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그 밖의 다른 지(地)를 버릴 때는 왜 4제를 배워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가?
[답] 앞에서 병과 같고 종기와 같고 부스럼과 같고 화살과 같으며 무상․고․공․무아라고 말한 것은
4제를 간략히 설한 것이요,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또한 그 밖의 다른 지(地)에서는 막음[遮]도 없고 어려움[難]도 없으니,
범부의 유루도(有漏道)도 능히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간의 정상(頂上)은 오직 성인만이 무루도(無漏道)를 배워서 마침내 넘어설 수 있다.
비유컨대 노끈으로 새의 다리를 묶어 놓으면 처음에는 비록 날아가려고 하지만
노끈이 다하는 곳에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처럼,
범부인(凡夫人)도 역시 이와 같아서 비록 그 밖의 다른 지를 넘어서더라도 마왕(魔王)이 놀라지 않지만,
만약 유정지(有頂地)3)를 넘어서면 마왕이 크게 놀라니, 마치 노끈이 끊어져 새가 날아가 버리는 것과 같다.
3) 무색계의 제4천(天)인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은 삼계 9지(地) 가운데 최상지(最上地)이다.
따라서 최상의 절정이므로 유정지(有頂地)라고 하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그 밖의 다른 지를 떠날 때는 4제를 설하지 않은 것이다.
유정지는 삼계의 중요한 문이니,
이 중요한 문을 벗어나려면 마땅히 4제를 배워야 한다.
선법요해 45. ★ 비상비비상처를 넘어서려면 사성제를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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