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요법경

[스크랩] 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2. 가치라난타의 전생 이야기

수선님 2018. 7. 29. 11:19

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2. 가치라난타의 전생 이야기

 

 


이 때 아난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돈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높이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가치라난타 비구는 무슨 인연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지혜가 많아 사비타론(四毘陀論)2)과 위세기경(違世羈經)3)과 일월성신(日月星辰)과 모든 기예(技藝)에 통달하지 않음이 없습니까? 또 무슨 죄가 있어서 출가(出家)한 이래, 많은 세월을 지났음에도 부처님의 법의 맛[法味]에 있어서 홀로 맛보지를 못합니까? 여래 세존께서 친히 그를 위하여 설법하셨는데도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귀머거리인 사람처럼 듣지도 못하고 얻지도 못합니다. 불법(佛法)의 대장(大將)을 수순하며 법륜(法輪)을 굴리는 자의 수가 5백이나 있어 그를 위하여 설법을 하여도 역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직 원하오니 천존(天尊 : 世尊)이시여, 저를 위하여 분별하시어 이 비구의 지나온 옛날 인연을 설하여 주십시오."


2) 리그 베다·사마 베다·야주르 베다·마타르바 베다의 4베다를 말한다. 인도 최고(最古)의 종교서(宗敎書)이다.

3) 등론경(謄論經). 인도 육파철학(六派哲學)의 일파(一派)이다.


아난이 물을 때 부처님께서 곧 미소를 지으시자 입안으로부터 오색(五色)의 빛이 나와 부처님을 일곱 번 맴돌고서

다시 정수리로 들어갔다.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분명하게 들어라. 분명하게 듣고서 이를 잘 생각[思念]하여라. 나는 마땅히 너를 위하여 분별해서 해설하리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가치라난타 비구는 과거 아득히 멀고 오래된[久遠] 수없는 겁(劫)의 때에 불세존이 있었는데, 연등(然燈) 여래(如來)·응공(應供)·정변지(正遍知)·명행족(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조어장부(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이라고 이름하였다.

 

그 부처의 법 가운데 아순난타(阿純難陀)라는 한 비구가 있었는데, 총명하고 지혜가 많았으나, 지혜가 많은 까닭에 교만하고 방일하였고, 또 4념처(念處)를 닦지 않았다. 법신(法身)이 무너지고 목숨이 다하여 흑암지옥(黑闇地獄)에 떨어졌다. 지옥에서 나와서는 용과 코끼리 중에 태어나고, 5백의 몸을 받는 동안 항상 용의 왕이 되고, 5백의 몸을 받는 동안 항상 코끼리의 왕이 되었다.

 

축생(畜生)의 몸을 버리고서는, 전에 출가하여 계를 지켰던 힘[持戒力]으로 인하여 천상(天上)에 태어남을 얻었다. 천상에서 목숨을 마치고는 인간으로 와서 태어났다. 전에 받았던 몸으로 삼장(三藏)의 경을 독송하였던 까닭에 지금 부처를 만날 수가 있었지만, 전에 방일하여 4념처를 닦지 아니한 까닭에 지금의 몸으로는 깨닫지를 못한다."

 

 

 

 


출처 : 무인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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