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제희 부인에게 정토의 연기를 설명하시는 부처님
세존께서 제자 일천이백오십인과 보살 삼 만 이천을 거느리시고 왕사성 기사굴산에 계시던 어는 때였다. 왕사성 중에는 큰일이 벌어졌다. 그 나라를 다스리는 빈비사라왕의 태자 아사세가 악한 벗 제바달타의 꾀 임에 빠져 아버지인 왕을 잡아서 일곱 겹으로 지은 별궁에 가두어 두었다. 신하들에게 영을 내려 한 사람도 부왕께 가지 말라 하고 음식을 들여보내지 못하게 하여굶어 죽게 하고 왕이 되었다.
빈비사라왕의 왕비인 위제희 부인은 ‘대왕을 구원하여 보리라’ 하고 몸을 깨끗이 목욕한 후 볶은 쌀가루를 꿀에다 반죽하여 몸에 바르고 패물 속에 포도주를 담아 가만히 들어가 왕에게 바치었다.
왕은 그를 받아먹은 후에 합장하고 공경한 마음으로 멀리 기사굴산을 향하여 부처님께 예배를 드린 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제자들을 보내시어 나를 위하여 좋은 법문을 일러주소서.”
부처님께서 이를 아시고 제자 두 사람를 보내어 위로케 하셨다. 그 제자들은 신통으로 몸을 날려 대왕의 처소에 이르러 목련존자는 팔경계를 일러 드리고, 부루나존자는 대승경전의 이치를 설해드리는 동안 삼칠일이 지나갔다.
대왕은 항상 왕비가 가져온 음식을 먹고 또 불제자의 법문을 들으시니 조금도 고생을 느끼지 않고 얼굴이 더욱 화려해지며 즐거운 빛을 띠고 있었다.
그때 아사세왕이 문을 지키는 장수에게, ‘부왕이 아직 살아 계시냐고 물었다.
“예, 왕비께서 빈 몸으로 왕래하시는듯하나 비밀리 음식물을 드리는 듯 하고, 부처님께서 제자를 보내 법문을 들려주시니, 저의 힘으로는 금지할 도리가 없습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크게 화가 나 ‘우리 어머니도 역시 역적이다. 그리고 사문들도 악한 사람이다. 요혹스러운 말로 악한 부왕을 죽지 않게 하였다’고 말하면서 곧 칼을 빼어들어 그 어머니를 해치려고 하였다.
그 때에 대신이 들어왔다. 한 사람은 월광이요, 한사람은 기바였다. 그들은 일시에 ‘대왕이시여, 신들이 들으니 세계 역사 이래 태자가 왕위를 뺏고자 부왕을 해친 이는 있었으나 무도하게 어머니를 죽였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대왕이 지금 이러한 일을 저지르시면 우리나라에 그만한 수치가 없습니다. 신들은 차마 이 나라에 있을 수 없습니다.’ 말하고 뒤로 물러서려고 하였다.
아사세왕은 대신들의 말을 듣고 은근히 겁이 나서 슬그머니 칼을 거둬 어머니를 해치지 않고 백관들에게 조칙을 내려 어머니를 더 깊은 궁궐에 가두고 다시는 나오지 못하게 하였다. 위제희 부인은 궁중에 갇혀 근심하고 애쓰는 마음으로 멀리 기사굴(영취산)산을 향해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예전에는 몸에 구애됨이 없어 부처님을 뵙고 좋은 법문을 많이 들었으나 오늘은 이와 같은 걱정 중에 있으니 다시 부처님을 뵙지 못할 것 같습니다. 원컨대 제자라도 보내시어 만나보게 하십시오.”
위제희부인 눈물이 비 오듯 슬피 울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위제희부인의 원을 아시고 곧 아란과 목련 두 제자를 데리고 기사굴산을 떠나서 공중으로 날아 왕궁에 나타나셨다.
세존께서는 몸이 자금색이며 백가지 보배로 되어있는 연화좌에 앉았는데 아란 목련 두 존자가 좌우에 모셨으며 범왕과 제석은 허공중에 있어 하늘 꽃을 흩어 부처님께 공양을 드리고 있었다.
위제희부인은 별안간에 부처님을 뵙고 그만 땅에 엎드려 울며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나는 전생에 무슨 죄가 있어 이와 같은 못된 자식을 낳았으며, 부처님께서는 무슨 인연으로 제바달타와 같은 악한 권속을 두었습니까? 부처님이시여, 저를 위하여 걱정근심이 없는 좋은 곳을 가르쳐 주소서, 저는 그러한 세계에 나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측은 하게 생각하시어 미간으로 금색광명을 놓으시니 시방으로 한량없는 세계를 비추어서 모든 부처님 국토를 분명히 보여주셨다.
위제희부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지금보이는 모든 부처님 국토가 낱낱이 청정하고 광명이 찬란하나 저는 아미타불이 계시는 극락세계에 나기를 원합니다. 그 국토에 나게 되는 좋은 법을 가르쳐 주옵소서.”
“위제희여 , 아미타불이 계시는 곳은 여기에서 멀지 않다. 그대는 마땅히 생각을 오로지 하여 그 나라를 자세히 관념하여라. 위제희여, 극락국토에 나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세 가지 복을 닦아야한다. 첫째는 부모에게 효도를 극진히 하고 또 스승과 어른들을 잘 섬기며 자비심으로 산목숨을 죽이지 아니한 등 십선업을 닦아야 하며, 둘째는 양족존과 이욕족과 중중존을 삼귀의를 가져야 하며, 셋째는 인과를 깊이 믿고 대승경전을 항상 독송하여야 하느니라.
위제희여, 그대는 마땅히 일심으로 극락세계에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연화좌에 앉아 광명을 놓으시거든, 금색광명이 그 나라에 가득찬 것을 관찰하여 생각을 성취할 때에 그 나라로 왕생하느니라.“
세존께서 이와 같이 열여섯 가지 관찰하는 법[16관법]을 가르쳐 주시니 빈비사라왕과 위제희 부인은 마음이 열리고 도과를 증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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