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장로(長老)인 마하목건련이 아라한도를 얻었는데
그 본부인[本婦]이 춤과 음악으로 분위기를 무르익게 하고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고서 목련을 무너뜨리려 했던 것과 같으니,
목련이 그때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대의 몸은 뼈를 근간으로 세워졌고
가죽과 살이 서로 얽혀 있으며
깨끗하지 못한 것들이 안에 가득 차 있어
어느 하나 좋은 것이 없네.
가죽자루 속에는 똥과 오줌이 가득하고
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들이 흘러나오니
귀신도 감당하지 않으려 하는데
어찌 스스로 만족하여 귀하다고 하는가?
그대의 몸은 걸어 다니는 뒷간과 같아
얇은 가죽으로 스스로를 덮고 있어
지혜로운 이라면 멀리 버리니
마치 사람들이 뒷간을 멀리하는 것과 같네.
만약 사람들이 그대의 몸을 안다면
마치 내가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처럼
모두가 다 멀리 떠날 것이니
마치 사람들이 똥구덩이를 피하는 것과 같네.
그대는 몸을 스스로 장엄하여
꽃과 향과 영락으로 꾸미니
범부는 탐내고 애착하지만
지혜로운 이는 미혹되지 않네.
그대는 깨끗하지 못한 것의 덩어리로
온갖 더럽고 불결한 것들을 모아 가지고 있어
마치 뒷간을 장엄해 놓은 것과 같은데
어리석은 이는 그것을 좋아하네.
그대의 옆구리와 갈비는 척추에 붙어 있어
마치 서까래가 기둥을 의지하는 것과 같으며
5장(藏)이 배 안에 있어
깨끗하지 못한 것이 마치 똥을 담고 있는 상자와 같네.
그대의 몸은 변소와 같은데
어리석은 범부는 보호하고 좋아하며
구슬과 영락으로 장식하니
겉모습은 마치 화병(花甁)처럼 좋아 보이네.
만약 어떤 사람이 허공을 물들이려 해도
끝내 물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그대가 나의 마음을 흔들려 하는 것은
마치 나방이 스스로 불에 몸을 던지는 것과 같네.
일체 모든 욕망의 독(毒)을
내가 지금 이미 멸하여 없앴으니
5욕(欲)도 이미 멀리 여의었고
악마의 그물도 이미 찢어버렸네.
나의 마음은 허공과 같아
일체에 집착하는 바가 없으니
만약 천상의 욕락이 내려온다 해도
나의 마음을 물들이지 못하리라.
수행자는 이와 같이 사유하여
결정코 견고하게 마음의 본연(本緣)에 머물러 뭇 욕망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만약 날카로운 근기[利根]를 지닌 이가 한마음으로 부지런히 정진하면
늦어도 7일쯤 지나면 마음이 선정[定]을 얻어 머물 수 있으며,
중간 정도의 근기[中根]를 지닌 이라면 삼칠일에 이르러서 선정을 얻을 수 있으며,
둔한 근기[鈍根]를 지닌 이라도 오랫동안 정진하면 선정을 얻을 수 있으니,
비유하면 낙(酪)을 저으면 소(?)가 되는 것처럼 반드시 얻을 수 있다.
만약 선정을 닦아 익히지 않으면
이 사람은 비록 다시 오랫동안 갖가지 다른 방법을 익히더라도 헛되어서 얻을 수 없으니,
비유하면 아무리 물을 저어도 끝내 소(?)가 되지 않는 것과 같다.
선법요해 5. ★★★ 그대의 몸은 걸어다니는 변소라네. 똥을 싫어하면서 똥자루를 좋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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