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苦行)
세존은 설산에서 6년 동안 정진하였고,
달마 스님은 소림굴에서 9년을 정진하였고,
장경 스님은 앉아서 좌복을 일곱 개나 떨어트렸고,
향림 스님은 40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한 조각을 이루었고,
조주 스님은 30년 동안 잡념이 없었다.
世尊雪山六年 達磨少林九載 長慶坐破七箇蒲團
세존설산육년 달마소림구재 장경좌파칠개포단
香林四十年 方成一片 趙州三十年 不雜用心
향림사십년 방성일편 조주삼십년 부잡용심
- 선요, 고봉 원묘 화상
세존(世尊)의 설산 6년 고행은 너무나 유명하다. 달마 스님의 면벽(面壁) 9년도 후인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또 일생에 한 개의 방석을 떨어지게 하는 일도 어려운데 장경 혜릉(長慶慧稜) 스님은 일곱 개나 떨어지게 했다. 무서운 분들이다. 향림(香林) 스님에게 부쳐진 말이 있다. 좌구성로(坐久成勞), 즉 오래 앉아 있어서 너무나 고생이 많았다는 뜻이다. 그는 40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공부가 한 덩어리로 형성되었다고 표현한다. 조주 스님은 30년 동안 아침 죽을 먹고 점심에 밥을 먹는 그 시간에만 잡념이 끼어들었고, 그 외에는 잡념이 일지 않았다고 하였다. 참으로 대단한 조주고불(趙州古佛)이다.
근세에 우리나라 효봉(曉峰, 1888~1966) 스님도 오랫동안 앉아 있어서 엉덩이에서 진물이 흘러서 방석이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 정진의 용맹스러움을 짐작할 만한 이야기다. 공부는 모름지기 무쇠로 녹여서 만든 사람이라야 한다는 말이 있다. 또 쇠말뚝 같은 근기라야 된다고 하였다. 만고에 본받을 일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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