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1. 마하 가치라난타(迦絺羅難陀)의 탄식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큰 비구의 무리 1,250인과 함께 왕사성(王舍城)의 가란타죽원(迦蘭陀竹園)에 머무르셨다.
또 대덕(大德) 성문(聲聞)과 사리불(舍利弗)과 대목건련(大目揵連)과 마하(摩訶) 가섭(迦葉)과 마하 가전연(迦旃延) 등이 있었다.
이 때 왕사성 중에는 마하 가치라난타(迦絺羅難陀)라고 하는 한 비구가 있었는데,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지혜가 많았다.
부처님 계시는 곳에 와 이르러서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을 일곱 번 돌았다.
이 때 세존께서는 묵연(默然)히 깊은 선정(禪定)에 들어 말씀이 없으셨다.
그 때 가치라난타는 부처님께서 정(定)에 드신 것을 보고, 곧 사리불에게도 가서 머리 숙여 절하고 말하였다.
"대덕(大德) 사리불이시여, 오직 원하오니 저를 위하여 법요(法要)를 자세히 설하여 주십시오."
이 때 사리불은 곧 그를 위하여 4제(諦)를 설하고 뜻과 취지를 한 번, 나아가 일곱 번까지 분별하였다.
그 때 가치라난타는 마음의 의혹이 아직도 깨이지 않아, 이와 같이 나아가 두루 5백의 성문(聲聞)의 발에 절하고 법요를 설하기를 청하였다. 여러 성문들도 또한 각각 그를 위하여 네 가지 진리[四眞諦]를 일곱 번 설하였다.
그 때 가치라난타의 마음은 역시 깨이지를 않았으므로, 다시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돌아와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세존께서는 선정에서 일어나 가치라난타가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 눈물을 비오듯 흘리면서 세존께 권청(勸請)하기를 '오직 원하옵나니 저를 위하여 정법(正法)의 바퀴를 굴려주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을 보셨다.
이 때 세존께서는 또 그를 위하여 네 가지 진리의 법을 자세히 설하시기를 한 차례, 나아가 일곱 차례 하셨다.
그러나 가치라난타는 아직도 여전히 깨닫지를 못하였다.
5백의 천자(天子)는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 법안정(法眼淨)을 얻었으며,
곧 하늘의 꽃을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가치라난타 비구로 인하여 기쁘게 법의 이익을 얻고, 법을 보고, 법답게 수다원(須陀洹)을 이루었습니다."
그 때 가치라난타는 여러 하늘의 말을 듣고서 마음에 부끄러움을 품고 슬피 흐느끼면서 말 없이 몸을 들어 땅에 던졌는데 태산(泰山)이 무너지는 것과 같았다. 즉 부처님 앞에서 사체(四體)1)를 땅에 엎드리고, 부처님을 향하여 참회하였다.
1) 사지전신(四肢全身)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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