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

[스크랩] 82. 知足 - 만족할 줄 안다

수선님 2018. 5. 6. 13:15

만족할 줄 안다 - 유교경(遺敎經)

 

 

<유교졍(遺敎經)>은 부처님께서 세상을 떠나실 때 하신 마지막 설법이 기�된 경전입니다. 이 경전에 보면, 불교 수행자가 지켜야 할 '여덟 가지 덕목[八大人覺]'이 나옵니다.

 

여기서 말하는 '대인(大人)'은 불교 수행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들이 굳데 지켜 수행하여 깨달아야 할 여덟 가지 항목에 '지족(知足)'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팔대인각'은 욕심을 적게 하라[小欲], 고요함을 유지하라[寂靜], 정진하라[精進], 올바른 생각을 지키라[守正念], 선정을 닦으라[修禪定], 지혜를 닦으라[修智慧], 쓸데 없는 논쟁을 하지 말라[不戱論]의 일곱 가지에, 만족할 줄 알라[知足]를 더한 것입니다. 지족의 경지는 이 덕목들을 닦음으로써 얻을 수 있습니다.

 

'지족'이란 자기에게 있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것입니다. 그래야 부처님의 지혜를 체득할 수 있습니다. 검소함이나 검약함의 도덕률과는 뜻이 조금 다릅니다. 도원선사도 생애의 마지막에 이르러 붓을 들어서는, "팔대인각을 배워 나날이 실천하면 무상의 진리를 깨치게 될 것이며, 이를 중생들을 위해 설법하면 부처님과 같게 된다"고 쓰고 있습니다.

 

다도에서는 이 '지족'을 채택하여 "다도는 '자족'을 근본으로 한다. 다도는 족할 줄을 알기 위한 방편이다. 족할 줄 알게 되면 차를 마심에 부족함이 있더라도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차를 마시면서 족할 줄 아는 지혜를 배우라는 것입니다.

 

"자기가 갖고 있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리랴말로 세상에서 가장 부자"라고 옛사람은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라고 평하는 이들도 있고, 현대를 살아가는 대다수는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라고 폄하합니다.

 

이에 대해 당나라 시인 이백은 다음과 같은 시로 대답하고 잇습니다.

 

빙그레 웃고 대답하지 않으니 마음이 절로 한가롭다[笑而不答心自閑]

 

松原泰道 

출처 : 淨土를 그리며...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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