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 니까야(중)

[스크랩] M098. 와셋타 경(Vāseṭṭhasuttaṃ)

수선님 2018. 4. 22. 11:41

와셋타 경 

Mn98 MAJJHIMA NIKâYA II 5. 8. Vàseññhasuttaü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잇차낭까라의 잇차낭깔라 숲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유명하고 부유한 많은 바라문들이 잇차낭깔라에 살고 있었는데 짱끼 바라문, 따룩카 

바라문, 뽁카라사띠 바라문, 자눗소니 바라문, 또데야 바라문과 그 외에 유명하고 부유한 

바라문들이었다.


그때 바라문 학도인 와셋타와 바라드와자가 산책을 하면서 이리저리 포행하다가 '어떤 사람이 

바라문인가?'라는 논쟁이 그들 간에 벌어졌다. 


바라드와자 바라문 학도는 이렇게 말했다.

"존자여, 모계와 부계의 양쪽 모두로부터 순수혈통을 이어왔고 일곱 선대 동안 태생에 관한 한 

공격받을 일이 없고 나무랄 데가 없을 때 그를 일러 바라문이라 하네."

와셋타 바라문 학도는 이렇게 말했다.

'계행을 가지고 서계를 구족할 때 그를 일러 바라문이라 하네." 


바라드와자 바라문 학도는 와셋타 바라문 학도를 납득시킬 수 없었고 와셋타 바라문 학도도 

바라드와자 바라문 학도를 납득 시킬 수 없었다. 


그러자 와셋타 바라문 학도는 바라드와자 바라문 학도에게 말했다.

"바라드와자여, 사까의 후예이고, 사꺄 가문에서 출가한 사문 고따마라는 분이 잇차낭깔라의 

잇차낭깔라 숲에 머문신다오.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르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시며, 완전히 깨달은 분[正等覺]이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明行足]이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

[世間解]이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며, 부처님[佛]이며, 세존(世尊)이다.

그는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세상과 사문 ․ 바라문들을 포함하고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들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낸다.

그는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며 의미와 표현을 구족했고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법을 설하고, 범행(梵行)을 드러낸다.'라고.

바라드와자 존자여, 우리 같이 사문 고따마 존자를 뵈러 가세. 가서 사문 고따마께 이 뜻을 여쭈어보세. 사문 고따마께서 설명해주시는 대로 호지하세."

"그렇게 하세."라고 바라드와자 바라문 학도는 와셋타 바라문 학도에게 대답했다. 

 

2. 그러자 와셋타 바라문 학도와 바라드와자 바라문 학도는 세존을 뵈러 갔다. 세존을 뵙고 세존과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왓세타 바라문 학도는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저희 둘은 삼베다에 통달했다고 인정받았고,

또 스스로도 그렇다고 인정합니다.

저는 뽁카라사띠의 학도이고

이 사람은 따룩카의 학도입니다.


삼베다에 동달한 자들이 가르치는 것을

저희는 모두 통달했고

언어와 문법에도 그러하며

토론에 있어서도 스승들과 버금갑니다.

 

고따마시여, 그런데 저희에게

태생에 관한 논쟁이 생겼습니다.

태생에 의해 바라문이 된다고 바라드와자는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행위에 의해 바라문이 된다고 말합니다.


저희 둘 중 누구도 이 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상대를 설득시킬 수 없어

완전히 깨달으신 분이라 널리 알려진

존자님께 여쭈러 왔습니다. 


달이 점점 차올라서 만월이 되면

사람들이 다가가서 합장을 하듯

세상 사람들은 모두 함께

고따마님을 존경하고 귀의합니다.


세상에서 눈을 갖추어 계신

고따마님께 저희들은 여쭈옵니다.

태생에 의해 바라문이 됩니까?

혹은 행위에 의해 바라문이 됩니까?

어떻게 바라문을 알아야 할지

저희들은 알지 못합니다. 설명해주소서." 

 

3. "와셋타여, 생명체들의 태생은 각각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그들의 차이를 차례대로

있는 그대로 그대에게 설명하리라.


풀과 나무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비록 그들은 스스로 알지 못하지만

그들의 태생은 특징이 있다.

그들의 태생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나방을 비롯하여 나비와

개미에 이르기까지도 알아야 한다.

그들의 태생은 특징이 있다.

그들의 태생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네발짐승들에 대해서도

작든 크든 알아야 한다.

그들의 태생은 특징이 있다.

그들의 태생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배로 기어 다니고 긴 등을 가진

뱀들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그들의 태생은 특징이 있다.

그들의 태생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물속에서 태어나 물속에 사는

물고기들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그들의 태생은 특징이 있다.

그들의 태생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허공을 나는

새들에 대해서도 역시 알아야 한다.

그들의 태생은 특징이 있다.

그들의 태생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 태생은 태생에 따른 특징들이 다르지만

인간은 태생에 따른 이러한 특징이 다른 것이 없다.


머리칼에도 없고 머리나 귀나 눈이나

입이나 코나 입술이나 눈썹에도 없고

목이나 어깨나 배나 등이나

엉덩이나 가슴이나 항문이나 생식기에도 없고

 

손이나 발이나 손가락이나 손톱에도

무릎이나 허벅지에도 피부 빛이나 목소리에도 없다.

다른 태생에서처럼 인간은 태생에 따른 특징이 없다.


4.  "인간의 몸에서는 다른 점이 없고

인간의 몸에서 구별은 단지 명칭에 있을 뿐이다. 


인간들 중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는 자는

와셋타여, 농부이지 바라문이 아니라고 알아야 한다.


인간들 중에서 여러 기술로 살아가는 자는

와셋타여, 기술자이지 바라문이 아니라고 알아야 한다.


인간들 중에서 장사로 살아가는 자는

와셋타여, 상인이지 바라문이 아니라고 알아야 한다.


인간들 중에서 남의 일을 해주면서 살아가는 자는

와셋타여, 하인이지 바라문이 아니라고 알아야 한다.


인간들 중에서 훔친 것으로 살아가는 자는

와셋타여, 도둑이지 바라문이 아니라고 알아야 한다.


인간들 중에서 활쏘기로 살아가는 자는

와셋타여, 군인이지 바라문이 아니라고 알아야 한다.


인간들 중에서 제사로 살아가는 자는

와셋타여, 제관이지 바라문이 아니라고 알아야 한다.


인간들 중에서 마을과 왕국을 통치하는 자는

와셋타여, 왕이지 바라문이 아니라고 알아야 한다.

 

나는 모태나 혈통 때문에

바라문이라 부르지 않는다.

어떤 것이 남아 있는 한

그는 단지 '존자여.'라고 불릴 뿐이다.

남아있지 않고 취착하지 않는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5. "모든 족쇄를 잘라

두려워하지 않으며

집착을 극복하고, 풀려난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가죽끈, 채직, 고삐와

굴레를 잘라버리고

빗장을 풀어버리고 깨달은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욕설과 폭력과 구속을

성내지 않고 견뎌내며

인내력으로 무장한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화내지 않고 서계를 가지며

계행을 지니고 으시대지 않고

길들여졌고 마지막 몸을 가진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마치 물이 연잎에,

마치 겨자씨가 송곳 끝에 [달라붙지 않듯이]

감각적 욕망들에 물들지 않는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지금 ․ 여기에서 자신에게

괴로움이 다한 것을 꿰뚫어 알며

짐을 내려놓았고 초연한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심오한 통찰지를 가졌고

현명하고 도와 도 아니 것에 능숙하며

궁극의 이치를 터득한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재가자이건 출가자이건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집 없이 유행하고 바람[願]이 적은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유정이나 무정의 모든 생명들에 대해

몽둥이를 내려놓았고

죽이거나 죽이게 하지 않는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적대하는 자들 가운데 적대하지 않고

매든자들 가운데 적멸에 들며

집착하는 자들 가운데 집착하지 않는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마치 겨자씨가 어떤 경우에도

송곳 끝에 달라붙지 않듯

탐욕과 성냄과 자만과 경멸을 떨쳐버린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6. "거칠지 않고 의미 있고

진실한 말을 하며

누구도 해치지 않는 말을 하는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긴 것이건 짧은 것이건

작은 것이건 큰 것이건 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세상에서 주지 않은 것을 가지지 않는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 대해

더 이상 의지처가 없어

갈애 없이 초연한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더 이상 집착이 없고

구경의 지혜를 가져 의심하지 않으며

불사의 경지를 터득한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여기 공덕과 죄악의

두 가지 매듭을 모두 넘어서

슬픔 없고 흠 없고 청정한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티 없는 달처럼

청정하고 개끗하고 투명하며

즐거움과 존재[有]를 부순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이 늪과 진흙탕과 윤회와

미혹을 넘어서고 건너서

피안에 이르렀고 禪을 얻어

동요 없고 의심이 없으며

취착 없이 적멸에 든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여기 감각적 욕망들을 버리고

집 없이 유행하며

감각적 욕망과 존재를 부순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여기서 갈애를 버리고서

집 없이 유행하며

갈애와 존재를 부순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인간의 굴레를 버리고

천상의 굴레도 벗어나

모든 굴레에서 벗어난 자,

그를 나느 바라문이라 부른다.


기뻐함과 싫어함을 버려

침착하고 집착이 없으며

모든 세상을 정복한 영웅,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중생들의 죽음과 태어남을

모두 잘 알며

움켜쥠이 없고 잘 가셨고 깨달은 분,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신들도 간답바들도 인간들도

그의 행처를 알지 못하며

번뇌가 다한 아라한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앞에도 뒤에도 중간에도

어떤 것이 없어서

아무 것도 없으며 취착이 없는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황소요, 최고의 영웅이요,

대 선인이요, 승리자요

동요 없고 목욕했고 깨달은 분,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전생의 삶을 알고

천상과 악도를 보며

태어남이 다한 자,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7. "세상에서 이름과 성을 사용하는 것은

인습적인 것이요

임의로 생겨난 것이라서

여기저기에 사용된다.


[이것을] 모르는 자에게 오랜 세월

그릇된 견해가 잠재하여

알지 못하면서 우리에게 말하나니, '태생에 의해 바라문이 된다.'라고.


태생에 의해 바라문이 되는 것이 아니고

태생에 의해 비바라문이 되는 것도 아니다.

행위에 의해 바라문도 되고

행위에 의해 비바라문도 된다.


행위에 의해 농부가 되고,

행위에 의해 기술자가 된다.

행위에 의해 상인이 되고,

행위에 의해 하인이 된다.


행위에 의해 도둑이 되고,

행위에 의해 군인이 된다.

행위에 의해 제관이 되고

행위에 의해 왕이 된다.


현자는 이와 같이

있는 그대로 행위를 보나니

그는 조건 따라 생겨남[緣起]을 보고,

행위[業]와 과보에 능통하다.


행위[業]에 의해 세상은 굴러가고

행위에 의해 인류는 계속된다.

중생은 행위에 묶여 있나니

마치 마차 바퀴가 굴대에 묶여 있듯이.


고행과 청정범행과

제어와 자제

이것으로 바라문이 되나니

이것이 최상의 바라문이다.


세 가지 명지[三明]를 구족하고

고요하고 다시 태어남이 다한 자는

지자들에게 범천과 인드라로 통한다.

와셋타여, 이와 같이 알지니라." 

 

8. 이렇게 설하셨을 때 바라문 학도인 와셋타와 바라드와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르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희들은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희들을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Vāseṭṭhasuttaṃ niṭṭhitaṃ aṭṭhamaṃ.

와셋타 경(M98)이 끝났다.

 

*본 경은 대림 스님이 번역하신 맛지마 니꺄야를 寫經한 것입니다.

  저작권은 옮긴이: 대림스님, 펴낸이: 차명희, 펴낸곳: 초기불전연구원

*팔리 경 출처: http://www.tipitaka.org/romn/



출처 : 붓다의 옛길
글쓴이 : 실론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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