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라와 경
Mn100 MAJJHIMA NIKâYA II II. 5. 10. Sangàravasuttaü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들과 함께 꼬살라에서 유행하고 계셨다. 그 무렵 다난자니라는 바라문 여인이 짠달라깝바에 살고 있었는데 그녀는 세존과 법과 승가에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때 다난자니 바라문 여인이 세 번 감흥어를 읊었다.
"그분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자께 귀의합니다.
그분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자께 귀의합니다.
그분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자께 귀의합니다."
그 당시 상가라와라는 바라문 학도가 짠달라깝빠에 살고 있었는데 그는 세 가지 베다에 통달하고, 어휘와 제사와 음운과 어원과 다섯 번째로 역사에 정통하고, 언어와 문법에 능숙하고, 세간의
철학과 대인상에 능통했다. 상가라와 바라문 학도는 다난자니 바라문 여인이 그와 같이 말하는
것을 듣고 다난자니 바라문 여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바라문들 가운데 있으면서 저 까까머리 사문을 칭송하여 말하다니, 다난자니 바라문 여인은
비천하군요. 다란자니 바라문 여인은 타락했군요.".
"상가라와 바라문이여, 그대는 분 세존의 계행과 통찰지(지혜)를 알지 못합니다. 만약 그대가
그분 세존의 계행과 통찰지를 안다면 그대는 그분 세존을 비난하고 경멸해서는 안된다고 생각 할 것입니다."
"다란자니 여인이여, 그렇다면 언제든 사문 고따마께서 짠달라깝빠에 도착하면 제게 알려주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상가라와 바라문이여."이라고 다난자니 바라문 여인은 상가라와 바라문 학도에게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꼬살라에서 차례대로 유행하시면서 짠달라깝빠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짠달라깝빠에서 또데야 바라문들의 망고 숲에 머무셨다.
다난자니 바라문 여인은 세존께서 짠달라깝빠에 도착하셔서 거기 짠달라깝빠에서 또데야 바라문들의 망고 숲에 머무신다고 들었다. 그러자 다난자니 바라문 여인은 상가라와 바라문 학도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상가라와 바라문이여, 그분 세존께서 짠달라깝빠에 도착하셔서 거기 짠달라깝빠에서 또데야 바라문들의 망고 숲에 머무십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면 뵈러 가십시오."
2.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란지니 여인이여."이라고 상가라와 바라문 학도는 다난자니 바라문 여인에게 대답하고서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상가라와 바라문 학도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고따마 존자시여, 어떤 사문 ․ 바라문들은 지금 ․ 여기의 법을 특별한 지혜로 알아 완성과 바라밀을 성취하여 청정범행의 근본을 가르친다고 천명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지금 ․ 여기의 법을 특별한 지혜로 알아 완성과 바라밀을 성취하여 청정범행의 근본을 가르친다고 천명하는 사문 ․ 바라문들 가운데 고따마 존자께서는 어디에 속합니까?"
"바라드와자여, 지금 ․ 여기의 법을 특별한 지혜로 알아 완성과 바라밀을 성취하여 청정범행의
근본을 가르친다고 천명하는 사문 ․ 바라문들은 다양하다고 나는 말한다.
바라드와자여, 여기 어떤 사문 ․ 바라문들은 전통주의자라서 구전되어온 것으로 지금 ․ 여기의
법을 특별한 지혜로 알아 완성과 바라밀을 성취하여 청정범행의 근본을 가르친다고 천명하나니
예를 들면 세 가지 베다에 능통한 바라문들이다.
바라드와자여, 여기 어떤 사문 ․ 바라문들은 단지 믿음만으로 지금 ․ 여기의 법을 특별한 지혜로
알아 완성과 바라밀을 성취하여 청정범행의 근본을 가르친다고 천명하나니 예를 들면 논리가와
탐구자이다.
바라드와자여, 여기 어떤 사문 ․ 바라문들은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서 스스로 법을 최상의
지혜로 알아서, 지금 ․ 여기의 법을 특별한 지혜로 알아 완성과 바라밀을 성취하여 청정범행의
근본을 가르친다고 천명한다."
"바라드와자여, 이 중에서 나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서 스스로 법을 최상의 지혜로 알아서,
지금 ․ 여기의 법을 특별한 지혜로 알아 완성과 바라밀을 성취하여 청정범행의 근본을 가르친다고 천명하는 그런 사문 ․ 바라문들에 속한다.
바라드와자여, 어떻게 내가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서 스스로 법을 최상의 지혜로 알아서, 지금 ․ 여기의 법을 특별한 지혜로 알아 완성과 바라밀을 성취하여 청정범행의 근본을 가르친다고 천명하는 그런 사문 ․ 바라문들에 속하는가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나의 이야기로 알게 될 것이다."
3. "바라드와자여, 여기 내가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않은 보살이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재가의 삶이란 번잡하고 때가 낀 길이지만 출가의 삶은 열린 허공과 같다. 재가에 살면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소라고둥처럼 빛나는 청정범행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나는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깍고 물들인 옷[染衣]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리라.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가 젊은 청년이 되어 칠흙같은 검은 머리를 지니고 축복받고 다복하고 혈기왕성한 인생의 청춘에 이르렀으나, 부모님이 원치 않아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심에도 불구하고 삭발을 하고 가사를 입고 집을 떠나 출가했다. '그런 나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유익한 것[善]을 구하고 위없는 평화로운 경지를 찾아 알라라 깔라마를 만나러 갔다. 가서는 알라라 깔라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알라라 깔라마 존자시여, 나는 그대의 법과 율에서 청정범행을 닦고자 합니다."
바라드와자여, 이렇게 말하자 알라라 깔라마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여 머무십시오. 나의 가르침은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면 오래지 않아 자기 스승과
동등한 경지를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할 수 있는 것가 같은 그런 가르침입니다."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 오래지 않아 그 가르침을 배웠다.
바라드와자여, 나는 오래지 않아 스승이 말하는 것과 똑같을 정도로 지혜의 이론을 말하고 장로들의 이론에 대해 말했다. 나와 남이 모두 '나는 알고 또한 본다'라고 인정했다.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알라라 깔라마는 자신의 가르침에 대해 '나는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라고 단지 확신만으로 선언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알라라 깔라마는 이 가르침을 알고 본다.'
바라드와자여, 그러자 나는 알라라 깔라마를 만나러 가서 이렇게 말했다.
"알라라 깔라마 존자시여, 그대는 어떻게 이 법을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라고 선언하는 것입니까?"
바라드와자여, 이렇게 말하자 알라라 깔라마는 아무것도 없는 경지인 무소유처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바라드와자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알라라 깔라마에게만 믿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믿음이 있다.
알라라 깔라마에게만 정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정진이 있다.
알라라 깔라마에게만 마음챙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마음챙김이 있다.
알라라 깔라마에게만 삼매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삼매가 있다.
알라라 깔라마에게만 통찰지(지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통찰지가 있다.
참으로 나는 알라라 깔라마가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한 그 가르침을 나 자신도 성취하기 위해
정진하리라.'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 오래지 않아 곧 그 가르침을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
바라드와자여, 그러자 나는 알라라 깔라마를 만나러 갔다. 가서는 알라라 깔라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알라라 깔라마 존자시여, 그대는 이렇게 '나는 스스로 이 법을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라고 선언하는 것입니까?"
"존자여, 나는 이렇게 '나는 스스로 이 법을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알라라 깔라마 존자시여, 나도 역시 이렇게 그 가르침에 대하여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고 선언합니다."
"존자시여, 존자와 같은 분이 우리의 동료 수행자가 되는 것을 참으로 우리에게 이득이고 큰
축복입니다. 이처럼 내가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하여 선언한 그 가르침을 존자도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습니다. 그리고 존자가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한 그 가르침이 바로 내가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한 가르침이라고 선언 합니다. 이처럼 내가 아는 그 법을 존자가 알고, 존자가 아는 그 법을 내가 압니다. 이와 같이 나처럼 존자도 그렇고 존자처럼 나도 그러합니다. 오십시오,
존자여. 우리 둘이 함께 마물면서 이 대중들을 지도해나갑시다."
바라드와자여, 이와 같이 나의 스승이였던 알라라 깔라마는 제자인 나를 자신과 동등한 위치에
놓고 나를 크게 공경했다.
바라드와자여, 그러나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법은 염오로 인도하지 못하고, 탐욕의 사라짐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소멸로 인도하지 못하고,
고요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지 못하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이 법에 머무는 한 단지 무소유처에 다시 태어나게할 뿐이다.'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 그 법에 만족하지 않고 그 법을 싫어하여 그곳을 떠났다."
4.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유익하고 착한 것[善]을 구하고 위없는 평화로운 경지를 구하여
웃다까 라마뿟따를 만나러 갔다. 가서는 라마뿟따에게 이렇게 말했다.
"라마뿟다 존자이시여, 나는 그대의 가르침과 율에서 청정범행을 닦고자 합니다."
바라드와자여, 이렇게 말하자 웃다까 라마뿟따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여 머무십시오. 나의 가르침은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면 오래지 않아 자기 스승과
동등한 경지를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할 수 있는 것가 같은 그런 가르침입니다."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 오래지 않아 그 가르침을 배웠다.
바라드와자여, 나는 오래지 않아 스승이 말하는 것과 똑같을 정도로 지혜의 이론을 말하고 장로들의 이론에 대해 말했다. 나와 남이 모두 '나는 알고 또한 본다'라고 인정했다.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라마뿟따는 자신의 가르침에 대해 '나는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라고 단지 확신만으로 선언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웃다까 라마뿟따는 이 가르침을 알고 본다.'
바라드와자여, 그러자 나는 웃다까 라마뿟따를 만나러 가서 이렇게 말했다.
"라마뿟따 존자시여, 그대는 어떻게 이 법을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라고 선언하는 것입니까?"
바라드와자여, 이렇게 말하자 알라라 깔라마는 지각이 있는 것도 업는 것도 아닌 경지인 비상비비상처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바라드와자여, 그러자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라마뿟따에게만 믿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믿음이 있다.
라마뿟따에게만 정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정진이 있다.
라마뿟따에게만 마음챙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마음챙김이 있다.
라마뿟따에게만 삼매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삼매가 있다.
라마뿟따에게만 통찰지(지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통찰지가 있다.
참으로 나는 웃다까 라마뿟따가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한 그 가르침을 나 자신도 성취하기 위해
정진하리라.'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 오래지 않아 곧 그 가르침을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
바라드와자여, 그러자 나는 웃다까 라마뿟따를 만나러 갔다. 가서는 웃다까 라마뿟따에게 이렇게
말했다.
"라마뿟따 존자시여, 그대는 이렇게 '나는 스스로 이 법을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라고 선언하는 것입니까?"
"존자여, 나는 이렇게 '나는 스스로 이 법을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라마뿟따 존자시여, 나도 역시 이렇게 그 가르침에 대하여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고 선언합니다."
"존자시여, 존자와 같은 분이 우리의 동료 수행자가 되는 것을 참으로 우리에게 이득이고 큰
축복입니다. 이처럼 내가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하여 선언한 그 가르침을 존자도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습니다. 그리고 존자가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한 그 가르침이 바로 내가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한 가르침이라고 선언 합니다. 이처럼 내가 아는 그 법을 존자가 알고, 존자가 아는 그 법을 내가 압니다. 이와 같이 나처럼 존자도 그렇고 존자처럼 나도 그러합니다. 오십시오,
존자여. 우리 둘이 함께 마물면서 이 대중들을 지도해나갑시다."
바라드와자여, 이와 같이 나의 스승이였던 웃다까 라마뿟따는 제자인 나를 자신과 동등한 위치에
놓고 나를 크게 공경했다.
바라드와자여, 그러나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법은 염오로 인도하지 못하고, 탐욕의 사라짐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소멸로 인도하지 못하고,
고요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지 못하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이 법에 머무는 한 단지 비상비비상처에 다시 태어나게할 뿐이다.'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 그 법에 만족하지 않고 그 법을 싫어하여 그곳을 떠났다."
5.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 유익하고 착한 것[善]을 구하고 위없는 평화로운 경지를 구하여
마가다 지방에서 차례로 유행하다가 우루웰라 근처의 세나니가마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풍요로운 땅과 고요하고 아름다운 숲과 유유히 흐르는 깨끗한 강과 강기슭과 근처에 탁발할 수 있는 마을을 보았다.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땅은 풍요롭고 숲은 상쾌하다. 유유히 흐르는 강은
풍요로운 땅과 고요하고 아름다운 숲과 유유히 흐르는 깨끗한 강과 강기슭과 근처에 탁발할 수 있는 마을이 있다. 참으로 이곳은 용맹정진을 원하는 좋은 가문의 아들[善男子]들이 정진에 집중하기 적당한 곳이다.'라고."
"바라드와자여,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세 가지 비유가 즉시 내게 떠올랐다.
바라드와자여, 예를 들면 젖은 생나무 토막이 물위에 떠있는데 그때 어떤 사람이 '불을 지피고
불꽃을 내리라.'라고 생각하면서 나무막대를 가지고 왔다 하자.
바라드와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물위에 떠있는 저 젖은 생나무 토막에다
나무막대를 마찰시켜서 불을 지피고 불꽃을 낼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왜냐하면 그것은 젖은 생나무 토막이고 더군다나 물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사람은 지치고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바라드와자여, 그와 같이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이 있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감각적
욕망들을 멀리 떨쳐버리지 못한 채 머물거나, 혹은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망, 애착, 미혹, 갈증,
탐욕을 안으로 잘 제거하지 못하고 가라앉히지 못한 자들이 있다. 그 사문 ․ 바라문들은 비록
격렬하고 괴롭고 혹독하고 사무치고 호된 느낌을 느끼더라도 지와 견과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 없고, 비록 그런 느낌을 느끼지 않더라도 그들은 지와 견과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바라드와자여, 이것이 내가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즉시에 떠오른 첫 번째 비유이다."
6. "바라드와자여, 참으로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두 번째 비유가 즉시 내게 떠올랐다.
바라드와자여, 예를 들면 젖은 생나무 토막이 물에서 멀리 떨어진 땅바닥에 놓여있는데 그때 어떤 사람이 '불을 지피고 불꽃을 내리라.'라고 생각하면서 나무막대를 가지고 왔다 하자.
바라드와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물 위에서 멀리 떨어진 땅바닥에 놓여있는 저
생나무 토막에다 나무막대를 마찰시켜서 불을 지피고 불꽃을 낼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왜냐하면 그것은 물에서 멀리 떨어진 땅바닥에 놓여있기는 하나
젖은 생나무 토막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사람은 지치고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바라드와자여, 그와 같이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이 있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감각적
욕망들을 멀리 떨쳐버리지 못한 채 머물거나, 혹은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망, 애착, 미혹, 갈증,
탐욕을 안으로 잘 제거하지 못하고 가라앉히지 못한 자들이 있다. 그 사문 ․ 바라문들은 비록
격렬하고 괴롭고 혹독하고 사무치고 호된 느낌을 느끼더라도 지와 견과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 없고, 비록 그런 느낌을 느끼지 않더라도 그들은 지와 견과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바라드와자여, 이것이 내가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즉시에 떠오른 두 번째 비유이다."
7. "바라드와자여, 참으로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세 번째 비유가 즉시 내게 떠올랐다.
바라드와자여, 예를 들면 물기 없는 마른 나무 토막이 물에서 멀리 떨어진 땅바닥에 놓여있는데
그때 어떤 사람이 '불을 지피고 불꽃을 내리라.'라고 생각하면서 나무막대를 가지고 왔다 하자.
바라드와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물에서 멀리 떨어진 땅바닥에 놓여있는 저
물기 없는 나무 토막에다 나무막대를 마찰시켜 불을 지피고 불꽃을 낼 수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왜냐하면 그것은 그 나무 토막이 마르고 물기가 없으며 게다가 물에서 멀리 떨어진 땅바닥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바라드와자여, 그와 같이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이 있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감각적
욕망들을 멀리 떨쳐버리고서 머물고, 혹은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망, 애착, 미혹, 갈증, 탐욕을
안으로 잘 제거하고 가라앉힌 자들이 있다. 그 사문 ․ 바라문들은 비록 격렬하고 괴롭고 혹독하고 사무치고 호된 느낌을 느끼더라도 지와 견과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비록 그런
느낌을 느끼지 않더라도 그들은 지와 견과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바라드와자여, 이것이 내가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즉시에 떠오른 세 번째 비유이다.
바라드와자여, 이들이 내가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즉시에 떠오른 세 가지 비유이다."
8.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랫니에다 윗니를 얹고 혀를 입천장에 대고 마음으로 마음을 제압하고 압박하고 항복
시키리라.'라고. 그래서 나는 아랫니에다 윗니를 얹고 혀를 입천장에 대고 마음으로 마음을
제압하고 압박하고 항복시켰다. 내가 그렇게 아랫니에다 윗니를 얹고 혀를 입천장에 대고
마음으로 마음을 제압하고 압박하고 항복시키자 겨드랑이에서 땀이 흘렀다.
바라드와자여, 마치 힘센 사람이 허약한 사람의 머리통을 잡거나 어깨를 붙잡아 제압하고 압박하고 항복시키듯 나는 아랫니에다 윗니를 얹고 혀를 입천장에 대고 마음으로 마음을 제압하고 압박하고 항복시켰다. 내가 그렇게 아랫니에다 윗니를 얹고 혀를 입천장에 대고 마음으로 마음을 제압하고 압박하고 항복시키자 겨드랑이에서 땀이 흘렀다.
바라드와자여, 비록 내게는 불굴의 정진이 생겼고 나태하지 않았고 마음챙김이 확립되어 잊어버림이 없었지만 고통스러운 용맹정진으로 인해 내 몸은 극도로 긴장되었고 안정되지 않았다."
9.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숨을 쉬지 않는 집중(삼매)을 닦으리라.'라고.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 입과 코로 들숨과 날숨을 멈추었다.
바라드와자여, 그렇게 내가 입과 코로 들숨과 날숨을 멈추자 귓구멍에서 바람이 나오면서 광음이 났다. 마치 대장장이가 풀무를 불면 광음이 나듯이 그와 같이 내가 입과 코로 들숨과 날숨을
멈추자 귓구멍에서 바람이 나오면서 광음이 났다.
바라드와자여, 비록 내게는 불굴의 정진이 생겼고 나태하지 않았고 마음챙김이 확립되어 잊어버림이 없었지만 고통스러운 용맹정진으로 인해 내 몸은 극도로 긴장되었고 안정되지 않았다."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숨을 쉬지 않는 집중을 닦으리라.'라고.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 입과 코로 들숨과 날숨을 멈추었다.
바라드와자여, 그렇게 내가 입과 코로 들숨과 날숨을 멈추자 거센 바람이 머리를 내려쳤다.
마치 힘센 사람이 예리한 칼로 머리를 쪼개듯이 그와 같이 내가 입과 코로 들숨과 날숨을 멈추자 거센 바람이 머리를 내려쳤다.
바라드와자여, 비록 내게는 불굴의 정진이 생겼고 나태하지 않았고 마음챙김이 확립되어 잊어버림이 없었지만 고통스러운 용맹정진으로 인해 내 몸은 극도로 긴장되었고 안정되지 않았다."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숨을 쉬지 않는 집중을 닦으리라.'라고.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 입과 코로 들숨과 날숨을 멈추었다.
바라드와자여, 그렇게 내가 입과 코로 들숨과 날숨을 멈추자 머리에 심한 두통이 생겼다. 마치
힘센 사람이 단단한 가죽 끈으로 머리에 머리띠를 동여맨 것 처럼 그와 같이 내가 입과 코로
들숨과 날숨을 멈추자 머리에 심한 두통이 생겼다.
바라드와자여, 비록 내게는 불굴의 정진이 생겼고 나태하지 않았고 마음챙김이 확립되어 잊어버림이 없었지만 고통스러운 용맹정진으로 인해 내 몸은 극도로 긴장되었고 안정되지 않았다."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숨을 쉬지 않는 집중을 닦으리라.'라고.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 입과 코로 들숨과 날숨을 멈추었다.
바라드와자여, 그렇게 내가 입과 코로 들숨과 날숨을 멈추자 거센 바람이 배를 도려내었다. 마치 능숙한 백정이나 백정의 도제가 예리한 푸줏간 칼로 배를 도려내듯이 그와 같이 내가 입과 코로
들숨과 날숨을 멈추자 거센 바람이 배를 도려내었다.
바라드와자여, 비록 내게는 불굴의 정진이 생겼고 나태하지 않았고 마음챙김이 확립되어 잊어버림이 없었지만 고통스러운 용맹정진으로 인해 내 몸은 극도로 긴장되었고 안정되지 않았다."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숨을 쉬지 않는 집중을 닦으리라.'라고.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 입과 코로 들숨과 날숨을 멈추었다.
바라드와자여, 그렇게 내가 입과 코로 들숨과 날숨을 멈추자 몸에 큰 불이 붙었다. 마치 힘센 두
사람이 힘없는 사람의 양팔을 잡고 숯불 구덩이 위에서 지지고 태우듯이 그와 같이 내가 입과 코로 들숨과 날숨을 멈추자 몸에 큰 불이 붙었다.
바라드와자여, 비록 내게는 불굴의 정진이 생겼고 나태하지 않았고 마음챙김이 확립되어 잊어버림이 없었지만 고통스러운 용맹정진으로 인해 내 몸은 극도로 긴장되었고 안정되지 않았다."
"바라드와자여, 그러자 신들이 나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사문 고따마는 죽었다.'라고.
다른 신들은 이렇게 말했다.
'사문 고따마는 죽지 않았다. 그렇지만 죽어가고 있다.'라고.
다른 신들은 이렇게 말했다.
'사문 고따마는 죽은 것도 아니고, 죽어가는 것도 아니다. 사문 고따마는 아라한이다. 아라한은 이처럼 머문다.'라고."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모든 음식을 끊고 수행하리라.'라고.
바다드와자여, 그러자 신들이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
'존자이시여, 당신은 모든 음식을 끊고 수행하지 마십시오.
존자이시여, 만약 당신이 모든 음식을 끊고 수행하시면 우리는 당신께 하늘 음식을 당신의 털구멍으로 공급해드릴 것입니다. 그것으로 당신은 연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일 내가 완전한 단식을 공포했는데도 이 신들이 내게 하늘 음식을 털구멍으로 공급해주고
내가 또 그것으로 연명한다면 나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된다.'라고.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 그 신들에게 '필요 없습니다.'라고 거절했다."
"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주 적은 양의 음식을 먹으리라. 녹두죽이건 대두 죽이건 완두콩 죽이건 검은콩 죽이건 그것을 한 움큼씩만 먹으리라.'라고.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 아주 적은 양의 음식을 먹었나니 녹두죽이건 대두 죽이건 완두콩 죽이건 검은콩 죽이건 그것을 한 움큼씩만 먹었다.
바라드와자여, 내가 그렇게 아주 적은 양의 음식을 먹자 내 몸은 극도로 여위어 갔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사지는 마치 아시띠까 넝쿨의 마디나 깔라 풀의 마디와 같았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엉덩이는 마치 낙타의 발처럼 되었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등뼈는 줄로 엮어둔 구슬처럼 되었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갈빗대들은 오래된 집의 서가래가 허물어지고 부서지듯이 허물어
지고 부서졌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내 동공 안에서 눈동자의 빛은 마치 깊은 우물에서 물빛이 깊고 멀리
들어가 보이듯이 깊고 멀리 들어가 보였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머리 가죽은 마치 익지 않은 쓴 호리병이 바람과 햇빛에 시들 듯이 시들었다.
바라드와자여,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뱃가죽이 등뼈에 달라붙어 내가 뱃가죽을 만져야지 하면 등뼈가 잡혔고, 등뼈를 만져야지 하면 뱃가죽이 잡혔다.
바라드와자여,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내가 대변이나 소변을 보려고 하면 머리가 땅에
꼬꾸라졌다.
바라드와자여,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몸을 편안하게 하려고 손으로 사지를 문지르면 뿌리가
썩은 털들이 몸에서 우수수 떨어져 나갔다."
" 바라드와자여, 사람들은 나를 보고서 이렇게 말했다.
'사문 고따마는 검다.'라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사문 고따마는 검은 것이 아니라 푸르다.'라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사문 고따마는 검지도 푸르지도 않고 황금색 피부를 가졌다.'라고.
바라드와자여,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깨끗하고 맑은 피부색이 파괴되어 갔다."
10. "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어떠한 격렬하고 괴롭고 혹독하고 사무치고 호된 느낌을 경험했다 하더라도 이것이 가장 지독한 것이고 이보다 더한 것은 없다.
미래의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어떠한 격렬하고 괴롭고 혹독하고 사무치고 호된 느낌을 경험한다 하더라도 이것이 가장 지독한 것이고 이보다 더한 것은 없다.
현재의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어떠한 격렬하고 괴롭고 혹독하고 사무치고 호된 느낌을 경험하더라도 이것이 가장 지독한 것이고 이보다 더한 것은 없다.
그러나 나는 이런 극심한 고행으로도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어울리는 지와 견의
특별함을 증득하지 못했다.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깨달음을 얻을 다른 길이 없을까?'라고.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출가전 아버지가 삭까족의 농경제 의식을 거행하실 때 나는 시원한 잠부 나무 그늘에 앉아서 감각적 욕망으로부터 멀어지고 해로운 법들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와 미세한 사유
(지속적 고찰) 지닌, 멀어짐으로부터 생겨난, 희열(기쁨)과 행복(즐거움)이 있는 초선(初禪)을 구족하여 머물렀던 것이 기억나는데, 혹시 이것이 깨달음을 위한 길이 되지 않을까?'라고.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그 기억을 따라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깨달음을 위한 길이다.'라고."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즐거움은 감각적 욕망들과도 상관없고 해로운 법들과도 상관 없는데, 그것을 내가 왜 두려워
하는가?'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감각적 욕망들과도 상관없고 해로운 법들과도 상관 없는 그런 즐거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11. "바라드와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극도로 야윈 몸으로 그런 행복을 얻기란 쉽지 않다. 나는 쌀밥과 보리죽 같은 덩어리
음식을 먹으리라.'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 쌀밥과 보리죽 같은 덩어리 음식을 먹었다.
바라드와자여, 그때에 다섯 비구들이 '참으로 우리의 사문 고따마가 법을 증득한다면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나를 시중들고 있었다.
바라드와자여, 그러나 내가 쌀밥과 보리죽 같은 덩어리 음식을 먹자 그 다섯 비구들은 '사문
고따마는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고 용맹정진을 포기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에 젖어있다.'라고
생각하면서 나를 싫어하여 떠나가버렸다."
"바라드와자여, 그런 나는 덩어리진 음식을 먹고 몸을 회복하여 감각적 욕망으로부터 멀어지고
해로운 법[不善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 고찰.伺)를 지닌, 멀어짐으로부터 생겨난 희열[喜]과 행복[樂]이 있는 초선(初禪)을 구족하여 머물렀다.
바라드와자여, 내게 비록 이러한 즐거운 느낌이 일어났지만 그것이 내 마음을 속박하지는 못했다."
"그런 나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 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선(二禪)을 구족하여 머물렀다.
바라드와자여, 내게 비록 이러한 즐거운 느낌이 일어났지만 그것이 내 마음을 속박하지는 못했다."
"그런 나는 희열이을 떠난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지녀, 행복을 몸으로 느끼는,
성자들이 말하는 바 '평온하고 마음챙기며 행복하게 머문다.'고 하는 제3선(三禪)을 구족하여 머물렀다.
바라드와자여, 내게 비록 이러한 즐거운 느낌이 일어났지만 그것이 내 마음을 속박하지는 못했다."
"그런 나는 행복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희열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을 지닌 제4선(四禪)을 구족하여 머무렀다.
바라드와자여, 내게 비록 이러한 즐거운 느낌이 일어났지만 그것이 내 마음을 속박하지는 못했다."
"그런 나는 이와 같이 마음이 집중되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길들이고, 안정되고, 흔들림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宿命通]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했다. 그런 나는 여러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했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십만 생, 무너지는 겁(세계), 이루어지는 겁,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을 기억했다. '어느 곳에서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이런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고, 이런 수명의 한계를 가졌고, 그곳에서 죽어 다른 어떤 곳에 태어나 그곳에서는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이런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고, 이런 수명의 한계를 가졌고, 그곳에서 죽어 다시 여기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여러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자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해냈다."
"바라드와자여, 이것이 내가 밤의 초경(初更)에 증득한 첫 번째 명지(明知)이다. 마치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무는 자에게 무명이 제거되고 명지가 일어나고 어둠이 제거되고 광명이 일어나듯이, 내게도 무명이 제거되고 명지가 일어났고 어둠이 제거되어 광명이 일어났다."
12. "그런 나는 이와 같이 마음이 집중되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길들이고, 안정되고, 흔들림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중생들의 죽음과 삶에 관련한 지혜[天眼通]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했다. 나는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天眼]으로 중생들 보았다. 죽고 태어나고, 열등하고 수승하고, 아름다운 용모와 추한 용모, 좋은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惡處]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렸다. '이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니어 삿된 견해의 업(사견업.邪見業)을 받았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처참한 곳[苦果], 불행한 곳[惡處], 파멸처, 지옥에 태어났다. 혹은 다시, 그러나 이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정견업.正見業)을 받았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났다.'라고. 이와 같이 나는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天眼]으로 중생들 보았다. 죽고 태어나고, 열등하고 수승하고, 아름다운 용모와 추한 용모, 좋은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惡處]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렸다."
"바라드와자여, 이것이 내가 밤의 이경(二更)에 증득한 두 번째 명지(明知)이다. 마치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무는 자에게 무명이 제거되고 명지가 일어나고 어둠이 제거되고 광명이 일어나듯이, 내게도 무명이 제거되고 명지가 일어났고 어둠이 제거되어 광명이 일어났다."
"그런 나는 이와 같이 마음이 집중되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길들이고, 안정되고, 흔들림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
[漏盡通]로 마음을 향하게 했다.
그런 나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았고,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았고,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았고,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았다.
'이것이 번뇌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았고,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았고,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았고,
'이것이 번뇌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꿰뚫어 알았다."
"내가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볼 때 나는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欲漏]에서 마음이 해탈했다.
존재에 기인한 번뇌[有漏]에서도 마음이 해탈했다.
무명에 기인한 번뇌[無明漏]에서도 마음이 해탈했다.
해탈했을 때 해탈했다는 지혜가 생겼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알았다."
"바라드와자여, 이것이 내가 밤의 삼경(三更)에 증득한 세 번째 명지(明知)이다. 마치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무는 자에게 무명이 제거되고 명지가 일어나고 어둠이 제거되고 광명이 일어나듯이, 내게도 무명이 제거되고 명지가 일어났고 어둠이 제거되어 광명이 일어났다."
13. 이렇게 말씀하시자 상가라와 바라문 학도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참으로 고따마 존자님의 노력은 단호하셨습니다. 참으로 고따마 존자님의 노력은 아라한 ․
정등각자에게 어울리는 대장부다운 것이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런데 신들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바라드와자여, 신들이라는 것을 나는 원인에 따라 안다."
"고따마 존자시여, 제가 '신들이라는 것이 있습니까?'라고 여쭈었는데 어떻게 고따마 존자께서는 '신들이라는 것을 나는 원인에 따라 안다고 대답하십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그렇다면 존자의 대답은 공허한 것이고 거짓이 아닙니까?"
"바라드와자여, '신들이라는 것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신들이 있다.'라고 말하거나 '신들이라는 것을 나는 원인에 따라 안다.'라고 말하더라도 지혜있는 사람은 '신들이 있다.'라는 확정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면 왜 고따마 존자께서는 첫 번째 방법으로 제게 설명해주시지 않으셨습니까?"
"바라드와자여, '신들이 있다.'라는 것은 세상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는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14. 이렇게 말씀하시자 상가라와 바라문 학도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르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 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Saṅgāravasuttaṃ niṭṭhitaṃ dasamaṃ.
Brāhmaṇavaggo niṭṭhito pañcamo.
상가라와 경(M100)이 끝났다.
제10장 바라문 품이 끝났다.
II. 가운데 50개 경들의 묶음이 끝났다.
*본 경은 대림 스님이 번역하신 맛지마 니꺄야를 기초로 寫經한 것입니다.
*팔리 경 출처: http://www.tipitaka.org/ro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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