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생각을 이루고 나서 마땅히 다시 역관(易觀)하게 한다. 역관법(易觀法)이란, 불이 크게 움직일 때 마땅히 산의 생각[想]을 일으키는 것이고, 마땅히 여러 산을 생각하는 것이다. 마치 얼음과 서리가 불 때문에 녹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사나운 불은 매우 크게 치성한다. 불이 치성할 때 몸은 뜨겁게 찐다.
또 다시 용(龍)을 생각한다. 온갖 돌이 비 오듯 내려서 사나운 불을 덮는다. 또 마땅히 돌을 생각하되, 깨뜨려서 티끌과 같게 한다. 용은 또 바람을 토하여 모든 작은 티끌을 모아 쌓아서 산을 이룬다. 무량한 숲과 나무와 가지 덩굴과 풀 덩굴, 모두가 자연히 생긴다. 이 때 맑은 물은 5색(色)을 구족하여 여러 가시나무 사이를 흐른다. 이와 같이 모든 물은 산꼭대기 위에 머물러 마치 얼음이 쌓인 것과 같이 응연(凝然)하여 움직이지 않는다.
이 생각을 이루기를 마치면 열네 번째 역관법(易觀法)이라고 이름한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로서 삼매를 바로 받은 자가 있으면, 너는 마땅히 이 역관법(易觀法)을 가르쳐서 삼가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여라. 이 사대관(四大觀)을 만약 얻은 자가 있으면, 부처님은 소(酥)와 고기 등으로 된 약을 먹는 것을 허락한다. 나의 지금 이 몸이 만약 고기를 먹지 못하면 발광(發狂)하여 죽는다 할 때, 그 살을 먹을 때는 씻어서 맛을 없게 하고, 마땅히 흉년에 자식의 살을 먹는 것과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
이러한 까닭에 부처님은 사위국(舍衛國)에서 여러 비구에게 말하기를 '선(禪)을 닦기 위한 까닭으로 세 가지 청정한 고기를 먹을 수가 있다'고 하였다."
이 때 아난은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서 환희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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