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요법경

[스크랩] 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22. 결사근본관(結使根本觀)

수선님 2018. 9. 23. 11:16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생각을 이루고 나서, 또 마땅히 다시 생각을 집중하여 뜻을 머물게 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허리 속의 등골뼈를 분명하게 관하여 모든 등골의 뼈가 흰 눈[珂雪]과 같이 희다고 생각한다. 등골의 뼈를 보기를 마치고서는 온몸의 뼈의 마디마디가 서로 버티는 것을 보고, 전전(轉轉)하여 다시 밝고 깨끗하여 희기가 파리(頗梨)와 같다. 하나하나의 뼈를 보면 가지와 마디와 크고 작은 것 하나하나가 모두 밝아 파리경(頗梨鏡)과 같다. 화대(火大)와 풍대(風大)와 수대(水大)와 지대(地大)의 이 여러 경계가 모두 이 한 마디[節] 속에서 나타난다.


이 생각이 이루어졌을 때, 아래쪽[下方]의 땅을 보면, 상(床) 밑에서 점점 따라서 열린다. 하나의 상 밑의 땅을 보기를 마치면 또 두 개의 상 밑의 땅을 본다. 두 개의 상 밑의 땅을 보고 나서는 또 세 개의 상 밑의 땅을 본다. 세 개의 상 밑의 땅을 보고 나서는 점차로 한 방안을 본다. 하나의 방안을 보고 나서는 다음에 두 개의 방안을 본다. 두 개의 방안을 보고 나서는 점차로 세 개의 방안을 본다. 세 개의 방안을 보고 나서는 또 하나의 뜰 안의 땅을 보고, 점점 따라서 열린다.

 

이 일을 볼 때, 마땅히 분명하게 관하여야 한다. 나아가 아래쪽으로 장애됨이 없고, 아래쪽의 풍륜(風輪) 속에서 여러 바람이 일어난다. 아까의 여러 야차는 모두가 이 바람을 마신다. 이 바람을 들여 마시기를 다하면 몸의 모든 털구멍에서 구반다(鳩槃茶)25)를 낳는다. 하나하나의 구반다는 여러 산의 불을 토하고, 대천세계(大千世界)에 가득 찬다.

 

이 여러 산 사이에 홀연히 헤아릴 수 없는 묘녀(妙女)들이 북을 치고 가야금을 타고 노래 부르며 행자 앞에 이른다. 나찰은 또 와서 다투어 이들을 취하여 먹는다. 행자는 보고 나서는 매우 크게 놀라고 두려워 스스로 지탱하지를 못한다. 정(定)에서 나올 때, 항상 마음의 통증을 앓고 정수리의 뼈가 깨어지는 것 같다.

 

마음을 거두어 잡고 정(定)에 들면 앞에서와 같이 4대(大)의 경계를 다 본다. 이 경계를 보고 나서는, 4대의 정(定)의 힘 때문에 자기의 신체(身體)를 보니, 마치 옥인(玉人)처럼 희다. 마디마디 위에 불이 일어나고, 마디마디 아래로는 물이 흐르고, 귓속에서 바람이 나오고 눈 속에서 돌이 비 오듯한다.

 

이 일을 보기를 마치면 그 앞의 땅에 열 마리의 완사(蚖蛇)26)가 있다. 그 몸은 길고 커서 5백 유순이다. 천이백의 발이 있는데 발은 독룡(毒龍)과 비슷하고, 몸에서는 물과 불을 내뿜으며 서서히 땅을 돈다. 이 생각이 이루어질 때, 다만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전의 죄를 참회해야 한다. 정(定)에서 나올 때, 많은 말을 하지 말라. 다만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고요하고 조용한 곳에서 일심으로 생각을 집중하라. 또 마땅히 참회하고서 소(酥)로 된 약을 먹어야 한다. 그러한 뒤에 마땅히 이 관법(觀法)을 다스려야 한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관을 두 번째 사대관(四大觀)이라고 이름한다. 너는 잘 받아 지니어 삼가 잃어버리지 말아라."

 

이 때 아난은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서 환희 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이 생각이 이루어질 때를 '열세 번째인 결사근본관(結使根本觀)이 끝났다'고 이름한다.

 

 


출처 : 무인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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