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장자를 교화하시다
그때 수바라성에 외도를 섬기는 조지라는 장자가 있었다. 세존께서 그를 제도하고자 수바라성으로 가셨다. 외도가 부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는 ‘만일 구담사문이 이곳으로 오면 모든 사람들이 나를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생각하여 노지장자에게 말했다.
“지금 구담사문이 이곳에 온다는 말을 들었소? 그 사문의 소행은 부모를 제 마음대로 내버리고 동서로 다니는데 그 사문이 가는 곳마다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어 죽는게 부지기수라 합니다.”
노지장자가 듣고 겁을 내어. ‘선생이시여, 무슨 계교를 내야 구담사문이 이곳에 못 오리까? 하고 물었다.’
“방도가 있으니 걱정 마시오, 구담사문의 성미가 숲과 수석을 좋아하니, 부근에 있는 삼림을 모두 잘라 어지럽게 흩어놓고 흐르는 물과 못 물과 샘물에는 짐승 죽은 것으로 채워서 악취가 나게 하고, 네 문을 단단히 닫아 매고, 창검을 들고 사람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한 후, 내가 여러 가지 도술로써 그를 못 오게 하면 어쩔 수 없이 돌아갈 것입니다.”
노자장자는 외도의 말을 듣고 사람들과 함께 그의 말을 따랐다.
며칠이지나 부처님께서 그 성 밖에 이르셨다. 세존께서 자비심을 일으키시니 베었던 수목이전과 같이 무성하고 못과 샘에 물이 깨끗이 가득 차서 흘러내리고 여러 가지 묘한 꽃이 피어서 그 위를 덮고 성벽이 변하여 감유리가 되니 성안의 사람들이 거울같이 들여다 보게 되어 잠근 문이 저절로 열리고 기치창검이 변하여 묘한 꽃이 되었다.
노지장자와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공경심을 일으켜 모두 부처님 앞에 이르러 참회하자, 세존께서 무상법문을 연설하시어 모두 보리심을 발하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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