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초선을 얻었을 때는 크게 놀랄 정도로 마음이 기뻐지는데,
비유하면 가난한 이가 졸지에 보배 창고를 얻은 것과 같다.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른 밤이나 한밤중이나 늦은 밤에도 열심히 정진하여 고행하면서 초선의 도를 닦아 익혔는데
지금 과보를 얻었으니, 진실하여 헛되지 않구나.
그 오묘한 즐거움이 이와 같은데, 모든 중생들은 미혹되고 미련하며 어리석어서 5욕에 빠져 부정(不淨)하며 즐겁지 않으니 매우 불쌍하구나.’
초선의 즐거움이 몸의 안과 밖에 두루하니,
마치 물이 마른 땅을 적셔 안과 밖이 축축이 젖는 것과 같다.
욕계의 신분(身分)으로 받는 즐거움은 널리 두루할 수가 없으니,
욕계의 음욕과 성냄 등 온갖 불길이 몸을 태우기 때문이다.
초선의 연못에 들어가면 청량한 즐거움이 제일이어서 온갖 뜨거운 번뇌를 제거할 수 있으니,
마치 열기가 아주 지극할 때 시원한 연못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이미 초선을 얻었으면 본격적으로 도문(道門)을 닦아 익힐 생각을 해야 한다.
혹 다른 인연이 있을 수 있으니,
이른바 염불삼매나 부정자심관(不淨慈心觀)을 생각하는 것 등이다.
왜 그런가 하면, 이것을 행하면 생각의 힘으로 선정을 얻을 수 있고 점차 깊이 들어갈 수 있으며
근본적으로 관찰하는 능력이 배로 증가하여 청정하고 분명하게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행자는 초선을 얻은 다음에는 2선(禪)을 구하러 계속 정진해야 한다.
만약 유루도(有漏道)라면 2선의 변지(邊地)에서 각관(覺觀)을 싫어하니,
마치 욕계의 5욕과 5개(蓋)가 마음을 산란하게 하듯이
초선의 각관이 선정의 마음을 괴롭고 어지럽게 하는 것도 이와 같다.
만약 무루도(無漏道)라면 초선의 욕락(欲樂)을 여의고
곧 무루(無漏)의 초선을 수용하여 각관을 꾸짖어 나무란다.
선법요해 16. 초선을 얻으면 기절초풍할 기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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