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해설 41. 깊게 사유하여, 마음을 변화시켜라.
수행의 다섯 단계(오도五道)의 첫 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아셨습니까?
점차로 공성의 이해에 대해 수행함으로써 이를 깨치게 됩니다.
이는 ‘아제 아제’ 즉 ‘가자. 가자.’의 두 번째 ‘가자.’의 경지를 성취한 것으로 ‘가행도’입니다.
더욱 수행을 함으로써 견도소단(見道所斷, 사성제를 관하여 번뇌가 끊어져서 도를 볼 수 있는 경지)의 길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십지 가운데 초지(初地)인 환희지를 증득한 것입니다.
이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 즉 ‘가자. 가자. 피안으로 가자.’의 ‘피안으로 가자.’를 성취한 것입니다.
그 세계를 두고, 이 세계와 비교해 볼 때 다른 피안으로 가는 첫 도(道)를 성취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제 아제 바라아제’인 것입니다.
이후 꾸준히 더 수행함으로써 ‘수도’의 경지에 이르고, 두 번째 이구지(離垢地)에서 칠지까지
즉 칠부정지(七不淨地)의 상태에 이르러서야 번뇌를 버릴 수 있는 능력이 서서히 커집니다.
그리고 칠지의 마지막 순간, 팔지인 부동지(不動地)의 첫 순간에 들어서야 비로소 번뇌장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것입니다. 부동지에서 법운지(法雲地)로 처음 들어섰을 때 소지장(所知障)*의 대치법이 생겨 소지장을 없앨 수 있습니다.
법운지의 마지막 순간에는 아주 미세한 소지장조차도 없앤 상태가 됩니다.
그 다음 순간에 일체지의 경지를 이루는 것입니다.
대승에서 말하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즉 ‘가자. 가자. 피안으로 가자. 피안으로 완전히 가자. 보리에 완전히 안주하자.’를 성취한 것입니다.
이런 마음은 스스로 생각하여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마음의 변화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
저도 이런 방법으로 마음이 변하는 것을 확실하게 경험했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생각을 반복하면 마음의 변화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
제가 아는 친구 중에도 생각하고 또 생각함으로써 변화가 오고, 이에 그치지 않고 특이한 경험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티베트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양 사람들도 있습니다. 누구라도 수행을 한다면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하지만 잠시 수행을 하고는 순식간에 마음의 변화가 생기길 바라는 것은 안 됩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셀 수 없는 겁 동안 삼독과 같은 번뇌의 허물로 습을 들여왔습니다.
한편, 전생에 이런 번뇌를 없앨 수 있는 습성(습기習氣)을 아마도 조금씩 쌓아왔겠지만 이 또한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생에서부터 다시 습성을 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예전부터 습성을 들인 것과 이 생에서 습성을 들인 것은 그 습성을 경험하는 데 있어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경에서도 “우리 몸은 아주 쓴맛만 나는 나무줄기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아주 쓴맛이 나는 나무줄기에 단물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고 해서 그 쓴맛을 없앨 수 없는 이치와 같은 것입니다.
이것이 그 예로써,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에 삼독과 같은 번뇌의 습을 들인 우리가 이 생에서 번뇌와 정반대가 되는 선한 마음으로 단지 몇 번 습을 들인다고 해서 순식간에 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생에서 시작해, 가능하다면 이 생에서 그 과(果)를 경험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다 해도 세세생생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수행으로 습성을 들인다고 해서 몇 년 사이에 부처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그릇된 것입니다.
깨달음에 이르기까지는 세세생생 많은 세월이 걸리므로 경전에서도 “삼아승지겁 동안 수행해 오셨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을 굳건히 하고 수행에 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소지장(所知障)
불교수행의 장애가 되는 것의 하나. 번뇌장과 함께 해탈을 방해하는 2가지 근본적 장애이다. 자아에 대한 집착 때문에 인무아를 알지 못하는 것이 번뇌장이며, 법에 대한 집착으로 법무아를 알지 못하는 것이 소지장이라고 한다. 소지(所知)란 알아야할 대상을 말한다. 따라서 소지장은 알아야할 것을 알지 못하는 장애라는 의미이다.
모두가 번뇌장과 소지장을 없애 부처를 이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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