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5. 가치라난타의 삼명육통과 아라한 성취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말씀을 지니고 삼가 잊어버리지 말아라. 미래의 중생을 위하여 펴고, 널리 이 감로(甘露)의 법과 3승(乘)13)의 거룩한 종자를 자세히 설하여라."
그 때 가치라난타는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설하심을 듣고 하나하나를 밝게 관하여 90일이 지나도 마음[心想]이 움직이지 않았다.
7월 15일에 이르러 승가의 자자(自恣)14)가 끝났다. 그 때 여러 비구는 세존께 예배하고서 각각 쉴 곳으로 돌아갔다. 가치라난타는 그 날 오후[後分]에 차례로 네 가지 사문(沙門)의 과위(果位)를 닦아서 얻고, 세 가지 밝음[三明]과 여섯 가지 신통[六通]을 모두 남김없이 구족하고, 마음에 크게 환희하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에야 사유(思惟)로 인한 까닭에, 정수(正受)15)를 인한 까닭에, 삼매(三昧)를 인한 까닭에 낳는 분(分)이 이미 다하여 다음의 존재[後有]를 받지 아니하고 여도(如道 : 진리의 길)의 진실을 알았고 결정코 반드시 청정한 범행(梵行)을 성취함을 얻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법은 곧 감로(甘露)의 그릇입니다. 이를 받아서 쓰는 자는 감로의 맛을 먹습니다. 오직 원하오니 천존(天尊)이시여, 거듭 위하여 자세히 설하여 주십시오."
이 때 세존께서는 가치라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진실을 살펴서 이 법을 얻으면, 네 뜻에 따라서 열여덟 가지 신변(神變)16)을 지어야 한다."
13) 성문(聲聞)·연각(緣覺)·보살(菩薩).
14) 여름 안거(安倨)가 끝나는 날, 대중이 서로 자기의 지은 죄를 스스로 들어서 참회하는 것.
15) 대상(對象)을 바르게 수용(受容)하여 인식하는 것. 선정(禪定)이라 할 수 있다.
16) 첫 번째는 오른쪽 옆구리에서 물을 내고, 두 번째는 왼쪽 옆구리에서 불을 내고, 세 번째는 오른쪽 옆구리에서 불을 내고, 네 번째는 왼쪽 옆구리에서 물을 내고, 다섯 번째는 몸 위로 물을 내고, 여섯 번째는 몸 아래로 물을 내고, 일곱 번째는 몸 아래로 불을 내고, 여덟 번째는 몸 위로 불을 내고, 아홉 번째는 물을 밟음이 땅과 같고, 열 번째는 땅을 밟음이 물과 같고, 열한 번째는 하늘에서 몰(沒)하여 땅에 있고, 열두 번째는 땅에서 몰하여 하늘에 있고, 열세 번째는 공중(空中)을 가고, 열네 번째는 공중에 머물고, 열다섯 번째는 공중에 앉고, 열여섯 번째는 공중에 눕고, 열일곱 번째는 대신(大身)을 나타내어 하늘에 가득 차고, 열여덟 번째는 대(大)는 또 소(小)를 나타낸다. 이것은 법화경의 설(說)이며, 유가론(瑜伽論)은 이와 다르다.
그 때 가치라난타는 서서 공중에 머물러 뜻에 따라 자재하게 열여덟 가지 변화를 지었다. 그 때 여러 비구는 가치라난타가 아만심(我慢心)이 많음에도 오히려 능히 조복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수순하여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고, 여러 기관[諸根 : 六根]에 따르지 아니하고서 아라한을 이룬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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