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의 명구

[스크랩] 가섭이 어찌 전할 수 있으랴

수선님 2018. 6. 17. 12:49

가섭이 어찌 전할 수 있으랴


옛 부처 나기 전에 역력하게 한 모양 뚜렷하였네.

석가도 오히려 알지 못했거늘

가섭이 어찌 전할 수 있으랴.


古佛未生前  凝然一相圓  釋迦猶不會  迦葉豈能傳

 고불미생전   응연일상원    석가유불회   가섭기능전


- 금강경오가해

 

                                              길상화님 사진 : 등심붓꽃


불법은 마음의 법이다. 마음의 법을 깨달아서 무수한 가르침을 전개하였다. 선(禪)이 있고 교(敎)가 있고 율(律)이 있고, 계정혜 삼학이 있다. 펼치면 팔만대장경이지만 거두어 들이면 한 마음이다. 이 한 마음의 이치는 부처님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본래 있었다. 최초의 부처님인 위음왕(威音王) 부처님 이전에 이미 있었다. 확실하고 뚜렷하게 있었다. 그 사실을 아마도 석가는 모르리라. 석가는 알고 모르고 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석가가 모르는 일을 석가의 제자인 가섭 존자에게 어떻게 전할 수 있겠는가.


   세존이 세 곳에서 마음을 전했다는 삼처전심(三處傳心)의 일도 모두 헛소리다. 실은 이 말이 진실이다. 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전해지는 것도 아니다. 만고에 진실한 명언이다 지극히 고차원적인 격을 벗어난 격 밖의 소식같이 들리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모를 일도 아니다. 그러나 석가도 모른다는 말은 이 한 물건에 대한 최상의 격찬이다. 매우 통쾌한 표현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된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출처 :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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