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도지경

[스크랩] 수행도지경 54. 계율과 덕으로 향(香)을 삼으면 홀연히 해탈을 얻는다.

수선님 2018. 4. 1. 12:55

 수행도지경 54. 계율과 덕으로 향(香)을 삼으면 홀연히 해탈을 얻는다.


 

20. 환열품(歡悅品)

  

  지혜를 받들어 중생을 제도하고 

  도 이루면 흐름[流]을 맑게 하리니

  그 지혜는 항상 이 물을 마시고

  법다운 감로(甘露)를 먹어야 하리.

  

  저 물이 다함 없음이

  구멍으로 끊임없이 새는 것 같네.

  지혜의 종자와 도덕을 갖추신

  부처님께 귀의하기 원합니다.

  

  마음이 유약[羸弱]한 이라도

  받들어 배우면 뜻이 저절로 통하리니

  제도를 받아 마음을 안정시키고

  뜻을 세워 선(禪) 닦는 법을 생각하라.

  

  부처님이신 천중천(天中天)께서

  좋은 방편을 행하시어

  한량없는 지혜를 나타내시니

  몸과 마음 바쳐 귀의해 머리 조아립니다.

  

 

 가령 수행하는 사람이 유약한 마음이 생기면 스스로 마음속으로 생각해야 한다. 

 

'내가 훌륭한 이익을 얻어 8난(難)을 해탈하고 조용한 곳에 있으면서 자재(自在)하게 살리라. 내가 이미 일체지(一切智)를 지니신 스승을 만나 그 법에 귀명(歸命)하고 탐욕을 없앤 스님의 자격을 갖추었다. 나는 이미 범행(梵行)을 닦고 도의 씨앗을 심었으니 도를 성취할 수도 있고 도를 향해 매진해 나갈 수도 있으리라. 여러 사람들은 삿된 데에 떨어질지라도 나는 바른 도를 따를 것이요, 다른 사람들은 비뚤어지게 행할지라도 나는 평등한 행(行)을 따르리라. 그러면 이제 나는 오래지 않아 법왕자(法王子)가 되어 하늘세계와 인간세상에서 계율과 도덕의 향기[成德香]를 찬탄[歎]1)하고 그 공덕을 숨기지 않을 것이요, 번열(惱熱 : 煩惱)을 내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곧 안온하게 해탈의 맛[味]을 먹으면서 날마다 배를 채운다면 구제를 받아 편안함을 얻게 될 것이요, 악한 갈래의 세계에서 해탈하여 두려움이 없어질 것이요, 적정(寂靜)한 속에서 관법(觀法)을 타고 여덟 가지 바른 도에 들어가 수행한다면 두렵거나 어려운 일이 없는 곳에 이르고 니원성(泥洹城 : 涅槃城)에 이르게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이렇게 스스로 권발(勸發)하고 받들어 정진해야 할 것이다.

 

1) 고려대장경 원문에는 난(難)자로 되어 있으나, 이 글자대로 해석할 경우 문맥에 맞지 않은데, 아마 탄(歎)자의 잘못된 표기인 듯하여 고쳐 해석하였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행하는 사람이 설사 유약할지라도

  다행히 법의 이익[法利]을 만난다면

  나는 그가 세존과 바른 법과 

  승가에 귀의할 수 있으리라고 말하나니

  

  방편과 기뻐하는 마음으로써

  유약한 사람이 뜻을 권발하여

  오로지 따르고 받들기를 생각한다면

  이것을 수행이라고 이른다.

  

  처음 배울 때로부터 도를 이루기까지

  여러 사람들 빽빽한 숲과 같이 많지만

  삿된 갈래 길을 여의고 

  곧 올바른 길에 서서

  

  계율과 덕으로 향(香)을 삼되 

  저 숲의 나무 향내를 쐬듯 한다면

  홀연히 해탈을 얻을 것이요

  도를 증득하면 널리 드러나리라.

  

  내가 부처님으로부터 생겨난 경법(經法) 나무에서 

  여러 이치 기록하기를 꽃들의 맛을 따오듯 한 것은

  바른 법이란 잠깐 사이에도 게을러지기 쉬우므로

  스스로 깨우치게 하기 위해 이를 설명하노라.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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