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

[스크랩] 75. 正法眼藏 - 정법안장

수선님 2018. 4. 22. 12:58

正法眼藏 - 석가모니(釋迦牟尼)

 

 

앞에서 본 바와 같이, <무문관(無門關)>에는 '염화미소(拈華微笑)'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청중 가운데 한 사람이 주는 꽃을 손에 들고 "나에게 정법안정(正法眼藏) 열반묘심(涅槃妙心) 실상무상(實相無相) 미묘법문(微妙法門)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이 있으니 이 도리를 가섭에게 전하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법안장'이란 올바른 불법(佛法)의 다른 호칭입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지혜의 눈으로 비춰줍니다. 올바른 법은 일체를 포함하고 저장하고 있으므로 '장(藏)'이라고 합니다.

 

영봉(靈鳳)선사는 정법안장을 한 자 한 자 풀어서, '정(正)'은 정(正)과 사(邪), 선(善)과 악(惡)을 초월한 불편부당(不偏不黨)란 부처님의 마음을 뜻하고, '법(法)'은 부처님의 마음에 갖춰진 근원적인 진리를 뜻하며, '안(眼)'은 부처님의 마음으로 보는 것을 뜻하고, '장(藏)'은 부처님의 마음에는 모든 선한 불법[善法]이 포하되어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정법안장'이라는 말을 일찍이 사용한 것은 임제(臨濟)선사입니다. 선사는 임종을 맞아 제자들에게 "내가 죽거든 나의 '정법안장'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도원(道元)선사는 이 '정법안장'의 진수를 다음과 같은 시로 읊었습니다.

 

  잔잔한 파도 바람마저 고요한데

  달빛 가득 흔들림 없이 떠있는 나룻배여

 

바람이 잦아들고 파도가 멈춰버린 수면 위에 떠있는 조각배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어떤 것에도 방해를 받지 않은 그대로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이 무심한 배를 비추는 달도 무심합니다. 버린 조각배이기에 그 안에는 사람도 없고 물건도 없습니다. 다만 달빛만 가득할 뿐입니다. 배는 달빛으로 만선(滿船)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법안장'의 참된 모습입니다.

 

松原泰道

출처 : 淨土를 그리며...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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