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송

소동파의 오도송 - 물소리 그대로 부처님의 소리(佛聲)요

수선님 2018. 9. 2. 12:07

한중광의 탄선토시(呑禪吐詩) <15>


贈東林總長老


蘇軾

溪聲便是廣長舌
山色豈非淸淨身
夜來八萬四千偈
他日如何擧似人


동림 총장로께 드리다


소식

시냇물 소리가 곧 광장설이니
산 빛이 어찌 청정법신이 아니리오.
밤사이 팔만사천 게송을
다른 날 어떻게 남에게 들어 보이리오.


소 식(蘇軾) : 1036~1101. 자는 자첨(子瞻), 호는 동파(東坡), 시호는 문충(文忠),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 시(詩)에 있어서 송대 시단의 영수, 사(詞)에 있어서 중국문학사상 최고의 호방사인(豪放詞人), 서예(書藝)에 있어서 북송사대가(北宋四大家), 동림상총(東林常總, 1025~1091, 임제종 황룡파)의 법자(法子), 저서로 〈동파전집(東坡全集)〉115권 등이 전한다.

주해(註解)

계성(溪聲) : ①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변시(便是) : ① 다름이 아니라. 곧.
광장설(廣長舌) : ① 부처님의 넓고 길며 부드러운 혀를 말하며, 32상(相)의 하나이다.
계성변시장광설(溪聲便是廣長舌) : ① 원감충지(圓鑑止), ‘지원구년임신삼월초입정혜작게시동범(至元九年壬申三月初入定惠作偈示同梵)’, “광장자유청계설(廣長自有淸溪舌).”참고.
산색(山色) : ① 산 빛. 산의 경치.
야래(夜來) : ① 밤사이. ② 맹호연(孟浩然), ‘춘효(春曉)’, “야래풍우성(夜來風雨聲) 화락지다소(花落知多少).”참고.
타일(他日) : ① 다른 날.
여하(如何) : ① 어떻게.
거사(擧似) : ① 공안.게송 등을 제시함. 거(擧)는 들다, 사(似)는 동사 뒤에 쓰이어 동작이 향하는 방향을 나타내는 접미어. ② 〈임제록(臨濟錄)〉, “후유승거사남전(後有僧擧似南泉).”참고.


시방가할(詩棒歌喝)


대문장가요, 대시인이며, 대서예가인 소동파가 동림상총 선사에게 올린 게송으로, 그의 오도송(悟道頌)이다.
맑은 시냇물 소리가 곧 부처님의 무진설법이니 푸른 산 빛이 어찌 부처님의 청정법신이 아니겠는가. 하룻밤사이 팔만사천 게송을 다른 날 어떻게 남에게 들어 보일 수 있겠는가.

물소리 그대로 부처님의 소리(佛聲)요
산 빛 그대로 부처님의 빛깔(佛色)이라,
온 생명 그대로 부처님의 몸(佛身)이요
온 세계 그대로 부처님의 국토(佛土)라네.

 


 

 

 

 

 

 

 

 

 

 

출처: http://www.zen24.kr/xe/800
행자실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dis834/85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