존재의 소멸이 열반이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존재의 소멸이 열반이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그렇다면 무실라 존자는 번뇌 다한 아라한입니까?”
“이렇게 말하자 무실라 존자는 침묵하였다.
6. 그때 나라다 존자가 사윗타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사윗타여, 내가 이런 질문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니 나에게 이 질문을 해주십시오. 나는 그대에게 설명하겠습니다.”
“도반 나라다여, 그렇다면 나라다 존자는 질문을 받으십시오. 나는 나라다 존자에게 질문을 하겠습니다. 나라다 존자는 나에게 설명을 해 주십시오.”
7. “도반 나라다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있다’라고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있다.’라고,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있다.’라고,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있다.’라고,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다.’라고,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라고,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라고, ‘의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명색)이 있다.’라고, ‘형성을 조건으로 의식이 있다.’라고, ‘무명을 조건으로 형성이 있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죽음이 소멸한다.’라고,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한다'라고,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라고,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취착이 소멸한다.’라고,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한다.’라고,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한다.’라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한다.’라고, ‘정신∙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라고,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물질이 소멸한다.’라고, ‘형성이 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한다.’라고,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도적 행위들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나라다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존재의 소멸이 열반이다.’라고 압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구전과 관계없이, 이론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존재의 소멸이 열반이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8. “도반 나라다여, 그렇다면 나라다 존자는 번뇌 다한 아라한입니까?”
“도반 사윗타여, 나는 ‘존재의 소멸이 열반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잘 보았지만 나는 번뇌 다한 아라한이 아닙니다.
도반 사왓타여, 예를 들면 사막의 길에 스무 길이나 되는 깊은 우물이 있는데 밧줄이 달린 물 긷는 두레박이 없습니다. 그때 더위에 시달리고 더위에 지쳐있고 심한 갈증을 느끼고 목마른 사람이 거기로 온다고 합시다. 그는 그 우물을 들여다보고 ‘저기에 물이 있구나.’라고 알지만 두레박으로 길어 올린 뒤 그것을 마셔서 몸으로 직접 체득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도반 사왓타여, 그와 같이 나는 ‘존재의 소멸이 열반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잘 보았지만 나는 번뇌 다한 아라한이 아닙니다.”
9. 이렇게 말하자 아난다 존자가 사윗타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사윗타여, 그대는 이렇게 말하는 나라다 존자에게 무어라 말하겠습니까?”
“도반 아난다여, 이렇게 말하는 나라다 존자에게 좋다는 말과 유익하다는 말 외에는 다른 할 말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불어남 경(S12:69)
Upayanti-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존귀하신(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대양이 불어나면 큰 강들이 불어나고, 큰 강들이 불어나면 작은 강들이 불어나고, 작은 강들이 불어나면 큰 못들이 불어나고, 큰 못들이 불어나면 작은 못들이 불어난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무명이 불어나면 형성이 불어나고, 형성이 불어나면 의식이 불어나고, 의식이 불어나면 정신∙물질이 불어나고, 정신∙물질이 불어나면 여섯 감각장소가 불어나고, 여섯 감각장소가 불어나면 감각접촉이 불어나고, 감각접촉이 불어나면 느낌이 불어나고, 느낌이 불어나면 갈애가 불어나고, 갈애가 불어나면 취착이 불어나고, 취착이 불어나면 존재가 불어나고, 존재가 불어나면 태어남이 불어나고, 태어남이 불어나면 늙음∙죽음이 불어난다.”
3. “비구들이여, 대양이 줄어들면 큰 강들이 줄어들고, 큰 강들이 줄어들면 작은 강들이 줄어들고, 작은 강들이 줄어들면 큰 못들이 줄어들고, 큰 못들이 줄어들면 작은 못들이 줄어든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무명이 줄어들면 형성이 줄어들고, 형성이 줄어들면 의식이 줄어들고, 의식이 줄어들면 정신∙물질이 줄어들고, 정신∙물질이 줄어들면 여섯 감각장소가 줄어들고, 여섯 감각장소가 줄어들면 감각접촉이 줄어들고, 감각접촉이 줄어들면 느낌이 줄어들고, 느낌이 줄어들면 갈애가 줄어들고, 갈애가 줄어들면 취착이 줄어들고, 취착이 줄어들면 존재가 줄어들고, 존재가 줄어들면 태어남이 줄어들고, 태어남이 줄어들면 늙음∙죽음이 줄어든다.”
수시마 경(S12:70)
Susīm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2. 그 무렵 세존께서는 존경받았고, 존중받았고, 공경 받았고 숭상 받으셨으며 의복과 탁발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얻으셨다.
비구 승가(대중)도 역시 존경받았고, 존중받았고, 공경 받았고, 숭상 받았으며 의복과 탁발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얻었다.
그러나 외도 유행승들은 존경받지 못했고 존중받지 못했고 공경 받지 못했고 숭상 받지 못했으며 의복과 탁발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얻지 못했다.
3. 그 당시 수시마 유행승이 많은 유행승의 대중과 함께 라자가하에 살고 있었다. 수시마 유행승의 대중들이 수시마 유행승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리 오시오, 도반 수시마여. 그대는 사문 고따마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으시오. 그래서 그대가 법을 철저히 배운 뒤 우리에게 말해주시오. 우리도 그 법을 철저히 배워서 재가자들에게 설해줄 것이오. 그러면 우리도 존경을 받고 존중을 받고 공경 받고 숭상 받게 되고 의복과 탁발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얻게 될 것이오.”
4. “알겠습니다. 도반들이여,”라고 수시마 유행승은 자신의 대중에게 대답한 뒤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수시마 유행승은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벗 아난다여, 나는 이 법과 율에서 청정범행을 닦고자 합니다.”
5. 아난다 존자는 수시마 유행승을 데리고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수시마 유행승이 ‘벗 아난다여, 나는 이 법과 율에서 청정범행을 닦고자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아난다여, 그렇다면 수시마를 비구승가에 출가하게 하여라.”
수시마 유행승은 세존의 곁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았다.
6. 그 무렵 많은 비구들이 세존의 곁에서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꿰뚫어 압니다.’라고 구경의 지혜를 드러내었다.
7. 수시마 존자는 많은 비구들이 세존의 곁에서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꿰뚫어 압니다.’라고 구경의 지혜를 드러내었다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수시마 존자는 그 비구들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그 비구들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수시마 존자는 그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들이여, 존자들이 세존의 곁에서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꿰뚫어 압니다.’라고 구경의 지혜를 드러내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도반이여.”
8. “그렇다면 그대 존자들은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서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나툽니까?
즉,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합니까? 나타나고 사라짐에 담장이나 성벽이나 산에 걸림없이 넘나드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와 같습니까? 땅 속에서 걸림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마치 물속에서와 같습니까? 물 위를 거침없이 가는 것이 마치 땅 위에서와 같습니까? 공중에서 가부좌를 행하는 것이 마치 날개 달린 새와 같습니까? 대신변과 대위덕을 지닌 달과 태양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쓰다듬기도 하며 심지어는 저 멀리 범천(브라흐마)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미칩니까?[神足通]”
“그렇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9. “그렇다면 그대 존자들은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서,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과 같은 귀의 계(界)를 통해 멀거나 가까운 하늘과 사람의 소리를 듣습니까?[天耳通]”
“그렇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10. “그렇다면 그대 존자들은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서 자신의 마음으로 다른 중생들과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립니까?
즉 탐욕을 지닌 마음을 탐욕을 지닌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탐욕을 떠난 마음을 탐욕이 떠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 성냄을 지닌 마음을 성냄을 지닌 마음이라고 알아차리고 성냄을 떠난 마음을 성냄을 떠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을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을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 집중된 마음을 집중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산란한 마음(집중되지 않은 마음)을 산란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 광대한 마음을 광대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광대하지 않은 마음을 광대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위가 있는 마음을 위가 있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위가 없는 마음을 위가 없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 삼매를 얻은 마음을 삼매를 얻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삼매를 정지 못한 마음을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 해탈한 마음을 해탈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해탈하지 못한 마음을 해탈하지 못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他心通]”
“그렇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11. “그렇다면 그대 존자들은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서, 수많은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합니까?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 천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세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합니까?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 라고. 그처럼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모습들을 그 특색과 내력들을 상세하게 기억합니까?[宿命通]”
"그렇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12. “그렇다면 그대 존자들은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서, 인간을 넘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天眼]으로 중생들의 죽음과 삶에 관한 것을 봅니까?
즉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열등하고 수승(고상)하고, 아름다운 용모와 추한 용모와, 좋은 곳(즐거운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고통스러운 곳)[惡處]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립니까?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邪見業. 사견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불행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正見業. 정겨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진 후 죽어서 좋은 곳[善處]에 나아가 천상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그대 존자들은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열등하고 수승하고, 아름다운 용모와 추한 용모, 즐거운 곳[善處]에 가고 고통스러운 곳[惡處]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립니까?[天眼通]”
“그렇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13. “그렇다면 그대 존자들은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서, 물질[色]을 초월하여 물질이 없는[無色] 저 네 가지 평화로운 해탈들을 몸으로 체득하여 머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14. “여기서 존자들은 구경의 지혜를 드러내었지만 이러한 법들은 증득하지 못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됩니까?”
“도반 수시마여, 우리는 통찰지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하였습니다.”
“나는 존자들이 간략하게 말씀하신 뜻을 자세하게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존자들이여, 제게 상세하게 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존자들이 간략하게 말씀하신 뜻을 자세하게 알 것입니다.”
“도반 수시마여, 그대가 자세하게 알든 자세하게 알지 못하든 간에 우리는 통찰지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하였습니다.”
15. 수시마 존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수시마 존자는 그 비구들과 함께 주고받은 대화를 모두 세존께 말씀드렸다.
“수시마여, 먼저 법들의 조건에 대한 지혜가 있고 나중에 열반에 대한 지혜가 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하신 뜻을 자세하게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세존께서 제게 상세하게 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하신 뜻을 자세하게 알 것입니다.”
“수시마여, 그대가 자세하게 알든 자세하게 알지 못하든 간에 먼저 법들의 조건에 대한 지혜가 있고 나중에 열반에 대한 지혜가 있다.”
16. “수시마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느낌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식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형성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17. “수시마여, 그러므로 그것이 어떠한 물질이건, 그것이 과거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안의 것이건 밖의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저열하건 수승하건,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이것은 내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아야 한다.
수시마여, 그것이 어떠한 느낌이건 그것이 과거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안의 것이건 밖의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저열하건 수승하건,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이것은 내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아야 한다.
수시마여, 그것이 어떠한 인식이건 그것이 과거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안의 것이건 밖의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저열하건 수승하건,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이것은 내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아야 한다.
그것이 어떠한 형성이건 그것이 과거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안의 것이건 밖의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저열하건 수승하건,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이것은 내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아야 한다.
그것이 어떠한 의식이건, 그것이 과거의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안의 것이건 밖의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저열하건 수승하건,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이것은 내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아야 한다.”
18. “수시마여, 이와 같이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물질에 대해서도 염오(싫어하여 떠나고)하고 느낌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인식이 대해서도 염오하고 형성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의식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염오하면서 탐욕이 사라지고, 탐욕이 사라지기 때문에 해탈한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梵行)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으며,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안다.”
19. “수시마여, 그대는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그대는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정신∙물질(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의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형성을 조건으로 의식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그대는 무명을 조건으로 형성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20. “수시마여, 그대는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죽음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그대는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정신∙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물질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형성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그대는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형성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21. “수시마여, 그런데 그대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서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나투는가?
즉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하는가? 나타나고 사라짐에 담장이나 성벽이나 산에 걸림없이 넘나드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와 같이 하는가? 땅 속에서 걸림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마치 물속에서와 같이 하는가? 물 위를 거침없이 가는 것이 마치 땅 위에서와 같이 하는가? 공중에서 가부좌를 행하는 것이 마치 날개 달린 새와 같이 하는가? 대신변과 대위덕을 지닌 달과 태양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쓰다듬기도 하며 심지어는 저 멀리 범천(브라흐마)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발휘하는가?[神足通]”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그대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서,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하고 신성한 귀의 요소로 천상이나 인간의 소리 둘 다를 멀든 가깝든 간에 다 듣는 신성한 귀의 요소를 나투는가?[天耳通]”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그대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서 자신의 마음으로 다른 중생들과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리는가?
즉 탐욕을 지닌 마음을 탐욕을 지닌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탐욕을 떠난 마음을 탐욕이 떠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는가? 성냄을 지닌 마음을 성냄을 지닌 마음이라고 알아차리고 성냄을 떠난 마음을 성냄을 떠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을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을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는가? 집중된 마음을 집중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산란한 마음(집중되지 않은 마음)을 산란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는가? 광대한 마음을 광대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광대하지 않은 마음을 광대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는가?위가 있는 마음을 위가 있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위가 없는 마음을 위가 없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는가? 삼매를 얻은 마음을 삼매를 얻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삼매를 정지 못한 마음을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는가? 해탈한 마음을 해탈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해탈하지 못한 마음을 해탈하지 못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는가?[他心通]”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서 수많은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하는가?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 천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하는가?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 라고. 그처럼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모습들을 그 특색과 내력들을 상세하게 기억하는가?[宿命通]”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서, 인간을 넘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天眼]으로 중생들의 죽음과 삶에 관련한 것을 보는가?
즉 죽고 태어나고, 여들하고 수승(고상)하고, 아름다운 용모와 추한 용모와, 좋은 곳(즐거운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고통스러운 곳)[惡處]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리는가?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邪見業. 사견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불행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正見業. 정겨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진 후 죽어서 좋은 곳[善處]에 나아가 천상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그대 존자들은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열등하고 수승하고, 아름다운 용모와 추한 용모, 즐거운 곳[善處]에 가고 고통스러운 곳[惡處]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리는가?[天眼通]”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는 물질[色]을 초월하여 물질이 없는[無色] 저 [네 가지] 평화로운 해탈들을 몸으로 체득하여 머무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여기서 그대는 이렇게 자신의 지혜를 드러내었지만 이러한 법들은 증득하지 못하였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었는가?”
22. 수시마 존자는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절을 올린 뒤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참으로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해서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법을 훔치려고 이처럼 잘 설해진 법과 율에 출가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러한 제가 미래에 다시 이와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고 제 자신을 단속할 수 있도록 제 잘못에 대한 참회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수시마여, 확실히 그대는 잘못을 범하였다. 그대는 법을 훔치려고 이처럼 잘 설해진 법과 율에 출가하였다.”
23. “수시마여, 예들 들면 죄를 지은 도둑을 붙잡아 ‘왕이시여, 이 자는 죄를 지은 도둑입니다. 왕께서 원하시는 처벌을 내리십시오.’라고 하면서 대령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 왕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봐라, 그렇다면 이 사람을 단단한 밧줄로 손을 뒤로 한 채 꽁꽁 묶어서 머리를 깎고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이 골목 저 골목, 이 거리 저 거리로 끌고 다니다가 남쪽 문으로 데리고 가서는 도시의 남쪽에서 머리를 잘라버려라.’라고. 그러면 왕의 사람들은 그 사람을 단단한 밧줄로 손을 뒤로 한 채 꽁꽁 묶어서 머리를 깎고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이 골목 저 골목, 이 거리 저 거리로 끌고 다니다가 남쪽 문으로 데리고 가서는 도시의 남쪽에서 머리를 자를 것이다.”
24. “수시마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러면 그 사람은 그 때문에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겪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그 사람이 그 때문에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겪든 겪지 않든 간에 법을 훔치려고 이처럼 잘 설해진 법과 율에 출가하는 것은 그보다 더 큰 괴로움의 과보가 있고 더 혹독한 과보가 있고 게다가 파멸처로 떨어지게 된다.
수시마여, 그러나 그대는 잘못을 범한 것을 잘못을 범했다고 인정하고 법답게 참회를 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대를 받아들인다. 수시마여, 잘못을 범한 것을 잘못을 범했다고 인정한 다음 법답게 참회하고 미래에 그러한 잘못을 단속하는 자는 성자의 율에서 향상하기 때문이다.”
제7장 대품이 끝났다.
일곱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 ② 배우지 못한 자 ③ 아들의 고기 ④ 탐욕 있음 ⑤ 도시⑥ 명상 ⑦ 갈대 다발 ⑧ 꼬삼비
⑨ 불어남, 열 번째로 ⑩ 수시마이다.
실론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837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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