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심이 곧 도다 - 무문관(無門關)
중국 당나라의 유명한 선승(禪僧)인 조주(趙州)스님이 아직 수행하고 있을 때 스승인 남전(南泉)선사에게 "도란 무엇입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선배인 마조(馬祖)선사의 말대로, "평상심이 곧 도다[平常心是道]"하고 대답했습니다.
평상(平常)과 평생(平生)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평생'은 평소 그대로이고, '평상'은 '자연'의 의미를 더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연은 인공을 가하지 않은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진리 그대로를 나타내고 있는 현실'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본능대로 행동하거나 평소의 그대로가 '도(道)'라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 그대로의 자연이 도라는 것입니다. 진리 그대로의 자연을 '법이자연(法爾自然)' 또는 '자연법이(自然法爾)'라고 합니다.
한 시인은 자연을 '조화(造化)'라고 말하고 이 조화로 돌아가는 것을 '풍아(風雅)의 도(道)'라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보는 곳에는 어디나 꽃이 있고, 생각하는 곳에는 어디나 달이 있다"고 읊었습니다.
"평상심이 도다"를 두고 무문(無門)스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봄에는 꽃이 잇고, 가을에는 달이 있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있고, 겨울에는 눈이 있다. 헛생각에 사로잡히지만 않는다면 모두가 좋은 계절이다."
헛생각, 그 중에서도 이기심에 집착하지 않으면 선(禪)뿐만 아니라 어떤 도(道)와도 통합니다.
중국 송나라 백운(白雲)선사는 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란 이것이다. 단지 이것, 이것이다. 어찌 통하지 않겠는가."
이 단 한 마디가 깊이 음미해 볼 만한 말입니다. 도는 선(禪)의 마음뿐만 아니라, 다도(茶道)나 서도(書道), 직장생활 등 어떤 것에도 통합니다. 연습할 때나 시합할 때나 마음이 변치 않는 것이 습관화되어야 "평삼싱이 도"라 할 만 합니다.
松原泰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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